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하는 뇌 - 순간의 선택을 결정하는 심리학의 12가지 비밀
하영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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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 '12 Secrets of psychology defining the moment of choice'는, 순간의 선택을 한 뒤 후회할 때가 많은 나에게 굉장한 이끌림을 주는 제목이었습니다. 가끔 이성만으로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선택들을 종종 하는데 그럴 때 나의 뇌에 어떠한 편향이 작용한 것인지를 인지한다면,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는 쪽으로의 선택 개선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행동적 의사결정 이론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 여러 사회과학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행동 경제학, 행동 마케팅 등의 새로운 학문분야의 기초를 제공하고 있으나, 그 자체로의 변화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행동적 의사결정 이론의 초기에는 주로 당시 지배적이었던 기대효용이론을 위배하는 판단이나 의사결정 현상들을 발견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 이후 사람들이 경제학적 의미의 합리성을 지닌 존재가 아님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실제 판단이나 의사결정을 어떠한 심리를 바탕으로 진행하는지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연구자들은 인간의 직관적인 판단과 의사결정에 많은 오류와 편향이 있음을 발견했고, 편향이 무작위적인 것이 아니라 일정한 규칙이 존재함을 알아내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우리가 내리는 의사결정이나 편향이 실제로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기술적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인간의 직관적 판단과 의사결정의 심리적 성격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이 일상 속에서 내리는 수많은 판단과 의사결정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책은 10년 전에 초판이 출판되었고 2012년 이후 '의사결정의 심리학'에서 발전을 거듭하여 축적된 다양한 연구 결과들, 새롭게 발표된 '넛지', '집단적 차원의 확인의 편향', '시간 지각과 의사결정' 등의 이론들, 여러 학자들의 피드백 등을 반영하여 개정판이 출시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 보면 지난 10년간 어떠한 방향으로 의사결정의 심리에 관한 이론이 변해왔으며, 어떤 새로운 발견들이 있었는지 등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우리의 매일매일은 의사결정 과정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하루에도 정말 수십, 수백 개의 오류와 편향을 통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그것이 잘못됨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경제학 관점에서 의사결정자의 유일한 목표는 의사결정과 관련된 편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순편익(수효용)의 극대화입니다. 그러나 허버트 사이먼은 이러한 관점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현실적으로 인간이 가진 정보 처리 능력의 한계 때문에 의사결정을 통해 순효용을 극대화하는 최적화 과정은 불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제한된 인지적 능력과 주어진 환경 내에서 자신이 만족할 수 있을만한 효용을 얻고자 노력한다고 합니다. 또한 이때 우리는 너무 많은 인지적 노력이 투입되는 것을 손실로 보고 (인지 비용) 의사결정의 정확성과 인지적 노력 사이에 타협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의사결정은 상황이나 맥락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어진 상황에 대해 적응적인 성격을 갖는다고 합니다. 저 역시 수험생활을 할 때를 생각해 보면 인지적 노력을 극소화하기 위해 매일 입는 옷을 정해두고, 같은 음식을 먹고 하루의 생활 루틴을 통일하여 오로지 의사결정은 공부에 한 해 정확도를 높여갔던 것 같습니다.

'감성 휴리스틱'에 관한 챕터도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신경학의 연구에 따르면, 뇌 손상을 입은 사람들 중 인지적 기능(논리적 사고, 기본 지능, 기억)은 전혀 손상을 입지 않고 전두엽 중에서 행동 결과와 자신의 감정을 연결하는 부분에만 손상을 입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을 때, 분석적인 사고를 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음에도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합니다. 이는 감성이 인간의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함을 의미합니다.

