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말공부
강원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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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 사람들 앞에서도 긴장하거나 떨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조리 있게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잘 견뎌내는 체질이나 말 잘하는 능력을 타고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물론 선천적으로 그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말을 잘하는 사람들 중 열에 일고여덟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고 압박감을 느끼지만, 그것을 견뎌내려 꾸준히 노력을 하며 항상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자신의 머릿속에서 되뇌며 정리해 말한다.


이 책은 말을 잘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어른답게 말할 것을 강조하며, 말을 잘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말하기에 관련된 저자의 경험과 지혜를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 강원국은 8년간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하여 말과 글을 쓰고 다듬었다는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대학교를 졸업하기까지, 아니 회사에 입사해서도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스피치 라이터가 되기 전까지는 말하는 것에 부담감과 두려움을 가졌었다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스피치포비아에 가까웠던 저자가 한 나라를 대표하는 연설문을 써낸 연설 전문가가 되었을까?

바로 거기에 대한 대답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가는 사람이 나이를 먹으며 신체가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이 자연적으로 어른답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말이 어른답게 성장하려면 끊임없이 공부하여 수준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하며, 말하는 것의 격이 떨어지지 않도록 항상 신경을 쓰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책 내용 중에 가장 와닿는 말은 '말은 반드시 돌아온다'라는 말이었다. 이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반적인 원리지만 우리는 평소에는 그 사실을 간과하고 살아간다.

말은 주는 대로 돌려받는다. 칭찬이든 험담이든 상관없다. 그것은 때론 몸집을 불려 배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어떨 때에는 과거 자신이 했던 말이 소환되어 현재 자신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이것은 전부 말의 무거움을 간과하여 함부로 말을 내뱉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게가 없는 말이 세상에서 가장 무겁다는 것을 깨달아, 말하는 것에 신중함을 기해야 할 뿐만 아니라 머릿속에 정돈된 말과 자신의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이 일치하고, 오늘과 내일의 말이 일관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밖에 할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단순한 한 마디에 불과하더라도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말의 비밀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말 잘하는 것과 대화를 잘 하는 것은 다른 영역임을 강조하며, 대화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실제 대화할 때 너무 가까워서 의도치 않게 선을 넘게 되는 경우를 경계하며,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여 서로 존중하는 관계에서 대화를 하도록 말에도 거리두기를 할 것 등을 조언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저절로 습득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분야의 일에서든 마찬가지로 말을 잘 하기 위해서는 항상 노력하고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릿속으로 자신이 할 말의 전체적인 흐름을 되뇌어 보는 것이 중요하며, 말할 것을 직접 입 밖으로 소리 내어 연습해 보고 주변 사람들의 피드백이나 스스로 녹음이나 녹화를 통한 모니터링을 통해 계속 정진할 것을 조언한다.

우리가 평생 동안 배움을 추구하여 공부를 하는 것처럼 말을 잘하기 위한 방법도 마찬가지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식을 추구하여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아는 것과 자신을 잘 드러내 남들을 끌어들이며 주목받는 소위 '인싸'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기의 정수가 담긴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를 읽기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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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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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과 밀접한 주거공간이 기이함의 배경이 된다면 공포가 극에 다다를 것 같아요. 평면도만으로 소름끼치다니...대체 평면도에는 어떤 기괴함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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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뮤지컬 - 전율의 기억, 명작 뮤지컬 속 명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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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대부분은 화려한 춤과 아름다운 선율의 노래로 무대를 꽉 채우며 시선을 사로잡는 뮤지컬을 좋아할 것이다. 아니 좋아한다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관객들과 호흡을 같이 하는 뮤지컬의 불가항력적인 매력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한 명으로 뮤지컬 공연을 많이 보러 다녔으나, 결혼과 육아로 지치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뮤지컬 관람과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 『방구석 뮤지컬』로 다시 뮤지컬에 빠져 있었던 때의 감동을 느끼고, 뮤지컬에 대한 재관심의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은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 다섯 가지의 큰 주제를 놓고 거기에 맞는 작품들 여섯 개씩, 총 30개의 뮤지컬 작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책 내용은 뮤지컬의 줄거리와 뮤지컬에 나오는 대표적인 노래의 가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에 나오는 '운명의 앞에서, 개척하는 인생'에 관한 주제의 뮤지컬 6개 중 《맘마미아》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도 직접 보았고 영화로도 봤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뮤지컬을 영화보다 먼저 봤었던 작품인데, 배우들의 발소리를 듣는 것조차 좋았던 작품이다. 아무래도 현장에서 직접 보는 작품인 만큼 무대의 화려함에 혹하고, 열기에 달뜬 기분이 되어 공연을 본 날 밤새도록 공연을 본 흥분과 감동이 가라앉지 않았었다.

