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의 발견 - 원하는 가격에 사고파는 목표주가 밸런싱 투자기법 : 주식·ETF·채권·시스템 종합 활용
에이스컵 지음 / 아틀라스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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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어떤 종목을 사야 한다고 단정적으로 알려주는 투자서는 솔직히 믿음이 가지 않는다. 시장은 늘 변하고 정답도 없기 때문이다. 반면 어떤 방향성과 원칙을 이야기하는 책은 관심 있게 읽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가의 발견>이 책은 단기적인 수익 비법보다 어떻게 하면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가를 다룬다. 저자는 28년간의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화려한 수익률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지켜 나가는 과정을 소개한다.

주가란 기업의 현재 가치만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가격이다. 많은 투자자들은 주가가 왜 오르고 내리는지보다 지금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에만 관심을 갖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단기적 판단보다도 기업의 내재가치와 목표주가를 중심으로 투자 원칙을 세우는 방법을 설명한다.

핵심적으로 다루는 투자 방식은 목표주가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 투자다. 기업의 내재가치를 BPS, EPS, ROE, PER 같은 기본 재무지표를 통해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설정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현재 주가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도달할 수 있는 가격 수준을 먼저 설정한 뒤 투자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기업의 이익창출력(EPS)과 시장이 부여하는 평균 밸류에이션(PER)을 곱해 적정 가격 수준을 산정하고, 여기에 자산 기반 가치인 BPS와 수익성 지표인 ROE를 함께 고려해 보완하는 방식이다. 서로 다른 기준을 교차 적용해 목표주가의 신뢰도를 높이는 구조다. 이러한 계산 과정을 엑셀 양식으로 자동화할 수 있도록 구성해, 투자자가 몇 가지 기본 재무정보만 입력하면 목표주가가 산출되도록 설명한다. 투자자는 사전에 설정된 가격 기준에 따라 매수와 매도 전략을 세울 수 있다. 결국 현재 가격을 보는 투자가 아니고 미래 도달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투자하는 것이다.

이렇게 설정된 목표주가는 매수와 매도의 기준점으로 기능한다. 주가가 목표주가에 도달하면 분할 매도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고, 목표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추세 변화나 리스크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구조다. 결국 투자 결정이 감정이 아니라 사전에 설정된 기준에 따라 이루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개별 종목 투자 외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균형 투자와 리밸런싱 전략도 소개한다. 주식, ETF, 채권, 현금성 자산 등을 함께 구성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정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상승과 하락에 따라 비중을 재조정하면서 수익을 고정시키고 손실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MACD를 이용한 매수·매도 시점 분석, ETF 투자, 자산배분, 리밸런싱, 채권 투자까지 연결하면서 하나의 투자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한다. 분할매수와 분할매도, 자동주문 기능 활용법 등은 투자자의 감정 개입을 줄여준다는 면에서 실용적으로 느껴졌다.

투자에 앞서 주가의 흐름을 쫓기보다 목표주가를 먼저 설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주가가 오르면 더 오를 것 같아 팔지 못하고, 떨어지면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며 버티다가 손실을 키운다. 나 역시 투자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결국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종목 선택보다 욕심과 불안을 다스리는 일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가치투자, 기술적 분석, 자산배분, 매크로 분석을 하나의 투자 체계 안에서 통합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이 책의 장점으로 느껴진다. 많은 투자서가 특정 기법 하나에 집중하는 반면 이 책은 종목 선정부터 매도 전략, 포트폴리오 관리, 경기 흐름 분석까지 전체 투자 과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내가 관심있던 부분은 기간 예약 주문을 활용한 분할매입 전략이었다. 한 번에 매수하지 않고, 정해진 기간 동안 일정 간격으로 매수 주문을 미리 설정해 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증권사 HTS나 MTS에서 기간 예약 주문 기능을 활용하면, 특정 종목을 원하는 금액 또는 수량 기준으로 며칠 또는 몇 주에 걸쳐 자동으로 나눠 매수할 수 있다. 매일 시세를 확인하며 판단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감정에 따른 충동 매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나한테 필요했다.

