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는 누구의 것인가 - 인구 감소 시대의 토지 문제와 활용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이가라시 다카요시 지음, 윤재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인구 감소와 대도시 집중 현상으로 인한 빈집, 빈터 문제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지방 소멸은 현실화되었고, 한때 부의 상징이던 토지는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불명 토지와 빈집으로 변해 국토의 황폐화를 초래하고 있다. 거품경제 시기 지가 폭등의 참상을 보며 패전보다 더 심각한 위기라 한탄했던 시바 료타로의 지적처럼 근대적 토지 소유 관념이 마주한 심각한 구조적 재난이다. 삶의 터전인 토지가 사적 소유의 굴레에 갇혀 제 기능을 잃어가는 현 시점, 인구 감소 시대의 토지 문제와 그 새로운 활용 방안에 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평소 토지나 부동산은 그저 자산가들의 투자 대상이거나 나와는 거리가 먼 법률과 제도의 영역이라고만 여겼다. 골치 아픈 세금 문제나 복잡한 등기법 정도로 치부하며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은 토지를 바라보는 해묵은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부동산이라는 재테크 수단으로만 보던 나의 좁은 시각을 벗어나, 공동체의 생존과 삶의 터전이라는 사회과학적 관점으로 토지를 다시 보게 되었다.

국가의 총력을 기울인 지원에도 인구 감소를 막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신 토지기본법 제정에 앞서 무엇보다 이 부흥 경험을 살아 있는 참고 사례로 연구했어야 했다. ... 수많은 불명토지의 존재에 대해서도 구획 정리와 도시 재개발 같은 부흥의 장애가 된다는 정도의 발언이 있었을 뿐, (p51)

이 책은 토지기본법의 역사적 변천과 상속법 등의 법제도 분석을 통해 빈집, 빈터 문제의 근원적 원인을 조사한다. 저자는 거품경제에 대응하던 구 토지기본법에서 불명 토지와 빈집 문제를 다루는 신 토지기본법으로의 전환을 설명하며, 사적 소유권을 절대시하는 근대적 토지소유권의 한계를 이야기한다.

충격적인 것은 개인이 땅을 독점하고 처분하는 근대적 사적 소유권이 오히려 사회적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주인 없이 방치된 불명 토지와 빈집이 늘어나는 현상이 개별 법 제도의 결함 때문이 아니라, 내 땅은 내 마음대로 한다는 자본주의적 토지 관념의 한계에서 비롯되었다.

메이지유신 이후 확립된 근대적 토지 소유 관념이 인구 감소라는 새로운 시대적 조건 앞에서 어떻게 기능 부전에 빠졌는지 설명하는 부분은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다. 미국과 일본의 랜드뱅크 사례 등 외국의 도시계획과 상속 제도를 비교하며, 토지를 공동체의 풍요를 위한 자산으로 활용하는 대안들을 비교한다. 인구가 줄어드는 21세기 중반의 국토를 어떻게 효율적이고 풍요롭게 재편할 것인지 그 미래 비전을 검토하는 이유도 설명한다. 토지 소유권의 개념이 시대에 따라 변해왔으며, 토지는 결코 고정불변의 사유재산이 아니라는 점.

저자가 인구 감소 시대의 핵심 해법으로 제시한 '현대 총유'라는 개념은 새롭다. 원래 법학에서 총유는 개인의 구체적인 지분 없이 마을 공동체가 재산을 소유하고 함께 이용하던 전통적인 개념을 뜻한다. 저자는 이 낡은 법률 용어를 오늘날의 빈집과 불명 토지 문제를 해결할 21세기형 대안으로 제시한다.

자민당 디지털사회 추진특별위원회는 <디지털 일본 2020-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전원도시 국가 구상>을 발표하였다 (p302)

일본의 디지털 전원도시 구상을 읽으며 뛰어난 디지털 인프라를 갖춘 우리나라야말로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첨단 기술과 공간의 콤팩트화를 빠르게 결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령층 중심의 지방 현실에 맞는 스마트 돌봄과 방치된 빈집을 청년들의 원격 근무 공간으로 전환하는 이용 중심의 디지털 총유는 한국형 전원도시가 나아가야 할 발전 방향이 아닐까.

