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의 모험 열린책들 세계문학 28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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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은 에드거 앨런 포에 의해 창시되었고, 아서 코난 도일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평가받는다. 아서 코난 도일은 아직 자리 잡지 못하고 애매한 자리에 있던 추리소설이라는 분야를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했고, 그를 잇는 수많은 추리소설 작가들에 의해 추리소설 분야가 크게 발전하였기 때문이다.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주인공인 셜록 홈스는 더 이상 이야기 속 인물이 아닌 명탐정의 대명사이자 거의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처럼 여겨진다. 물론 홈스가 명탐정의 대명사라면 조수의 대명사는 왓슨일 것이다.


『셜록 홈스의 모험』은 셜록 홈스의 진면목이 그대로 드러나는 12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단편들에는 단연 놀랍고도 기발하고 돋보이는 홈스의 추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중에서도 「보헤미안 스캔들」은 읽자마자 에드거 앨런 포의 『도둑맞은 편지』가 떠오를 정도로 『도둑맞은 편지』의 추리와 트릭을 모방하여 발전시켰다.

「도둑맞은 편지」는 파리 경찰청장이 탐정 뒤팽을 찾아와 왕실 모 여성의 테이블 위에서 공공연하게 도둑맞은 편지를 찾아달라고 하는 이야기인데, 「보헤미안 스캔들」은 보헤미아의 왕이 홈스를 찾아와 사진을 찾아 달라고 의뢰하는 내용이다.


「보헤미안 스캔들」에서 셜록 홈스가 사는 하숙집에 한 의뢰인이 상담을 신청하며 방문한다. 그 방문객은 복면을 쓰고 있었지만 홈스는 그가 보헤미아의 왕이라는 것을 쉽게 간파하여 그를 당황케했다.

왕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5년 전 바르샤바에 머물던 시기 사귀었던 바르샤바 황실 오페라단 프리마돈나였던 아이린 애들러로부터 그가 약혼을 발표하는 날에 둘이 함께 찍었던 사진을 결혼할 상대인 스칸디나비아 왕실에 보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자칫하면 왕의 혼담이 깨질 처지에 놓인 것이었다.

그래서 왕은 엄청난 보수를 제시하며 홈스에게 사진을 되찾아 줄 것을 의뢰한다.



「얼룩무늬 띠」에서는 1883년 4월 초, 공포에 질려 겁을 먹은 헬렌 스토너라는 젊은 숙녀가 아침 일찍 홈스를 방문한다. 그녀는 의붓아버지 로일롯 박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잉글랜드 로일롯 가문의 마지막 후손인 로일롯 박사는 인도 캘커타에서 의사로 성공했으나 원주민 집사를 죽이는 바람에 오랜 감옥 생활을 했다. 그 후 침울한 사람이 되어 영국으로 돌아왔으나 인도에 있을 때 헬렌의 어머니와 결혼한 상태였다.

돈 많은 미망인이었던 헬렌의 어머니는 헬렌 자매가 로일롯 박사와 함께 사는 동안 그 돈을 박사에게 양도한다는 유언을 미리 했다. 물론 자매가 결혼을 하게 되면 각자에게 매년 일정액을 줘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영국으로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열차 사고로 돌아가시고 만다.


그리고 2년 전 결혼을 하게 된 헬렌의 언니가 결혼식을 2주 남긴 어느 날 밤, 한밤중에 휘파람 소리가 들린다는 말을 한 뒤 갑작스럽게 죽고 만다. 그녀가 남긴 마지막 말은 "그건 띠였어! 얼룩무늬 띠!"라는 말이었다. 검시관은 꼼꼼하게 사인을 조사했으나 폭행의 흔적이나 독극물 어느 것 하나 발견된 것이 없었다.

그리고 이번엔 헬렌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이틀 전 집의 보수공사로 헬렌의 침실 벽이 망가져 언니의 침실에서 자게 되었다. 그런데 헬렌 역시 한밤중에 낮은 휘파람 소리를 듣게 되자, 이에 겁을 먹고 홈스에게 달려온 것이었다.


