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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홍홍홍 홍콩 할매 2 - 작가님이 안 쓰면 우리가 쓴다! ㅣ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조영서 지음, 박종호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9월
평점 :
1권을 읽지 않아 이야기가 이해될까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 책 앞부분에 1권의 줄거리 요약이 있어 대강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어요.
1권에서 홍콩 할매는 책 속으로 납치한 마리지와 강기둥, 배시우를 책 밖으로 무사히 돌려보내는 조건으로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새로운 책이 세상에 나오게 할 것을 이야기해요.
그리고 2권의 시작은 홍콩 할매가 아이들이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지 지켜보기 위해 책 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시작한답니다.
책 밖으로 나온 홍콩 할매는 마리지와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로 들어가려다 지킴이 할아버지한테 저지당해요. 할 수 있는 방법은 전부 써봤지만 지킴이 할아버지는 홍콩 할매가 학교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해 주지 않았어요. 홍콩 할매는 어쩔 수 없이 변신하기로 했어요.
학교 안에서 친구들을 편하게 관찰하려면 무엇으로 변신해야 할까요?
기둥이는 홍콩 할매에게 납치되어 책 속에 다녀온 뒤로 다시 한번 더 책 속 모험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요. 그래서 평소 책을 싫어했음에도 엄마에게 마리지가 읽었던 '오싹오싹 공포 책꽂이 시리즈' 100권을 사 달라고 부탁했죠. 하지만 홍콩 할매가 나온 책을 제외한 나머지 99권 전부를 뒤졌음에도, 책 속으로 자신을 초대하는 귀신은 없었어요.
자신을 책 속으로 초대해 줄 또 다른 주인공 귀신을 찾는다는 기둥이의 말에, 리지는 그 일보다 책 밖으로 나오면서 홍콩 할매와 했던 약속이 우선이라고 말했어요. 그제야 기둥이는 그 약속을 기억해 냈어요.
바로 오삭한 작가에게 홍콩 할매를 주인공으로 공포 시리즈 101번째 이야기를 써달라고 부탁해야 한다는 것을요.
리지는 오삭한 작가님에게 홍콩 할매를 주인공으로 하는 101번째 이야기를 써달라는 메일을 여러 번 보냈지만 아무런 답장도 받지 못했어요. 작가님은 독자들이 보내는 메일에는 친절하게 답을 달아 주는 걸로 유명한데 뭔가 좀 이상했어요. 요즘 작가님의 블로그에도 새 글이 안 올라오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중 시우가 화장실에서 홍콩 할매가 쓴 듯한 빨간색 쪽지를 주워왔고, 그것으로 아이들은 홍콩 할매가 책 밖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기둥이는 자신들의 책 속 모험을 아이들에게 증명할 기회여서 기뻐해지만 시우는 겁이 났어요. 리지는 홍콩 할매가 책 밖으로 나온 사실이 반갑긴 했지만, 홍콩 할매를 주인공으로 한 다음 책이 아직 나오지 않은 것을 알고 홍콩 할매가 화를 낼까 봐 걱정이 됐어요.
하지만 기둥이는 어쨌든 2편이 나오면 되는 것 아니냐며 신나했어요.
그때 어떤 키 작고 빼빼 마른 여자아이가 자신들을 부르며 다가왔어요. 전학 온 지 얼마 안 되었다는 여자아이는 자신의 이름을 문어봉이라고 소개했고, 아이들이 책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는 소문에 대해 흥미를 가지며 그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어 했어요.
학교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학교 앞 편의점 옆 새로 생긴 '빨간 할매네 분식집'을 보고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분식집으로 갔어요. 그런데 그곳의 주인 할머니를 보는 순간 어봉이를 제외한 삼총사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주인 할머니의 얼굴이 홍콩 할매와 너무 닮았기 때문이었어요.
그렇다면 홍콩 할매는 분식집 주인 할머니로 변신한 걸까요?
『오홍홍홍 홍콩 할매 2』는 아이가 다른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 듯한 말투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요. '~하는 거야', '~했어' 이런 식으로요. 마치 교실에서 친구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이야기는 책 속과 현실을 오갈 수 있고 꿈속으로도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홍콩 할매가 등장하며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어요.
홍콩 할매는 귀신이고 반인반묘의 모습에 아이들을 쥐로도 변신시키지만 마냥 무섭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괜히 아이들을 놀리느라 장난을 치기도 해요. 어떻게 아이들을 놀리는지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아이처럼 떼를 쓰는 장면도 나오는데, 무서운 외모와는 정반대인 귀여운 철부지 아이 같은 모습에 웃음이 나더라구요.
홍콩 할매가 무엇으로 변신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상한 전학생 문어봉이 나타나면서부터 문어봉이 홍콩 할매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어봉이에게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거든요.
그런데 뒤이어 홍콩 할매와 완전히 닮은 외모를 가진 수상한 분식집 할머니도 등장해요.
둘 중 누가 진짜 홍콩 할매일까 궁금해하며 읽어나가는데 어봉이도 분식집 할머니도 없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홍콩 할매의 웃음소리가 들려요.
아니 대체 홍콩 할매는 무엇으로, 아니 누구로 변신한 걸까요?
홍콩 할매는 책 밖으로 나온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요?
삼총사의 눈부신 활약이 궁금하지 않나요?
이야기는 또 다른 모험이 펼쳐질 것을 암시하며 3권을 예고하고 있어요.
벌써부터 3권이 기다려지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