저자가 제시하는 핵심 대안은 토지를 상품서 행복의 수단으로 전환하는 현대 총유의 발상이다. 개인이 토지를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처분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사회와 공동체가 함께 토지를 관리하고 이용하는 새로운 소유, 이용 형태를 의미한다. 땅을 모두의 행복을 빚어내는 공간으로 전환하자는 발상은 신선하다. 사적 소유의 굴레에 갇혀 황폐해진 빈터를 공동체의 연대와 활력의 공간으로 재창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 개념의 수용 가능성은 어떨까. 물론 이 대안이 사유재산 관념이 공고한 한국 사회에서 전폭적인 찬성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부동산을 최고의 자산 증식 수단으로 여겨온 대도시 중심의 재테크 시장에서는 자칫 사유재산 침해나 제도적 부담으로 받아들여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무너져가는 빈집과 방치된 빈터로 치안과 미관을 위협받는 지방 소멸 지역의 주민들과 지자체에게 현대 총유는 지역 생존을 위한 현실적인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 소유보다 합리적 이용을 중시하는 청년 세대에게도 저렴한 주거나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대안이 된다.

이 책은 일본의 풍경을 담고 있지만, 거울을 보듯 동일한 인구 위기와 지방 소멸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 사회에도 적용 가능한 시사점을 보여준다.

토지에 무관심했던 나조차도 앞으로 우리의 삶의 터전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내용이 익숙하지 않아 좀 어렵기는 했으나 위기의 시대를 살아갈 새로운 공동체의 생존 전략과 국토의 미래를 고민해본 계기가 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질이 일상에서 이렇게 문명을 바꿀 줄이야 - 세계사를 바꾼 문명의 생성과 문화인류 이야기
홍익희 지음 / 체인지업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홍익희 저자의 이 책은 32년간 코트라에서 무역 현장을 누빈 저자의 전문성과 통찰이 돋보이는 경제사 교양서이다. 인류의 연대기를 나열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다섯 가지 물질인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석유를 매개로 가난과 부, 성장과 몰락, 전쟁과 패권이라는 거대한 자본주의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역사적 대사건들을 인간의 경제적 욕망과 패권 경쟁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오늘날의 국제 정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한다.

인류가 농경사회로 진입할 때 화폐 역할을 했던 소금은 로마의 가도망과 베네치아의 번영을 낳았고, 추위를 이기기 위한 모피는 러시아의 시베리아 개척과 신대륙 탐험을 촉발했다. 후추와 커피 같은 향신료는 대항해 시대를 열어 최초의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를 탄생시켰으며, 현대의 석유는 압도적인 동력원이자 달러 패권의 핵심 축으로 국제 분쟁을 좌우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물질들이 인류의 생산성을 높인 빛의 역사뿐만 아니라, 제국주의적 착취와 거대 기업의 독점, 산지의 빈곤과 피로 물든 블러드 다이아몬드 같은 어두운 그림자까지 균형된 시각으로 전달한다.


천연 다이아몬드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역할이 나뉘고 있습니다. 천연 다이아몬드느 '지구가 만든 단 하나의 역사'를 강조합니다. 실험실 다이아몬드는 '같은 반짝임을 더 합리적으로, 거 크게, 더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한쪽은 오래된 왕관 같고, 다른 한쪽은 최신형 전기차 같습니다. 둘 다 멋지지만, 멋진 이유가 다릅니다.(p176)

다이아몬드 시장을 지배했던 거대 기업 드비어스가 인위적인 공급 통제로 독점 체제를 구축하고 부를 쌓아 올리는 동안, 아프리카 산지에서는 무장 반군들이 무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들을 강제 노동과 학살로 내몰며 피로 물든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비극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참혹한 독점과 빈곤의 역사는 오늘날 실험실에서 인공 다이아몬드를 키워내는 기술적 대안을 낳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또한, 현대 산업의 동력원인 석유 역시 자원을 독점하려는 열강의 준동과 미·이란 전쟁 등 참혹한 국제적 분쟁의 씨앗이 되었다.

저자는 이처럼 화려한 문명의 이면에 감춰진 약소국의 고통과 독점의 폐해를 응시한다. 흔히 거시 경제사는 승자의 기록이나 기술의 진보만을 예찬하기 쉽지만, 이 책은 물질을 향한 통제되지 않은 욕망이 어떻게 야만성과 폭력으로 분출되었는지 보여준다. 결국 문명의 발전이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위태로운 탑일지도 모른다. 일상의 물질을 소비할 때 그 속에 담긴 윤리적 책임과 국제 정치학적 대가를 다각도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 복잡한 국제 뉴스가 어렵게 느껴지는 청소년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비판적 시각을 키우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특히 서구 중심의 세계사 서술에서 벗어나 한국사의 맥락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대목은 이 책에서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부분이다. 동양 모피 사업을 장복한 고조선의 비밀 무기나 백제 사람들의 요서 지역 진출설을 글로벌 교역망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가 하면,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경인선 철도 부설에 그토록 집착했던 이유를 동아시아 물류 패권이라는 경제학적 시선에서 설명한다. 익숙한 일상 물질을 통해 거대한 문명의 흐름을 살펴보며,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또딴체, 시를 담는 필사 - 3가지 필체로 따라 쓰는 서정시 36편
또딴 지음 / 경향BP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매일 일정한 시간을 내어 필사를 하며 글씨를 가다듬고, 눈과 손을 한곳에 집중하는 고요한 몰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펜 끝에 온 신경을 모아 문장을 정확하게 채워나가는 순간만큼은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평온을 느낀다. 필사의 즐거움에 빠져 있는 요즘, 서로 다른 감성을 담은 세 가지 필체로 한국의 대표 서정시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라 의미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 온 한국 대표 서정시 36편을 손끝으로 가만히 따라 적으며 마음을 돌보는 필사 책이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한용운의 <님의 침묵>, 정지용의 <향수>, 윤동주의 <서시>와 <별 헤는 밤> 등 시대를 관통하며 우리의 마음을 울린 시인들의 아름다운 문장들이 담겨있다. 눈으로만 읽던 시를 손글씨로 직접 써 내려가는 과정을 통해 시인의 마음과 문장을 다시 음미하게 된다.