별도의 비용 없이 증권사 기능만으로 실행할 수 있으며, 투자자는 가격을 예측하려고 애쓰지 않고 일정한 규칙에 따라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고점에서 한 번에 진입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고, 평균 매입 단가를 자연스럽게 안정시키는 구조가 된다. 시장이 하락할 때 특히 효과적이다. 추가 하락을 예측할 필요 없이 설정된 기간 동안 꾸준히 매수되기 때문에, 가격 변동을 시간으로 분산시키는 효과가 생긴다. 욕심과 공포를 줄이고 시스템으로 투자하는 방법으로 적합!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말고 시장에 순응하라는 메시지는 주식 시장의 핵심 철학이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사람은 없으며,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흔들림 없이 꾸준히 실행하는 일이다.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힘은 특별한 예측 능력이 아니고 원칙을 지키는 지속성에 있음을 배우게 된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사람은 물론이고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한 투자자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책이다. 단기 급등 종목을 찾는 방법보다 투자 원칙과 생존 전략을 배우고 싶은 독자라면 꼭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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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씽킹 - 제멋대로 이어지는 생각의 루프에서 벗어나는 법
벳시 홈버그 지음, 윤효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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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오버씽킹은 말 그대로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는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고민하고 분석하는 상태를 말한다. 나 역시 이미 지나간 일이나 아직 오지 않은 일을 계속 머릿속에서 반복 재생하면서 스스로를 지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태이다 보니 생산적이지 못하고, 불안, 걱정 쪽으로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때론 신중하고, 실수를 줄이려는 성향과 연결되는 장점도 있어 상황에 따라 조절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에게 오버씽킹 이 책은 현실적 조언이 된다. 생각을 줄여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같은 뻔한 조언이 아니다. 왜 인간은 자꾸 생각의 늪에 빠지는지 뇌과학과 심리학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 건강, 가족, 미래 같은 문제들이 얽히고 생각은 깊어지고, 때로는 쓸데없이 복잡해질 때가 많다. 책에서 다루는 '생각의 루프' 이야기가 실제 내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보통은 문제의 원인을 성격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책에서는 그렇지 않다. 인간의 뇌는 원래 위험을 예측하고 의미를 찾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걱정과 반추의 생각 루프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나 역시 스스로를 탓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DMN(Default Mode Network, 기본모드 네트워크)는 오버씽킹에서 다루는 내용과 관련이 있는 뇌과학 개념이다. 특별한 일을 하지 않고 있을 때 활성화되는 뇌 네트워크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조차 우리의 뇌는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끊임없이 생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놀랍다. 오버씽킹 역시 이런 뇌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 흥미롭다.

방해되는 생각 치워두기, 무시하기, 적극적으로 경청하기는 모두 명상과 동일한 의도적 집중을 사용한다.(p66)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사는 것은 진정한 자신과 소통하고, 진실하고 충만한 삶을 만들어가는 최고의 방법이다. (p161)

비판에 직면하면 일단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라는 문장이 기억난다. 누군가의 지적이나 평가를 들으면 곧바로 마음이 흔들리곤 하는데, 저자는 즉각 반응하기보다 잠시 거리를 두고 바라볼 것을 권한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비판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태도가 결국 나를 지키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상대방의 말 한마디를 곱씹으며 의미를 확대 해석하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많은 인간관계의 갈등이 실제 문제보다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해석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상대를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먼저 자신의 생각의 폭주를 알아차리는 것이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는 태도이다.

이 책은 지나치게 관념적이지 않다. 생각 시간표를 만들어 일부러 걱정하는 시간을 정해두는 방식이나, SNS를 무조건 끊기보다 적절히 거리 두며 사용하는 방법처럼 현실적이다. 거창한 변화보다 작은 행동의 전환을 요구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

