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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평점 :
제목부터 뭔가 모르게 마음을 따뜻하게 하더니 읽는 내내 미소 지을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는 하세 세이슈로 일본인이고 일본소설이다. 저자는 개를 25년동안 키우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개를 너무 좋아하다 보니 자신이 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개에 대한 소설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니 정말 개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이 책은 ‘다몬’이라는 개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챕터가 나누어져 있지만 다몬의 여정에 따라 만나는 사람들과 다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주인공은 바로 다몬이라는 개다. 셰퍼드와 어느 종이 섞인 잡종으로 책의 표지에 그림으로 표현을 해 두었는데 늠름해 보인다. 다몬은 묘사된 바에 의하면 굉장히 영리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에게 음식을 주는 사람들이라도 무작정 가서 애교를 부리고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기품을 지키고 예의를 지키면서 옆에 그저 있을 뿐이다. 책이 시작되면서 만난 가즈마사아 함께 가즈마사의 치매 걸린 엄마를 만나러 갔을 떄가 기억에 남는다. 가즈마사의 엄마는 치매가 심해져 아들인 가즈마사를 알아보지도 못했지만 다몬을 보고는 자신이 키우던 개라고 생각해 기력을 찾고 웃음을 찾는다. 다몬과 있을 때는 가즈마사도 알아보고 가즈마사의 누나도 알아본다. 두 사람은 다몬과 엄마의 사랑스런 모습을 보고 이 곳이 천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다.
반려동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이나 몸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돕는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아플 때 반려동물들과 함께 있게 하면 건강해 질 수 있다고 한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옆에서 가만히 따뜻한 몸을 부비면서 있어주기만 해도 마음의 걱정이나 근심이 모두 날아가 버리는 것만 같다. 이 책안에서 다몬을 만난 모든 사람들은 몸이든 마음이든 치유를 받았다. 심지어 귀금속을 터는 짓까지 한 도둑도, 사이가 소원했던 부부도,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결국 총을 맞게 혼자 죽게 된 노인 곁에도 다몬은 함께 있어주었다. 똑똑한 다몬과 사람들과의 다양한 인생 이야기가 감동으로도 재미로도 와 닿았다.
이 소설 안에는 일본안에서 있었던 쓰나미나 대지진 등의 배경이 나온다, 자연 재해로 인해 사람들이 일자리도 잃고 힘들었을 때 다몬은 옆에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왔다. 다몬의 여정 안에서도 고스란히 그런 배경들이 나타난다. 늘 남쪽 혹은 남서쪽 등을 쳐다보면서 가고 싶어 한 듯한 다몬은 결국 한 생명을 구할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을까? 이 책은 일본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떠돌이 잡종견인 다몬에게서 많은 사람들이 위로 받았다. 사실 이 세상은 위로 받아야 할 사람들 천지인지도 모른다. 다몬은 자신의 온 마음과 생을 다해 위로하고 돌보았다. 책장을 덮을 때까지 은은한 감동으로 온 몸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