오장환 시인의 <정거장>은 떠남과 머무름, 그리고 기다림이 교차하는 공간의 쓸쓸함과 대조적인 활기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복잡한 기차 소리와 사람들의 발길이 오가는 정거장이라는 공간 속에서 시인이 삶의 단면을 포착해 내듯, 나 역시 소란스러운 일상에서 벗어나 필사하는 그 순간만큼은 나만의 정거장에서 마음을 정돈한다.

이 책의 매력은 같은 시라도 쓰는 필체에 따라 전혀 다른 감정과 여운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정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또딴체를 통해 담담한 서정을 배우고, 동글동글 따뜻한 또몽체로 부드럽고 포근한 감정을 느끼며, 깊은 성찰을 전하는 또감체로 성숙한 시의 세계를 접해본다. 글씨의 모양과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는 시를 만나는 시간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나는 유독 동글동글하고 따뜻한 또몽체에 마음이 간다.

운율과 은유가 살아있는 시를 필사하는 것은 시인의 마음에 나의 마음을 더하는 감정이다. 느린 속도로 시를 따라 쓰는 동안 깊은 사색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마음에 남은 문장을 직접 기록할 수 있는 포토카드가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책갈피로 간직하거나 소중한 이에게 마음을 전하는 선물로 활용해도 좋을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러, 코인, 전쟁 - 다가올 기회를 읽는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
고승연.이동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오늘날 글로벌 경제는 금리와 유동성 같은 전통적인 지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국면에 직면해 있다. 전쟁의 위협이 일상화되고 관세와 금융 제재가 국가 간 패권 경쟁의 직접적인 수단으로 활용되는 가운데, AI와 반도체를 둘러싼 신냉전 체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각자도생의 국제정치 질서 속에서 자본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하고 신속한 피난처를 찾아 치열하게 이동하고 있으며, 그 변화의 중심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가상자산을 넘어 미국 달러 패권을 확장하는 새로운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가올 기회를 읽는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라는 표지의 질문을 화두로 삼고, 책 전체의 논리를 관통하는 답을 찾아가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기회를 읽는 사람들은 기술이 달러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에 머물지 않는다. 대신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구축하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본다. 과거의 금융망인 SWIFT 시스템은 메시지를 보내는 데 1초가 걸려도 돈이 이동하는 데는 3일이 걸리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이 까는 온체인 레일은 국경을 지우고 24시간 실시간으로 돈을 이동시킨다. 아르헨티나와 튀르키예처럼 자국 통화 가치가 폭락하는 국가의 개인들이 은행 대신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달러를 선택하는 현상 속에서, 달러의 영향력이 전 세계인의 일상에 더 넓고 깊게 스며드는 특권의 민영화 과정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디리스킹과 첨단 기술 영역에서의 첨예한 경쟁이 이뤄지는 수준에서 미중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약간은 불안한 휴전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현재를 '신냉전'이라고 규정하기보다 미소 냉전 시대의 경직된 양극체제보다는 덜 대립적이고 좀 더 유연한 '느슨한 양극체제'로 정의한다. (p173)

그들은 금리와 증시를 단순한 경제 지표로 보지 않고, 국가 간의 힘의 균형 변화와 연결하여 해석한다. 현재 세계는 미국의 AI 액션 플랜, 제너시스 미션, 스타게이트와 중국의 동수서산, 프로젝트, 피지컬 AI 전략이 맞붙는 거대한 기술 신냉전 상태다. 이 각자도생의 세계에서 미국은 공공재였던 달러와 안보에 가격표를 붙이기 시작했다. 기회를 읽는 사람들은 이러한 AI 패권 경쟁과 공급망 재편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국채 수요를 밑에서 떠받쳐 주는 새로운 전략 무기로 기능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거시적 흐름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금융 질서와 블록체인 시스템이라는 두 개의 레일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내 자산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본다. 세계가 흔들릴수록 자본은 가장 안전하고 빠른 피난처를 찾아 움직이기 마련이다. 책의 부록에서 이효석 대표와 전업투자자 리얼치킨보이가 조언하듯, 돈의 질서가 통째로 바뀌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기 속에서 과거의 투자 프레임을 수정하고, 다가올 변곡점 앞에서 개인과 기업이 취해야 할 구체적인 자산 배분 신호를 주목하고 있다.

