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찾기 케이스릴러
김하림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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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부터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실험에 참여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 장면을 보니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떠올랐다. 아마도 이 작품을 만든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작품안에서 풀어가는 말솜씨, 글솜씨가 술술술 놀라울 정도였다.

 

기본 줄거리는 의도를 잘 알 수 없는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 1차 실험 후 2차 실험이 진행되기 전 실험에 참여했던 두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2차 실험에 참여한 사람 중에 연쇄살인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실험 프로그램의 책임자이면서 프로파일러인 홍기중이 생각한 실험의 진짜 목적은 범인을 유도해 참여하게 하고 범인을 잡기 위한 것...참가자 8명은 얼굴에 가면을 쓰고 신체 사이즈나 목소리까지 변조를 하고 참여하게 된다. 그 안에서 진짜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 일주일안에...

 

이야기의 시작은 2차 실험 시작날부터다. 실험 자체가 참가자들의 다양한 토론이나 맞닥뜨리는 모습을 보고 범인을 유추해나가려고 한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같은 문제에 반응하는 참가자들의 대사와 행동을 계속 표현해나가야 한다. 작가는 그런 부분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것 같다. 사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이야기꾼의 재능을 작가로서는 아주 좋은 재능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실험1일차부터 종료일까지 이어나가는 실험의 내용과 수사의 내용이 겹쳐지면서 긴박감을 더한다.

 

특히 실험의 책임자인 홍기중 프로파일러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실험 참가자와 범인의 행동까지 예측해내는 재미를 주었다. 범인과의 심리싸움을 보여준달까? 자칫 실험하는 현장의 밀폐장소가 답답할 뻔했는데 실험장소와 수사상황등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주니 지루함이 덜했다. 작가는 케이스릴러 작가 공모전에서 <깨어나지 말 걸 그랬어>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사실 이 작품안에서는 작가의 상상력이나 심리를 꿰뚫어보는 능력이 많이 필요할 듯 싶은데 작가는 그 과정을 차근차근 잘 해냈다. 읽어가면서 긴 호흡으로 실험참가자들의 대사와 행동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느낌이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도 주인공의 캐릭터들이 생동감있게 표현되지 않을까 싶었다.

 

요즘의 스릴러, 추리, 미스터리 소설에서 복선이나 그 이전의 스토리를 뒤집을 수 있는 아주 놀라운 전개는 이젠 필수가 된 듯하다. 물론 이 작품안에서도 놀라운 결말로 전개가 된다. 짜임새있으면서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 문체를 완성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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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성공하는 스토리 완벽 공식 -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 양성 학교에서 배우는 이야기 작법
아라이 가즈키 지음, 윤은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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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작품을 만들려면 가장 생각해볼만한 것은 역시 스토리다. 앞뒤 이야기가 딱 맞게 만들려면 스토리의 구성이 치밀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완벽하고 치밀한 구성을 가진 스토리를 만들면 좋겠지만 사실 그런 스토리를 짝 하고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 <반드시 성공하는 스토리 완벽공식>에서는 어떻게 해야 그런 스토리들을 만들어 낼지 나타내고 있다.

 

저자 아라이 가즈키는 일본 시나리오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아라이 하지메의 손자로 시나리오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시나리오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니 스토리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을 오랜 시간동안 해 왔을 것이다. 이야기의 형태를 이해하자. 흥미진진한 설정을 만들자, 생명력 넘치는 등장인물을 만들자,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구성하자,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리자, 장르의 특성을 살려 창작해보자로 챕터를 나누어 안내하고 있다.

 

가장 와 닿았던 내용은 생명력이 넘치는 등장인물을 만들자는 내용이었다. 이야기를 만들 때는 개성적이고 이야기를 이끌고 갈만한 개성있는 등장인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 공감되었다.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등장인물 캐릭터라면 스토리를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등장인물에게 매력포인트와 공감대를 가질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 밑줄을 두 개 치고 싶을 정도였다. 재미있는 스토리를 이어가려면 캐릭터가 살아있어야 할 것 같다.

