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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ㅣ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권수경 옮김, 쿠리하라 타케시 외 감수 / 성안당 / 2023년 1월
평점 :
흔히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조용해서 피폐해져도 자각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몸에서 자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운 병으로 진행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간의 질병은 대부분 술에서 온다는 생각 때문에 술에 대한 정확한 지식 없이 금주를 하는 사람이나 술을 마셔서 이미 간이 망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술을 잘만 마신다면 지방간을 예방하여 궁극적으로 당뇨병이나 비만 등의 현대인의 생활습관병들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간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생활습관들과 함께, 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어 기존에 지녔던 오해와 편견들을 버릴 수 있게 해줍니다. 건강관리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무지함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 간과 술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풀어줍니다. 제1장 <간에 관한 새로운 상식>에서는, 생활 속에서 자세히 알지는 못했던, 혹은 궁금하지만 찾아보지는 않았던 사소한 상식들을 설명합니다.
사람이 술이 센 사람과 약한 사람으로 나눌 수 있는 기준은 유전자인데, 체내에 들어간 알코올이 간으로 옮겨져 2단계의 분해과정을 거쳐서 무독화되는데 이때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 유전자에 알코올 분해능력이 높은 N형과 분해능력이 낮은 D형이 있습니다. 부모님께 유전자를 받아 NN형, ND형, DD형의 3가지 유형이 존재하는데 동양인은 유전적으로 술이 세지 않아서 50% 가까이 ND 또는 DD형이라고 합니다. 이 유형에 따라 얼굴 홍조와 두통, 심장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일컫는 플래싱 반응 정도 역시 달라진다고 하는데, 가족 구성원들의 플래싱 반응 정도와 주량 등을 생각해 보면 자신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가 매일 술을 마시면 간이 쉴 수 없으니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간은 쉬는 날이 필요하지 않는 24시간 계속 움직이는 장기입니다. 따라서 일주일 동안의 알코올 섭취량 허용범위 내로 마신다면 휴간일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의해야 할 부분은 안주를 과하게 함께 먹는 행위입니다. 간은 생명 유지와 관련된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는데, 소장에서 흡수된 영양소를 에너지로 바꾸는 대사와 체내에 들어온 유독물질의 해독 등을 합니다. 따라서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시게 되면 간은 안주의 영양소에 대한 대사 활동과 알코올의 해독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알코올 분해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아세트알데하이드와 알코올의 분해 처리가 느려져 이 물질들이 혈액으로 퍼지면 다음날까지 분해 처리를 하게 되는데 이것이 흔히 말하는 '숙취'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술살, 술배 등의 말과 맥주 500ml의 칼로리가 약 200kcal에 맞먹는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술을 마시면 살이 찐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알코올에 포함된 대부분의 에너지는 단순한 열량으로 방출되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되기 어렵다고 합니다. 과일 맛 주류와 같은 달콤한 술, 함께 먹는 안주, 해장을 할 때 먹는 음식 등 술을 마실 때 당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살이 찌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제2장 <건강에도 좋고 간에도 좋은 술 선택법>에서는 술의 종류와 사케, 소주, 와인, 증류주 등의 다양한 술에서 어떤 기준으로 술을 고르는 것이 건강에 좋은지를 설명합니다. 한 예로 와인 같은 경우, 항산화 작용을 돕는 폴리페놀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레드와인이 화이트 와인보다 더 효능이 높다고 합니다. 레드 와인은 폴리페놀이 풍부한 적포도의 씨와 껍질을 벗기지 않고 포도 열매와 함께 담그기 때문에 떫은맛의 타닌 성분이 함께 포함되어 있고, 화이트 와인은 씨앗과 껍질을 벗겨내 과육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색도 없고 떫은맛도 없습니다. 또한 폴리페놀 같은 성분은 시간을 들여 숙성시켰을 때 같은 성분끼리 결합하여 효과가 상승하는 특징이 있어 긴 시간 동안 숙성된 와인이 건강에 더 좋습니다.
제3장 <최고의 음주법>에서 저자는 하나부터 열까지 음주를 할 때에 지켜야 할 건강 상식들을 낱낱이 알려줍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알코올이 전부 분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을 자게 되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게 되기에 저녁 7시에서 9시 사이에 술을 마시는 것을 저자는 추천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와 장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상태로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 흡수율이 급격히 오르고 혈중 알코올 농도도 함께 상승하여 간에도 부담이 가게 됩니다. 따라서 단백질, 식이섬유, 지질 등의 음식을 조금 먹어서 간을 먼저 보호한 채 술을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알코올은 도수가 높을수록 빠르게 흡수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맥주나 와인과 같은 도수가 낮은 술로 시작하고 높은 도수로 옮기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술을 마신 뒤 라면이 생각나는 이유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체내의 수분과 염분을 많이 빼앗기 때문인데, 라면은 당질과 염분이 과하게 포함되어 있고 빨리 먹게 되어 간에 부담을 많이 주는 백해무익의 음식입니다. 따라서 녹차나 된장국과 같은 다른 음식으로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흔히 말하는 '필름이 끊겼다'라는 상태는 알코올로 인해 뇌의 해마가 타격을 입어 일어난 현상으로 자주 반복할 시 치매의 원인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적당히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4장 <당질 제한으로 간 기능 강화&효과적인 다이어트>에서 저자는 생활 속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들과 칼로리보다 당질 제한이 더 중요한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합니다.
간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에너지원인 당질을 비축해 놓기 위해 필요한 기관입니다. 우리 몸에서 당질 섭취량이 부족하면 쌓아두었던 중성지방을 소비하여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중성지방은 인간에게 있어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저장하는 속도가 소비량보다 넘어서면 우리 몸에 쌓이게 되어 그 비율이 30%가 넘으면 '지방간'이라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간에 지방 성분이 쌓이면 피가 끈적거리고 간 기능이 떨어지며 간세포에 염증이 생기는 지방성 간염에 이릅니다. 또한 간이 회복과 염증을 반복하면서 간의 표면이 점점 울퉁불퉁해지는 '간경변' 상태가 지속되어 전신의 무력감, 황달, 변비 등의 다양한 생활습관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당질은 분자의 크기에 따라 포도당이 포함된 단당류, 설탕 유당 등의 이당류, 쌀이나 빵에 포함된 녹말 등의 다당류, 이렇게 세 종류로 나뉩니다. 당류는 몸속에 들어와 단당류로 분해한 다음 흡수되는 구조이므로 결합하는 부분이 적은 단당류와 이당류는 분해, 흡수 속도가 빠르고 혈당치가 급상승하는 부분과 직결되어 지방이 쉽게 쌓입니다. 과일이나 벌꿀 등에 포함된 과당과 포도당이 단당류에 포함되기 때문에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며 밤에는 당질이 소비되기 어렵기 때문에 과일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건강의 적으로 알려졌던 술은 최근 연구를 통해 적당량의 술은 오히려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통해 술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술인데 너무 과하게 엄격한 관리를 하는 탓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주객이 전도될 수 있습니다. 음주 기준량을 정해두며 관리를 하되, 적당한 음주와 적당한 운동을 통해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면 술을 백약의 으뜸으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간과 술에 대한 다양한 상식들과 생활 속 건강수칙들을 통해 많은 이들이 정확한 지식을 기반으로 오랫동안 건강하게 술을 즐기고 간을 관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