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 당신과 나 사이 2.5그램
정헌재(페리테일) 글.그림.사진 / 넥서스BOOKS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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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처음 보고는 깜짝 놀랐다. 예전 직접 손으로 만들어 본 책처럼 표지부터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제목도 어쩌면 이렇게 감성적일까? 그래 나도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이 책의 작가는 ‘포엠툰’,‘멈추지 말아요 완두콩씨’, ‘두근두근 기분좋아져라’를 쓰고 그린 작가인 정헌재 씨는 귀엽고 동글동글한 캐릭터를 만들어 내용 한가득 사진과 그림을 넣고 내용을 구성했다. 사진에 글귀만 들어가 있으면 너무나 일반적인 내용일텐데 작고 귀여운 캐릭터가 함께 들어가 있으니 재미있다. 작가는 대략 2g에서 3g인 엽서의 무게를 이야기하면서 작고 가벼운 엽서 한 장이 주는 기쁨을 느꼈다면서 사진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보면서 행복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p195

던져버리고 싶을 깨마다 이렇게 풀이 자랍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이렇게 꽃이 핍니다.

피지 못할 곳이 없고

살아볼 이유가 있어요.

저도...

꽃 한 번 피워보세요.


짧은 시처럼 의미 있는 내용과 사진, 그리고 그림이 적절하게 만들어져 있어 쉽게 읽히기도 하고 재미와 감동이 살아있다. 가끔은 한 번씩 쉬어가는 시간도 필요한데 그런 시간 손에 들고 읽기 알맞은 책이다. 사이즈도 손에 들고 읽기 좋고 분홍생과 하얀색의 커버가 보기 좋다. 캐릭터가 귀여워서 보기도 좋고 내용도 한 호흡에 읽기 좋다.

요즘 필사가 유행이다. 마음에 드는 어구를 써보면서 굳건하게 다잡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책이 거기에 부합하는 내용들이지 않을까 한다. 제목부터 책 안에 들어있는 내용들이 짧으면서 한 번에 조금씩 써 보기에 적합할 것 같다. 사진도 보고 귀여운 캐릭터도 보면서 좋은 글귀를 써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얼른 시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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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동유럽이다 - 동유럽 인문학 여행 지도
오동석 글.사진 / 테이크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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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은 늘 동경의 대상이다. ‘유럽’과 ‘동유럽’은 다르다. 아주 많이.....

유럽의 느낌이 자유분방하고 한계가 없는 것이 느껴진다면 동유럽은 차갑고 하지만 동시에 따뜻하고 작은 범주가 정해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동유럽이 공산국가들이 많이 있어서일 것이다. 폐쇄된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런지 아무도 모르는 시간들...그만큼 신비한 느낌도 들고 그러다보니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신비스러운 시간과 경험을 간직하고 있는 곳은 늘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이 책의 가장 돋보이는 점은 사진이다. 물론 내용도 내용이지만 사진이 정말 많다. 많을  만 아니라 다양한 각도의 동유럽의 구석구석을 보여주는 사진이 많아서 좋다. 사진은 글보다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서 그냥 보기만 해도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어디를 소개하는지 알 수 있다. 작가는 동유럽의 여러 장소나 내용 중에서도 인문학의 내용들을 정리하면서 여행길을 떠난다.

그리고 너무 많은 나라들이 아니라 4개의 나라를 아주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어 동유럽에 대해 더 많은 이해를 돕는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크로아티아의 4개 나라다. 크로아티아는 꽃누나들이 다녀온 나라로 그 유명세를 탔다. 이름부터 아름답고 발음이 너무 이국적이다. 크로아티아의 사진들은 모두 바다를 끼고 있어서 가슴 설레이게 아름답다. 푸른 빛의 아드리아해는 크로아티아의 분위기를 요정들의 나라로 만들어 주고 있다.