'감성 휴리스틱'은 대안에 대해 의사결정자가 매우 빠르게 자동으로 갖게 되는 감성적 반응으로 판단이나 선택을 수행하는 의사결정 방식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큰 통에 조금 모자라게 들어있는 아이스크림보다 작은 통이어도 넘치게 담겨있는 아이스크림을 소비자들은 더 높은 가격에 살 의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동차를 살 때 연비, 안전성, 디자인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지만, '자녀의 안전' 등의 문구가 옆에 적혀져 있을 때에는 자신의 아이가 안전성 낮은 자동차를 타고 사고가 나는 상상을 무의식에 떠올려 안전성 위주로 판단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감성 휴리스틱을 이용해 마케팅이나 판매 전략을 세우는 것도 소비자의 소비행태를 좌우할 수 있기에 기업 입장에서는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외에도 대상과 그룹 전형 사이의 유사성에 의존하는 '대표성 휴리스틱', 어떤 사건의 빈도나 확률을 평가할 때 얼마나 쉽게 그 사례를 자신이 떠올릴 수 있는지를 통해 판단하는 '이용가능성 휴리스틱', 주관적으로 확실하지 않은 수치를 추정할 때 자신에게 친숙한 기준치를 중심으로 조정해나가는 '정박과 조정 휴리스틱' 등 다양한 휴리스틱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휴리스틱은 사람들에게 그다지 많은 인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빠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고, 무작위의 사고보다는 대체로 진실에 근접한 확률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효과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의사결정자가 논리적 비약, 성급한 일반화 등의 체계적인 오류를 범할 수 있는 가능성 역시 높기에 우리는 의사결정자로서 휴리스틱이 가질 수 있는 함정을 기억하고 이를 피하는 연습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내리는 중요한 판단에 대해 기록을 남기고 어떤 의사결정 구조 아래에서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올바른 의사결정으로의 조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자는 마지막 챕터에서 사람들의 의사결정은 결국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저술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미래에 하게 될 경험에서 무엇을 느낄지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정확한 예측을 따르는 의사결정 방해 요소들을 파악해 그러한 요소들의 영향을 극소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학습된 선호 (높은 소득이 낮은 소득보다 좋다)보다는 내재적 선호 (필라테스가 헬스보다 좋다)를 만족시킬 수 있는 활동들에 자신의 자원을 더 많이 배분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현재와 앞으로 경험할 미래에 행복하기 위해서 지금 어떤 활동들이 필요한지를 돌아보고 자신이 매 순간 내리는 의사결정에 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선택들에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알아보고 뇌가 결정을 내릴 때 어떤 요소로부터 영향을 받는지 궁금하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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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 - 말할 때마다 내가 더 똑똑해진다
엘커 비스 지음, 유동익.강재형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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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많은 사회, 혐오 발언이 많은 사회, 자기가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설득이라는 단어가 그리 편하지 않습니다. 남에게 설득을 하는 것도, 설득을 받는 것도 불편하고 껄끄러워합니다. 의견이 다른 상대에게 합의를 위해 토론하고 나의 주장을 관철시켜야 하는 일은 우리 인생에서 수없이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상대를 설득하려 들지 말고 오히려 좋은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을까요.

저자 엘커 비스는 네덜란드 젊은 철학자로 대본 작가이자 공연 제작자로 활동하면서 배우들을 비롯한 관계자들과의 깊은 대화를 하고 싶어 실용 철학 특히 '질문하는 법'에 대해 오랫동안 공부했고 그 결과물로 <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을 출간했습니다. 어떤 질문이 좋은 질문인지, 질문을 통해 사람들과 진심으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저자는 진심으로 상대에게 관심을 갖고 궁금한 점을 질문하라는 조언을 합니다. 지적인 대화, 수준 높은 토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대의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도 던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질문하는 자세를 배우고 좋은 질문을 하도록 도와주는 실용적인 가이드북입니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좋은 질문은 생각을 명확히 해주고 사람을 풍요롭게 하며 내면의 변화를 일으켜 역동적인 관계를 형성해 주며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하죠.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 2장은 소크라테스처럼 질문하는 법을 연습해 볼 수 있고, 좋은 질문을 하고 철학적으로 질문하는 자세를 개발할 수 있는 핵심을 다루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처럼 질문하는 법의 기본은 나를 버리고 상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는데... 가장 어려운 기술이겠죠. 시간, 집중, 인내가 동반된 많은 연습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진정한 지식을 얻는 유일한 방법이 대화라고 했습니다. 질문하려면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식해야만 제대로 된 질문을 하고 상황에 맞춰서 질문을 수정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너 자신을 알라'는 영원한 화두인 것 같습니다.

저자는 소크라테스처럼 질문하는 실전 연습 방법 일곱 가지를 전달하고 있는데요, 똑같은 사물을 놀라운 눈으로 바라면 특별해지니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물에도 놀라움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라고 합니다. 자신의 경험은 제쳐둔 채 상대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호기심을 갖고 자연스럽게 깊이 있는 질문을 만드는 연습을 요구합니다. 때로는 대립되는 질문을 용기 내어 과감하게 질문을 하도록 하고 있지만, 소크라테스처럼 용기를 내어 불편할 수 있는 위험을 견디는 것이 일상적인 대인 관계에서는 오히려 상대와 어긋나 버릴 것 같아 저는 고민되는 부분이긴 하네요. 하지만, 실전 연습 사례에서처럼, "질문이 하나 떠올랐는데 물어봐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약간 민감한 내용일 수도 있는데요" "거기에 대해 질문이 있습니다. 질문해도 될까요?"라는 식으로 질문해 보는 연습을 실행해 보려 합니다.