오버씽킹이 꼭 생각이 많아서 생기는 문제만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상처받기 싫어서, 실패가 두려워서, 혹은 잘하고 싶어서 지나치게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과잉 사고의 밑바닥에는 불안과 자기검열이 잠재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각을 완전히 없애고 살 수는 없다. 생각과 너무 밀착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머릿속이 늘 시끄러운 사람, 자꾸 과거를 곱씹거나 미래를 미리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조용히 혼자 끙끙 생각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에게는 자기 마음을 이해하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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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의 뇌과학
김대영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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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운동하는 아이들은 공부를 못한다는 말을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뛰어다니는 아이보다는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아이가 더 성실하고 똑똑할 거라 믿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시대가 변했고, 이제는 오히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아이들이 집중력도 좋고 학업 성취도도 높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실제로 유명 대학이나 글로벌 기업에서도 체력과 자기관리 능력을 중요하게 본다는 것은 몸과 뇌가 결코 따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운동하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달리기가 인간의 뇌를 바꾸고 감정과 기억, 집중력과 삶의 태도까지 변화시키는지를 과학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관점이 흥미롭다. 과학적 근거를 담고 있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이해를 돕는 책이라 읽는 흐름이 편안하다. 뇌과학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무거워지는 데, 저자는 사례와 연구들을 자연스럽게 전달해줘서 부담 없이 읽게 된다. 읽고 나니 요즘의 러닝 열풍이 괜한 현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운동에 대한 내 태도 역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달리기는 감정을 회복시키는 행위이다. 스트레스와 우울감, 불안감이 심할 때 사람들은 대개 생각을 더 붙들고 해결하려 한다. 그럴 때 몸을 움직이는 것이 뇌를 회복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일 수 있다 (공감백배). 달리기를 하면 뇌의 해마 기능과 집중력이 좋아지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달리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 엔도르핀은 달리기 중 근육과 관절의 통증을 줄여 오래 달릴 수 있도록 돕는다. 러너스 하이를 주도하는 핵심 물질은 아난다마이드다. '기쁨'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기분으 조절하는 전두엽과 보상 회로에 작용해 깊은 평온함과 쾌감을 만들어낸다.

달리기를 마친 후 맑아진 기분을 느껴본 적 있는가? 기분 탓 NO, 우리 뇌 안을 떠다니는 특정 단백질이 만들어낸 결과다. 뇌가 회복되고 새로운 세포를 생성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이 BDNF, 즉 뇌유래신경영양인자다. BDNF는 세표 사이의 연결인 시냅스를 더 굵고 튼튼하게 만들어 뇌에서 정보가 전달되는 속도를 높인다. 스트레스나 노화로 줄어든 신경 연결을 회복하려면 BDNF를 뇌에 원활히 공급해야 한다. 약약이나 주사로는 NO.

BDNF를 끌어내기 위한 지혜로운 전략?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편안한 존2 페이스가 효과적, 달리기를 마친 후 1~2 시간 동안 가장 활발하게 분비된다. 새로운 정보가 쉽게 각인되는 골든타임이다. 외국어 단어 암기, 새로운 개념 공부, 복잡한 자료 읽기 등 효율을 가장 높일 수 있다.

나 역시 나이가 들면서 예전보다 체력 저하를 자주 느낀다. 무엇보다 몸보다 먼저 마음이 쉽게 지치는 순간들이 있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집중은 흐트러지고, 괜히 불안하거나 이유 없이 무기력한 날도 생긴다. 그런 날 억지로 러닝을 한다. 땀을 흘리며 숨이 차고 심장이 거세게 뛰는 순간들은 기분 전환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실제로 내 뇌 안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인간의 뇌가 원래 움직임 속에서 더 건강하게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현대인은 너무 오래 앉아 있고 너무 오래 생각만 하며 살아간다. 몸은 가만히 있는데 뇌만 과부하 상태인 셈이다. 그러니 불안과 우울, 번아웃이 쉽게 찾아오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인지 모르겠다. 저자는 달리기를 특별한 운동선수의 영역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이고 인간다운 움직임으로 본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지만 책을 읽고 있으면 거창한 운동 목표보다 무조건 실행하자는 마음이 커진다.

