수심의 카타나 1
카미죠 아키미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러분은 『사무라이 디퍼 쿄우』와 『코드 : 브레이커』를 읽어본 적 있나요? 둘 다 능력자 배틀물로 화려한 액션과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인기가 많았던 작품들이라고 해요. 안타깝게도 저는 두 작품 모두 읽은 적이 없어요.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미 완결 난 작품들이니 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겠어요.

그런데 그 두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 카미죠 아키미네가 『수심의 카타나』라는 작품으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나라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각각의 독자적 특수능력을 사용하여 오랜 세월 동안 전쟁을 해오던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12민족은 전면전의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였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 각 민족의 왕들은 회의소에 모여 '축제'라 부르는 대리전쟁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즉 각자의 민족을 대표할 수 있는 수도사(獸刀士) 다섯을 선출하여 그들에 의한 대리전쟁을 해 모두를 이기고 왕좌에 앉는 민족이 나라를 통치하기로 한 것이죠. 여기서 수도사란 각 민족의 특수 능력인 신기(神氣)를 칼에 담아 자유자재로 다루며 전투에 뛰어난 전사를 의미해요.


하지만 식물을 사역하는 능력을 가진 '묘(卯)족'은 전투를 할 수도사가 한 사람도 없었기에, 묘왕 이부스키는 그들을 대신해 '축제'에 참가해 목숨을 걸고 싸워 줄 전사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이부스키가 염두에 두고 있는 전사는 12민족에 속하지 않으며 신기를 다루는 최강의 전투민족인 고양이 민족 '묘(猫)족'. 그들은 일찍이 전토를 거의 지배하고 12민족을 공포와 절망에 빠뜨렸었어요.



그렇게 그들을 찾아 헤맨 지 한 달여 만에 이부스키는 '묘(猫)족'이 숨은 장소를 발견해요. 하지만 그곳은 이미 어떤 노인과 어린아이에게 민족 전체가 전멸되어 종말의 땅이 되어 있었어요.

실망의 순간도 잠시, 묘왕 이부스키는 누군가가 보낸 자객들의 습격으로 부상을 입고 거센 폭포 속으로 떨어져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목숨을 다하는가 싶던 이부스키는 히지마루라는 남자에 의해 구출됩니다. 그와 같이 있던 노인은 이부스키에게 아무도 살지 않는 변두리 땅까지 온 이유를 묻고, 이부스키는 '축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녀가 '묘(猫)족'을 찾고 있음을 밝힙니다.

이에 노인은 자신과 히지마루가 '묘(猫)족'을 쓰러뜨렸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노인의 말은 오락가락했고 이부스키는 들을수록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판단했어요.


그런데 그때 히지마루는 이부스키를 색시로 삼아 지신의 무리를 만들겠다고 선언합니다. 갑분 결혼…?


때론 무례하고 상식이 없어 보이는 히지마루의 모습에 이부스키는 더 이상은 그러한 행동들을 받아주지 않겠다며 다시 길을 떠나려고 합니다.



그때 이부스키를 공격했었던 자객들이 다시 습격해 왔고, 이부스키는 다시 죽음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이부스키 앞을 히지마루가 막아서며 엄청 강한 신기(神氣)와 무예로 자객들을 물리칩니다.


그의 강인함을 목도한 이부스키는 노인에게 그들이 어떤 민족인지 묻습니다.

히지마루의 검게 변한 피부와 금색으로 빛나는 눈동자, 모두의 정신을 잃게 만들 정도로 강한 포효는 육식 동물의 제왕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어요.


마침내 노인이 밝힌 그들의 민족은 모든 역사에서 지워진 전설 중의 전설의 민족인 '사자족'.

히지마루는 그중에서도 검은 갈기를 가진 사자의 왕이라는 사실도 덧붙입니다.


한편 자신이 색시로 삼은 이부스키가 습격 받는 것을 본 히지마루는 '묘(卯)족'의 첫 번째 수도사가 되어 '축제'에 나가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나머지 수도사들을 찾아 길을 떠나는데요….



이 만화도 작가의 전작들처럼 능력자 배틀물이네요.

등장인물들이 능력을 사용하여 싸우는 액션 장면들은 시각을 확실히 만족시키며 짜릿한 흥분을 가져다줍니다.

대~박!!

