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이와 그림자 스토리잉크 3
진저 리 지음, 몰리 박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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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웅진주니어>의 그래픽 노블 시리즈 '스토리잉크'에서 드디어 새 이야기 『수이와 그림자』가 나왔어요. '스토리잉크' 라인은 초등학생용으로 나왔지만 그것이 주는 의미가 결코 단순하지 않아 어른인 저도 무척 좋아하는 시리즈에요.


이번에 출간된 『수이와 그림자』는 한국 그래픽 노블인데 미국 시장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작품이랍니다. 아마존 평점 4.7점으로 미국의 북리스트와 퍼블리셔스 위클리, 커커스 리뷰의 추천을 받았어요.

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미국 독자들이 열광했는지 궁금해서 얼른 책을 펼쳐봤어요.



이야기는 아주 옛날 어떤 남자가 깊은 산속에 도자기를 버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백 년 후, 한 초등학교 신축 공사 현장에서 오래된 유물들이 발견되며 공사가 중단되고 문화재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는데요. 발굴되는 것이라고는 성한 게 하나 없고 온통 깨진 도자기 조각뿐이었는데 그중 유일하게 새것처럼 깨진 데 없고 깨끗한 도자기가 발굴됩니다.



그로부터 6년 후, 주인공 수이가 아빠의 직장 때문에 변두리 초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됩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릴 때부터 아빠랑 둘이 살았던 수이는 모든 것을 혼자 척척해냈는데요. 그래서인지 또래보다 많이 어른스럽고 똑 부러지지만 자신과 관계없다고 판단되는 일에는 선을 그어버리고 관심을 꺼버리는 냉소적이고 차가운 성격이었어요.



전학 온 첫날 선생님과의 면담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수이는 학교 전시실 앞을 지나던 중 자신을 부르는 이상한 목소리를 듣고는 전시실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무언가에 홀린 듯 목소리를 따라가다 그만 정신을 잃고 맙니다.



다음날 자신이 겪은 것이 모두 꿈이라고 여기고 여느 때와 똑같이 하루를 시작하려던 수이는 자신의 그림자가 살아나 이야기를 걸어와 혼란에 빠집니다. 하지만 학교에 빠질 수 없었던 수이는 그림자에게 조용히 있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는 학교에 갑니다.

한데 그림자는 약속과 달리 수업 시간 동안 지겨워하며 가만히 있지 않았죠. 그러니 햇볕이 내리쬐는 운동장에 나가야 되는 체육시간이 되자 살아있는 그림자를 들킬 것을 염려한 수이는 아프다는 핑계로 수업에 빠지고 보건실로 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처음 온 보건실인데 보건 선생님은 수이가 어제 왔었던 것처럼 이야기하고, 옆 침대에 누워있던 학생 역시 어제 보건실에서 수이를 만났다고 하네요.

어떻게 된 일이죠? 수이는 보건실에 온 적이 없는데….



한편 학교에서는 교무부장 선생님의 계획하에 방과 후 학교 이른바 '제로 반'이 개설됩니다. 이 제로 반은 학교에서 실시했던 발달 테스트 점수 미달자들이 신청하게 되어 있는데요.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제로'라고 불리는 아이들이었어요.

'제로'는 어눌한 말투에 넋이 나간 듯 눈이 퀭한데 그 모든 것의 원인이 된 것은 아이들의 그림자가 없어졌기 때문이에요. 대체 어떻게 그림자가 사라질 수 있는 걸까요?



이에 수이는 제로 반에 들어간 소심한 하은이와 항상 전교 1등이다가 관심을 끌기 위해 백지 시험지를 내 제로 반에 들어간 현우와 함께 '제로 조사단'을 만들어 제로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는데요….



