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10대를 위한 인생 성장 에세이
앤디 림.윤규훈 지음 / 체인지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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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오는 순간 남들은 여러분이 잘되든 안 되든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여러분이 안 되길 바라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말 그대로 경쟁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정말 큰일날 일만 남은 것입니다. 그러니 최대한 여러분이 사회에 나오기 전에 이런저런 준비를 꼭 하고 나오기 바랍니다. 알겠죠?

-p.61


이미 성공을 해낸 인생 선배들의 생생하면서도, 그렇기에 어떠한 조언보다도 더욱 현실적일 수밖에 없는 인생의 노하우!

위 문장이 이 책의 요지를 가장 잘 표현하고, 이 책 내용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문장에서 드러나듯, 주요 독자인 10대들이 학교를 졸업해 사회로 나오기 전, ‘이런저런 준비’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며, 필요한 준비들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에 대한 자세하고 정확한 충고를 해주는, 한 마디로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도서인 것 같다.

게다가 이러한 내용들을 전달함에 있어서 돌려 말하거나 추상적인 제안이 아니라 가감이 없이 직설적으로 10대들에게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실제적인 삶의 문제들에 대한 어떠한 다른 자기계발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효과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주요 대상 독자인 10대들의 성공한 선배들, 즉 수많은 20, 30, 40대 등의 구 학생, 현 성공한 사회인들의 경험과 노하우 등을 단순히 뭉뚱그려서가 아니라 중요한 인터뷰 내용들을 조합해서 가볍고 친근한 느낌이면서도 중요 포인트들은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초점을 두는 것 또한 다른 책들과 묘하게 다른 점이 있다. 다른 책들에서는 성공만을 주로 초점을 두고, 이에 대한 도구로 나머지 내용들을 전개해 나가는 방식이라면, 이 책은 성장에 중점을 두어 이를 통한 열매가 성공일 뿐, 성장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아마 주요 독자인 10대 청소년들에게는 가장 필요하지만, 또한 가장 간과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맹목적으로 ‘성공’이라는 단어만을 좇을 뿐, 그 과정에는 관심이 적다. 마치 옛 이야기 중 3층 건물이 부러워 목수에게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2층은 지을 필요 없고, 3층만 지어달라고 했다던 어느 바보와도 같은 모습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생각의 전환점이자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인생에 있어서 청소년기에 겪을 수 있는, 또한 학교라는 보금자리를 떠나 사회라는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과정에서 마주칠 수 있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어떤 중요한 이야기를 다음 세대를 책임질 우리 청소년들에게 하고 있는지 이 책을 쓴 작가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



*출판사 체인지업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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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소소설 대환장 웃음 시리즈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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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편소설 9편으로 이루어진 괴소 소설은 각편마다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위트넘치는 문장을 써서 너무 과하지 않고 억지스럽지 않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소설 끝머리에 보면 친절하게 작가 후기를 적어 각 단편의 탄생 배경을 적어놓고 있다. 읽어보면 전부 작가 일상에서 작가가 경험하고 생각했던 바를 소설로 적은 것이다. 작가의 취향도 은연중에 드러낸다. 그리고 작품이 독자의 기호에 맞지 않는 경우는 그럴수도 있다며 쿨하게 넘기는 태도도 보여준다.

히가시노는 버스와 전철을 타고 작업실을 오갔던 경험을 바탕으로 <울적한 전철>을 적었다고 한다. <울적한 전철>에서는 퇴근길 복잡한 전철에서 승객들이 저마다 처한 상황과 가지고 있는 생각을 시선의 흐름을 따라 옮겨가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사람들의 생각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그런 생각들이다. '어느 나라 사람이든 비슷비슷한 생각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런데 이 시선은 무한정 뻗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기점에서 다시 그대로 되돌아 오며 상황을 정리한다. 그러면서 마지막 허를 찌르는 반전이 이 에피소드의 묘미다.

<할머니 광팬>에서의 주인공 가쓰다 시게코는 구두쇠 할머니이다. 남편이 죽은 뒤 의지할 피붙이가 없고, 연금과 남편이 남겨 준 약간의 저금과 생명보험이 수입의 전부이므로 아껴야만 그녀의 생활을 보호할 수 있었다. 그런 그녀가 우연한 기회에 공짜로 얻은 스기히라 겐타로의 공연 티켓으로 공연을 한번 본 후로 스기히라에 푹 빠져 버린다. 그로 인해 일어나는 웃기지만 웃지 못할 일들. '웃프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상황들을 연출한다.

