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무탈한가요? - 괜찮아 보이지만 괜찮지 않은 사회 이야기
오찬호 지음 / 북트리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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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발딛고 사는 세상은 얼마나 공평하고 합리적일까. 요즘은 공평과 공정이란 키워드가 이슈화되어 예전에 미쳐 파헤치지 않았던 공정의 기준에 아주 민감하다. 부당함에 침묵해서는 안된다. 여러 소통 창구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불평등의 크기를 줄여가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래도 여전히 사회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들은 산적해있다. 기울어진 기사에 눈을 돌리면 우리의 사고나 판단도 흐릿해진다. 특히나 다양한 채널의 선택권이 주어진 지금 여기, 내가 딛고 있는 사회는 안전할지 점검이 필요하다. 사회구조의 민낯을 바라보고 개인의 역할과 사회의 역할을 고민하기 좋은 책이다.

저자는 사회학자다. 사회가 상식적이어야 개인이 행복하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학력주의, 성차별 등 무거운 주제를 거침없이 묻고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다양한 사회학 서적을 출간하고 강연을 하였으며, 미래가 불안한 이들에게 성공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전달하고자 이 책을 출간했다고 밝힌다.

전혀 고민하지 않았던 환경 앞에서 모두가 평등한가에 대한 질문부터 따끔하다. 지금 눈앞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노동환경 뿐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장마피해가 심한 지역도 단순하게 기후탓으로만 치부하기엔 켜켜히 쌓인 문제와 국가의 역할과 사회시스템에 대한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현재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은 상식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 개인과 사회문제 간의 문제로 재구성하는 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한발짝도 진전은 없을 것 같다. 사회자체가 개인의 차이를 전부 고려해서 동일한 출발선을 만드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므로 결과만을 신성시 여기는 풍토는 벗어나야 한다. 빈곤을 개인의 잘못으로 판단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문제이다. 공정함에 다가가기 위한 사회의 정서와 불평등 없는 세상에 대한 고민을 저자는 끝없이 묻고 고민하게 만든다.

 

 

 

 

동물, 난민, 장애인, 노동자, 젠더 이 세상 모든 존재는 누군가의 은총과 자비심으로 운 좋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존엄한 권리는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보장되어야 하고, 살아 있는 존재에 접근하는 방식, 생명체를 대하는 예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노동이 없는 사회란 어떨까. 노동은 우리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평범한 노동을 존중하는 사회, 노동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선을 거두는 것으로도 또다른 세상을 맞이하는 데 큰 에너지가 될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 사회는 결코 무탈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많다. 모두 건물주를 꿈꾸며 내 집 마련에 목숨 걸고, 소득 불평등은 심해지고, 언론과 가짜 뉴스는 편파적으로 차별화 시키고, 정치판도 이미 정치인들의 나쁜 의견이 합리라는 외피로 둘러싸여 믿음이 사라지고 혐오와 불신만 남아 있다. 하지만 정확한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우리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 우리 모두는 따질 수 있는 용기가 있다. 정치를 활성화 시켜 우리는 세상의 부조리함을 알리고, 좋은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을 모아 발휘하도록 애써야 한다.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소득 격차는 존재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개인의 역량에 따른 차등적 보상은 상식이다. 완전한 평등은 불가능하지만 불평등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국가의 역할이며 우리의 의무임은 틀림없다.

최근 코로나19의 위협으로 최저임금, 기본소득, 의료 보장 등 우리의 기본적인 삶을 뒷받침해 주는 정책들의 마련은 더 시급하고 중요해졌다. 저자는 계속해서 강조한다. 사람이 사회를 만든다는 것! 친숙한 것을 낯설게 보며 익숙하다고 외면하지 말자는 것! 다양한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주고 함께 고민하자는 것을.

사회학자 오찬호의 대한민국 종합진단서, 괜찮은 사회인지 아닌지 현주소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집어들기를 권유하고 싶다.

 

 

☞ 책을 덮으며 추가로 읽어볼 책과 영화

- 김승섭 [ 아픔이 길이 되려면], 영화 [ 에린 브로코비치], 다큐멘터리 영화 [ 블랙 피쉬],[ 철장을 열고], 피터 싱어 [ 동물 해방], 영화 [ 템플 그랜딘], 영화 [ 나, 다니엘 블레이크], [ 미안해요, 리키], 제임스 길리건 [ 위험한 정치인], 드라마 [ 프레지던트]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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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고전을 읽어줘 - 천 개의 눈으로 지혜의숲에서 고전 읽기
차오름 외 지음 / 마그리트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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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문학의 영역에서도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라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읽어나가도 시대를 불문하고 질적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고 어느 상황에서도 퍼즐처럼 들어 맞는 보편성이 있다.

