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 -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볼가강의 영혼 클래식 클라우드 27
정준호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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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도 널리 알려져 있는 <피아노협주곡 제1번> 과 <교향곡 제6번 '비창'>을 좋아한다.

이 책은 우리가 잘 모르는 차이콥스키의 생애와 음악에 대해 자세히 적혀있어, 이 책을 통해 그의 인생과 음악세계를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작가는 차이콥스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이해하기 위해 직접 러시아를 방문한다.

차이콥스키는 원래 법률 공무원이 되기 위해 법률학교에 입학했으나 어머니와 글린카의 <차르에게 바친 목숨>이란 오페라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고, 법률학교를 졸업한 후에 그는 음악가의 길을 걷기로 한다.

차이콥스키가 법률학교에서 만난 가장 친한 친구 아푸흐틴은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형성시켜주었고, 후배인 키레예프는 성정체성에 영향을 주었다. 당시 동성애를 죄악으로 여기던 러시아의 분위기에서 이런 자신의 성정체성으로 인한 사회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아르토에게 구혼하지만 곧 파혼한다.

차이콥스키는 여동생 알렉산드라가 결혼해 살던 우크라이나에서 <교향곡 제2번>과 <교향곡 제3번>을 작곡한다.

발레 마스터 조지 발란신은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 3부로 된 <보석>을 안무했는데,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3번>이 다이아몬드이고 러시아에 헌정되었다.

차이콥스키는 <교향곡 제3번>을 마치고 볼쇼이 극장 감독으로 있던 베기체프로부터 발레 <백조의 호수> 음악을 위촉받아 작곡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작곡을 마친 후 차이콥스키는 <백조의 호수>라는 작품에 대해 자신감이 없었다. 오늘날 수많은 발레단의 프리마발레리나를 '별'로 만들어 주고, 발레의 대명사로 통하는 작품이 된 작품인데.

<백조의 호수>작곡이 끝나고 <대장장이 바쿨라>를 초연했던 그해 말 차이콥스키는 일생의 강력한 후원자가 될 폰 메크 부인으로부터 서신을 받게 되고, 그 후 14년 가까이 폰 메크 부인은 차이콥스키에게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로 인해 차이콥스키는 오직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된다.

다음 해 차이콥스키는 밀류코바라는 여인의 구애를 받게되고 결혼을 했으나 그 불행한 결혼생활은 금방 끝이난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푸시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은 푸시킨 사후 40년 뒤의 차이콥스키의 동명 오페라에 의해 중요한 해석을 입게 된다. 차이콥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은 그의 전 작품 중 핵심이며 러시아 음악의 결정적 한 방이 된다. 차이콥스키는 이 작품으로 글린카의 성과를 뛰어넘은 것이다.

차이콥스키는 만년으로 갈수록 속도가 빨라진다. 마린스키극장 감독인 이반 프세볼로시스키로부터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발레로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받고 1889년 9월 1일, 차이콥스키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완성한다.

줄거리는 우리가 아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거기에 왕자와 공주의 결혼 피로연 장면을 더했다. 금과 은,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요정에 이어 동화의 주인공들이 하객으로 등장한다. 3막의 처음에 등장하는 금과 은,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춤은 훗날 발란신이 <보석>을 안무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그가 남긴 세 편의 발레곡 중 유일하게 그의 생전에 성공을 거둔 작품이 된다.

1892년 3월 차이콥스키는 <호두까기 인형>을 완성했다. 프세볼로시스키는 러시아 발레 문화에 큰 업적을 세웠는데 그로부터 위촉 받은 발레가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호두까기 인형>이다. 후에 마지막 무대 작품인 <이올란타> 역시 프세볼로시스키의 책임 아래 진행된다. 프세볼로시스키에게는 발레 마스터인 프티파가 있었는데, 프티파가 아니었다면 차이콥스키의 발레 작곡가로서의 위상이 오늘날과 같지 못했을 것이라 평가된다. 차이콥스키는 러시아의 비옥한 민요를 토대로 전 유럽으로부터 흡수한 세련된 양식을 자기것으로 만들어 <호두까기 인형>에서 절정에 달한다.

​그러나 <호두까기 인형>의 초연은 망한다.

1893년 2월, 차이콥스키는 사랑하는 조카 다비도프에게 헌정할 교항곡을 쓴다. <교향곡 제6번 '비창'>

그리고 11월 6일 갑작스런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이 책을 읽고 집에 있는 차이콥스키의 CD를 다시 들어봤다. 음악의 작곡배경을 알게 되니 음악이 다시 들리는 듯 했다. 책에는 일반에 널리 알려진 음악보다 훨씬 많은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어린 시절 <차르에게 바친 목숨>을 보지 않았더라면 그의 인생은 달라졌을까?

폰 메크 부인을 만나지 못했다면? 차이콥스키의 명곡 대부분이 폰 메크 부인의 후원하에 발표된 곡이라는 사실에 비추어 차이콥스키가 그녀를 후원자로 두지 못했으면 지금의 차이콥스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같다.

그런데 정말 오로지 편지만 주고 받았을까? 좋아해서 후원을 하면 만나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 아닐까?

후원을 끊겠다는 편지를 받았을 때는 아닌 척했지만 이유모를 배신감에 치를 떨지 않았을까?

오늘날의 아직까지 그의 죽음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것을 보면 그도 인간적인 차이콥스키로서는 만족한 삶을 살지 못하지 않았을까?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고 죽음을 강요당했다면 그게 행복한 삶이었을까? 차이콥스키의 인간으로서의 생애는 행복했을까?

<교향곡 제6번 '비창'>을 작곡할 때 차이콥스키의 심경은 어땠을까?

그 모든 해답이 이 책 안에 들어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좀 더 높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의 음악을 들으며 다시 한번 더 이 책을 찬찬히 읽어봐야 겠다. 이 책 한 권으로 정말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이 되었다.




*출판사 아르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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