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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놀이 - 그 여자, 그 남자의
김진애 지음 / 반비 / 2018년 2월
평점 :
김진애 작가의 직업은 도시건축가다. 도시건축가는 늘 도시에 대해 생각하고 집에과 도시에 관련한 책을 많이 써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서도 상당히 많이 있었다. 그 중 ‘왜 공부하는가’라는 책도 있어서 깜짝 놀랐다. 공부에 관련한 내용이 있다니 재미있다.
도시건축가라는 직업은 매력 있어 보인다. 책을 보니 빡빡하고 생각을 많이 담아 넣은 것 같아서 보기도 좋았다.
P195
모든 공간, 모든 물체는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의 관계에 의해서 존재감을 얻는다.
이 말은 도시와 공간에 대해 김진애 작가가 생각하는 바를 제대로 알 수 있게 해 주는 말이다. 작가는 집을 집놀이라는 말로 정의하면서 집은 바로 삶의 공간이라는 말을 한다. 공간의 모습보다는 삶의 순간을 먼저 떠올리게 하라고 한다. 또 집은 그 집안에 살고 있는 사람과 함께 자란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집이 사람과 함께 자라난다니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이해가 잘 안되기도 한다. 그래서 작가는 그 여자와 그 남자의 집 놀이라는 말을 넣었나보다. 집은 놀이의 공간으로 집은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커오고 자라오고 있다는 느낌.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집안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나도 내 집을 생각하며 떠올려본다. 과연 사람이 살기에 따뜻한 공간이 되고 있는지 매일 매일 집에 들어오고 싶은 장소가 되는지 궁금해진다. 잘 치우지 않은 짐들이 널부러져 있지는 않은지,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밥이 고슬고슬 식탁위에 올려져 있는 온기 가득한 집이 되는지 그런 집을 만들어 보고 싶다. 이 책안에서는 그런 집을 만드는 것은 구성원간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냥 건축물로서의 집이 아니라 집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집이 바로 정말 우리들이 원하는 집이라는 이야기다.
이 책은 싸우며 정드는 집, 아이가 쑥쑥 자라는 집, 작은 집도 크게 사는 집, 집같이 사는 집으로 나눠진 이야기들은 재미있기도 하고 은근히 슬프기도 하다. 영화 건축학개론에 나오는 집이나 뉴스에서 나오는 집에 관한 내용을 삽입한 가벼운 에세이 식의 이 책은 힘들지 않다. 편안한 집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