<고집불통 할아버지>는 본인이 못다한 꿈을 자식이 이뤄주기를 바라는 아빠의 이야기이다. 남동생 유마가 태어나기 전까지 딸인 노조미가 아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야구선수가 되기위한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구세주 남동생이 태어나고 노조미는 감사하게 아빠의 관심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아빠는 유마에게 본인만의 특별 훈련 방법과 훈련도구로 트레이닝을 시킨다. 이것 또한 자신이 못다한 꿈을 자식에게 바라는 우리나라 현실의 부모와 다를바 없어 공감을 자아낸다. 하지만 소설은 그 모습을 최대로 희화화 시켜 웃음을 자아낸다.

선생님 복이 없어서 선생님을 싫어한다고 밝힌 히가시노는 <역전 동창회>에서 선생님들을 과거의 영광과 추억에 얽매여 사는 인물들로 묘사하고 있다. 그들의 세상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지나버린 과거가 되어 버렸고, 현재를 살아가고 책임지고 있는 제자들의 모르는 세상의 이야기에 주눅이 들 수 밖에 없다. 그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선생님들의 경직된 모습을 보여주는 웃픈 이야기이다.

<시로카네다이 분양 주택>은 도심에서 멀어 세시간이 넘는 통근시간을 감수하더라도 집값이 올라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분양주택을 사서 온 사람들 이야기이다. 하지만 모두의 바람과는 다르게 자고 일어나면 집값은 뚝뚝 떨어져 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배에 칼을 꽂힌채 죽은 남자시체가 마을에 나타난다. 사람들은 시체를 보고 살인사건을 걱정하는게 아니라 악영향으로 떨어질 집값을 걱정한다. 그래서 선뜻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고 다른 묘안을 짜내 실행에 옮기게 된다. 집값 걱정하는 것은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로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가시노 본인의 할머니가 99세에 돌아가신 이야기를 소재로 <어느 할아버지의 무덤에 향을>을 적었다고 한다. 그 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는데 단지 아쉬운 점은 할머니가 100살을 넘기지 못한 것정도 였다고 한다. 정말 100세 시대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야기는 한 의사의 젊어지는 비밀 실험에 협조하는 할아버지의 일기로 이루어져 있다. 그 실험은 비밀이었기에 실험 대상자는 사람들과 교류가 없고 가족도 없는 사람이어야 했다. 이게 바로 일본이 직면한, 아니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 어느날 뉴스로 접하게 되는 독거 노인의 안타까운 죽음. 다시 한번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동물 가족>에서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주변인들이 주인공 머릿속에 갖가지 동물들로 비춰진다. 이 작품은 히가시노 자신은 자신이 쓴 단편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더이상의 언급을 자제한다. 사람마다 기호는 다양하니까.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니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말장난으로 웃음을 주는게 아닌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하는 센스. 발표한 지 시간이 조금 된 작품이라는 게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세련되고 유쾌한 작품이다. 그것 또한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의 장점이라 생각된다. 추리 소설가임에도 유머단편을 멋지게 써 내는 히가시노의 필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재미를 내세우는 다른 어떤 유머집보다 마음에 든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면 그의 남다른 블랙 유머 작품을 꼭 만나보기 바란다. 아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 아니더라도 이 작품에 쉽게 동화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재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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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세트 (완전 복원판 + 원서 복원판) - 전2권
엘리자베스 키스.엘스펫 키스 로버트슨 스콧 지음, 송영달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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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을 통해서 한국인의 의상, 집의 모양, 풍습 그리고 그 밖의 여러 가지 일반적이 한국 고유의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려고 애썼다. 지난 십수 년간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유산을 귀중하게 여기면서 잘 간수해야 마땅했으나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했다.

깊이 살펴보면 볼수록 한국의 문화는 존경하고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p.109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일본에서 거의 5년을 살았다는 키스 자매는 원래 일본을 아주 좋게 생각하고 있고 일본 내에 친구도 많았다고 한다.

한국은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너무 오래 빗장을 잠그고 외세를 배척했다. 일본은 악랄하게 우리의 민족성과 문화를 폄하했고, 우리가 러일전쟁 당시 그들에게 기여했던 공적은 인정하지도 않고 무시했다. 그로 인해 한국을 모르는 다른 외국의 입장에서 한국은 관심도 없고 미개한 이름없는 동양의 나라였을 뿐이다.