그런데 히지마루가 세계관 최강자인 줄 알았는데 비슷하거나 더 센 캐릭터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이거 능력이 레벨업도 되는 건가요? 아니면 곤란할 것 같은데…. 🤔


또한 히지마루를 비롯해 개성 있고 매력적인 인물들이 하나둘씩 등장합니다. 특히 히지마루는 강하고 잘 생긴 데다, 내 여자만 바라보고 내 여자를 위해 목숨 거는…, 여성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어요. 😍

약간 상식에 어긋나고 무례한 듯한 행동들도 가끔 하지만 그것은 애교로 볼 수 있을 정도예요. 뭐, 어차피 잘생기면 무죄 아닌가요? 😆😅


작가님은 이 만화를 그리실 때 아무 동물이나 사용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우리에게 익숙한 12지를 기본으로, 뜬금없는 동물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12지로 사용하는 동물들이 등장하거든요.

고양이 같은 경우 베트남과 태국에서 토끼 대신 사용하고, 사자는 인도에서 호랑이 대신 사용하잖아요.

만화를 보며 나라별 12간지를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


일단 1권에서는 히지마루가 '묘(卯)족'의 첫 번째 수도사로 다른 민족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뒤 나머지 수도사를 찾으러 가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물론 이 과정에서 다른 민족의 수도사들과 긴장감 최대치의 충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인물이 등장해 '묘(卯)족'의 두 번째 수도사가 되기를 자처하는데요. 과연 누구일까요?

궁금하면 빨리 1권으로~. 😆


이부스키는 나머지 수도사를 찾아내고 '축제'의 진정한 승자가 되어 전토를 지배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묘(卯)족'을 대신해 개고생하게 될 사자족을 포함한 다른 민족이 조금 억울할 듯해서 그건 또 좀 싫네요.

아무튼 앞으로 펼쳐질 그들의 모험과 액션이 너무 기대돼요.

2권은 언제 나오나요? 벌써부터 레벨업한 히지마루가 너무 보고 싶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침과 저녁의 범죄 가노 라이타 시리즈 2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1년, 도쿄의 사립대 정경학부 2학년생인 고즈카 아사히는 대학에서 가장 가까운 역 앞 로터리에서 유히와 십 년 만의 우연한 재회를 한다.

그들은 형제 사이로 기억이 없던 아주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셋이서 작은 사찰과 신사의 새전함을 털거나 쓰레기통을 뒤지고 남의 물건을 도둑질하며 떠돌이 생활을 했다. 그렇게 셋이서 영원히 함께 할 것 같았던 삶은 한곳에 정착하여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아사히가 아버지 차를 고장 내어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으며 끝이 나고 만다.

아버지의 죽음 후 아사히와 유히는 지역 아동상담소의 보호를 받게 되었고, 거기서 두 사람은 친형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얼마 후 형 아사히는 고즈카 집안에 입양되었지만, 입양되지 못한 유히는 아동양육시설로 보내지며 서로 이별하게 된다.


그렇게 헤어진 후 십 년 만에 만난 동생 유히는 처음엔 그동안의 안부를 묻는 듯하더니, 이내 곧 아사히가 아버지의 차를 고장 내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며 자신이 계획한 마쓰바 미오리라는 열다섯 살 부잣집 딸의 납치 자작극에 협조할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한다. 그들의 만남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에 어쩔 수 없이 합류하게 된 아사히의 치밀한 계획하에 납치 자작극은 성공을 거두는 듯했으나, 뜻밖의 변수를 맞닥뜨리며 형제는 또 다른 위기 상황에 처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갖게 된다.


그로부터 8년 후 가미쿠라역 앞 파출소에 옆집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들어온다. 이에 출동한 가노 라이타와 부하 쓰키오카는 신고 현장에서 너저분하게 흐트러진 쓰레기 더미에 파묻힌 속옷 차림의 여자아이 시신과 기력이 쇠한 남자아이를 발견한다.

경찰은 아이들의 엄마인 요시오카 미즈키를 범인으로 특정해 조사하지만 묵비권을 행사하는 그녀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수사에 난항을 겪는다. 하지만 별다른 기대 없던 시민의 제보에 수사는 급물살을 타며 그녀와 관련된 이면에 감춰진 추악한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데….



기다리고 기다리던 경찰 가노 라이타의 후속 이야기가 드디어 나왔다.

