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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의 기도
오노 마사쓰구 지음, 양억관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5월
평점 :
일본 소설은 요즘 많이 읽어 보질 않아서 어떤 유행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작가가 유명한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쿠타가와상’은 알고 있다. 바로 이 책 ‘9년 전의 기도’는 바로 15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다. 작가는 오노 마사쓰구로 많은 작품과 많은 상을 받아온 작가다. 표지는 파란색의 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지고 있어 시원하기만 하다. 옮긴이도 눈에 익은 양억관 번역가다. 번역가라는 직업을 자랑스럽게 내 보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책 날개에는 번듯하게 번역가라고 써 있다. 그 만큼 믿음감이 간다.
이 책은 어느 바닷가 마을이 주 무대다. 35세의 사나에가 아픈 어린 아들 케빈을 데리고 작은 바닷가 마을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캐나다인과 결혼한 사나에는 그와 헤어지고 나서 바닷가 마을로 돌아오게 된 사나에는 밋짱 언나를 떠올린다. 밋짱도 아픈 아들을 데리고 있는 언니다. 여행지에서 열심히 기도하고 있는 밋짱 언니를 본 사나에. 밋짱 언니가 빌고 있는 건 사나에 역시 빌고 싶었던 그 것일었을 터.
이 이야기는 작은 4편의 이야기가 묶어져 있지만 사실은 교모하게 하나의 이야기로 다시 묶어져 있다. 모두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혹은 슬프게 혹은 아프게 펼쳐지는 이야기들이다. 일본 소설 스타일이 늘 그렇듯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들을 이리 저리 설키고 얽히게 만들어 놓지만 나중에 살펴보면 늘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사람들.
오랜만에 읽어본 일본 소설이라서 더 재미있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