이 외에도 근시가 너무 심해 사람을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운 메리 서덜랜드의 결혼식 당일 사라진 약혼자를 찾는 「신랑의 정체」, 어느 날 갑자기 해체된 '빨강 머리 연맹'의 비밀을 다룬 「빨강 머리 연맹」, 기묘한 조건과 높은 금액의 연봉을 내건 입주 가정 교사 일자리의 비밀에 관한 「너도밤나무 저택」 등 상상조차 하기 쉽지 않은 기묘한 사건들을 기발하고도 짜릿하게 해결해 나가는 홈스를 만날 수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추리소설들임에도 지금 읽어도 전혀 시간의 간극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세련된 추리는 '역시 셜록 홈스'라는 감탄만이 쏟아져 나올 따름이었다. 물론 현대의 한국인의 시선으로 볼 때 괴리감을 느끼는 홈스의 모습들도 보이기는 하지만.

차가워진 요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셜록 홈스의 모험』를 통해 1800년대 홈스가 있는 영국으로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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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시대 -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열린책들 세계문학 281
토마스 불핀치 지음, 박중서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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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시대』의 서론에 나오듯이, 신화를 아는 것은 세계의 문학들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그 자체만으로 물질적인 가치를 가져다주지는 않더라도 여러 인유들을 이해하는 것과 같은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화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그리스·로마 신화이고,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것 또한 대부분 그리스·로마 신화일 것이다.

토머스 불핀치는 이 책에서 그리스·로마 신화에 관한 내용을 주로 담으면서도 이집트 신화, 북유럽 신화, 인도 신화 등을 같이 담아 독자들에게 보다 넓은 범위의 신화를 전하고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등장하는 신탁은 주로 델포이의 신전에서 내려오는 것이다. 사실 델포이의 신탁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신탁이 존재하는데, 그중 하나가 도도나의 떡갈나무숲에 있는 신전에서의 신탁이다. 신화에 따르면 비둘기가 내려와 그곳에 신전을 지으라고 하였고, 이후 신전에서 사제들이 떡갈나무숲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를 바탕으로 신탁을 해석하였다고 한다.

또 트로포니오스의 신탁도 있는데, 트로포니오스는 원래 인간이었는데 형제가 함께 건축 일을 하였다. 그러던 중 한 왕의 보물창고를 건축하였는데, 그곳에 몰래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하여 보물을 훔쳤다. 결국 형제는 왕의 함정에 빠졌고, 트로포니오스는 자신의 형제가 고문 끝에 자신에 대한 것까지 실토할 것을 우려해 형제의 목을 가지고 달아났다. 그러나 갑자기 땅이 갈라지며 트로포니오스는 떨어져 죽게 된다. 그 후 트로포니오스의 신탁을 찾던 사람들은 땅에 있는 구멍이라는 예상치 못한 입구를 찾아야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밤에만 입장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이유를 알 수 없는 규칙들을 지켜야 했으며, 신탁을 받고 나온 사람들은 우울해져 있었다고 한다.


북유럽 신화의 시작은 커다란 암소가 얼음을 핥아 그 얼음으로부터 거인 위미르가 태어난 것이다. 위미르는 오딘을 포함한 세 아들을 낳았고, 이 세 아들은 위미르를 죽여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로 썼다.

이들 셋은 물푸레나무로 남자를, 오리나무로 여자를 만들었다. 세계를 지탱하는 거대한 물푸레나무 위그드라실에는 아스가르드부터 니플헤임, 무스펠헤임, 요툰헤임, 미드가르드 등이 연결되어 있었다. 오딘은 훗날 일어날 라그나로크에서 거인들과 싸울 전사들을 모으기 위해 발퀴리를 전장으로 보내 죽을 사람들을 정하였고, 이렇게 전장에서 죽은 사람들은 오딘의 궁전 발할에서 매일 싸움과 연회를 반복하며 라그나로크가 일어나는 때를 기다렸다.


또한 이 책에는 우리가 접하기 힘든 인도 신화에 대해서도 나온다.

인도 3대 신 중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비슈누는 화신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하며, 이를 '아바타'라고 한다. 아바타는 무수히 많은데, 이중 열 가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아바타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크리슈나인데, 인간의 형태인 무적의 전사로 각종 활약을 통해 압제자로부터 이 세상을 구할 것이라고 한다. 열 번째 아바타인 칼키는 이 세상의 종말에 나타날 아바타로, 세상의 모든 악덕과 사악함을 파괴하고 인류의 미덕과 순수성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한다.

3대 신에는 비슈누 외에 브라흐마와 시바가 있는데, 브라흐마는 창조를 담당하며 이러한 역할을 끝낸 후에는 활동하지 않는다고 하여 인도에는 브라흐마를 모시는 신전이 하나도 없다.