삶은 판단의 연속이죠. 우리는 긍정적인 판단보다 부정적인 판단에 어려움을 겪고, 종종 비판과 판단을 혼동한다고 해요. 소크라테스의 문답식 대화를 하려면 판단과 비판을 분리해야 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과 자신의 생각 사이에 거리를 두고 생각의 유연성과 자신이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기록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데카르트는 진정한 지식은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에서 시작하듯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질문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공감하는 능력은 소통에 있어 아주 긍정적인 감정이라고 여겼던 나의 상식을 깨는 또 하나가 이 부분이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문답식 대화에서는 공감 제로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공감 제로 상태란 감정과 표현을 확정하거나 부정하지 않는 능력입니다. 거리를 적절히 뒀을 때 객관성을 유지하고 상대방의 말을 더 잘 듣고 분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나와 상대가 의견이 다르다는 사실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합의를 위해 뭔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계속 질문하는 힘, 노력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사고의 성장을 위해서는 약간의 고통도 참을 줄 알아야 합니다. 엘렝코스(반박)와 아포리아를 잘 삼켜내는 연습을 통해 더 도전적이고 흥미로운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에 대한 진지한 관심에서 대화의 출발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대화란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주입하기보다는 함께 지혜로워질 수 있는 대화라는 것, 좋은 대화는 좋은 질문에서 시작한다는 것, 좋은 질문은 호기심 가득한 마음과 감탄하는 자세에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소크라테스의 자세이며 말할 때마다 내가 더 똑똑해지는 기술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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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권수경 옮김, 쿠리하라 타케시 외 감수 / 성안당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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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조용해서 피폐해져도 자각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몸에서 자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운 병으로 진행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간의 질병은 대부분 술에서 온다는 생각 때문에 술에 대한 정확한 지식 없이 금주를 하는 사람이나 술을 마셔서 이미 간이 망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술을 잘만 마신다면 지방간을 예방하여 궁극적으로 당뇨병이나 비만 등의 현대인의 생활습관병들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간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생활습관들과 함께, 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어 기존에 지녔던 오해와 편견들을 버릴 수 있게 해줍니다. 건강관리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무지함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 간과 술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풀어줍니다. 제1장 <간에 관한 새로운 상식>에서는, 생활 속에서 자세히 알지는 못했던, 혹은 궁금하지만 찾아보지는 않았던 사소한 상식들을 설명합니다.

사람이 술이 센 사람과 약한 사람으로 나눌 수 있는 기준은 유전자인데, 체내에 들어간 알코올이 간으로 옮겨져 2단계의 분해과정을 거쳐서 무독화되는데 이때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 유전자에 알코올 분해능력이 높은 N형과 분해능력이 낮은 D형이 있습니다. 부모님께 유전자를 받아 NN형, ND형, DD형의 3가지 유형이 존재하는데 동양인은 유전적으로 술이 세지 않아서 50% 가까이 ND 또는 DD형이라고 합니다. 이 유형에 따라 얼굴 홍조와 두통, 심장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일컫는 플래싱 반응 정도 역시 달라진다고 하는데, 가족 구성원들의 플래싱 반응 정도와 주량 등을 생각해 보면 자신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가 매일 술을 마시면 간이 쉴 수 없으니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간은 쉬는 날이 필요하지 않는 24시간 계속 움직이는 장기입니다. 따라서 일주일 동안의 알코올 섭취량 허용범위 내로 마신다면 휴간일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의해야 할 부분은 안주를 과하게 함께 먹는 행위입니다. 간은 생명 유지와 관련된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는데, 소장에서 흡수된 영양소를 에너지로 바꾸는 대사와 체내에 들어온 유독물질의 해독 등을 합니다. 따라서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시게 되면 간은 안주의 영양소에 대한 대사 활동과 알코올의 해독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알코올 분해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아세트알데하이드와 알코올의 분해 처리가 느려져 이 물질들이 혈액으로 퍼지면 다음날까지 분해 처리를 하게 되는데 이것이 흔히 말하는 '숙취'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술살, 술배 등의 말과 맥주 500ml의 칼로리가 약 200kcal에 맞먹는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술을 마시면 살이 찐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알코올에 포함된 대부분의 에너지는 단순한 열량으로 방출되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되기 어렵다고 합니다. 과일 맛 주류와 같은 달콤한 술, 함께 먹는 안주, 해장을 할 때 먹는 음식 등 술을 마실 때 당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살이 찌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제2장 <건강에도 좋고 간에도 좋은 술 선택법>에서는 술의 종류와 사케, 소주, 와인, 증류주 등의 다양한 술에서 어떤 기준으로 술을 고르는 것이 건강에 좋은지를 설명합니다. 한 예로 와인 같은 경우, 항산화 작용을 돕는 폴리페놀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레드와인이 화이트 와인보다 더 효능이 높다고 합니다. 레드 와인은 폴리페놀이 풍부한 적포도의 씨와 껍질을 벗기지 않고 포도 열매와 함께 담그기 때문에 떫은맛의 타닌 성분이 함께 포함되어 있고, 화이트 와인은 씨앗과 껍질을 벗겨내 과육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색도 없고 떫은맛도 없습니다. 또한 폴리페놀 같은 성분은 시간을 들여 숙성시켰을 때 같은 성분끼리 결합하여 효과가 상승하는 특징이 있어 긴 시간 동안 숙성된 와인이 건강에 더 좋습니다. 