흔히들 고전을 통해 역사를 배우고 가치관을 형성하길 권유하고, 사고력을 높이는 문학 도구로 많이 추천하고 있다. 그만큼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의 영향력과 무게감은 막강하다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고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다양한 군상들의 삶을 조명하는 과정에서 갈등, 배려, 위선, 폭력, 사랑 등 시대를 살아내는 가치와 방법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사유의 폭을 넓혀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고전 중에는 어렵고 딱딱한 작품 - 과학 고전- 도 많지만 접근성이 좋은 작품으로 보폭을 넓혀간다면 인생의 든든한 밑천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굉장히 흥미있는 작품을 수록해 놓고 있으며, 중고등 필독서로 꼽히는 작품들이라 원작을 먼저 읽고 접한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논하기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사고력 교육 센타 지혜의 숲 학원 관계자들이 엮은 책이다. 초6 중1,2 친구들의 관점을 실어 놓고 있어서 또래 친구들이 읽고 활용하기에 좋을 것 같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왜 헤르메스의 모자를 로고로 사용하고 있을까요.... 헤르메스는 전령으로서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고 신들의 세계와 인간계를 넘나드는 즉 모든 경계를 넘나드는 신이다. 고대 연금술사들은 헤르메스를 우주의 모든 비밀을 간직한 위대한 신이라 섬기고,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지혜를 담은 총서를 헤르메스로부터 전수 받았다는 의미로 만들기도 했다. 헤르메스는 모든 것의 경계를 넘듯이 모든 것을 화해시키고 만나도록 만드는 신이다.

헤르메스적 사고란 사물의 내면에 담긴 힘을 읽어내고 유연한 사고를 가지며 적을 나누지 않고 평화와 화해를 이끌어 내는 생각을 말한다. 네이버는 검색자에게 가장 신속한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의미와 지식의 총서로 헤르메스의 모자를 로고를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책의 구성도 나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책 목록과 관련된 명화을 삽입시켜 놓고 있어 예술의 영역까지 접할 수 있게 짜여있다. 수록 작품을 보자. 평범함을 거부한 슬픈 얼굴의 기사 <돈키호테>, ' 사실 빛을 보기 위해 눈을 갖고 있고 소리를 듣기 위해 귀가 있듯이, 인간은 시간을 감지하기 위해 심장을 갖고 있는 거야. 심장으로 감지되지 않는 모든 시간은 잃어버린 시간이란다.' <모모>, 언어는 우리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책상은 책상이다>, 삶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 바로 선택 결정하는 순간이라는 <햄릿>, 생각할 줄 아는 지혜로운 인간 <오디세우스>, 자아가 지배하는 사유의 영토는 국경이 없다 <로빈슨 크루소>, 부분을 보는 것, 파편과 조각을 보고 얻은 생각을 편견이라고 한다 <걸리버 여행기>, 의식으로서의 나, 생각하는 나 <지킬과 하이드>, 성장이란 무엇인가 <데미안>, 존재와 본질을 재인식 시키는 <변신>, 상인의 정체성을 묻는 <베니스의 상인>, 프로메테우스의 불과 같은 힘을 발휘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지식이다 <프로메테우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동물농장>, 내가 열고 싶은 문은 무엇인가 <아라비안나이트>, 웃음의 사유법 <장미의 이름>이 실려있다.