시바는 파괴를 담당하는데, 순서로는 3대 신의 세 번째임에도 숭배자의 숫자와 숭배 범위에서는 다른 두 신들을 능가한다고 한다. 시바는 '위대한 신'이라는 뜻의 '마하데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신화의 시대』를 읽고 가장 놀랐던 것은 분명히 부제로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라고 쓰여있는데 그리스·로마 신화만 있는 게 아니라, 정보를 찾기 어려운 이집트 신화와 북유럽 신화, 인도 신화, 켈트 신화 등 세계 주요 신화들이 마치 맛보기처럼 들어 있었던 점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접하기 힘든 여러 신화들을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될 계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로마 신화 또한 색다른 방식으로 정리되어 있다. 마치 진짜 음유시인들의 작품을 보는 것마냥 이어지는 내용들에,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해당 신화 내용이 인용된 다른 문학 작품들의 구절들은 그리스·로마 신화를 단순히 그 후의 역사와 분리되어 있는 존재가 아닌, 유기적으로 인류의 문학과 연결이 되어 있는 존재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해준다.


불핀치의 의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신화의 시대』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며, 또한 세계 여러 신화들을 접하게 함으로써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게 만들어 줄 것이다.

자, 『신화의 시대』의 매력에 빠질 준비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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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의 전기관 1
이쿠노 타지마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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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표지를 봤을 때 주인공 남자의 머리에 꽂힌 커다란 나사가 눈에 들어왔어요.

어? 머리에 나사라면…, 프랑켄슈타인? 그런데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처라기엔 너무 잘생긴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보았어요.

역시 주인공들은 『프랑켄슈타인』에서 가져왔네요. 크리처를 만든 박사의 이름이 원작에서는 빅터(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인데 여기서는 여자라서 빅토리아 프랑켄슈타인이에요. 그리고 원작에서 크리처의 이름은 없는데 여기서는 이름을 지어줘요.



배경은 1920년대 뉴욕시.

실패한 인생이자 범죄자 데이빗 더글러스는 전기의자에서 사형에 처해집니다. 하지만 사형집행 전 데이빗에게 의학회는 사후 시신 사용 동의서에 협력을 요청해요. 데이빗은 미련 없이 사용 동의를 하죠.

그리고 형은 집행됩니다.

'태어나서 대실패, 살아와서 대반성'



분명 사형이 집행됐는데…,

데이빗은 멀쩡히 침대에서 깨어나요.

그리고 빅토리아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소녀가 들어와서 데이빗이 자신의 실험 재료라는 말을 해요.

What? 😮



빅토리아 프랑켄슈타인은 13세의 나이에 최고 의학상인 의학 훈장을 받은 천재 의학박사에요. 빅토리아는 수많은 생체 실험 끝에 드디어 전기로 움직이는 시체 인형인 전기관을 완성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사형수 데이빗이에요.

빅토리아는 전기관이 된 데이빗에게 아인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줍니다.


최연소로 의학 훈장을 받았던 빅토리아는 전기관의 성공으로 최초로 '의학회 및 뉴욕 시장 특별 영예상'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것만 같은 빅토리아는 동시에 비난도 많이 받고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실험 내용이 종교관이나 생명 윤리에 어긋난다는 점 때문이에요.



어쨌든 빅토리아는 아인스를 최초의 전기관으로 발표합니다. 그리고 사형수였던 아인스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는데요.

바로 전기관이 되면서 얻게 된 인간보다 월등한 괴력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에요.



하지만 빅토리아의 연구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종교단체 사상가 중의 한 명인 월튼은 빅토리아의 업적과 전기관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킬 목적으로 함정에 빠뜨립니다.

빅토리아는 월튼의 도발을 의연하게 받아넘기지만, 아인스는 불끈하여 주먹을 휘둘러요. 😨



아인스는 새로운 기회를 준 빅토리아에게 도움이 안 되는 자신을 책망하며 빅토리아 곁을 떠나기로 합니다.

그렇게 나와서 무작정 방황하며 고민해요. 두 시간 동안.

그런데…,



아인스는 사람들이 허드슨강에서 열차 사고가 났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요. 순간 남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라는 빅토리아의 말을 떠올리지만 이내 자신의 처지 때문에 망설입니다. 그러던 중 사람들이 듣고 있는 라디오를 통해 그 열차에 어린 소녀 의사가 타고 있다는 뉴스를 듣게 돼요.

