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에게 필요한 심리학 - 무례한 세상에서 단단하게 나를 지키는 50가지 심리 도구
에바 블로다레크 지음, 이상희 옮김 / 북라이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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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쏟아지는 자극적인 뉴스 속보와 숏폼 콘텐츠에 휩쓸려 살다 보면, 문득 마음의 중심을 잃고 휘청이기 십상이다. 최근 직장인과 현대인 사이에서 몰입을 어려워하는 '팝콘 브레인' 현상이나 원인 모를 '만성 번아웃'이 사회적 화두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도한 정보와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자책과 무력감에 빠지기 쉬운 지금, 오늘 읽은 신간 <지금 나에게 필요한 심리학>은 흔들리는 마음의 원리에 집중하고 스스로 단단해질 수 있는 심리 도구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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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는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고 관계 속에서 상처받기 쉬운 현대 사회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지키고 온전한 나를 되찾기 위함이다. SNS 속 화려한 타인의 일상과 자신을 비교하며 무력감이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난 지금 심리학은 스스로를 자책하는 대신 마음의 원리를 이해하고 일상을 지켜 줄 위로와 대처 방식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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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꾸준히 단련해야 하는 근육이다.(p55)

예전에는 일상의 자그만한 시련이나 예상치 못한 변수 앞에서도 내가 왜 이렇게 멘탈이 약할까 스스로 자책을 하곤 했다. 강하게 버티고 꼿꼿하게 견디는 것이 최선이라 믿었기에 조그만 흔들림에도 상처 입고 마음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삶에서 참된 힘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억지고 견뎌내는 것이 아니었다. 바람이 세게 불 때 부러지지 않고 기꺼이 잎을 낮추는 나무처럼, 내 마음의 한계를 인정하고 유연하게 휘어질 줄 아는 여유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회복탄력성이 타고난 성향이 아니라 마음의 근육이라는 저자의 조언은 큰 위안이 된다. 타인의 시선이나 환경의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삶의 중심을 지키는 법, 그것이야말로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심리 도구가 아닐까.

공감에는 서로를 연결해 주는 힘이 있다. 하지만 공감이 지나치면 내가 가장 먼저 다친다.(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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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서 타인을 향한 배려라는 미명 아래 스스로를 소진해 왔던 시간이 떠올랐다. 주변 사람들의 우울함이나 힘겨운 하소연을 접할 때마다 마치 내 일처럼 빠져들어 감정의 바닥을 치곤 했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독여 주는 것은 소중한 가치이지만, 내 마음의 울타리가 허물어질 정도로 타인의 짐을 짊어지는 것은 자기희생에 불과했다. 내 마음의 에너지가 바닥나면 정작 내가 지켜야 할 삶과 정작 도와야 할 관계마저 제대로 보듬기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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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삶의 태도에서 지켜야 할 나름의 기준들이 생겨난다. 이 책은 구절구절 좋은 내용들이 채워져 있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 속에서 마음이 치유되는 힘이 생기는 듯하다. 남을 배려하느라 정작 자신의 마음은 돌보지 못해 지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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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사랑을 말하는 법
서민수 지음 / 포르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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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읽는 텍스트와 귀로 스며드는 선율, 그 순간만큼은 클래식이 내 감정을 채워주는 생생한 대화처럼 다가온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어떤 음악이 흘러나올지 기대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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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사랑을 말하는 법
서민수 지음 / 포르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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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클래식은 오랫동안 작곡가나 작품번호 같은 딱딱한 지식을 공부해야 겨우 다가갈 수 있는 장벽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 진입장벽 뒤에는 결국 인간적이고 여린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을 가까이 다가가서야 알게 되었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클래식은 수백 년의 세월을 견디며 정교한 형식미와 역사적 맥락을 다듬어온 보편적 예술 양식이자, 철저하게 계산된 화성학적 질서와 거대한 스케일을 지닌 문화적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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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지식과 아카이브적 가치를 지닌 덕분에 대중에게는 종종 지적인 교양을 쌓아야만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엘리트 예술이라는 거리감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한 곡의 선율을 가슴으로 느낄 때, 클래식은 세상에서 가장 사적이고 따뜻한 위로로 변모한다. 복잡하고 엉클어진 마음을 누군가 묵묵히 알아주는 듯한 공감부터, 지나간 시간과 그리운 얼굴을 불러일으키는 거울처럼 내면을 비춰주는 순간까지 결국 클래식은 우리 삶의 사랑과 상처를 보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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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랑의 시작이 주는 설렘부터 내면의 깊은 어둠, 이별 뒤에 찾아오는 품위 있는 상실, 그리고 일상을 다시 여는 회복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삶에서 만나는 다양한 감정을 담아낸다. 리스트의 <사랑의 꿈>과 슈만의 <헌정>을 통해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진심으로 손을 내미는 사랑의 용기를 포착하고, 쇼팽의 <발라드>와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을 빌려 일상 이면에 요동치는 불안과 처절한 고독의 순간을 전해준다. <고엽>과 차이콥스키의 선율로 떠난 이를 억지로 지우기보다 상실을 품위 있게 받아들이는 그리움의 치유를 그리며,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와 리스트의 <위안>을 통해 상처를 품은 채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어른의 존엄과 회복의 온기를 느끼게 한다.