제3장 <최고의 음주법>에서 저자는 하나부터 열까지 음주를 할 때에 지켜야 할 건강 상식들을 낱낱이 알려줍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알코올이 전부 분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을 자게 되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게 되기에 저녁 7시에서 9시 사이에 술을 마시는 것을 저자는 추천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와 장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상태로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 흡수율이 급격히 오르고 혈중 알코올 농도도 함께 상승하여 간에도 부담이 가게 됩니다. 따라서 단백질, 식이섬유, 지질 등의 음식을 조금 먹어서 간을 먼저 보호한 채 술을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알코올은 도수가 높을수록 빠르게 흡수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맥주나 와인과 같은 도수가 낮은 술로 시작하고 높은 도수로 옮기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술을 마신 뒤 라면이 생각나는 이유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체내의 수분과 염분을 많이 빼앗기 때문인데, 라면은 당질과 염분이 과하게 포함되어 있고 빨리 먹게 되어 간에 부담을 많이 주는 백해무익의 음식입니다. 따라서 녹차나 된장국과 같은 다른 음식으로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흔히 말하는 '필름이 끊겼다'라는 상태는 알코올로 인해 뇌의 해마가 타격을 입어 일어난 현상으로 자주 반복할 시 치매의 원인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적당히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4장 <당질 제한으로 간 기능 강화&효과적인 다이어트>에서 저자는 생활 속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들과 칼로리보다 당질 제한이 더 중요한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합니다.

간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에너지원인 당질을 비축해 놓기 위해 필요한 기관입니다. 우리 몸에서 당질 섭취량이 부족하면 쌓아두었던 중성지방을 소비하여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중성지방은 인간에게 있어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저장하는 속도가 소비량보다 넘어서면 우리 몸에 쌓이게 되어 그 비율이 30%가 넘으면 '지방간'이라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간에 지방 성분이 쌓이면 피가 끈적거리고 간 기능이 떨어지며 간세포에 염증이 생기는 지방성 간염에 이릅니다. 또한 간이 회복과 염증을 반복하면서 간의 표면이 점점 울퉁불퉁해지는 '간경변' 상태가 지속되어 전신의 무력감, 황달, 변비 등의 다양한 생활습관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당질은 분자의 크기에 따라 포도당이 포함된 단당류, 설탕 유당 등의 이당류, 쌀이나 빵에 포함된 녹말 등의 다당류, 이렇게 세 종류로 나뉩니다. 당류는 몸속에 들어와 단당류로 분해한 다음 흡수되는 구조이므로 결합하는 부분이 적은 단당류와 이당류는 분해, 흡수 속도가 빠르고 혈당치가 급상승하는 부분과 직결되어 지방이 쉽게 쌓입니다. 과일이나 벌꿀 등에 포함된 과당과 포도당이 단당류에 포함되기 때문에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며 밤에는 당질이 소비되기 어렵기 때문에 과일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건강의 적으로 알려졌던 술은 최근 연구를 통해 적당량의 술은 오히려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통해 술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술인데 너무 과하게 엄격한 관리를 하는 탓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주객이 전도될 수 있습니다. 음주 기준량을 정해두며 관리를 하되, 적당한 음주와 적당한 운동을 통해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면 술을 백약의 으뜸으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간과 술에 대한 다양한 상식들과 생활 속 건강수칙들을 통해 많은 이들이 정확한 지식을 기반으로 오랫동안 건강하게 술을 즐기고 간을 관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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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 다른 세대, 공감과 소통의 책·책·책
옥영경.류옥하다 지음 / 한울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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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영향을 미치는 책은 세대를 넘나들며 파장을 일으킵니다.<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라는 제목의 특이함이 눈에 들어왔고, 이십 대 청년과 어머니 두 사람이 책 읽기를 통 넘나드는 소통에 관심이 가서 집어 든 책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평면적이 아니라 입체적이죠. 개인마다, 세대마다, 시대마다 그에 맞는 가치가 다르고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고 공감하는 시선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같은 책을 읽지만 관점의 차이를 논하고 품격 있고 인류의 가치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는 두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누군가는 어려움과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싸워서 이겨내야만 합니다. 세태에 무딘 사람은 어찌 보면 자유롭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삶을 이끌어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두 저자는 경쟁과 비교가 가득한 시대, 돈 앞에서 비굴해지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휩쓸리지 말고 더 자유롭고 치열하게 살아가도록 위로와 희망을 전합니다.



