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고 싶을 때 읽는 책 -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피로회복 심리학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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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은근히 공감되는 느낌이다. 도망을 대체 어디로 가겠다는 것일까?

책은 여섯 개의 파트로 나눠져 있다. 그 중에서 ‘결정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라는 제모이 가장 공감이 갔다. 결정장애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두 가지 이상의 어떤 일이나 상황에 있을 때 한가지로 명쾌하게 결정을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P137

어떤 선택을 놓고 고민한다는 것은

양쪽의 장단점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렇기에 A안과 B안중에  어느 쪽을 선택해도

결과는 크게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택은 어느 순간이건 힘들다. 그래서 작은 일부터 큰일까지 선택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렇게 선택이 힘든 이유는 어느 부분이 잘 하는 것인지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려니 늘 후회가 따르고 힘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어떻게 해야 제대로 하는지 알지 못하고 일단 시작하고 본다. 그러다보니 잘 하고 있는지 늘 확신이 없다.

결정을 돕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시간을 일정하게 정해놓고 결정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이 책은 어떤 상황을 주어주고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적당한 것인지 아닌지를 살피기도 하고 예를 들기도 한다. 나에게도 도망치고 싶을 때는 정말 많다. 도망치고 싶기도 하고 피하고 싶고 정말 아무 일도 하기 싫을 때도 있다. 그래도 해내야 하는 것이 인생사지만 도망치고 싶을 때는 이렇게 해보라는 조언들이 아주 많이 사례별로 들어있다.

사실 이 책안에 있는 말처럼 매일 해야 할 일들은 얼마나 많은지 또 선택해야 할 일들도 나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결정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이 가장 마음에 와 닿지만 조언을 듣는다고 해도 그다지 많이 변화가 있진 않다. 그래도 조금의 변화라도 만들어 가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시간들....도망칠 수 있는 시간들... 여유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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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시집 - 오감도와 날개 그리고 권태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
이상 지음 / 스타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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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니 이상은 다재다능했던 것 같다. 학생일 때 그림을 그려서 1등 상을 받기도 하고 건축을 전공해서 조선총독부에서 일한다. 건축 일을 해서 먹고 살 정도가 된다니 실력을 있는 거였을 것이고 시를 쓰고 책을 낸다. 하지만 늘 그렇듯 극적인 결말이 기다린다. 그 당시로서는 아주 무서웠던 병인 결핵에 걸린 이상은 건축일도 그만두고 다방을 운영한다. 기생 금홍과 동거를 한 것도 이 당시다. 하지만 결국 금홍과도 헤어지고 결핵으로 숨을 거두고 만다. 이렇게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아갔다니 흥미로운 인물이다.

그의 시 중에서 ‘오감도’는 정말 특이하다. 건축을 전공한 사람답게 무언가 기호와 암호가 거듭 되 있는 느낌이 드는 시를 만들어 내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시의 언어가 아닌 이상만이 생각할 수 있는 시어를 새롭게 만들어 냈다는 점이 재미있다. ‘건축무한육면각체’라는 말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라는 영화를 통해 유명해졌다. 그의 시는 늘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기존의 장르와 규칙을 파괴하고 있다. 기존의 형식대로 하지 않고 기호와 숫자들을 활용해 희한한 내용들을 만들어 가고 있어 재미있기도 하고 그의 머릿속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시 ‘거울’이나 소설 ‘날개’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교과서 안에서 배워온 작품이다. 뭔가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었던 그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 것 같기도 하고

시험 때마다 시험 문제로 단골로 등장하던 그의 작품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책은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이라는 타이틀로 만들어져 나온 시집이다. 이상의 미발표 유고 시까지 들어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인생을 돌아보아도 순탄하거나 평범하지 않았던 이상의 생각이 보이는 것 같은 작품들이 많았다. 새롭게 이상을 알아 갈 수 있는 시간들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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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잘리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류시화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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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는 타고르다. 타고르는 인도의 시인으로 동양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받은 문학가다. 103편의 시가 들어 있는 시집으로 류시화 작가가 옮겼다. 류시화 작가의 면면도 늘 경외심을 가지게 하고 그의 작품도 좋다. 왠지 타고르와 류시화 작가가 어울린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책의 표지는 깔끔하다. 안의 내용도 103편의 타고르의 시를 먼저 소개하고 타고르의 생애를 정리해 주었다. 타고르의 정신세계와 작품 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류시화 작가는 잘 짚어주고 있다. 류시화 작가의 작품들도 읽어보았는데 마음을 가다듬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글들이었다. 타고르 시인의 작품들도 그런 느낌이 강했다. 이 작품은 신에게 바치는 송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주는 시 인 것처럼 서정적이면서도 마음을 포근하게 만드는 느낌이 들었다. 한 편을 읽고 다음 편을 읽어도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과도 같고 비슷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서문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시인인 아일랜드의 예이츠 시인이 적었다. 예이츠도 타고르의 사상과 시에 매료된 것인데 인도의 시인이면서 사상가 그리고 교육자로 타고르는 많은 추앙을 받았다.

