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 갬빗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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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이 스토리는 드라마로 이미 보았었다. 드라마를 볼 때도 굉장한 몰입도를 가지고 보았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주인공 베스가 어떤 수를 써서 체스를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사실 체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체스를 소재로 한다는 것도 좋았다. 그리고 베스가 체스를 처음 만나게 되는 과정도 놀라울 정도로 드라마틱했다.

 

저자 월터 테비스는 미국의 단편소설 작가다. 그가 만든 작품들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사기꾼>, <돈의 색깔>, <지구로 떨어진 남자>, <앵무새>등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소재를 그의 개성이 담뿍 담긴 문체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부모를 사고로 잃고 보육원에서 지내게 된 소녀 베스는 어느 날 경비가 체스를 두는 것을 보고 체스라는 것을 처음 알게된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것을 알게 된 베스는 체스를 두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성장한다. 다양한 상대 선수들을 만나고 입양되었다가 다시 혼자가 되고 남자를 만나기도 하는 등 많은 일이 생긴다. 체스를 소재로 하는 책이라 체스를 모르면 재미없을까 하지 않아도 된다, 체스를 하는 장면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대회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체스의 경기 특성상 감정상태가 매우 중요한데 작가는 베스의 감정상황을 주변의 분위기까지 함께 자세하게 적고 있어서 마치 시합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높은 수준의 체스 실력을 가진 상대 선수들과의 다양한 케미도 돋보인다. 기자들과의 에피소드도 있고 베스를 입양했던 양어머니와의 일화들도 뭔가 보를 뭉클한 느낌의 재미를 주었다.

 

작가는 한번도 막히지 않고 작품을 써내려간 것 같은 자연스러운 필체로 내용을 구성해 읽는 재미를 주었다.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읽을 수 있을 정도다. 드라마를 먼저 보아서 그런지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드라마의 장면들이 떠올랐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한번 체스를 둬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체스가 그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할까? 베스의 승리를 응원하게 되기도 한다. 소재가 분명하면 오히려 작품구성을 하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작가의 스토리 구성력으로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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