『아침과 저녁의 범죄』는 '자백 전문 가노'의 활약을 그린 『거짓의 봄』의 후속작으로, 전작을 뛰어넘는 충격적 스토리와 허를 찌르는 반전에 반전으로 인한 짜릿한 흥분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 소설은 장편 소설임에도 시종일관 늘어지는 부분 없는 긴장감을 유지하며 빠른 호흡의 군더더기 없는 치밀한 이야기 전개로 독자들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 추리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소설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과 학대의 대물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요즘 잊을만하면 뉴스에서 어김없이 들려오는 것이 아동학대에 관한 사건이다. 그런데 이 학대의 열에 아홉이 가정 내에서 부모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어린 시절의 학대는 아이를 무능한 사람이나 범죄자가 되게 할 높은 가능성에 처하게 한다. 심할 경우에는 학대받는 아동을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그렇게 학대를 보거나 겪었던 아동들은 자신이 그 학대에 부당함과 억울함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식들에게 자신이 겪었던 학대를 똑같이 행한다.

바로 이 소설에 그 학대의 대물림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그것의 부작용이 또 다른 형태의 폭력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훈육을 핑계 삼아 행하는 수많은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경계해야 됨을 다시금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이야기였다.


이 소설은 사건의 진실을 명확히 꿰뚫어 철옹성 같은 범인으로부터 자백을 이끌어내 사건을 해결하는 자백 전문가 가노 라이타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의 껄렁하고 가벼워 보이는 외양과 치밀하고 예리한 능력이 갭모에라고나 할까.

웬만한 반전엔 감흥을 느끼지 못하거나 미스터리 추리소설이 주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현실 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이야기가 모두 앞에 펼쳐질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 - 모든 파도는 비밀을 품고 있다 Short Story Collection 1
남궁진 엮음, 아서 코난 도일 원작 / 센텐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전 200편이 넘는 소설과 100편이 넘는 시, 1,000편이 넘는 언론 기고문 썼으며, 20편이 넘는 희곡을 발표했던 아서 코난 도일이었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셜록 홈즈』 시리즈 하나만으로 그를 기억한다. 그렇다고 그것이 그의 작품들 중 『셜록 홈즈』 시리즈만 재미있고 잘 쓴 작품이라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그저 『셜록 홈즈』 시리즈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공을 했을 뿐인 것이다.

이에 한때 아서 코난 도일은 자신의 다른 작품들의 진가를 가려버린 셜록 홈즈에 싫증을 느껴 작품에서 셜록 홈즈가 죽은 것처럼 묘사했었다. 뭐, 그 후 독자들의 거센 항의에 결국 셜록 홈즈를 부활시키고 말았지만….


아무튼 그렇게 『셜록 홈즈』에 진가가 가려져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아니 외국에서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소설이 바로 이 초역본 『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이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육지의 해적-혼잡한 한 시간」을 제외하고는 전부 선상에서 일어난 미스터리와 모험의 이야기로 뛰어난 흡입력과 가독성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배에서의 생활과 뱃길에 대한 묘사는 너무나 사실적이고 생생하다. 그래서 아서 코난 도일이 선원으로 근무했었는지 궁금해 찾아보니 의과 대학을 졸업한 이후 상선의 선의로 승선했었다고 한다. 아마 그때의 경험이 이렇게 생생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자양분이 되지 않았을까?



이 소설은 '6편의 선상 미스터리'와 '4편의 해적 샤키 선장의 이야기'를 합쳐 총 10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운항 중 조셉 하바쿡 제프슨 박사를 제외한 선원과 승객들 전부 홀연히 사라져 유령선으로 인양된 '마리 셀레스트'호에 관한 진실의 이야기 「조셉 하바쿡 제프슨의 성명서」, 승선하자마자 우연히 알게 된 수상한 두 남자의 은밀하고도 사악한 음모로부터 배에 탑승한 모두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의 함몬트의 처절한 혼자만의 사투 「작은 정사각형 상자」, 자신과 자신의 차를 천으로 꽁꽁 숨긴 채 지나가는 자동차를 세워 잇단 강도 행각을 벌인 한 사내에 관한 이야기 「육지의 해적-혼잡한 한 시간」.