『수이와 그림자』의 검정이 두드러지는 그림은 시선을 집중시키며 묶어 놓는 동시에 이야기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공포를 극대화하고 있어요. 그리고 군데군데 사용되는 빨강, 노랑, 파랑의 포인트들은 검정이 주를 이루는 그림이 자칫 우울하고 정적으로만 보이게 하지 않고 감각적이고 생동감 있게 보이게 하는 기능을 하고 있어요.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와 단둘이 살며 어려서부터 모든 것을 혼자 알아서 해야 했던 수이는 주변의 모든 것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합니다. 자신에게 소용이 없는 것에는 일절 관심도 두지 않고 시끄러운 일과는 엮이지 않으려고 해요. 지금껏 그렇게 지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지낼 생각이었죠.

하지만 전학 온 학교에서 하은, 현우와 함께 제로를 조사하면서 자신에게 향하는 따뜻한 관심과 배려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과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도움이 필요했던 왕따 당하고 놀림당하던 친구들을 애써 외면하고 무시했던 일들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한 걸음 더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수이의 잘못이 아니에요. 이혼가정에서 항상 바빠 자신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 아빠와 살면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단단한 껍질로 감싸고 세상을 대하다 보니 무관심이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이 되었던 거죠.

이렇게 이 이야기는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아이들 스스로는 원치 않았을 그늘과 상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합니다.


왕따나 놀림, 부모의 이혼 등 어찌 보면 흔한 이야기를 감각적인 그림과 살아있는 그림자라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제로라는 미스터리를 사용해 어떻게 풀어내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흥미진진한 재미는 물론 비밀을 풀어가는 짜릿한 즐거움, 이야기가 주는 교훈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이야기는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들이 '제로 조사단' 비밀 아지트를 마련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는데요.

금방 다시 수이와 '제로 조사단'을 만나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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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의 니쿠코짱!
니시 가나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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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니쿠코의 원래 이름은 기쿠코이지만 뚱뚱하다고 해서 니쿠코라고 불린다. 그녀는 간사이 지방 소도시 출신으로 어렸을 때 집을 나와 오사카의 스낵바에서 일했다.

매사 쾌활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니쿠코지만 남자 보는 눈은 지지리도 없어 그녀를 거쳐간 남자들은 하나같이 전부 거지 같고 한심했다.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벌레 더듬이처럼 뿅 말리는 앞머리는 마치 그런 나쁜 남자를 찾아내는 레이더 같다.

결국 나쁜 남자들에게 속아 너덜너덜해지면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마지막으로 딸 기쿠린을 데리고 도착해 지금까지 살고 있는 곳이 호쿠리쿠의 작은 항구 마을이다.


항구 마을에서 니쿠코는 '우오가시'라는 고깃집에서 일했다. 가게 주인 사스케 씨의 배려로 가게 뒤편 사스케 씨 소유의 작은 단층집에 세 들어 살았다. 사스케 씨는 아내를 잃은 후의 고독함에 고깃집을 정리하려고 했으나 때마침 니쿠코가 마을에 나타났고, 니쿠코를 점원으로 고용한 후 가게는 더욱 번창했다.

니쿠코는 '우오가시'에서 일하며 두 명의 남자와 더 사귀게 되는데 역시 나쁜 남자들이었다.


기쿠린은 엄마 니쿠코와는 전혀 닮지 않은 비쩍 마른 체형에 귀여운 외모를 가진 소녀이다. 원래 이름은 한자는 다르지만 엄마처럼 기쿠코이다. 엄마와 딸의 이름이 같다니 이상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래도 귀여운 외모 덕분에 지금까지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살았어도 괴롭힘을 당한 적도 없고, 니쿠코가 사귀었던 나쁜 남자의 아내로부터 '우오가시'에서 공개적으로 욕을 먹고 두들겨 맞은 것이 소문나 '항구 마을의 그 니쿠코의 딸'이란 소리를 들었어도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았다.


기쿠린은 니쿠코와는 달리 심플한 옷을 좋아했는데 기쿠린과 같이 다니는 마리아는 나풀나풀한 공주님 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마리아와 하교할 때면 남자아이 세 명이서 쫓아왔는데 마리아는 자신을 쫓아오는 것처럼 싫다며 호들갑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쫓아오는 남자아이들 중 니노미야라는 남자아이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런데 얼마 후 학교 점심시간에 마주친 니노미야는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할 정도로 얼굴을 자꾸만 이상하게 만들었는데….