그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어 영화로도 봤었지만, 현장감이 없다는 것은 감동에 큰 차이를 가져다주었다.


이야기는 그리스의 작은 섬 칼로카이리에 사는 소피가 결혼식장에 같이 들어갈 친부를 찾기 위해 친부로 의심되는 인물 세 명을 엄마 몰래 결혼식에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맘마미아'는 이탈리아어로 '어머나'와 유사한 어감의 감탄사로, 스웨덴 그룹 <ABBA>의 곡으로 구성된 친근한 노래로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아마 이 뮤지컬에 대한 불호는 거의 없을 거라 생각된다.




4장의 '어둠 속, 빛나는 인간의 마음'이라는 주제에는 몇 년 전 뮤지컬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끈 《레 미제라블》이 나온다.

이 뮤지컬 역시 뉴욕에서 보았는데 이 작품은 세일 티켓이 가장 많이 나오기도 하는 작품이기도 했지만, 이 작품을 보았던 시기는 민주당 전당대회 때문에 거리 통제로 뮤지컬 티켓들이 반값 세일이 되었기에 몰아서 봤던 작품들 중 하나이다.

원래 『레 미제라블』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전 중 하나이기에 했지만, 뮤지컬 《레 미제라블》은 영화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몰입감과 피부로 느껴지는 웅장함에 압도되어 할 말을 잃게 했던 작품이었다.

여전히 정말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던 작품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내용은 전부 알다시피 빵 하나를 훔친 죄로 5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힌 장 발장이 거듭된 탈옥과 반항으로 19년으로 늘어난 형을 마치고 나오지만, 전과자라는 낙인의 굴레가 무거워 결국은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자베르에게 쫓기는 이야기이다.



각각의 뮤지컬에 대한 소개 이외에 각 뮤지컬의 뒷부분에는 뮤지컬 막의 구성에 대해 나와 있고, 마지막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전곡은 아니지만 그 뮤지컬을 대표하는 곡을 뮤지컬 영화의 한 장면이든, 실제 뮤지컬 한 장면을 통해서든 보면서 들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노트르담 드 파리》, 《헤어 스프레이》, 《캣츠》, 《시카고》,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 등 내가 보았었던 뮤지컬에 대한 소개들이 많아 읽으면서 옛 추억을 더듬어 회상하며 뮤지컬을 보면서 느꼈던 설렘과 벅참을 다시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물론 보지 못했던 뮤지컬들은 기회가 된다면 꼭 보러 가리라 마음먹었다.


『방구석 뮤지컬』을 읽으면서 한동안 아이들을 키우면서 잊고 있었던 뮤지컬에 대한 사랑이 떠올랐다. 진짜로 뮤지컬을 좋아했었는데….

공연 무대 위에서 들려오는 배우들의 숨소리, 발소리, 노랫소리, 춤,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 많이 웃기지 않아도 옆 사람의 웃음소리에 더 기분 좋은 웃음이 났던… 이 모든 것에서 느꼈던 설렘을 그간 어떻게 잊고 지내왔을까?

올해가 지나기 전에 열정적으로 공연을 알아보고 티켓 예매를 하던 예전의 나로 돌아가 뮤지컬 공연을 한 편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것이 삶에 지쳐 있는 나에게 힘을 줄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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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홍홍홍 홍콩 할매 2 - 작가님이 안 쓰면 우리가 쓴다!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조영서 지음, 박종호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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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읽지 않아 이야기가 이해될까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 책 앞부분에 1권의 줄거리 요약이 있어 대강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어요.

1권에서 홍콩 할매는 책 속으로 납치한 마리지와 강기둥, 배시우를 책 밖으로 무사히 돌려보내는 조건으로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새로운 책이 세상에 나오게 할 것을 이야기해요.



그리고 2권의 시작은 홍콩 할매가 아이들이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지 지켜보기 위해 책 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시작한답니다.

책 밖으로 나온 홍콩 할매는 마리지와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로 들어가려다 지킴이 할아버지한테 저지당해요. 할 수 있는 방법은 전부 써봤지만 지킴이 할아버지는 홍콩 할매가 학교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해 주지 않았어요. 홍콩 할매는 어쩔 수 없이 변신하기로 했어요.

학교 안에서 친구들을 편하게 관찰하려면 무엇으로 변신해야 할까요?