책 페이지마다 QR코드가 배치되어 있다. 음악 에세이나 큐레이션 북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구성이지만, 페이지마다 일일이 QR코드가 들어가 있어 지면에서 곧바로 음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세심하게 느껴진다.

글을 읽다가 문득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만났을 때, 스마트폰을 들어 바로 그 선율을 귀에 꽂을 수 있다면 독서의 몰입도가 몇 배는 더 높아질 수 있다. 마치 책이 작은 콘서트장이자 나만의 음악 플레이리스트가 되는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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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읽는 텍스트와 귀로 스며드는 선율, 그 순간만큼은 클래식이 내 감정을 채워주는 생생한 대화처럼 다가온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어떤 음악이 흘러나올지 기대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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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장마다 자리한 소제목들이 한 줄의 시처럼 감성적이어서, 음악을 들어보기 전부터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QR코드가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연결되어 있어, 나처럼 계정이 없는 독자는 가입을 거쳐야만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부분이다. 음악으로 들어서는 방법이 조금 더 단순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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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여행으로 투자를 배웠다 - 어드벤처 인베스터 ‘트래블제이’의 투자 견문록
트래블제이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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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세계 여행을 하며 투자를 배운다니 누군가에게는 낯설게 들릴지 몰라도 내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곧 돈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로웠다. 나 역시 여행 중 문득 이런 아이템이나 사업 모델을 우리나라에 접목해 보면 어떻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다. 하지만 늘 상상에만 그쳤을 뿐, 이를 실제 투자나 실행으로 옮길 만한 자본 여력도 없고, 깊이 있는 사업성을 알아보는 혜안도 부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14년 차 증권맨 출신 저자가 직접 관찰하고 체득한 현장 중심의 투자 인사이트는 특별하게 읽혔다. 익숙한 일상의 틀을 깨고, 넓은 여행관과 투자관을 갖춰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으로 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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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으로 시작했던 첫 주식 투자에서 깡통계좌를 차는 실패를 맛본 저자는 고전 공부와 가격증 취득에 매진하며 진짜 투자자로 거듭났다. 이후 14년간 여의도 증권사 PB와 국제부에서 일하며 고액자산가들의 돈에 대한 태도를 배우고 글로벌 투자로 시야를 확장했다. 30대 초반에 억대 연봉을 받는 증권맨으로 성공하는 삶을 살았으나, 마음 한편에 품고 있던 여행하는 투자자 짐 로저스처럼 살고 싶다는 꿈과 주변인의 갑작스런 죽음을 계기로 조기 은퇴를 결심했다. 그렇게 여의도를 벗어나, 1087일간 세계여행길에 오르며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돈을 떠나 이런 멋진 선택을 한 행위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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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도 G20의 일원일 정도로 국격이 달라진 것이다. 자원 부국으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었을 뿐 아니라 인구가 세계 4위에 해당하다 보니 그 덕을 보고 있었다. 동남아시아 최대 국가이자 맹주로서 인도네시아의 존재감이 느껴졌다.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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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를 누비며 저자가 주목했던 것은 국가가 성장하는 원칙!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도 기회를 찾는 캄보디아, 산업 고도화에 실패해 중진국의 함정에 빠진 태국, 그리고 페낭을 중심으로 전 세계 반도체 후공정의 13%를 담당하며 성장하는 말레이시아를 비교 관찰했다. 초일류 국가가 된 싱가포르와 자본 부국 인도네시아를 보면서 저자는 자원은 기회를 만들지만, 제도는 성장을 만든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지의 가격 차이와 제도가 어떻게 사람과 돈의 흐름을 바꾸는지 알 수 있었다.