 

문장이 짧게 짧게 핵심적인 내용만 들어 있어 읽기 어렵지 않았다. 따라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방법들도 어렵지 않을 듯 보인다. 물론 실천은 쉽지 않겠지만...각 인물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과 일반적인 내용으로 이력서를 만들어보자는 것은 바로 써먹을 정도의 내용이었다. 이야기를 구성하기에 가장 앞서 등장인물들의 완벽한 이력을 만들고 시작해야 한다. 저자는 그 내용을 꼼꼼하게 이야기하고 강조하고 있었다. 저자가 일하고 있는 시나리오 센터에서는 이런 내용으로 스토리를 구성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나 보다.

 

저자는 계속 강조한다. 스토리를 만드는데 능숙해지려면 꾸준히 쓰는 수밖에는 없다고 말한다. 자꾸 쓰고 캐릭터를 연구하고 스토리를 덮었다가 다시 이어붙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쉬지 않고 쓰는 수밖에 없다는 걸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마지막에 장르마다 어떤 특성으로 내용을 만들어가야 할지 그 요령도 말하고 있어 도움이 되었다. 스토리를 만들려면 개성강한 캐릭터를 꼭 완성해야 한다는 것... 명심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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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 갬빗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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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이 스토리는 드라마로 이미 보았었다. 드라마를 볼 때도 굉장한 몰입도를 가지고 보았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주인공 베스가 어떤 수를 써서 체스를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사실 체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체스를 소재로 한다는 것도 좋았다. 그리고 베스가 체스를 처음 만나게 되는 과정도 놀라울 정도로 드라마틱했다.

 

저자 월터 테비스는 미국의 단편소설 작가다. 그가 만든 작품들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사기꾼>, <돈의 색깔>, <지구로 떨어진 남자>, <앵무새>등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소재를 그의 개성이 담뿍 담긴 문체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부모를 사고로 잃고 보육원에서 지내게 된 소녀 베스는 어느 날 경비가 체스를 두는 것을 보고 체스라는 것을 처음 알게된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것을 알게 된 베스는 체스를 두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성장한다. 다양한 상대 선수들을 만나고 입양되었다가 다시 혼자가 되고 남자를 만나기도 하는 등 많은 일이 생긴다. 체스를 소재로 하는 책이라 체스를 모르면 재미없을까 하지 않아도 된다, 체스를 하는 장면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대회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체스의 경기 특성상 감정상태가 매우 중요한데 작가는 베스의 감정상황을 주변의 분위기까지 함께 자세하게 적고 있어서 마치 시합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높은 수준의 체스 실력을 가진 상대 선수들과의 다양한 케미도 돋보인다. 기자들과의 에피소드도 있고 베스를 입양했던 양어머니와의 일화들도 뭔가 보를 뭉클한 느낌의 재미를 주었다.

 

작가는 한번도 막히지 않고 작품을 써내려간 것 같은 자연스러운 필체로 내용을 구성해 읽는 재미를 주었다.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읽을 수 있을 정도다. 드라마를 먼저 보아서 그런지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드라마의 장면들이 떠올랐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한번 체스를 둬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체스가 그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할까? 베스의 승리를 응원하게 되기도 한다. 소재가 분명하면 오히려 작품구성을 하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작가의 스토리 구성력으로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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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현대지성 클래식 59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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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많은 사람이 읽어 보았을 것이다. 꼭 읽어야 할 고전소설 목록에 들어갈 듯 싶다.배우 디카프리오가 주인공을 한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위대한 개츠비라는 스토리 안에는 사람들이 흥미가질만한 다양한 장치들이 많이 들어있는 것 같다. 사랑, 야망, 질투, 아메리칸 드림, 미국 사회의 모습, 재즈, 황금시대의 미국 등등등 미국이라는 공간을 보여주는 아주 많은 소재를 가진 것 같다. 그래서 꼭 읽어야 할 책 목록에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 현대지성에서 출간된 책으로 읽어 보니 그 재미가 더했다. 여러 가지 버전이 있겠지만 현대지성에서는 원작의 오류를 바로잡은 케임브리지대학교 결정판을 원전 텍스트로 삼아서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20년대 미국의 모습을 자세하게 묘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시절의 설명은 책의 페이지 아래쪽에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책의 끝에 옮긴이의 작품해설과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연보까지 잘 정리해두고 있었다. 책 안에 한꺼번에 책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가 있으면 자꾸 인터넷을 찾아보지 않아도 보기만 하면 되니까 좋았다.