보통이 제일이라고 말하는 니쿠코 모녀의 보통의 삶을 들여다보며 울고 웃으며 힐링하는 시간이었다.

소설은 기쿠린의 시점에서 자신을 둘러싼 일상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거기에는 하루의 일과뿐만이 아니라 엄마 니쿠코와 자신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포함된다.


평범하지 않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서일까. 아직 어리광 부릴 어린 나이임에도 항상 혼자서 뭔가 척척해내고 뭔가를 조심하고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도 배려하는 게 몸에 배는 등 나이에 비해 너무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기쿠린의 모습에 보는 내내 대견함보다도 안쓰러운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인지 일상적인 여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갈등을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기쿠린이 어느 정도 나이에 맞게 자신의 감정을 표출했다고 보여져 나에게는 반가운 대목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러한 갈등을 스스로 현명하고 의젓하게 해결하는 기쿠린의 모습에 뿌듯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또한 기쿠린은 장애를 가진 친구를 이해하고 서로 알아감으로써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휘몰아치는 극적 이야기에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제야 기쿠린이 남들 보기에 부끄럽게 여겨질지도 모르는 니쿠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다 읽고 난 후 눈물을 흘리면서도 입에는 미소를 지은 채 책을 덮었다. 잔잔한 일상을 이야기하면서 결코 잔잔하지 않은 감동을 주는 이야기였다.

모두 소설을 읽고 내가 느낀 감동과 힐링을 같이 나누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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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메신저 - 당신의 경험이 돈이 되는 순간이 온다
브렌든 버처드 지음, 위선주 옮김 / 리더스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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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메신저 : 당신의 경험이 돈이 되는 순간이 온다』라는 제목만 놓고 본다면 그냥 조금 자신감이 넘치는 제목이라는 생각만 들지, 여타 자기계발서와 같은 도서들하고 비교하였을 때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아 보인다. 그렇기에 한때는 중고서점에서 수십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현실감이 조금 없게 들리기도 했다. 그래서 반쯤은 그 가치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나서 든 생각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읽기 전에 괜한 생각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메신저로서 성공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아마 누군가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뭔가 거창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거나, 사회적으로 성공을 하였거나, 엄청 현명하고 지혜를 갖추어야만 가능할 것이라 막연하게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백만장자 메신저』의 저자는 누구나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으며, 단순히 처음부터 방법을 모두 알고 처음부터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메신저로서의 성공도 그 방법을 모르고 처음이기 때문에 그럴 뿐 누구든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시한다.


메신저로서 성공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책 한 권에 담겨 있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 한 권에 있는 것만 제대로 알고 적용할 수만 있더라도 충분히 성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메신저로서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다. 메신저로서의 비즈니스 전략 열 단계와 메신저의 사고방식 다섯 가지, 노하우 여덟 가지 등을 읽다 보면 단순히 메신저를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일상생활 혹은 각자의 직업에 적용하였을 때 충분히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내용들이어서 다시 한번 『백만장자 메신저』의 중고거래가가 합당하게 책정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부 다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 중 하나를 언급하자면, 생각법 중 '평생 배움'에 관한 것이 있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한 분야의 최고 수준의 전문가라고 할지라도 꾸준하게 그 분야에 대해 파고들면서 새로운 내용들을 반영하는 등 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저자가 이야기한 메신저에 대한 기준을 보자면, 지난 여섯 달 동안 관련 분야 도서를 여섯 권 이상 읽었는지, 지난 일 년간 관련 인물을 열 명 이상 인터뷰하였는지 등이 있다. 저자는 해당 분야의 최고 수준을 유지하려면 항상 변화하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사실들을 접하고 변한 내용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내용은 비단 메신저라는 직종만이 아니라 모든 직종의 종사자들이 적극적으로 실천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을 꼽자면 작가가 메신저가 되게 만든 계기에 관한 부분이다. 일단 가장 첫 부분에 나오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런 이유로 메신저가 되었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 황당한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가의 계기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친구와 함께 떠난 여행 중 차 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그 사고에서 살아남은 작가가 마치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것 같이 여긴 것까지는 예상이 가능했는데, 그 경험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부터 이미 작가는 예측을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메신저'라는 직업이 생소하게 들린 것도 한몫을 했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메신저는 문자 그대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들, 예를 들어 강연자들이나 자기계발서 등의 작가들 등을 칭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거기서 또 급브레이크를 밟게 된 게, 보통 강연자, 작가들을 보면 뭔가 각자의 분야에서 특출나게 뛰어난 사람들, 즉 소위 말하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 것이다. 이러한 의문은 독자들 중 다수가 똑같이 생각했을 수 있고, 이 책을 읽으려고 설명을 읽은 사람들도 궁금해하는 부분일 수 있다.