아인스는 즉시 빅토리아를 구하러 달려갑니다.



죽기 전 자신이 살아왔던 인생과 새롭게 얻은 기회와 남들을 위한다는 것…, 이 모든 것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하던 아인스는 드디어 마음을 굳게 먹게 됩니다.

그러고는 앞장서서 부서진 다리 위 허공에 매달린 차량에 남아 있던 사람들을 구출하기 시작합니다. 거기에는 우연히도 빅토리아와 아인스에게 시비를 걸었던 월튼도 있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빅토리아만 허공에 매달린 차량에 남게 되었는데요. 순간 차량의 무게에 못 이겨 열차 전체가 같이 추락할 위기에 놓입니다.

이에 아인스는 빅토리아를 구하고 자신은 허공에 매달린 차량에 남아 선로 위에 있는 열차와 연결된 부분을 떼어냅니다.

'분명… 이거면 된 거야.'


아니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 그렇게 죽음을 앞두고 태연하게 웃지 말라구! 😭





모티브는 『프랑켄슈타인』에서 따왔겠지만 빅토리아 프랑켄슈타인의 연구의 목적과 태도, 크리처인 아인스 자체는 소설 『프랑켄슈타인』과 많이 달라요.


제가 조금 혼란을 느낀 게, 전기관은 분명 시체에 전기를 통하게 해 인공적으로 신경회로에 간섭해 움직이는 시체 인형이거든요.

그런데 빅토리아가 아인스를 실험할 때 심근 활동이 재개되고 맥박도 뛰고 호흡도 확인되었다고 해요. 심장이 뛰고 숨을 쉬면 정말 생명을 얻은 게 아닐까요? 하지만 손을 잡을 때 빅토리아가 아인스 손이 차갑다고 하니, 아인스가 아무래도 시체니까 차갑다고 대답해요. 심장이 뛴다는 것은 피가 돈다는 말일 텐데 왜 손이 차갑죠?


무엇보다 아인스는 살아있을 때를 전부 기억하고 인간의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요.

사랑, 분노, 연민, 기쁨, 슬픔, 후회 등.

그런데 왜 시체 인형이 되는 걸까요?


전기관은 시체 인형이라서 인간으로 대우받지는 못해요. 좋게 보면 사람들을 돕고 위험에서 구하는 히어로지만, 심한 경우에는 그를 감정 없는 도구처럼 대하는 사람도 있어요.

극단적으로 뉴욕 시장 딸은 완전 아인스를 감정 없는 로봇(?)으로 대해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도움을 맡겨 놓은 사람처럼 명령하며 시켜요. 그런데 아인스는 감정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 게 문제죠.


이런 점들을 보면 월튼이 빅토리아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부분도 납득이 가요.

과연 죽은 사람을 되살려 낸다는 게 윤리적으로 올바른 일인지. 아무리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하더라도 말이에요.

그렇게 되살아난 존재는 사람으로 봐야 될까요? 아니면 감정과 생각을 가진 인형이나 도구?


그리고 되살아난 아인스가 만약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시체로 되돌려질 수 있어요. 아인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


빅토리아의 서사, 아인스가 죽기 전의 서사, 헨리 클라발 박사와의 이야기, 해골 신부 등 풀어내야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 그리고 월튼과의 이야기두요.

읽다 보면 제가 가지고 있는 궁금증도 풀리겠죠?

벌써부터 2권이 기다려지네요.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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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기피증이지만 탐정입니다
니타도리 케이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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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대체 대인기피증이 탐문조사 해야 되는 탐정을 하다니 말이 됩니까? ㅋㅋ...너무 궁금해서 꼭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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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창 탐정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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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감정사인 미쓰기 롯페이는 혼조 가문의 의뢰를 받고 나흘 전 세상을 떠난 혼조 구라노스케가 남긴 유산의 자산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인 사쿠마 마을로 갔다.

신슈 제일의 산림왕인 혼조 가문은 일본의 고도성장기에는 혼조 구라노스케를 주축으로 여러 개의 제재회사와 골프장, 호텔업 등 거대 왕국을 건설하였으나, 1980년 이후 목재 불황으로 인해 사업은 하향세를 걸으며 여러 개의 사업장이 도산하거나 폐쇄되었고, 이제 하나씩 남은 회사와 호텔은 채무초과 상태였다.