 

 

 

책 한 권을 읽고 다양한 접근을 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호흡이 긴 문장을 거부하고 힘겨워한다. 언어도 가볍고 거칠기도 하다. 이 작품을 통해 언어에 대한 성찰과 언어를 다루는 태도의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 다양한 고전이 수록되어 있지만 페터 빅셀의 <책상은 책상이다>는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작품으로 알고 있다. 언어의 다채로움, 언어의 상징성, 언어의 마법의 힘을 다양하게 알려주고 언어를 통해 주인공이 어떻게 삶이 바뀌는지를 보여준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다. 나 혼자만의 언어란 사회로부터 고립을 유발할 수 밖에 없다. 언어란 함께 공유하고 소유하는 것을 추구하고, 겉모습만 변한다고 해서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진리를 던지고 있다. 중요한 지점은 언어는 이중적이라 언어를 해석하는 독해능력이 없다면 언어에 담긴 지식의 맛, 지식의 희열은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언어학의 아버지 소쉬르는 이름과 사물은 아무런 인연이 없다라는 주장을 들고 나섰다. 이 세계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듯, 언어는 시니피앙(기호)과 시니피에(의미또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결국 시니피에는 시니피앙을 통해서만 자신의 내용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고전은 생각하는 방법, 사유법을 담고 있습니다. 고전을 읽는 것은, 해석하는 것은 바로 질문하면서 생각을, 아이디어를 생산하기 위함입니다. 고전의 내용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고전에 대해 질문과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지식의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기 위함입니다. p21

고전을 읽기 위한 기본 태도가 함축된 구절이다. 이 책은 원작으로 접근하기 위한 기본적 도구로 가치있는 책이다.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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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지식의 한계 세계관 - 과학적 생각의 탄생, 경쟁, 충돌의 역사
리처드 드위트 지음, 김희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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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과학과 기술은 인류가 성취한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문제 해결 수단임에 틀림없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는 가설이나 전제를 필요로 한다. 자연현상이나 인문사회현상의 정확한 모습 및 관계를 인과성과 법칙성을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반면 철학은 가치와 당위의 문제를 해결하고, 과학의 토대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다. 철학과 과학은 분명 추구하는 목적은 다르지만 진리를 발견하고자 하는 지향점은 같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과학철학 관련도서도 많이 출간되고, 몇 년전 장하석 교수의 강연도 주목을 끌었던 기억이 난다. 과학이 어떻게 발전해왔고, 과학의 역사에서 우리가 배울 것은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 지식의 한계를 뚫고 과학은 우리의 세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고찰을 이 책은 담고있다.

저자 리처드 드위트는 철학과 교수이다. 과학철학을 전공하고 주 연구 분야는 수리 논리학과 철학적 논리학, 심리철학이다. 역사, 과학, 철학의 관계를 세부적으로 촘촘하게 들여다보면서도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설명하고 있는 입문서로 과학사나 과학철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입문서라고 하기에는 무게감이 있는 내용과 부피다.

과학철학이란 무엇일까. 과학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과학기술을 검증하며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과학적 사실에 대한 절대적 신뢰가 인공지능까지 탄생까지 가져온 지금은 더더욱 철학적 사유가 필요하다.

이 책의 목적은 과학사와 과학철학의 기본적인 쟁점을 소개하고,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에서 뉴턴 세계관으로의 전환을 탐구하고, 상대성이론과 양자론, 진화론 등 최근의 과학 발전에 따라 서구 세계관이 직면한 도전을 탐구하는 것이다. 관점은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볼 때, 내가 세상을 이해하는데 좀 더 쉬운 방법으로 접근하게 해준다. 우리는 스스로가 미처 관점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형성되고 발견되기도 한다. 의도적으로 세상을 다양하게 보는 관점을 일관성 있게 모아 세계와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 그것이 바로 세계관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퍼줄 조각이 맞물리듯 서로 연결된 믿음 체계, 서로 밀접한 관계로 엮이고 연결된 믿음의 체개라고 정하고 있다. 기원전 300년경부터 1600년 무렵까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은 완전히 틀렸음에도 당시 서구 사람들은 대부분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보았다는 것이다. 물론 확연히 다른 우주관을 가지 집단도 있었지만 이런 집단적 믿음들이 개인적 믿음들과 마찬가지로 서로 맞물려 조리 있고 일관된 믿음 체계를 이루었다는 것을 그림 퍼즐로 알 수 있다. 뉴턴의 세계관 역시 그림 퍼즐의 믿음 체계로 구성되어 있지만, 중심 믿음이 다르다.

믿음 체계를 설명하기 위해 세계관과 진리, 사실과 추론의 연관된 쟁점을 소개하고 과학 이론을 대하는 두 가지 태도 도구주의와 실재론을 프톨레마이오스 천문 체계 이론을 가지고 보여준다.