작가가 이에 대하여 설명을 한 내용을 모두 전할 수는 없지만 요지의 일부분만이라도 전하자면, 개개인이 일상에서 겪은 경험 중에서는 당사자는 당연히 여기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경험들이 있고, 메신저들은 이러한 경험들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교훈을 전해주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거다.

한마디로 말하면 누구나 적절한 방법만 알면 메신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메신저에 대한 것과 메신저가 되는 방법, 그리고 뛰어난 메신저가 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정말로 책 한 권에 수십만 원을 주더라도 아깝지 않은 책이다.

모두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빛나는 미래로 향한 길을 발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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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끌리는 사람들, 호감의 법칙 50 - 그 사람은 왜 또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걸까?
신용준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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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돌아보면 주는 거 없이 미운 사람이 있고, 아무것도 안 해도 그냥 이쁘고 마음이 가서 뭔가 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또, 엄청 노력은 하는데 노력에 비해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못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주 약간의 노력을 기울이고 조금의 성과를 보였을 뿐인데 엄청 칭찬받고 인정받는 사람이 있다.

물론 노력에 비해 인정을 못 받거나 결과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시기와 질투를 받거나 운이 안 좋아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당사자가 다른 사람들에게서 좋은 감정을 이끌어내지 못해 그런 경우가 있다. 그리고 조금만 노력을 기울여도 노력에 비해 큰 결과를 얻는 사람은 운이 따랐을 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을 좋게 봐주는 다른 사람에 의해서일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개인이 갖춘 능력 이외에 그 능력에 날개를 달아줄 다른 사람에 대한 좋은 감정 즉 '호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호감은 연애, 취미, 영업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

예전에는 능력과 기술, 월등한 품질의 상품 등만 있으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이 되었다. 하지만 시대가 급속히 변하면서 기술은 충분히 발전했고, 품질은 이미 상향 평준화되어 변별력이 많이 떨어졌으며, 좋은 기술은 더 좋은 기술로 금방 대체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쉽게 대체될 수 없는 것이 바로 전문성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타인에게 주는 호감이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위 그림은 10여 년 전 하버드 경영 대학원에서는 했던 '호감도가 비즈니스 영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 중 일부이다.

조사 결과 사람들은 능력 있고 호감도 높은 사람과 가장 함께하고 싶어 했으며 반대로 무능한 밉상, 즉 능력 없고 호감도도 낮은 사람을 기피했다. 그런데 뜻밖에 사람들은 능력은 있지만 호감도가 낮은 사람이 아닌 능력은 낮아도 호감도가 높은 사람과 일하기를 더 원했다. 비단 이 조사에서만이 아닌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존재한다.