 

관련 사진도 넣어두고 있는데 흑백도 있고 컬러도 있고 인물의 사진도 있어서 참고하기에 좋다. 사실 글로만 읽는 것보다는 이렇게 사진과 함께 볼 수 있으면 더 이해를 빠르게 할 수 있어 좋다. 사진뿐만이 아니라 컬러 일러스트를 수록하고 있어 생동감있는 느낌이 들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과 협업해온 장명진 작가의 일러스트라 현대지성을 젊은 느낌으로 끌어올리는 느낌이었다.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 작품으로 20세기 미국 최고봉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사실 개츠비라는 인물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인물인 것 같다. 사랑만을 바라고 있는 인물인 것도 같고 성공을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인 것도 같고 그렇게 미국을 상징하는 인물인 것도 같다. 주인공 개츠비의 성공과 실패를 보면서 이야기 안에 담긴 상징과 재미를 느껴볼 수 있었다. 등장인물들이 엮어가는 이야기 구성이 생각보다 촘촘하고 비유도 있고 반전도 있고 감정 표현도 많아서 곱씹으면서 읽는 재미를 주었다.

 

-위대한 개츠비는 그 후 계속 내 최고의 소설로 남았다. 재미없는 내용이 단 한 페이지도 없었다

 

이 말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한 말이다. 그 외에도 대단한 작가들이 이 작품에 대해 경외 어린 평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좋은 작품은 시대를 초월하고 같은 위대한 작가들이 알아보는 법이다. 개츠비라는 인물은 생각보다 그 행동과 눈빛과 모습이 마음에 남는 캐릭터인 것 같다. 강한 듯 보이지만 한없이 약하고 순진한 개츠비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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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셰에라자드 1 : 분노와 새벽
르네 아디에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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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알고 있는 아라비안나이트의 구성에서 스토리를 변형시켜 그 재미를 더한 이야기였다. 사실 예전부터 궁금했던 아라비안나이트는 그 신비로운 느낌으로 늘 궁금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던 이야기. 주인공 셰에라자드의 대담함과 왕 할리드의 로맨틱한 이야기는 읽어갈수록 신비로운 느낌과 긴장감과 즐거움을 주었다.

 

왕 할리드는 저주를 받듯 이루어진 약속 때문에 매일 밤 새로운 신부를 맞이하고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 날 새벽에는 죽인다. 셰에라자드는 친구인 시바를 그렇게 읽고 난 후 자신이 자진해서 왕비가 되어 왕을 만나 복수하려고 한다. 결국 셰에라자드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 매일 밤 왕 할리드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새벽에 해가 뜨면 죽게 되는 셰에라자드는 바로 그 전에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죽음을 가까스로 연기하게 되는데...

 

이미 살짝 알고 있는 이야기였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왕 할리드는 왜 죄없는 수많은 아내들을 죽여야만 했던 것이었고 셰에라자드는 어떻게 죽음의 위를 넘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날카로운 복수의 느낌을 넘어서서 왕과 셰에라자드의 로맨틱한 사랑도 아슬아슬하게 느껴져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재미를 주었다.

 

저자 르네 아디에는 몇 년동안 한국에서 살기도 했다고 하니 한국과 인연이 있는 작가네. 이번 이 소설이 첫 작품이라고 하니 좀 놀라웠다. 1편에 이어 2편인 장미와 단검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셰에라자드가 분노로 불타는 마음을 감추고 왕 할리드와 머리싸움을 벌이면서 어떻게든 죽지 않고 복수하려는 부분이 너무 긴장감있었다. 사실 다음 날 새벽이면 죽는데 지금의 기회를 살려서 어떻게든 살아갈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첫 소설인데도 짜임새있는 구성과 흥미진진한 이야기속 이야기들이 넘쳐 흘러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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