어떤 세계관이건 그 관점에서 보면 그 세계관의 믿음은 옳은 믿음으로 보인다. 여기서 우리가 상식으로 여기고,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기본 믿음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놓치면 안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에서 뉴턴 세계관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우주의 구조에 관한 여러 천문학적 이론들이 관여한다. 크게 지구를 중심으로 삼는 이론, 태양을 중심으로 삼은 이론이 있다. 프롤레마이오스 천문 체계, 코페르니쿠스 체계, 티코 체계(코페르니쿠스 체계의 장점들을 지키는 동시에 지구를 우주의 중심으로 삼은 체계), 케플러 체계의 배경지식과 각 체계를 비교해주고 그 체계가 어떻게 수용되었는지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지구중심설에서 태양중심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갈릴레이는 최초로 망원경을 이용해 천체를 관측해서 새로운 경험적 데이터를 제공했다. 코페르니쿠스로부터 시작된 과학의 새로운 물결은 뉴턴에 이르면서 완결되었다. 관련 현상들로부터 작용하는 힘들을 도출해 또 다른 현상들을 설명하는 뉴턴의 탐구 방식은 물리분야를 비롯해 화학, 생물학 등 다른 분야까지 수백 년간 적용되었다. 우주의 거의 모든 것을 설명하거나 최소한 곧 설명할 것 같은 뉴턴의 패러다임도 일정 시간이 흐르자 공격을 받게 되고 결국 20세기에 들어 아인슈타인 패러다임으로 교체된다.

 

 

 

 

우주와 관련된 중대한 의미가 상대성이론과 양자론에 함축되었으며 진화론도 우주 속의 우리 위치와 우리 자신에 관한 견해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대성이론에 함축된 의미들은 공간과 시간이 관찰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처럼 공간과 시간이 그 누구에게나 똑같다고 확신하는 경향이 있다. 공간과 시간이 절대적이라는 견해는 최소한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전해진 믿음이었고, 뉴턴의 틀 속에서 드러난 것이다.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이 우리의 믿음을 돌아보며 어떻게 공간과 시간이 누구에게나 똑같다는 이상한 내용을 믿었냐며 고개를 갸우뚱거릴지 모른다. 상대성 이론은 명백하고 옳다고 보였던 믿음이 얼마나 잘못된 철학적/개념적 사실이었는지를 보여준다. 과학은 과연 객관적 진리인지, 사회적 합의인지 의구심이 든다......

우리는 자신이 가진 지식 배경에 따라 과학기술, 역사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 과학기술의 세계상에 열광하거나 매몰될 것이 아니라 균형잡힌 시각을 갖는 것이 필요하고, 수많은 철학자와 과학자들의 흔적을 쫓아가며 자신의 편협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통찰력있는 시각을 갖는 것이 필요하겠다. 현재 우리가 믿고 있는 과학적 사실이 미래에도 사실일까 궁금하다면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본 저자의 세계관을 이 책으로 따라가 보길 추천한다.

*서평단으로 선발되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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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책을 탈출한 미적분 - 일상 생활 속 숨은 미적분 찾기
류치 지음, 이지수 옮김 / 동아엠앤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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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을 보내면서 누구나 미적분을 배웠지만 그 핵심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배웠는지, 이 배움이 어디에 쓰이는지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 이쯤이면 수학을 접근하는 태도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입시 실적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압박 속에서 점수를 만들어 내는 학문으로 인식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수학은 어려운 과목, 수학을 잘하면 영재, 사회에 나오면 더이상 배울 필요 없는 과목이라는 인식이 박혀있다.

수학이란 학문은 논리를 기반으로 하는 아주 기본적인 사고의 틀을 형성하는 체계이다. 의무에 의해 도식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실생활에 적용되는 개념을 통해 배운다면 아마도 평생 잊어버리지 않을 뿐더러 흥미가 더해져 이보다 더 효용가치가 높은 학문도 없을 것이다.

수학의 핵심은 미적분이라고들 말한다. 현재 입식에서도 소위 킬러문항이라고 하는 것은 미적분에서 출제 되고 있고 수학을 다루는 학생들도 가장 힘들어하는 파트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미적분을 교과서라는 틀을 벗어나서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열 개의 사례를 통해 고등 수학의 전반적인 지식을 쉽게 알려주고 있다.