이 책은 운동을 성공이나 자기관리의 수단으로만 여기지 않는다. 요즘은 운동조차 기록 경쟁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몇 킬로를 뛰었는지, 얼마나 살이 빠졌는지,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는지가 중요해진 시대다. 하지만 이 책은 운동을 인간다운 삶의 회복으로 바라본다. 잘 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움직이며 살아 있는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것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다. 몸을 조금 더 움직이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복잡한 생각으로 머리를 붙드는 대신, 천천히라도 걷고 움직이는 시간이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마음이 쉽게 지치고 집중력이 흐트러진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몸 따로, 머리 따로'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사람이라면, 몸을 움직이는 일이 결국 삶 전체를 바꾸는 일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도 있다. 저자처럼 운동 기피자였다면 더욱 이 책을 읽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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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위의 만찬
이용재 지음 / 푸른숲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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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영화를 전혀 다른 감각으로 다시 보게 만든다. 누군가는 장면을 기억하고, 누군가는 음악을 기억하지만, 어떤 영화는 음식으로 기억된다는 사실도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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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위의 만찬
이용재 지음 / 푸른숲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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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영화 속 음식을 따라 먹어보고 싶었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필름 위의 만찬>을 읽기 전부터 꽤 기대가 컸다. 같은 영화를 보고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걸 발견하게 해주는 책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기대는 꽤나 만족스럽게 채워진 듯.

이 책은 영화를 '음식'이라는 감각으로 다룬다. 조금 낯설었지만 몇 편만 읽어도 금세 빠져든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음식 하나가 인물의 욕망이 되고, 계급이 되고, 외로움이 되고, 관계의 온도가 된다는 걸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영화 평론집 같기도 하고, 음식 에세이 같기도 하고, 때로는 문화사 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세 음료에 기대어 사는 남자의 삶을 살펴보니 새삼 그가 거의 먹지 않고 살아간다는 걸 깨달았다. 아침은 캔카페오레가 전부고 점심은 웬만한 성인이라면 하나로 성이 잘 차지 않는 달걀 샌드위치를 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저녁 메뉴가 매우 궁금하지만 영화는 의도적이라고 생각할 만큼 잘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일요일마다 좀 멀리 있는 단골 스낵바에 찾아가 감자샐러드를 먹는 걸 보면 일부러 소식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p283)

특히 같은 장면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게 만드는 저자의 시선이 새롭다. <헤어질 결심>속 볶음밥 이야기나 <퍼펙트 데이즈>의 세 가지 음료 이야기를 읽을 때는 '아, 나는 저 장면을 너무 표면적으로만 봤구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볼 때는 배우의 표정이나 대사에 집중했는데, 저자는 식탁 위에 놓인 음식 하나로 인물의 상태와 관계를 읽어낸다. 그런 부분이 참 흥미롭다.

음식 평론가답게 식재료나 조리법, 문화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깊이있게 다루면서도 전혀 글이 전문적으로 딱딱하지 않다. <타이타닉>에서 계급에 따라 달랐던 식사 메뉴 이야기나 <마션> 속 감자 이야기는 영화 뒤편에 숨은 현실과 연결되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영화 한 편이 끝나지만 그 장면을 오래 곱씹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초코파이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너무 유명한 상징이지만, 책을 읽고 나니 관계와 감정, 결핍과 동경이 모두 들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또 <그린 북>의 켄터키프라이드치킨 이야기를 읽을 때는 음식 하나가 서먹한 관계를 얼마나 빠르게 허물 수 있는지도 느낄 수 있다.

음식이라는 허기를 달래는 것도 있지만, 사람 사이의 거리와 기억까지 담고 있다는 걸 이 책은 여러 영화로 증명해 보인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화들을 다시 보고 싶어진다. 예전에는 스쳐 지나갔던 장면들이 이제는 다르게 보일 것 같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음식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혹은 혼자 영화 보고 오래 여운을 곱씹는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보면 '같은 영화를 보고도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구나'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익숙한 영화를 전혀 다른 감각으로 다시 보게 만든다. 누군가는 장면을 기억하고, 누군가는 음악을 기억하지만, 어떤 영화는 음식으로 기억된다는 사실도 새롭다. <필름 위의 만찬>은 영화를 보는 눈뿐 아니라 일상의 식탁까지 조금은 다르게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책에 수록된 다양한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 리스트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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