그리하여 상속인인 구라노스케의 네 명의 자식 중 셋째 에쓰조를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채무초과 회사의 경영권 승계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들은 오로지 자신들이 얼마만큼의 현금을 더 받을 수 있느냐에만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전부 미쓰기와의 첫 만남에서 혼조 가문이 가진 자산의 가치를 부풀려 줄 것을 요구했다.


혼조 가문의 남매들과 인사를 마친 미쓰기는 유산 감정 기간 동안 머물 혼조 저택 안의 방으로 안내받았다. 미쓰기가 혼자 남게 되자 미쓰기의 오른쪽 어깨에 미쓰기 몸에 기생하는 존재인 인 씨가 나타나다.

인 씨는 인면창으로 미쓰기가 어렸을 때 친가에 놀러 갔을 때 산속에서 굴러떨어지며 난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고 크고 작게 갈라진 흉터로 남은 자리에 생겨났다. 어느 날 갑자기 말을 걸어온 입모양의 상처에 깜짝 놀란 미쓰기는 부모님에게 말했지만 상처는 부모님 앞에서는 말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 존재에 겁을 먹었지만 인면창에 대해 찾아보고 알게 된 후, 미쓰기는 인면창에게 '인 씨'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대화를 시작했다. 인 씨는 독설로 입은 걸지만 박식했다. 미쓰기는 책을 읽고 금방 잊어버리는 반면 인 씨는 시간이 지나도 세세한 부분까지 정확하게 기억했다.


다음 날, 상속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림을 조사하기 위해 혼조 가문 소유의 산으로 간 미쓰기는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일어나 지층이 훤히 드러난 곳을 발견했다. 미쓰기는 단지 장관이라고 생각하며 단층면을 바라봤지만 인 씨는 한참을 바라보더니 미쓰기에게 각 지층의 샘플을 채취할 것을 명령했다. 인 씨의 명령대로 흙을 채취해 토양분석 시설로 보낸 미쓰기는 그 시설로부터 수입에 대부분 의존하는 희소가치가 높은 자원인 몰리브덴이 검출되었다는 보고서를 받는다.

중간보고이기는 했지만 애물단지였던 산이 보물산이 되며 분위기는 급반전을 이뤘다. 상속인들은 미리 축하하며 작은 연회를 열었고, 거기에서 상속인들은 현금이 아닌 경영권에 대한 욕심을 보이며 한순간 유산 분할 협의는 경영권 분쟁의 조짐을 보였다.

그리고 그날 밤, 혼조 저택 내의 창고에서 불이 났고, 전소된 창고 안에서는 첫째 다케이치로와 그의 아내 기미코의 불탄 사체가 발견되는데…….



역시 믿고 보는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이었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새 시리즈 『인면창 탐정』은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지만, 사람몸에 기생하며 고도의 지능을 가지고 말까지 하는 인면창이라는 존재 때문에 오컬트 호러 같다는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그 인면창은 해롭거나 무서운 존재가 아닌, 주인공 미쓰기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존재였다. 미쓰기는 인면창과 같이 있음으로써 하나의 완벽한 존재가 된다고 할까.


이 소설을 읽을 때 즐거움의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인 씨의 독설이었다. 인 씨가 미쓰기를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날릴 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랬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뒤통수를 제대로 맞아버렸다. 이게 뭐죠? 😱

구루미가 미쓰기를 보며 섬뜩함을 느꼈다지만, 나는 앞에서 읽었던 이야기들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재구성되며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오싹함을 느꼈다.

대박!!!


소설은 유산 상속을 둘러싼 사건을 보여주며 인간 본연에 자리 잡고 있는 물질에 대한 탐욕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대대로 물려내려져 온 왜곡된 가부장제와 그것으로 인해 뼛속 깊이 자리 잡은 비뚤어진 남성상과 여성상, 미신에 대한 그릇된 믿음, 형제간의 불화 등, 어느 것 하나 불편하지 않은 이야기가 없었다.


소설은 역시나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답게 가독성 좋고 쉴 틈을 주지 않고 거침없이 몰아쳤다.

뒤통수 세게 맞으며 주인공의 비밀을 알게 되었지만 다음 편이 기대가 되는 것은 왜일까?

신선한 소재의 미스터리 추리소설 『인면창 탐정』을 적극 추천한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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