당시 서양 사람들은 '싹싹한 일본인들'에게 감탄하고 있었으므로 일본의 그런 처사를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일본이야말로 너무나 뒤떨어진 한국을 문명국가로 만드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p.29

그러나 석 달 동안의 한국여행이 그녀들의 일본과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놓았다. 키스 자매는 한국이 처한 당시의 상황에 많이 애석해하고 일본의 행태에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키스 자매는 어떻게 한국을 사랑하게 되었을까?

키스 자매가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는 1919년 3월로 3·1운동이 일어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때였다. 그들은 직접적으로 고초를 겪은 한국인들을 보았고, 일본인들의 한국문화 말살정책도 보았으며 한국의 문화 유산의 도난과 소실도 목격했다.

키스는 한국인의 자질 중에 제일 뛰어난 것으로 의젓한 몸가짐을 들었다. 평화적 시위에도 불구하고 모진 고초를 겪은 한국인들은 그들만의 강인하고 고아한 기품으로 일본인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끌려가는 한국인 죄수들을 보면서도 그녀는 죄수들은 당당한 모습이었고, 호송하는 일본 사람들은 초라해 보였다고 말했다.

거기에 고요하고 평안한 시간을 초월한 듯한 아름다운 한국의 풍경과 세계 어디에도 없는 아름다운 건축양식과 풍습, 복장 그 모든 것에 키스는 한국에 스며들 듯 빠지게 되었다. 그녀는 일본으로 인해 사라져가는 한국의 전통을 무척 아쉬워했다.

아마 이런 점들이 키스 자매가 그동안 일본 내에서 소문으로만 들었던 한국에 대한 인상을 바꿔놓지 않았을까?

키스는 어느 누구보다 분노해 주었고, 하루 빨리 한국이 원래 가졌어야 되는 우리의 모습과 권리를 되찾기를 바랐다. 일제의 만행을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하고 한국을 응원했다.

엘리자베스 키스의 작품은 일제 강점기의 한국의 풍경과 인물들이 다채로운 컬러를 입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구한말 흑백사진으로 간간히 전해져 오던 모습들이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 앞에 생생하게 존재한다. 과장되지 않고 폄하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20세기 초의 한국의 모습들에서 경외감과 벅찬 감동을 느끼게 한다. 키스는 당시 사라져버리고 왜곡된 역사와 문화의 기록 속에서, 색안경을 끼지않은 우리문화의 올바른 관찰자이자 기록자가 아닐까?


이런 귀중하고 값진 그림을 볼 수 있고, 당시 모습을 일본이나 한국의 입장이 아닌 또 다른 시각에서 서술한 글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읽고 그 당시의 우리의 생활모습과 풍습, 우리의 기백을 올바르게 알았으면 한다.




*출판사 책과함께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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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 -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볼가강의 영혼 클래식 클라우드 27
정준호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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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도 널리 알려져 있는 <피아노협주곡 제1번> 과 <교향곡 제6번 '비창'>을 좋아한다.

이 책은 우리가 잘 모르는 차이콥스키의 생애와 음악에 대해 자세히 적혀있어, 이 책을 통해 그의 인생과 음악세계를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작가는 차이콥스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이해하기 위해 직접 러시아를 방문한다.

차이콥스키는 원래 법률 공무원이 되기 위해 법률학교에 입학했으나 어머니와 글린카의 <차르에게 바친 목숨>이란 오페라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고, 법률학교를 졸업한 후에 그는 음악가의 길을 걷기로 한다.

차이콥스키가 법률학교에서 만난 가장 친한 친구 아푸흐틴은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형성시켜주었고, 후배인 키레예프는 성정체성에 영향을 주었다. 당시 동성애를 죄악으로 여기던 러시아의 분위기에서 이런 자신의 성정체성으로 인한 사회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아르토에게 구혼하지만 곧 파혼한다.

차이콥스키는 여동생 알렉산드라가 결혼해 살던 우크라이나에서 <교향곡 제2번>과 <교향곡 제3번>을 작곡한다.

발레 마스터 조지 발란신은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 3부로 된 <보석>을 안무했는데,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3번>이 다이아몬드이고 러시아에 헌정되었다.

차이콥스키는 <교향곡 제3번>을 마치고 볼쇼이 극장 감독으로 있던 베기체프로부터 발레 <백조의 호수> 음악을 위촉받아 작곡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작곡을 마친 후 차이콥스키는 <백조의 호수>라는 작품에 대해 자신감이 없었다. 오늘날 수많은 발레단의 프리마발레리나를 '별'로 만들어 주고, 발레의 대명사로 통하는 작품이 된 작품인데.