기둥이는 홍콩 할매에게 납치되어 책 속에 다녀온 뒤로 다시 한번 더 책 속 모험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요. 그래서 평소 책을 싫어했음에도 엄마에게 마리지가 읽었던 '오싹오싹 공포 책꽂이 시리즈' 100권을 사 달라고 부탁했죠. 하지만 홍콩 할매가 나온 책을 제외한 나머지 99권 전부를 뒤졌음에도, 책 속으로 자신을 초대하는 귀신은 없었어요.

자신을 책 속으로 초대해 줄 또 다른 주인공 귀신을 찾는다는 기둥이의 말에, 리지는 그 일보다 책 밖으로 나오면서 홍콩 할매와 했던 약속이 우선이라고 말했어요. 그제야 기둥이는 그 약속을 기억해 냈어요.

바로 오삭한 작가에게 홍콩 할매를 주인공으로 공포 시리즈 101번째 이야기를 써달라고 부탁해야 한다는 것을요.


리지는 오삭한 작가님에게 홍콩 할매를 주인공으로 하는 101번째 이야기를 써달라는 메일을 여러 번 보냈지만 아무런 답장도 받지 못했어요. 작가님은 독자들이 보내는 메일에는 친절하게 답을 달아 주는 걸로 유명한데 뭔가 좀 이상했어요. 요즘 작가님의 블로그에도 새 글이 안 올라오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중 시우가 화장실에서 홍콩 할매가 쓴 듯한 빨간색 쪽지를 주워왔고, 그것으로 아이들은 홍콩 할매가 책 밖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기둥이는 자신들의 책 속 모험을 아이들에게 증명할 기회여서 기뻐해지만 시우는 겁이 났어요. 리지는 홍콩 할매가 책 밖으로 나온 사실이 반갑긴 했지만, 홍콩 할매를 주인공으로 한 다음 책이 아직 나오지 않은 것을 알고 홍콩 할매가 화를 낼까 봐 걱정이 됐어요.

하지만 기둥이는 어쨌든 2편이 나오면 되는 것 아니냐며 신나했어요.



그때 어떤 키 작고 빼빼 마른 여자아이가 자신들을 부르며 다가왔어요. 전학 온 지 얼마 안 되었다는 여자아이는 자신의 이름을 문어봉이라고 소개했고, 아이들이 책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는 소문에 대해 흥미를 가지며 그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어 했어요.

학교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학교 앞 편의점 옆 새로 생긴 '빨간 할매네 분식집'을 보고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분식집으로 갔어요. 그런데 그곳의 주인 할머니를 보는 순간 어봉이를 제외한 삼총사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주인 할머니의 얼굴이 홍콩 할매와 너무 닮았기 때문이었어요.

그렇다면 홍콩 할매는 분식집 주인 할머니로 변신한 걸까요?



『오홍홍홍 홍콩 할매 2』는 아이가 다른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 듯한 말투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요. '~하는 거야', '~했어' 이런 식으로요. 마치 교실에서 친구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이야기는 책 속과 현실을 오갈 수 있고 꿈속으로도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홍콩 할매가 등장하며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어요.

홍콩 할매는 귀신이고 반인반묘의 모습에 아이들을 쥐로도 변신시키지만 마냥 무섭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괜히 아이들을 놀리느라 장난을 치기도 해요. 어떻게 아이들을 놀리는지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아이처럼 떼를 쓰는 장면도 나오는데, 무서운 외모와는 정반대인 귀여운 철부지 아이 같은 모습에 웃음이 나더라구요.


홍콩 할매가 무엇으로 변신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상한 전학생 문어봉이 나타나면서부터 문어봉이 홍콩 할매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어봉이에게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거든요.

그런데 뒤이어 홍콩 할매와 완전히 닮은 외모를 가진 수상한 분식집 할머니도 등장해요.

둘 중 누가 진짜 홍콩 할매일까 궁금해하며 읽어나가는데 어봉이도 분식집 할머니도 없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홍콩 할매의 웃음소리가 들려요.

아니 대체 홍콩 할매는 무엇으로, 아니 누구로 변신한 걸까요?


홍콩 할매는 책 밖으로 나온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요?

삼총사의 눈부신 활약이 궁금하지 않나요?

이야기는 또 다른 모험이 펼쳐질 것을 암시하며 3권을 예고하고 있어요.

벌써부터 3권이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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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고양이 가출소동
임수진 지음, 서영은(미날) 그림 / 모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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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요즘 반려동물로 한창 인기를 누리며 사랑을 받는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동화책이에요.