시 안에서 등장하는 그대는 곧 신을 의미한다고 한다. 인도라는 환경 안에서 신의 존재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타고르의 사진을 보았는데 눈빛이 강인하게 살아있는 것이 보였다. 강인한 눈빛 안에 철학적인 생각과 고요한 마음이 들어있어 신에게 기도하는 마음을 시로 표현한 것이었을 것이다. 기도 또한 시다. 마음 안에서 나오는 외침들을 신에게 바치는 기도로 만들어 내었다. 사실 타고르나 기탄잘리라는 말은 들어보았지만 읽어 본 것은 처음이었다. 책이 읽기에 무리가 없고 편안했다. 아마도 책의 행간 안에 마음의 평온을 가져오는 철학적인 아름다움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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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킹 소사이어티 - 록음악으로 듣는, ‘나’를 위한 사회학이야기
장현정 지음 / 호밀밭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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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한 가지 전공을 가지게 되면 무조건 그것에 맞춰 직업을 정하고 삶을 살아갔었다. 대부분이 그게 옳다고 여겼고 그렇게 실천했다. 하지만 이제 달라졌다. 모든 부분, 자기가 흥미를 느끼는 모든 부분에서 도전하고 일하고 느껴볼 수 있고 일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일을 해 보려면 힘든 점도 있겠지만 그만큼 재미를 동반한다. 이 책의 작가는 다채로운 이력을 가지고 있다. 사회학자이면서 록밴드의 보컬이고 극본도 썼으며 작가이기도 하다. 본인의 이름이 들어간 책을 많이 썼다. 지금은 출판사 대표이면서 문화예술분야의 사회적 기업의 공동대표이면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 읽기만 해도 벅차다. 이 책은 록음악으로 듣는 ‘나’를 위한 사회학 이야기를 부제로 한 사회학 이야기이다. ‘나’를 기준으로 해서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책 속 가득 빌리 조엘, 너바나. 신중현 등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의 이야기가 나와 친숙하다. 그들의 노래나 인생을 돌아보면서 사회학의 관점에서 어떤 점들을 주목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자본주의 꽃과 혀, 일상생활과 멜랑콜리 등 소제목들도 눈에 띄고 재미있기도 하다. 내가 알고 있는 뮤지션들과 사회학을 절묘하게 엮고 있어 사회학이라도 모르는 이야기 같다거나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가독성이 뛰어나고 재미있기만 하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바로 알 수 있겠다. 사회학이라는 학문을 보다 더 쉽고 즐겁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작가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가수 김민기와는 독재, 전체주의를 묶어 내용을 만들어 이해가 빨랐다. 미국의 팝가수인 마돈나는 억척스러움을 동반하고 이것이 바로 가장 중요한 가수로서의 지속가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알고 있는 가수들과 밴드의 이름이 많이 나와서 친숙했고 재미있었다. 사회학이라는 거창한 학문은 알지 못헸지만 그럼에도 재미있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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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름에게 - 베를린, 바르셀로나, 파리에서 온 편지 (서간집 + 사진엽서집)
박선아 지음 / 안그라픽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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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면 아주 좋은 내용들로 잘 정리가 된 사진에세이다. 프리랜서 에디터로 활동하는 작가인 박선아씨가 베를린, 바르셀로나, 파리를 다니면서 찍은 사진과 내용들을 모두 정리해 책으로 만들었다. 본문의 사진들은 모두 흑백이다. 본문은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 식으로 편안하게 구어체로 말하고 있어 술술 읽힌다.

사진은 다른 작가들과는 좀 다르다. 피사체를 정면에서 정통으로 찍은 것도 아니고 숨어서 찍은 것도 아니지만 잘 보지 않는 각도에서 찍어서 마치 의도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충분히 밝히고자 하는 부분은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말뿐만이 아니라 글과 사진으로 모두 볼 수 있는 부분은 정말 가슴 따뜻해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무심한 듯 자신의 피사체를 바라보는 작가의 생각이 느껴진다.

사진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지만 박선아 작가의 책을 보고는 특별히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배워서 찍는 사진이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적는 글과 눈에 비친 피사체를 따라가는 사진기의 렌즈를 보고 있자면 생각이 묻어나오는 것이 보인다.

작가의 의도대로 피사체가 움직이지는 않지만 카메라는 여유 있는 모습으로 생각을 잡아낸다. 흑백이 귀해지는 세상인데 보기도 좋다. 눈이 아프지 않다. 책의 맨 뒤는 부록처럼 사진

엽서가 들어있다. 엽서의 사진들은 컬러다. 커다랗게 보이는 엽서라 액자를 만들어도 좋고 실제 엽서를 써도 좋을 것 같다. 아끼는 사람들에게 연말에 좋은 글귀를 적어 주고 싶은 마음도 든다. 여행하면서 느끼는 점들을 적어두는 혹은 매일매일 있는 일들을 정리해보는 다이어리도 준비해야겠다. 내 마음을 표현하는 사진과 글은 언제나 나를 나로 만들어 준다.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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