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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책읽기 - 독서, 일상다반사
가쿠타 미쓰요 지음, 조소영 옮김 / 엑스북스(xbooks) / 201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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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상다반사....좋은 말이다. 독서를 따로 시간을 내서 하자라던가 독서를 강조하는 문구들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왜 하나의 행사가 되야 하는가를 이해하지 못했다. 독서는 하나의 상황이어야 하고 지킬 수 있는 상황이어야 하고 생활속에서 우리들이 실행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지식 활동으로 생각이 되었다.
이 책의 작가 ‘가쿠타 미쓰요’도 마찬가지로 일상속에 사소함으로 책을 읽어 보라고 권유한다. 그래서 그가 일상 속에서 읽은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2003~2006, 2007~2009로 연도를 나눠놓고 자신이 읽은 책들을 담담하게 정리해 놓고 있다. 그가 읽은 책의 대부분은 일본작가들의 책이고 내가 읽어보지 못한 것들이어서 그의 내용에 공감해 가면서 혹은 비판하면서 읽어 볼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 제인 오스틴 ‘이성과 감성’ 정도가 읽어본 것들이고 나머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오히려 잘 된 것일수도 있다. 그 일본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읽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작가는 책을 읽어가면서 보통의 사람들처럼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면서 솔직한 감상을 적고 있어 재미 있다.
P231
호시노 히로미 ‘바보 중국을 가다’ -책을 펼치고 있는 동안 전철 안, 식당, 은행 플로어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웃고, 울고, 눈을 번쩍 뜨고, 미간을 찌푸리고, 분노로 으드득 이를 갈았다. 옆에서 봤다면 아마 기묘했을 거다. 모두 ‘바보 중국을 가다’탓이다.
재미있지 않은가? 자신의 감정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다. 책을 읽고 드는 감정들은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이 해 볼 수 없는 부분의 간접경험이 되는 것인데 작가는 매우 솔직하게 나타내고 있다. 소개한 책이 거의 모두 일본작가들의 책이라서 아쉬울 뿐이다. 아직 일본 작가들의 책은 많이 읽어 보질 못했다. 우리나라에도 장정일 작가가 자신이 읽은 책들을 연도별로 서평을 적은 것을 책으로 만들어 읽어보았었는데 나의 책 리스트를 만드는데 도움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이 책에 대한 느끼는 감정이 나의 것과 같을 리도 없고 같아서도 안 되겠지만 생각을 엿보는 것 같아 재미있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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