오스트리아 역시 친근한 느낌이다. 모차르트에 관한 모든 것이 들어있는 잘츠부르크. 영화 사운드뮤직의 무대가 되는 모든 곳이 사진에 담겨있다. 영화 사운드뮤직은 11번이 넘도록 본 영화다. 영화 속에서 도레미송을 부르면서 뛰어다니던 산과 언덕, 그리고 도시의 구석구석들이 바로 오스트리아에서 이뤄져 여행 프로그램에도 사운드뮤직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정말 아름다운 곳이로구나 하는 걸 느꼈었는데 동유럽 오스트리아의 맑은 기운이 느껴지는 듯 하다. 마리아 선생님을 따라가면서 노래를 배우고 라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겹다.

4개 나라의 인문...문학과 음악, 미술과 건축물과 거리 풍경들에서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모습들을 느껴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해 그 나라를 그냥 여행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배경 지식을 가지고 다녀 볼 수 있도록 내용을 만들어 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4개 나라는 꼭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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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전 2시간 - 더 치열하고 절실하게 인생 2막을 준비하라!
김태광 지음 / 위닝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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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전 ’이라는 말은 ‘아침 새벽 시간’, ‘ 등교 전’ 등으로 어떻게든 바꿀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작가처럼 새벽 시간이 좋다. 새벽은 모든 게 정리되는 시간으로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고 나만 앉아 있는 고요한 시간이 좋다. 몇 해전 ‘아침형 인간’이 유행을 했었다. 그때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시간을 열심히 쓰려고 애썼다. 아침잠이 많은 사람도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애를 쓰는 바람에 힘든 사람들도 많았다. 무조건 흉내를 내고 따라하기보다 자신이 아침형 인간인지 저녁형 인간인지를 잘 생각하고 자신의 생체 리듬을 잘 파악하고 맞춰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 책은 사례별로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새벽에 벌떡 일어날 수 있는 습관을 10가지 정리하고 있어 잘 따라만 해도 새벽형 인간은 금방 될 수 있을 것 같다. 간절히 이루고 싶은 꿈을 떠올려라, 10분만 더의 유혹을 떨쳐라, 새벽시간 자기계발의 원동력으로 삼아라, 기상 후 하루 일정을 계획하고 메모하라, 일의 80%를 오후에 마쳐라, 함께 갈 인맥을 떠올려라, 졸음처방전, 반드시 귀가 시간을 정하라, 아이젠하워의 특별한 시간관리 원칙, 데드라인을 정하라 등으로 습관을 정리하고 있다.

난 이중에서 어떤 것들을 실천하고 있는지 정리해 보면서 체크했는데 몇 가지 하는 게 없었다. 새벽시간에 일어나 무엇을 하게 될 경우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사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작가는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고 여러 나라에서 책을 번역해 출간하고 강연등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목차에 따라 주제를 정해 실천할 수 있도록 아주 쉽게 쓰여져 있어 하루에 한 가지씩 따라 하기 좋다.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노력했었지만 어설프게 일어나 흉내만 내고 있었는데 이제는 계획적으로 시간을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할 수 있는 일의 100%는 아니더라도 80~90%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침 연초에 이 책을 읽어 한 해의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조금씩 하나씩 해나가는 시간 만들어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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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자립청년 - 남다르게 먹고사는 청춘 11인을 만나다
이정화 지음 / 페이퍼쉽미디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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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안에 이미 이 책의 내용을 나타낼 수 있는 말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 ‘낭만’, ‘자립’,

‘청년’....모두 가슴 떨리는 말들이다. 그리고 정말 말 그대로 다른 청년들과는 다른 생각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11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있다.

작가는 ‘자립’에 대해서 특별하게 정의한다.


p6

내가 생각하는 자립은 머리보다 ‘손’으로 살아갈 때 가능하다. 머리로 조합하는 것이 생각이라면 몸으로 합하는 것은 사유가 아닐까. 몸으로 사유하기 위해서는 단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발로 뛰고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하고 난 뒤 그 반복 속에서 손이 자유로워지고 또 그 경험 속에서 얻어낸 성찰의 과정이 받쳐주어야 한다.


