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주장하는 핵심 비법은 의외로 단순하면서도 실행하기 어렵다. ‘나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기’, ‘이상적인 페르소나 정의하기’, ‘예쁘지 않아도 괜찮다’, ‘그와 동등해지기 위해 노력하라’, ‘상대의 동정을 거부하라’와 같은 조언들은 단순한 연애 기술이 아니라 스스로의 레벨을 높이는 성장 매뉴얼에 가깝다. 결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결혼 이후의 시간은 온전히 나의 성장 시간이라는 메시지가 특히 공감된다. 저자는 결혼생활을 틈틈이 활용해 작가의 꿈을 이루고, 웹소설과 숏폼 드라마를 집필하며 계속해서 커리어를 확장해왔다. 상향혼이 결국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과정이었음을 삶으로 증명해 보인 셈이다.
이 책을 읽으며 ‘꼭 상향혼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 역시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러나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상향혼은 ‘조건 좋은 배우자를 얻는 법’이 아니라 ‘더 나은 인생을 만들기 위해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초점이 있다. 상향혼이라는 단어가 주는 비호감의 외피를 벗기면, 사실 꿈꾸고 노력하고 전략적으로 관계를 만들어가는 한 여성의 성장기이며, 자존감 회복기이다. 그래서 이 책은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만 해당하는 지침서가 아니라, 삶의 레벨을 높이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유효한 자기계발서로 읽힌다.
저자는 결혼으로 자존감과 인생의 레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결혼만으로 이뤄지는 일이 아니라, 결혼을 계기로 자신을 성장시키는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상향혼이란 결국 우연이 아니라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오는 기회이며, 행복한 결혼을 유지하는 데에도 기술과 근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책이다. 딸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각자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의 결혼관을 이해하고 싶었던 내게 이 책은 성장과 선택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담은 텍스트로 읽힌다.
<공짜로는 알 수 없는 상향혼 비법 결혼으로 레벨업>은 상향혼이라는 단어가 주는 편견 뒤에 숨겨진 본질을 짚어내며, 결혼과 자존감, 성장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균형 있게 연결해낸 책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나만의 가치를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싶은 독자에게 충분히 유익한 콘텐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