호감 스타일은 한 가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각기 다른 호감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호감 스타일보다는 획일적으로 보편화된 호감 스타일을 강조한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몰개성의 호감 스타일보다는 자기만의 호감 스타일을 파악하여 개발해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호감 스타일 10가지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1. 리더형 호감 - 누구도 못하는 추진력에 끌린다

2. 유머형 호감 - 유쾌한 분위기로 지루할 틈을 안 준다

3. 겸손형 호감 - 겸손으로 편안함을 준다

4. 아이디어형 호감 - 만나면 새로운 걸 얻어 간다

5. 동경형 호감 - 해보지 않은 것을 해봤다

6. 순진형, 백치미형 호감 - 순수함이 넘치는 어린 시절의 추억

7. 리액션형 호감 - 지치지 않는 경청으로 상대의 입이 즐겁다

8. 마당발형 호감 -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인맥왕

9. 세계평화주의형 호감 - 나대지 않고 뒤에서 사람들을 지원해 준다

10. 문제해결형 호감 - 문제가 생기면 항상 찾게 된다



이렇게 호감을 만들기 위해 작가는 분위기를 장악할 긍정성을 가지며, 자주 보여 친숙함을 가질 것이며, 감동을 불러일으킬 만한 배려심, 거짓되거나 과장되지 않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진솔함, 친숙함 때문에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지만 그 지루함을 잊게 할 반전 매력인 낯섦, 상대가 나에게 관심 있을 때조차 나는 떠날 수 있음을 어필하는 긴장감,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본능의 성질을 이용한 동질성 강조, 시간이 돈인 만큼 제대로 일을 빨리 마무리하며 어필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질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다음 미소와 공감하기, 칭찬하기,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기 등 호감을 쌓을 수 있는 실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피해야 될 행동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나이에 민감한 우리 문화를 이야기하며 어린 사람에게도 적절한 예의를 지킬 것을 강조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요즘 MZ 세대 임을 내세워 예의와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기에 MZ 세대들이 호감을 위해 윗세대에 예의를 지킬 것에 대해서는 언급이 되어 있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이렇게 이 책은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서 주위와의 관계적 요인과 개인의 노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관계적 요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 될 수 있고, 이것을 위해 개인의 노력도 필요한 것이다.


모든 분야에서 노력과 연습을 많이 해야 실력이 좋아지는 것처럼 인간관계의 호감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것을 위해 이 책은 호감에 대한 구체적인 것을 명시하며 호감도를 진단하고 호감을 높이는 노하우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이 사람들의 바라는 일의 성취와 더 나은 삶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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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잌병원 돈두댓
IHQ <함잌병원 돈두댓> 제작진.함익병 지음 / 너와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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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IHQ의 유튜브 채널 babayo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인 《함잌병원 돈두댓》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여러 의학 정보 채널 중 신뢰도가 높은 함익병 원장님에 대한 믿음으로 가끔 챙겨 보는 영상 중 하나이기에 책으로 출간되었을 때는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반가웠다.


지금은 TV를 잘 보지 않아 모르겠는데 예전에 TV 예능 교양 프로그램을 보면 여러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는 패널들 중 한 명이 바로 함익병 원장님이었다. 선하고 부드러운 인상에 편안한 목소리로 의학 지식을 쉽게 설명했고, 또한 그것의 좋고 나쁨에 대한 의견을 소신 있게 피력했던 것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함잌병원 돈두댓』은 유튜브 채널 《함잌병원 돈두댓》에서 방영되었던 내용들을 좀 더 다듬어서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영상을 기반으로 한 책이다 보니 책은 영상처럼 함익병 원장님과 환자를 가장한 진행자 손문선님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정보만 전달하는 책보다 보기가 더 쉽고 재미있다.



책은 영상의 내용을 전부 담고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 영상과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다.

탈모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영양제, 안티에이징, 자궁경부암 백신, 성병, 우울증, 바이러스, 치매, 낙태, 마약, 화병, 성형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의학 관련 주제부터 말하기 껄끄러운 성병에 대한 이야기까지 가감 없이 리얼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성병에 관해서는 2부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총 22가지에 대한 의학적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 사람들도 종합 비타민제는 기본적으로 챙겨 먹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함익병 원장님은 종합 비타민제를 전혀 먹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반찬과 과일 정도 잘 챙겨 먹는 것으로 필요한 비타민C는 다 섭취했다고 본다고 한다.