<백조의 호수>작곡이 끝나고 <대장장이 바쿨라>를 초연했던 그해 말 차이콥스키는 일생의 강력한 후원자가 될 폰 메크 부인으로부터 서신을 받게 되고, 그 후 14년 가까이 폰 메크 부인은 차이콥스키에게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로 인해 차이콥스키는 오직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된다.

다음 해 차이콥스키는 밀류코바라는 여인의 구애를 받게되고 결혼을 했으나 그 불행한 결혼생활은 금방 끝이난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푸시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은 푸시킨 사후 40년 뒤의 차이콥스키의 동명 오페라에 의해 중요한 해석을 입게 된다. 차이콥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은 그의 전 작품 중 핵심이며 러시아 음악의 결정적 한 방이 된다. 차이콥스키는 이 작품으로 글린카의 성과를 뛰어넘은 것이다.

차이콥스키는 만년으로 갈수록 속도가 빨라진다. 마린스키극장 감독인 이반 프세볼로시스키로부터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발레로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받고 1889년 9월 1일, 차이콥스키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완성한다.

줄거리는 우리가 아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거기에 왕자와 공주의 결혼 피로연 장면을 더했다. 금과 은,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요정에 이어 동화의 주인공들이 하객으로 등장한다. 3막의 처음에 등장하는 금과 은,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춤은 훗날 발란신이 <보석>을 안무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그가 남긴 세 편의 발레곡 중 유일하게 그의 생전에 성공을 거둔 작품이 된다.

1892년 3월 차이콥스키는 <호두까기 인형>을 완성했다. 프세볼로시스키는 러시아 발레 문화에 큰 업적을 세웠는데 그로부터 위촉 받은 발레가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호두까기 인형>이다. 후에 마지막 무대 작품인 <이올란타> 역시 프세볼로시스키의 책임 아래 진행된다. 프세볼로시스키에게는 발레 마스터인 프티파가 있었는데, 프티파가 아니었다면 차이콥스키의 발레 작곡가로서의 위상이 오늘날과 같지 못했을 것이라 평가된다. 차이콥스키는 러시아의 비옥한 민요를 토대로 전 유럽으로부터 흡수한 세련된 양식을 자기것으로 만들어 <호두까기 인형>에서 절정에 달한다.

​그러나 <호두까기 인형>의 초연은 망한다.

1893년 2월, 차이콥스키는 사랑하는 조카 다비도프에게 헌정할 교항곡을 쓴다. <교향곡 제6번 '비창'>

그리고 11월 6일 갑작스런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이 책을 읽고 집에 있는 차이콥스키의 CD를 다시 들어봤다. 음악의 작곡배경을 알게 되니 음악이 다시 들리는 듯 했다. 책에는 일반에 널리 알려진 음악보다 훨씬 많은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어린 시절 <차르에게 바친 목숨>을 보지 않았더라면 그의 인생은 달라졌을까?

폰 메크 부인을 만나지 못했다면? 차이콥스키의 명곡 대부분이 폰 메크 부인의 후원하에 발표된 곡이라는 사실에 비추어 차이콥스키가 그녀를 후원자로 두지 못했으면 지금의 차이콥스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같다.

그런데 정말 오로지 편지만 주고 받았을까? 좋아해서 후원을 하면 만나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 아닐까?

후원을 끊겠다는 편지를 받았을 때는 아닌 척했지만 이유모를 배신감에 치를 떨지 않았을까?

오늘날의 아직까지 그의 죽음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것을 보면 그도 인간적인 차이콥스키로서는 만족한 삶을 살지 못하지 않았을까?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고 죽음을 강요당했다면 그게 행복한 삶이었을까? 차이콥스키의 인간으로서의 생애는 행복했을까?

<교향곡 제6번 '비창'>을 작곡할 때 차이콥스키의 심경은 어땠을까?

그 모든 해답이 이 책 안에 들어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좀 더 높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의 음악을 들으며 다시 한번 더 이 책을 찬찬히 읽어봐야 겠다. 이 책 한 권으로 정말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이 되었다.




*출판사 아르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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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마법사 아하부장의 매직 레시피
아하부장 지음 / 프롬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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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가 어려운 나에게 한줄기 빛으로 다가오는 책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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