고래사냥선 '헬름'호에 탄 의사가 심리학적 연구로 남긴 크레기 선장에 대한 기록 「폴스타호의 선장」, 세네갈에서부터 서해안 쪽으로 배를 타고 내려오던 중 잠시 정박해 물을 구하기 위해 들른 로페즈 곶의 작은 부두에서 선장 멜드럼이 겪는 섬뜩하고도 미스터리한 사건의 이야기 「협력의 끝」, 돌풍으로 버려진 브라질 함선에서 발견된 줄무늬 보물 상자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 「줄무늬 상자」.


그 외 악명 높은 해적 '해피 딜리버리'호의 샤키 선장의 악행과 몰락과 결말에 관한 4편의 이야기 「샤키 선장 : 세인트키츠의 총독이 집으로 돌아온 방법」, 「샤키 선장과 스티븐 크래독의 거래」, 「샤키 선장의 몰락」, 「코플리 뱅크스와 샤키 선장의 종말」이 실려있다.


전부 짧은 단편들이기에 이야기들은 늘어지는 부분이 없이 빠르게 진행되었고, 그 빠른 호흡 중에서도 느슨한 부분 없이 치밀한 소설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책은 단편들이기에 스토리 연결에 따른 부담이 없고, 시간이 날 때 틈틈이 읽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무리 짧은 단편이라도 어느 것 하나 흥미진진하지 않은 이야기가 없어 역시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대부 아서 코난 도일의 이름을 실감케 하는 명작 단편들의 향연이었다.

또한 소설에 묘사되어 있는 우리는 미처 알지 못하는 18-19세기 유럽과 미국, 아프리카의 뱃사람들의 모습 등은 호기심을 자극하며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와 소설에 대한 흥미를 극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아서 코난 도일의 팬이라면 이제는 반드시 읽어 봐야 필독서이지 않을까?

『셜록 홈즈』 시리즈와 비슷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매력을 가진 『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을 통해 더 넓고 깊은 아서 코난 도일 작품의 세계를 만끽해 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냉혈 남편에게 입맞춤을 1 - 다이쇼 계약 혼인담
우사자와 이모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만화를 좋아해서 많이 보는 편인데요, 많이 본다고 아무거나 보는 건 아니에요. 어느 만화가 재미있을지 고심해서 골라 본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워낙 수가 많아서 재미있는 만화 고르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


그래서 제가 만화를 고르는 기준이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이미 알고 좋아하는 것'이에요.

그런 기준으로 선택하면 실패는 반으로 줄어드는 데다, 거기에 더해진 변주들이 성공해 주면 100% 성공한 선택이 되더라구요. 👍


그렇게 고른 만화가 바로 『냉혈 남편에게 입맞춤을』입니다.

이 책은 로맨스 소설의 단골인 '캔디형 여주인공'과 '계약 결혼'이 소재입니다.



여주인공 시노는 5살 때 부모님을 여읜 뒤부터 '사쿠라원'이라는 작은 보육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사쿠라원은 부유층의 후원을 받고는 있지만 운영비가 한없이 모자란 가난한 보육원이었기에, 나이가 가장 많은 시노가 돈을 벌어와 보탬이 되어야 했어요.

하지만 이러 저런 일들로 인해 시노는 매번 일자리에서 잘리고 맙니다.


오늘도 일하던 가게에서 잘리고 보육원에 일찍 돌아오게 된 시노는 보육원 식구들에게 사랑의 에너지를 충전 받고는 다시 일자리를 구하러 나섭니다.



보육원을 나서려던 그때, 시노는 보육원을 찾은 한 젊은 남자와 부딪치고 맙니다.

그는 보육원 원장을 찾아 그동안 해오던 보육원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스가 재벌의 결정을 냉정하게 전하고 돌아갑니다.


스가 재벌의 지원 없이는 보육원이 당장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다음날 시노는 사쿠라원을 지키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 나섭니다. 하지만 시노를 필요로 하는 일자리는 발견할 수 없었어요.


절박한 심정으로 한 포목점에서 일자리를 부탁하고 있을 때, 시노는 어제 보육원에서 왔던 젊은 남자와 다시 마주쳤고, 그가 그 일대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젊은 남자의 이름은 스가 치토세.

바로 보육원을 후원하던 가문의 일원이었던 거죠.