그러면서 비타민C 메가도스 요법에 대해서도 의견을 말하고 있다. 성인 일일 권장 섭취량 이상의 고용량 비타민C를 복용하는 요법인 비타민C 메가도스 요법이 효과가 있다 없다는 것 자체로 논란의 여지가 많다며, 항간에는 감기가 예방된다는 이야기가 떠돌지만 임상적으로 비타민C 메가도스를 했더니 바이러스 저항력이 높아졌다는 논문이 유명 저널에는 없다고 한다.

의사들 중에는 비타민C의 효용성에 대한 긍정적 의견도 있지만 비타민C가 모든 병을 예방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한다.


또한 이 책에서 함익병 원장님은 비싼 영양제와 비싼 한약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보이며 결국 건강한 삶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임을 강조하며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할 것을 강조한다.



책에서 나온 내용 중에 충격적이었던 내용 중 하나가 우리나라가 OECD 가입국 중 자궁 적출률 1위라는 이야기였다. 이는 다른 나라보다 싼 의료비 때문에 자궁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하지 않아도 되는 멀쩡한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자궁경부암과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며 다른 곳에서는 이야기하지 않는 부작용에 대해서까지 까놓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부작용에 대해서는 산부인과 의사들 누구도 언급하지 않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이렇게 속시원히 이야기하며 기본적으로 백신은 조심해서 맞아야 한다는 소신을 이야기하니 더욱 신뢰가 갔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밥 먹듯이 쉽게 맞는 수액주사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나와 있다.

함익병 원장님은 영양 수액주사에 좋은 성분이 들어가 있는 것은 맞지만 굳이 자신의 돈을 들여서는 맞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현행 의료보험 체계상 보험 환자들만 성실히 진료해서는 병원이 1년 안에 문을 닫을 정도로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의사들은 의료보험이 적용돼 값이 싸고 몸에 나쁠 것 없는 수액주사를 적극 권장한다고 한다.


이에 함익병 원장님은 운동을 과하게 해서 주름이 느는 것 같으면 항노화 수액주사가 아닌 운동량을 줄이고, 피곤하면 그냥 누워서 편히 푹 자고, 면역 증강을 위해서는 멀티 미네랄 주사가 아닌 셀레늄이 들어 있는 뿌리채소를 먹을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조사한 결과 수액주사는 미용 효과, 피로 개선 효과, 건강 증진 효과 모두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심지어 안전성 면에서도 심장마비와 동맥 손상 같은 부작용 사례가 다수 보고됐음을 이야기하며 더 이상 상술에 놀아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요즘 주변에서 레이저 리프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관심이 있었는데, 함익병 원장님이 본인의 얼굴에 4분의 1 정도 직접 시술을 했더니 차이가 없었다며 본인은 굳이 권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고 피부과 상담을 받아볼까 하는 갈등을 접었다.

본인이 피부과 원장님이면서 피부에 헛돈 쓰지 말라고 하는 것을 보고 그냥 웃음이 났다.


건강검진을 잘못하면 장에 구멍이 날 수 있고 탈모약과 탈모주사, 탈모 방지 샴푸와 모발이식 등 탈모에 관한 오해와 진실, 낙태에 대한 진실과 거짓과 같은 낙태에 대한 모든 것 등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의학 정보에 관해 하나씩 짚어가며 입에서 입을 타고 퍼진 근거 없는 의학정보들을 바로잡아주는 것뿐만 아니라, 병·의원에서 환자들에게 권하는 과잉진료까지 거리낌 없이 지적해 알려주고 있다.

함익병 원장님은 다른 병·의원으로부터 항의를 많이 받으실 것 같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유익한 정보가 가득한 유용한 책이다.


아무런 지식 없이 병·의원에 가서 무턱대고 의사의 권유대로 하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근거 없는 이야기를 맹신할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읽고 어느 정도 의학 지식과 정보를 알고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어떨까?

물론 우리가 의학을 전공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공신력 있는 의사가 말한 이 책은 우리에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지식과 판별력을 제공할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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