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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 인류의 재앙과 코로나를 경고한 소설, 요즘책방 책읽어드립니다
알베르 카뮈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생각해보면 고전 작품들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어왔다. 이상하게 다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제목이나 저자명을 자주 들어봐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이미 읽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책의 첫 장을 펼치고 보면 한 번도 안 읽어 본 작품인 것을 알았을 때의 황망함이란...
이 책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도 그런 작품이었다. 저자의 작품인 <이방인>을 읽고 저자의 작품 속 매력에 빠졌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이 책도 펼쳐 읽게 되는 순간 자연스럽게 저자의 문체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코로나로 위기에 빠진 온 세계 상황과 내용이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아서 더더욱 소름 돋는 느낌으로 읽어 볼 수 있었다. 알베르 카뮈는 알제리에서 프랑스계 알제리 이민자로 태어났다. 작품 안에서도 보면 그의 출생지인 알제리에 대한 언급이 나오곤 한다. 이 작품을 통해 비평가상을 수상했고 나아가 44세의 나이로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 작품의 시작은 쥐가 나타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시작은 건물에 나타난 쥐 한 마리에서였다. 무대는 알제리의 도시인 오랑이다. 이곳에 살고 있는 의사 리외는 쥐 한 마리를 발견한다. 경비는 쥐가 있을 리가 없다고 펄쩍 뛰지만 1마리로 시작한 쥐는 3마리, 10마리, 30마리로 급속도로 늘어간다. 그러다가 아픈 사람이 나타나게 되고 페스트 전염병이 시작된다. 처음에 보인 쥐 한 마리처럼 분명 경비원 한 사람이 죽은 것을 보았는데 이제 페스트 환자는 어마무시하게 늘어난다.
p83
사망자가 16명에서 24명, 28명,32명으로 불어났다. ~ 그때까지 농담 속에 자신들의 불안감을 숨겨왔던 시민들은 거리에서 한층 더 낙담한 표정이 되었고 한층 더 말이 없어졌다
p89
그러나 시의 출입문들이 폐쇄되자 그들은 모두가 같은 독 안에 든 쥐가 되었으며 거기에 그냥 적응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 시의 문을 폐쇄함으로써 생긴 가장 뚜렷한 결과들 주의 하나는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었던 사람들이 갑작스레 이별을 맞게 된 것이었다
p94
이처럼 페스트가 우리 시민들에게 가져다준 첫 번째는 귀양살이였다
페스트가 전파되고 사상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을 보니 정말 딱 우리 코로나 상황과 똑같아서 놀라웠다. 도시를 봉쇄하자 사람들은 처음에는 혼란스러워하지만 금방 적응하기도 하고 또는 반항하기도 하고 각자 생존할 방법들을 찾아간다. 페스트가 창궐한 오랑시에는 별의별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의사 리외는 사태를 진정시키고 의사로서의 역할을 다하려고 한다. 오랑의 주민은 아닌데 신문기자로 와 있던 랑베르의 저항, 신의 뜻을 따르자고 하는 파늘루 신부등 다양한 모습의 시민들이 나온다. 카뮈는 인간이 공포와 두려움 안에서 어떤 모습들을 보이는지 페스트라는 전염병을 소재로 해 잘 나타내고 있다. 페스트라는 전염병이 나타나고 퍼지는 경로를 보여주는 장면들도 소름끼치게 무서웠다. 예전에 <이방인>을 읽으면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사람들 감정의 면면이나 묘사는 책 읽는 재미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