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세트 (완전 복원판 + 원서 복원판) - 전2권
엘리자베스 키스.엘스펫 키스 로버트슨 스콧 지음, 송영달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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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을 통해서 한국인의 의상, 집의 모양, 풍습 그리고 그 밖의 여러 가지 일반적이 한국 고유의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려고 애썼다. 지난 십수 년간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유산을 귀중하게 여기면서 잘 간수해야 마땅했으나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했다.

깊이 살펴보면 볼수록 한국의 문화는 존경하고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p.109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일본에서 거의 5년을 살았다는 키스 자매는 원래 일본을 아주 좋게 생각하고 있고 일본 내에 친구도 많았다고 한다.

한국은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너무 오래 빗장을 잠그고 외세를 배척했다. 일본은 악랄하게 우리의 민족성과 문화를 폄하했고, 우리가 러일전쟁 당시 그들에게 기여했던 공적은 인정하지도 않고 무시했다. 그로 인해 한국을 모르는 다른 외국의 입장에서 한국은 관심도 없고 미개한 이름없는 동양의 나라였을 뿐이다.

당시 서양 사람들은 '싹싹한 일본인들'에게 감탄하고 있었으므로 일본의 그런 처사를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일본이야말로 너무나 뒤떨어진 한국을 문명국가로 만드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p.29

그러나 석 달 동안의 한국여행이 그녀들의 일본과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놓았다. 키스 자매는 한국이 처한 당시의 상황에 많이 애석해하고 일본의 행태에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키스 자매는 어떻게 한국을 사랑하게 되었을까?

키스 자매가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는 1919년 3월로 3·1운동이 일어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때였다. 그들은 직접적으로 고초를 겪은 한국인들을 보았고, 일본인들의 한국문화 말살정책도 보았으며 한국의 문화 유산의 도난과 소실도 목격했다.

키스는 한국인의 자질 중에 제일 뛰어난 것으로 의젓한 몸가짐을 들었다. 평화적 시위에도 불구하고 모진 고초를 겪은 한국인들은 그들만의 강인하고 고아한 기품으로 일본인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끌려가는 한국인 죄수들을 보면서도 그녀는 죄수들은 당당한 모습이었고, 호송하는 일본 사람들은 초라해 보였다고 말했다.

거기에 고요하고 평안한 시간을 초월한 듯한 아름다운 한국의 풍경과 세계 어디에도 없는 아름다운 건축양식과 풍습, 복장 그 모든 것에 키스는 한국에 스며들 듯 빠지게 되었다. 그녀는 일본으로 인해 사라져가는 한국의 전통을 무척 아쉬워했다.

아마 이런 점들이 키스 자매가 그동안 일본 내에서 소문으로만 들었던 한국에 대한 인상을 바꿔놓지 않았을까?

키스는 어느 누구보다 분노해 주었고, 하루 빨리 한국이 원래 가졌어야 되는 우리의 모습과 권리를 되찾기를 바랐다. 일제의 만행을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하고 한국을 응원했다.

엘리자베스 키스의 작품은 일제 강점기의 한국의 풍경과 인물들이 다채로운 컬러를 입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구한말 흑백사진으로 간간히 전해져 오던 모습들이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 앞에 생생하게 존재한다. 과장되지 않고 폄하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20세기 초의 한국의 모습들에서 경외감과 벅찬 감동을 느끼게 한다. 키스는 당시 사라져버리고 왜곡된 역사와 문화의 기록 속에서, 색안경을 끼지않은 우리문화의 올바른 관찰자이자 기록자가 아닐까?


이런 귀중하고 값진 그림을 볼 수 있고, 당시 모습을 일본이나 한국의 입장이 아닌 또 다른 시각에서 서술한 글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읽고 그 당시의 우리의 생활모습과 풍습, 우리의 기백을 올바르게 알았으면 한다.




*출판사 책과함께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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