주인공인 집고양이 '앤지'는 원래 아기 때 거리를 떠돌던 길고양이였어요. 앤지는 엄마 고양이가 먹이를 구하러 나갔다가 사고로 죽은 후, 사람들에게 구조가 되어 지금의 가족들에게 입양되었던 거예요. 사실 길고양이로 지냈던 때의 일은 너무 아기 때라 잘 기억하진 못해요.

지금의 가족들은 앤지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답니다.



가족들의 사랑에도 앤지에겐 불만 아닌 불만이 있었어요. 바로 가족들이 밤에 잠을 자느라 앤지와 놀아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앤지는 가족들이 자는 밤 시간 동안 이방 저방을 다니며 가족들을 깨워 같이 놀아보려 했지만, 가족들은 한참 꿈나라를 헤매며 도저히 일어날 생각을 안 했어요.

결국 가족들과 노는 것을 포기한 앤지는 캣타워에 올라가 창밖을 보며, 밤새도록 서로 재미있게 노는 것 같은 반짝이는 별들이 있는 바깥세상을 동경해요.



다음날 아침 가족들은 출근 준비와 학교 갈 준비를 하느라 여전히 앤지랑 놀아주지 않았어요. 막내 민준이는 집에만 있는 앤지를 부러워했지만 앤지는 전혀 좋지 않았어요. 앤지는 혼자 지내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가족들이 전부 집을 나서고 앤지는 혼자가 되었어요. 집안을 아무리 살피고 돌아다녀도 익숙한 집에 익숙한 장난감들 뿐이었어요. 앤지는 너무 답답하고 지루했어요.



앤지는 캣타워에 올라가 창밖을 내려다봤어요. 바깥세상은 전부 활기차고 재미있어 보였어요. 앤지는 창 너머 보이는 장난치는 아이들이 너무나 부러웠어요.

그러다 잔디 위에 처음 보는 고양이 삼 형제를 발견했어요. 장난치며 뛰어다니는 그들의 표정은 너무 행복해 보였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삼 형제가 있는 곳으로 한 아주머니가 다가오더니 사료를 주었어요. 삼 형제는 아무런 의심 없이 그 사료를 맛있게 먹었어요.


그 모습을 본 앤지도 배가 고파져 엄마가 놓아둔 사료를 먹었지만 이상하게 입맛이 없어 이내 먹기를 그만두었어요. 혼자 먹는 것은 너무나 싫었어요.


그날 저녁 가족들과 함께 놀던 앤지는 우연히 창 너머로 낮에 봤던 고양이 삼 형제를 다시 보게 되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앤지는 내일은 집을 나가 고양이 삼 형제와 같이 놀겠다고 다짐했답니다.


드디어 다음날, 앤지는 어젯밤 골똘히 생각한 방법을 실행에 옮기려고 했어요.

그것은 바로…….


자, 앤지의 앞날엔 어떤 일이 펼쳐져 있을까요?

그것을 통해 앤지는 무엇을 깨닫게 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행복이 크고 소중하다는 것을 쉽게 깨닫지 못해요. 그래서 자꾸 남의 행복만 쳐다보며 그것을 부러워하기도 하죠.

가족이란 존재도 마찬가지예요. 가족들이 항상 우리 곁에 있기에 우리는 그 소중함을 생각하지 않고 매일을 지내고 있어요.


책에 나온 앤지도 그랬어요. 처음에 입양되어 왔을 때는 행복하다고 생각했겠지만, 시간이 지나 그 행복이 일상이 되자 자신이 누리며 살고 있는 행복에 무뎌지기 시작한 거죠. 그러고는 손에 닿지 않는 먼 곳에 있어 보이는 행복을 찾아 나선 거예요.

하지만 결국엔 자신이 누리던 일상이 큰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죠.

심지어 마음껏 마실 수 있던 물 한 모금 까지도요.


한 걸음만 뒤로 물러나 주위를 둘러보세요. 나를 사랑하고 위하는 가족들이 보일 거예요. 가족과 함께하는 매일의 일상은 억만금을 줘도 살 수 없는 최고의 행복이랍니다.

나의 행복한 일상을 공유하는 가족들에게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덧붙임】 책의 뒷부분에는 <단어 뜻풀이>가 있어서, 어린이들이 혼자서 책을 읽다가 혹시 이해가 되지 않는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스스로 찾아 읽어볼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아이들이 혼자 스스로 책을 읽기 정말 좋은 구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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