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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전 한 줄에 기대다 - 쓸수록 마음이 편해지는 한 줄 필사, 채근담
김시현 지음 / 지와수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영화도 음악도 예전 것이 좋다. 사람마다 추억의 범위가 다르긴 하겠지만, 예전 것에서 오는 아련함이나 추억 그리고 평온함은 누구에게나 느껴지는 감정일 것이다. 그리고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필사. 마음의 힐링을 가져오는 필사도 마음의 평온함을 가져오게 된다, 이 책은 고전과 필사가 합쳐졌으니 딱 맞는 안정감이 느껴지는 형식이었다.
필사할 내용은 바로 <채근담>이다. 명나라 홍자성이 만든 책인 채근담은 400년을 이어오는 명문장들로 구성 되 있다. 그냥 읽어도 좋을 채근담의 명문장들을 한 자 한 자 써가면서 눈으로도 익히고 손으로도 알아가는 건 즐거운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일 좋은 문장을 나만의 방법으로 써내려가다 보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안정되고 미래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정리까지도 되는 느낌이 든다.

채근담 내용의 한자 원문의 음, 그리고 해석까지 담겨 있어서 한자의 의미까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자는 다양한 뜻이 있기에 그 쓰임에 따라 적절한 뜻을 내포한다. 한자의 원문을 바로 확인해볼 수 있으니 더 확실한 내용을 알 수도 있었고 오랜만에 한자를 써보는 새로운 느낌도 색달랐다. 필사를 할 수 있는 지면은 넓고 가벼운 줄만 그어져 있어서 내가 내 맘대로 필사하고 꾸밀 수 있어서 좋았다. 마음에 드는 스티커를 붙여보기도 하고 색연필로 좋은 단어에는 동그라미도 그려가면서 강조해볼수도 있는 등 내 마음대로 해 볼 수 있었다. 필사를 할 때는 펜이 나가는 느낌도 중요하다. 종이의 재질에 따라 필사의 느낌도 천차만별인데 펜이 종이 위에서 슥슥 나가는 느낌도 부드럽고 좋았다.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하는 필사도 좋지만, 매일의 루틴을 가지고 아침이나 저녁 퇴근 후 등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도 좋겠다. 이 책으로 필사를 하면서 고전 속 멋진 삶의 지혜를 배우기도 하고 다시 한 번 내 손으로 적어보면서 마음속에 다지고 저장해가며 나를 보다듬는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