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름에게 - 베를린, 바르셀로나, 파리에서 온 편지 (서간집 + 사진엽서집)
박선아 지음 / 안그라픽스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면 아주 좋은 내용들로 잘 정리가 된 사진에세이다. 프리랜서 에디터로 활동하는 작가인 박선아씨가 베를린, 바르셀로나, 파리를 다니면서 찍은 사진과 내용들을 모두 정리해 책으로 만들었다. 본문의 사진들은 모두 흑백이다. 본문은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 식으로 편안하게 구어체로 말하고 있어 술술 읽힌다.

사진은 다른 작가들과는 좀 다르다. 피사체를 정면에서 정통으로 찍은 것도 아니고 숨어서 찍은 것도 아니지만 잘 보지 않는 각도에서 찍어서 마치 의도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충분히 밝히고자 하는 부분은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말뿐만이 아니라 글과 사진으로 모두 볼 수 있는 부분은 정말 가슴 따뜻해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무심한 듯 자신의 피사체를 바라보는 작가의 생각이 느껴진다.

사진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지만 박선아 작가의 책을 보고는 특별히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배워서 찍는 사진이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적는 글과 눈에 비친 피사체를 따라가는 사진기의 렌즈를 보고 있자면 생각이 묻어나오는 것이 보인다.

작가의 의도대로 피사체가 움직이지는 않지만 카메라는 여유 있는 모습으로 생각을 잡아낸다. 흑백이 귀해지는 세상인데 보기도 좋다. 눈이 아프지 않다. 책의 맨 뒤는 부록처럼 사진

엽서가 들어있다. 엽서의 사진들은 컬러다. 커다랗게 보이는 엽서라 액자를 만들어도 좋고 실제 엽서를 써도 좋을 것 같다. 아끼는 사람들에게 연말에 좋은 글귀를 적어 주고 싶은 마음도 든다. 여행하면서 느끼는 점들을 적어두는 혹은 매일매일 있는 일들을 정리해보는 다이어리도 준비해야겠다. 내 마음을 표현하는 사진과 글은 언제나 나를 나로 만들어 준다.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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