이 책은 거대한 질서 변화의 이면을 관통하는 시선을 제공해 준다. 기술의 발전이 기존 권력을 전복할 것이라 믿기 쉽지만, 오히려 그 기술을 포섭해 지배력을 확장하는 달러의 반전과 새로운 온체인 배관의 등장은 예상치 못한 충격이다. 변화를 모른 채 과거의 공식에만 매몰되어 있다면 각자도생의 신냉전 시대가 가져올 파도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

다가올 미래의 기회는 거시적인 흐름을 읽어내고, 자신의 삶과 자산 배분 전략에 기민하게 적용하는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 두 개의 레일이 교차하는 대변혁의 기로에서 돈의 질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인처럼 생각하라 - 위대한 성취를 이룬 거인들의 10가지 생각법
피터 홀린스 지음, 서애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벽에 부딪힌다. 그럴 때마다 나는 왜 이리 생각이 짧을까, 왜 더 넓게 보지 못할까하며 스스로의 좁은 사고방식에 답답함을 느끼곤 했다. 눈앞의 문제에만 급급해 전체를 보지 못하고, 감정에 휘둘려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생각의 그릇을 키우고 싶다는 갈망이 간절했다. 타고난 재능이나 운을 탓하기보다, 결정적인 순간에 문제를 다르게 바라보는 거인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 이 책을 펼쳤다.

저자인 피터 홀린스는 인간의 심리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심리학자이다. 그는 역사 속에서 위대한 성취를 이룬 거인들 역시 우리와 똑같이 가난, 차별, 실패, 조롱을 겪으며 흔들리던 평범한 인간이었다고 말한다. 그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정점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타고난 천재성이 아니라, 위기의 순간에 작동시킨 고유한 사고방식에 있다. 책에는 2,000년의 시간을 가로지른 거인 10명의 생각법이 소개되어 있다.

책에서 제시하는 거인들의 핵심 생각법과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좁은 시야에 갇혀 있던 나에게 자극이 되었다. 먼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통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구분이다. 거인들은 바꿀 수 없는 환경이나 타인의 시선은 과감히 흘려보내고, 오직 자신이 바꿀 수 있는 생각과 태도에만 집중한다.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면 문제를 바라보는 나의 태도를 바꾸고, 모든 시련을 미덕의 시험대로 삼는 것이 좁은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히포크라테스의 철저한 경험주의와 직시이다. 막연한 느낌이나 추측은 진실을 흐리기 쉽다. 책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눈앞의 사실만을 기준으로 삼고, 모든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하라고 한다. 실제로 책 속 사례에서 자신을 ADHD라고 단정 짓던 직장인이 6개월간 생활 습관을 꾸준히 기록한 끝에 진짜 원인을 찾아낸 것처럼 철저한 관찰과 기록은 왜곡된 생각의 오류를 바로잡는 실행 도구가 된다.



미켈란젤로는 찰나의 영감을 놓치지 않으려 작업복조차 벗지 않은 채 비계 위 나무판자에서 잠을 청했다. 단순히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창조적인 의식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몰입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집을 오가며 에너지와 정신을 분산시키는 대신 그는 오직 한 가지 작업에만 전념하기로 했다.(p72)

미켈란젤로의 단 하나의 우선순위 몰입과 모차르트의 유희와 여백의 조화이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때 전부 쥐려고 하면 생각은 마비된다. 미켈란젤로처럼 작업복을 입은 채 잠들 정도로 인생의 단 하나의 본질에만 모든 것을 쏟아부는 집념이 필요하다. 동시에 모차르트처럼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진지한 작업에 유희의 숨결을 불어넣고 여백을 만들어낼 때, 경직된 사고가 풀리고 창의적인 해답이 흘러나온다.

이 책은 매일 마주하는 문제 앞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같은 자리를 맴도는 직장인, 학업의 압박 속에서 방향을 잃은 학생,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와 리스크 앞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는 창업가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한다.

세상을 해석하는 관점이 바뀌는 순간, 우리를 가로막던 벽은 딛고 올라설 계단이 된다. 내 생각의 한계를 깨고 더 넓은 세상을 원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