끝내 일할 곳을 찾지 못한 시노는 절박한 심정으로 치토세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보육원 지원 중단 재고를 부탁합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냉정한 거절에 결국 시노는 자신을 사 달라며, 자신을 스가 재벌이 가진 유곽의 가게에 써달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치토세는 시노의 부탁을 거절했고, 시노는 보육원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치토세가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 때까지 치토세의 집 앞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결국…

추운 날씨에 낡은 옷을 입고 밤새 치토세의 집 앞에서 떨던 시노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맙니다.

그리고 그런 시노를 치토세가 집안으로 옮깁니다.


얼마 후 정신이 든 시노는 치토세에게 거듭 보육원 지원 중단 재고를 부탁했고, 치토세는 결국 시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합니다.


대신 자신을 사 달라는 시노의 제안대로 시노를 받겠다고 하구요. 😱



이에 시노는 자신이 제안했던 것처럼 스가 재벌에서 운영하는 유곽에 일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치토세가 시노를 받을 거란 말은 바로 치토세와 '결혼'하는 것… 아니, '부부인 척' 하는 것이었어요.


아니 갑분 결혼요? 그런데 그것도 가짜 결혼이라니….



역시나 '캔디형 여주인공×계약 결혼'은 절대 실패할 수가 없는 조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만화는 친숙한 소재 때문에 알 것 같으면서도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져 너무 재미있게 읽혔어요.


캔디 같은 여주지만 남주는 앤서니처럼 그저 밝게 여주인공을 비추고 도와주는 캐릭터가 아니랍니다. 자신의 상처를 꼭꼭 숨기고 무언가 일을 도모하는 상처받고 사연 있는 계략형 무심 냉혹 캐릭터예요.

그래서 여주를 이용하는데 냉정하고 거침이 없어요.

그런데 겉보기에는 모자랄 것 없는 남주에게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잘생겼고 영향력 있는 대단한 재벌이니 결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섰을 텐데, 왜 치토세는 가짜 아내가 필요한 걸까요?


완전히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치토세가 무언가에 깊이 상처받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기에,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여주인공 시노보다 가진 게 많은 치토세가 더 안타깝고 눈에 밟힙니다. 어쩌면 잘 생겼기 때문일지도…. 😉

만화는 그런 치토세의 모습을 아주 찰떡같이 잘 표현하고 있어요. 완전 무심 냉미남의 표본이랄까….


만화는 배운 것 없는 고아 시노가 재벌 치토세의 제안을 받아들여 치토세의 집안 살림은 물론이고, 부부인 척 연기하기 위해 밤잠을 아껴 글자부터 공부하며 가짜 아내로서의 임무(?)를 완수하려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런 시노에게 굳게 닫히고 얼어있던 치토세의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고 열리는 기미가 보여요.



그런데 책에 치토세의 부모님이 나오는데 그 부모님이 너무 싸~해요.

한없이 아들을 사랑하는 다정한 부모님 같았는데 사람들이 없는 곳에선…. 😨 치토세도 부모님과 형님이라면 치를 떨구요.

대체 그들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너무너무 궁금해요. 🤔


치토세는 왜 가짜 아내가 필요한 걸까요?

그리고 아군이 되겠다고 한 시노의 이야기에 치토세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아직 제대로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아 본격적 이야기가 펼쳐질 2권이 너무 기대가 되고 기다려집니다.



마지막으로 막컷에 치토세가 막 잠에서 깨어나 흐트러진 모습이 나오는데… 이거 이거… 너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자주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으로의 여행 이탈리아를 걷다 - 맛과 역사를 만나는 시간으로의 여행 시간으로의 여행
정병호 지음 / 성안당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때 영화 《로마의 휴일》, 《태양은 가득히》 등을 보면서 그 아름다운 배경에 매료되어 이탈리아로의 낭만적인 여행을 꿈꿨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떠난 현실은 낭만은 1도 없는 가이드의 인솔에 따라 우르르 움직이던 패키지여행.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오던 날, 언젠가는 진짜 나만의 멋진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오리라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그 결심은 현생에 치여 쉽지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성안당>에서 출간된 『이탈리아를 걷다』를 보며 잊고 지냈던 이탈리아로의 낭만적인 여행이 다시 머릿속에 그려졌다. 아니 여행에 대해 꿈꾸는 것을 넘어 이미 그곳에 도착해 여행을 다니며 즐기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이탈리아 각 지역의 대표 음식과 와인을 소개하는 것을 중심으로 각 지역의 환경, 문화, 역사, 명소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여타 다른 책들이 보여주는 이탈리아의 일부 유명 도시에 국한된 설명이 아닌 이탈리아 북부부터 남부에 이르는 20개 주 각각에 대한 설명이기에, 각 지역이 가진 고유의 독특한 매력과 특징을 전달함과 동시에 그런 다양함이 잘 조화되어 있는 이탈리아에 전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는 이탈리아 경제의 중심지로 이 지역 주민들은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알프스산맥이 북쪽과 서쪽을, 아펜니노산맥이 남쪽과 경계를 지어 타 지역과 구분되며, 이 산맥들에서 발원한 포강을 따라 이탈리아 최대의 곡창지대가 펼쳐져 있다.