멕시코와 파타고니아까지 라틴아메리카 여정은 예측 불가능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의 자세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국경을 넘을 때마다 달라지는 시장 환경과 파나마 운하 같은 물류 요충지, 브라질 대서양 연안을 달리며 동일한 국가 내에서도 도시마다 산업과 시장이 완전히 다름을 체감했다. 경제 위기 속 아르헨티나와 극한의 자연을 활용하는 칠레를 보며, 모든 변수를 예측하기보다는 불확실성을 수용하고 자신만의 확고한 전략으로 버티는 인내의 중요성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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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5년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자 분할매수에 나선 경험처럼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알고리즘보다 고전을 통한 본질 파악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세계 경제의 장기적 성장을 믿고 있으며 숏은 결코 롱을 이길수 없다고 자신한다. AI와 첨단산업을 둘러싼 미중 헤게모니 싸움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잃지 않는 투자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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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로서 최근 극심해진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 앞에 멘탈이 흔들리곤 한다. 하지만 수용하고 기회를 기다리는 저자의 여정을 통해 시장의 본질과 기본에 충실하고, 나만의 투자 원칙과 견고한 태도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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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혁신의 역사
앤드루 리 지음, 김광수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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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우리는 혁신의 역사를 떠올릴 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풍경은 무엇일까. 불을 피우고 바퀴를 굴리며 문명의 싹을 틔운 인류가, 구텐베르크의 인쇄기로 지식을 퍼뜨리고, 증기기관의 힘으로 공장의 연기를 피워 올리던 순간들이다. 이어 전기가 불을 밝히고, 자동차와 비행기가 대륙을 넘나들고,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이 온 세상을 하나로 묶어버린 거대한 도약의 역사이다. 이런 변혁의 순간마다 역사를 바꾼 한 명의 천재를 떠올리곤 한다. 에디슨, 라이트 형제, 스티브 잡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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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익숙하고 거대한 혁신의 신화 앞에서 앤드류 리의 이 책은 흥미로운 질문과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극적인 순간들이 한 사람의 위대한 천재가 만들어낸 단 한 번의 기적이었을까? 아니면 우리가 보지 못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실패와 협력의 결과물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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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된 목차를 보면 석기 시대부터 현대의 AI와 생명공학에 이르기까지 문명사의 중요한 변곡점들을 빠짐없이 다룬다. 책을 읽고 나면 저자가 제시하는 혁신의 세 가지 공통 패턴을 알 수 있다. 처음부터 완벽한 발명은 없다. 끊임없이 시도하고, 실패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혁신이 탄생한다. 또, 한 명의 천재가 아닌, 서로 다른 지식과 능력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완성된다. 마지막으로 사람, 아이디어, 기술, 자원의 국경과 분야의 경계를 넘어 유통되고 융합될 때 혁신이 크게 확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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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무엇을 알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을까 생각해본다. 뉴턴의 사과나 플레밍의 곰팡이처럼, 역사는 종종 혁신을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천재의 영감으로 포장한다. 하지만 실제 세상을 바꾼 것은 한 순간의 천재성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시도, 실패, 남의 아이디어를 가져와 개선한 협력의 결과물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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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거대한 천재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시도하고, 고치고, 소통하는 과정임을 이해하면, 역사의 주인공 또한 특별한 영웅이 아닌 끊임없이 질문하고 연결했던 평범한 사람들이었음을 알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새로운 시도와 협력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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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생명공학 등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지금, 저자는 빛뿐만 아니라 윤리적 문제, 사회적 영향, 혁신의 딜레마 등을 함께 살펴본다. 기술의 발전 속에서 우리가 그 혜택을 어떻게 공평하게 나누고, 인간 고유의 가치와 창의성을 이어갈 것인가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화두를 던져준 책이다.


앤드류 리는 8장에서 마리 퀴리의 방사성 연구,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테일러리즘, 아인슈타인과 피카소, 그리고 결정적으로 프리츠 하버의 인공비료와 독가스 사건을 차례로 다루며 진보의 시대에 인간은 더 행복해졌는지 질문을 한다. 우리는 흔히 혁신이라는 단어에서 밝은 미래, 편의성, 풍요만을 기대하곤 한다. 하지만 프리츠 하버의 사례처럼, 수십억 명을 기근에서 구한 비료 기술이 곧발 수십만 명을 살상하는 독가스로 바뀌는 장면은 기술 자체는 선악이 없으며 그것이 지닌 파괴적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책이 다루는 인공지능과 생명공학 등 현대의 첨단 기술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도 한층 정교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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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눈부신 속도에 무작정 매료되기보다는 그 기술이 불러올 사회적 여파와 윤리적 위험을 다각도로 헤아리는 통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최근 앤트로픽을 떠나며 내년이면 AI가 통제 불능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 연구원이나, 안전 경고를 외치다 해고된 오픈 AI내부고발자들의 폭로처럼, 오늘날 AI기업들의 무분별한 속도전은 기술이 지닌 파괴적 무게감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빠른 속도가 아니라 올바른 방향을 잡는 지혜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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