책 읽기를 통해 부모 자식 간의 소통할 수 있는 두 저자의 모습이 아주 이상적으로 느껴집니다. 여기 수록된 책의 목록은 일반적으로 이미 무게감도 있고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담고 있어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다 읽었을만합니다. 오래된 미래는 청소년 필독서로 라다크인들이 겪은 변화를 보면서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삶에 대한 주도권을 잃어가는 인간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벽 배송과 배달 음식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제 자신도 반성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면서 지속 가능한 우리 미래를 위해 큰 특단의 조치와 변화의 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소설책은 읽어 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착각하거나 안다고 고집하는 범주를 깨고 우리의 세계를 넓혀주고 긴장감과 촘촘한 구성이 매혹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원본을 다시 읽어보며 현실과 마주한 진솔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흐릿하게 살지 않고 사고의 회로를 돌려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 들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울룩불룩 한 삶의 공간 안에서 책을 함께 읽고 나누는 일로 행복을 찾아보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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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처럼 이끌어라 - 나를 단단하게, 조직을 유연하게 만드는 고전의 힘
이강재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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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우리 사회의 현실 문제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이 사라져버린 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혼란의 시대에는 늘 인문학 속에서 혜안을 찾아야 하고, 국가 발전 전략의 하나로도 인문학은 손색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든 국민이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리더가 바른 생각을 가지고 바른길로 나서지 않는다면 전 국민의 위태로움을 불 보듯 뻔한 것일 테니까요. 최근 불안정한 국제 정치와 경제 상황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의 자원 확보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방위적으로 사회적 갈등이 심해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쌓여감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책임지려하지 않고 소극적 대응과 떠넘기기만 남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순간에 리더십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이강재 교수는 공자의 말씀을 전해주고자 합니다.



공자는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조화를 추구하면서도 다름을 요구합니다. 무력에 의함이 아닌, 갈등을 조정하고 평화를 모색하는 지혜의 가르침을 줍니다.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고 되새기며 리더십의 원칙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저자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읽는 논어의 의미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논어는 언제 읽어도 각자의 처한 상황에 맞는 대응 전략을 찾을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것 같습니다. 너무 원론적이고 고지식할 수 있지만 결국은 그 안에 정답이 담겨 있으니 고전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요.

이 책은 논어를 현대사회, 리더, 다시 읽기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1부는 공자를 읽어야 하는 이유와 논어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논어의 구절은 당시 사회의 리더였던 군주나 귀족에게 해준 이야기들로 지금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분들이 꼭 읽고 올바른 삶의 지침 - 리더, 소통, 실행력-을 가져갔으면 바라게 됩니다. 2부는 논어에서 발췌한 공자의 가르침 44구절을 통해 리더의 참된 태도를 전달합니다. 논어에서 발췌한 공자의 가르침 구절은 학창 시절부터 배우고 익힌 터라 너무 귀에 익은 구절이 많지만 문제는 실행이 제대로 안된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라' 즉 한 사회의 리더가 타인을 대함에 있어서 자신의 마음을 다하고 믿음을 줄 수 있도록 행동하고 말하며 자기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타인에게 가르치거나 강요하지 않는 자세를 가슴에 새기고 살고 있답니다. 3부는 논어의 탄생 당시 시대상과 인간과 사회의 근본을 돌아보고, 우리 사회의 방향을 살펴보게 합니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리더는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그 변화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한 사회의 구성원들은 각자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직면한 세대 갈등이나 빈부 격차, 차별 등의 문제를 극복하고 통합해야 하는 지도자에게 든든한 무기가 되어줄 고전의 지혜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공자가 전하고 있는 리더십 회복 수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잃어버린 균형점을 되찾고, 개인과 사회가 바로 서는 든든한 뿌리의 근원이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개인을 성장시키고 조직을 화합하고 유연하게 만드는 군자의 덕을 쌓을 수 있을 기운을 줄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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