북부의 8개 주 중에서도 제일 먼저 소개되는 롬바르디아는 게르만족의 대이동 때 이 지역으로 침입한 롬바르드족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고, 주도는 이탈리아 대표 도시인 밀라노이다.

롬바르디아 지역은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로도 유명한데, 가장 유명한 것이 '밀라노 패션 위크'와 '밀라노 국제 영화제'이다.


롬바르디아는 풍부한 맛과 특별한 조리법을 자랑하는 '오소부코'와 '미네스트로네', '리소토'같은 요리로 유명하다. 또한 이 지역은 다양한 지형과 기후 조건으로 와인 생산지로도 유명한데, '네비올로', '샤르도네' 등을 포함한 고품질의 와인이 생산된다. 특히 북쪽 지역에서 생산되는 레드 와인 '스포르차토'는 매우 유명하며, 샴페인에 비견되는 고품질 스파클링 와인 '프란치아코르타'도 이 지역에서 생산된다.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는 중세 유럽 문화의 중심지로 이 지역의 주도는 피렌체이다. 피렌체는 오랜 기간 이탈리아 역사상 가장 중요한 가문이었던 메디치 가문이 다스린 곳으로 14세기에서 16세기 유럽과 전 세계 도시들 중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가장 핵심적인 도시 중 하나였다.


토스카나 요리는 간단하지만 신선하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대표적 요리는 '리볼리타'와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와 '피치'등이 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와인으로는 '키안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노빌 디 몬테풀차노' 등이 있는데, 그중 깊고 짙은 루비색에 과일 향이 특징인 키안티 와인은 좋은 품질과 깊은 풍미로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



시칠리아는 이탈리아 남부의 자치주로 시칠리아 섬으로 이뤄져 있고, 주도는 시칠리아의 최대 도시 팔레르모이다. 시칠리아는 고대 그리스를 시작으로 로마, 노르만, 아랍 등 다양한 민족에 의해 지배받았기에 그들의 다양한 문화가 교차 발전하여 풍부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자랑한다. 이 다양한 역사는 '팔레르모 대성당'. '노르만 궁전' 등에서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섬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해안과 산악지대와 호수 등 뛰어난 자연경관으로도 유명하다.


시칠리아 요리는 지중해의 풍부한 재료와 다양한 문화가 결합해 이탈리아 다른 지역과는 또 다른 맛과 향을 자랑하며, 대표적 요리로는 피자, 파스타, 카포나타, 아란치니 등이 있다.

따뜻한 기후와 강한 햇볕,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다양한 토양 등의 완벽한 조건하에 재배된 포도로 제조된 시칠리아 와인은 그것만의 독특한 풍미와 향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의 인기 있는 와인 중 하나는 '네로 다볼라'로 어두운 과일 향과 향신료 향이 나는 풀보디 레드 와인이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다른 주에 대한 정보가 선명한 컬러 사진들과 함께 자세하게 나와 있다. 단순히 여행을 위한 책이 아닌, 이탈리아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지 않는다면 어쩌면 일생 동안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할 이탈리아 각 지역만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 같은 근본에서부터 요리와 와인 등에 대한 정보들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를 속속들이 깊게 이해하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을 참고하여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지역으로 그들의 요리와 와인이 지나온 역사를 찾아 여행 계획을 세우면 어떨까? 아니면 그들의 역사를 담고 있는 건축물이나 축제를 찾아 떠나보는 건?

이 책을 통해 단순한 여행 관광지로서의 이탈리아가 아닌, 일상의 모든 것이 역사가 되어 살아 숨 쉬는 생생한 이탈리아를 만나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