자신이 졸업한 학교 앞에서 토스트를 구워 파는 청년, 자신이 화상을 입고 난 후 타투를 배운 청년, 다시 서점의 주인인 청년 등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를 걷는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자신이 졸업한 광운대 앞에서 토스트를 파는 이준형씨다. 토스트 가게의 이름부터 특별한데 ‘광인수집’으로 ‘광운대 인문대 수석 졸업자의 집’의 줄임말이다. 광운대는 통상적으로 공대가 유명한데 인문대를 졸업한 이준형씨는 광운대에도 인문대가 있는 것을 알리고 싶었단다. 그래도 자신이 졸업한 학교 앞에서 토스트를 팔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단다. 이 책이 더 실감나는 이유는 사진에 있는데 사진을 인물 위주로 여러 장 싣고 있어서 인물의 성격이나 느낌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타투 디자이너 태오씨와의 인터뷰는 더 그런 생각을 가지게 해 준다. 화려한 타투 디자인은 아름답기도 하고 화상을 입은 자신이 회복하고 나서 타투를 배우게 된 사연을 읽게 되면 왠지 모를 공감도 하게 되고 그림에 슬픔도 배어나온다.

청년들이 힘든 때다. 아무리 노력하고 공부하고 애를 써도 자신들의 역량을 잘 나타낼 수 없어 아쉬움이 많다. 비정규직으로도 여러 가지 일을 여러 해 동안 해도 자신의 고정된 자리를 만들어 내기 어려운 때다. 실업자에는 나이도 없고 상황도 없다. 모두 힘들고 불쌍한 상황만을 만들어 낸다. 적당히 잘 살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안주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재능과 실력을 다해 자신만의 자리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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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화가 - 1867년, 조선 최초 여류 소리꾼 이야기
임이슬 지음, 이종필.김아영 각본 / 고즈넉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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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화가’는 영화도 보았고 책도 보았다. 신년 첫 영화가 바로 도리화가였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수지에 수지에 의한 수지를 위한 영화였다. 화면 가득히 퍼지는 수지의 아름다운 얼굴은 숯 검댕을 묻히고 시골스러운 사투리를 입혀도 수지였다.

한복을 입어도 예쁜 얼굴이구나. 영화를 보면서 책을 보니 영화 자체가 책의 내용에 충실히 만들었구나 하는 걸 느꼈는데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야기 자체는 별 다른 내용이 없지만 여자로서 최초로 판소리를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사람은 역시 하고 싶은 걸 막아도 다른 길로 돌아가도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하고자 하는 길로 간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놀라운 사실은 영화에서 배우들이 모두 자신들의 목소리로 소리를 했다는 사실인데  가수인 수지도 그렇고 류승용이나 송새벽도 모두 자신의 목소리로 소리를 했다는 사실이다. 책안에서 느껴 볼 수 없는 소리를 하는 장면들은 영화에서 보강이 돼 재미있었다.

책은 사극이나 역사소설에서 나오는 길고 긴 꾸며주는 말이 없고 풍경과 배경을 소개하는 어려운 내용들이 없어 좋았다. 담백한 느낌의 편육을 먹는 느낌이라 기름기가 없어서 좋았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줄거리를 이어가는 느낌이어서 가다 서고 가다 앉고를 반복하지 않아서 좋았다.

역사 소설이나 사극을 읽기 힘든 이유가 바로 이런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지리한 나열방식으로 인해서인데 그런 부분이 보이지 않아 읽기 편했다. 대본 작업에서도 힘들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승을 뒤따라 걸으면서 ‘쑥대머리~~~’하는 소리를 듣고 평가를 하는 내용이 왠지 모르게 짠하다

“소리가...슬프고 아프고 ...그런데 또 예쁩니다.”라는 말이 이상하게 슬프다. 채선이가 정말 소리를 좋아하는구나 라는 느낌이 왔던 장면이었다. 스승과 제자의 사랑도 가슴 아프고 소리를 하기위한 노력들이 아프다.

마치 서편제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길을 걸어가면서 소리 한 판을 구성지게 혹은 신나게 부르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니 그런 생각이 더 든다. 채선이 결국은 소리를 하게 되는 소원을 이루었지만 스승과 헤어지게 되는 모습은 마음이 아파진다. 채선은 정말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룬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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