다양한 문구류를 일정한 규칙에 따라 진열하는 방법을 통해 집함의 개념을 함수의 개념과 연결지어 아주 쉽게 설명한다. 열차가 운행할 때 속도가 얼마인지, 열차의 운행 노선이 어떻게 정해지는지를 그래프에 맞는 함수를 도출해내고 부합하는 함수식을 구한 후, 시간과 열차의 운행 거리 간의 관계를 활용해 등속운동과 도함수의 개념을 아주 간결하게 정리해준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도함수 기호 프라임은 라그랑주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라이프니츠가 발명한 기호 체계는 물리학과 의학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수학의 흥미로운 부분이다.

미적분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없다면 쉽게 읽어나가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고등 수학 미적분을 이해하고 있다면 전반적으로 이해해나가는 것은 그다지 어렵진않다. 읽어나가면서 적용된 사례를 보면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곳에서 미적분이 활용되고 있었다. 주식 동향 그래프를 이용해 어떤 주식이 이제 막 반등을 시작했는지를 알 수 있다던가, 상승하고 있기는 하지만 곧 극대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할 것인지 등을 판단할 수 있고, 아치형 돌다리의 설계모형이나 물고기가 좋아하는 수압을 정적분을 이용해 구해보면서 물리와 수학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도 알 수 있다.

 

 

 

미적분이 사용되기 전에 학자들은 대부분 정지되어 있는 상태를 연구하였다면, 시간에 따라 변하는 사물에 대해서는 미적분의 개념을 통해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획기적이다. 전연병 연구, 약물의 체내 분포, 인구 예측 등의 연구는 변화하는 사물이나 현상을 간소화시켜 만든 미분방정식 모형을 이용한다. 또한 이 미분방정식 모형은 임상의학과 약리학의 발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수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결코 멀리 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다. 인지하지 못할 뿐 내 삶 곳곳에 이미 흡수되어 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직접 경험을 통해 수학을 다뤄보는 태도가 중요할 것이다. 개념이나 단순한 원리에 그치지말고 이 원리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왜 이 원리가 필요한 것인지 실용적인 응용 도구로서 이용할 수 있는 사고의 힘을 키워야겠다. 이 밖에도 미적분이 우리 일상에 활용되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를 통해 미적분의 두려움을 버린다면 한층 더 수학이 만만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 서평단으로 선발되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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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구하는 회사원입니다 - 연구직 회사원이 부딪치는 필연적 고민들
나용주 지음 / 레인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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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이공계 출신이 나가는 취업의 방향은 거의 정해져있다. 대기업, 연구소, 대학교수, 벤처 정도이다.

내가 좋아하는 연구분야가 있다면 그나마 행복하지만 막연히 전공을 살려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면 팀원으로 조직에서 부딪치는 상황, 업무, 관계들의 스트레스는 만만치 않다. 비대면 사회로 취업마저 어려워진 현시점에서는 어쩌면 마주하는 회사 생활이 꿈같은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치열한 정글과 같은 현실일테고 또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활력이자 삶의 무대일수도 있다.

브런치 필명 nay인 저자는 연대 생화확과 학부 후 카이스트 석박사를 마쳤고, 한때는 교수가 꿈이었지만, 공부보다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연구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화장품 소재 효능을 밝히는 연구원으로 일하면서도 국제 학술지에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등 열정을 보였고, 이 책은 연구직 회사원으로 소소한 일상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고자 저술했다고 한다.

나름대로는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성과도 내고, 즐거운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하기 싫은 연구주제의 결과도 내야하고 조직의 리더로 갈등과 좌절감도 맛보는 다이나믹한 정글 생활을 이어간다. 매년 목표를 세우고 실적을 챙겨가면서 서서히 조직생활에 익어가는 연구직 회사원이 되었고, 16년 넘게 한 회사에 머무르며 단련되고 멋지게 변화된 중견 사원까지의 과정을 오목조목 전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정확하진 않지만 내 인생의 희망 직업은 한량이다.

<용비어천가>에는 한량의 뜻을 풀이해 '관직이 없이 한가롭게 사는 사람을 한량이라 속칭한다' 고 하였다. 조선 초기의 한량은 본래 관직을 가졌다가 그만두고 향촌에서 특별한 직업이 없이 사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뒤에는 벼슬도 하지 못하고 학교에도 적을 두지 못해 아무런 속처없는 사람을 가리키게 되었다.… 시대를 따라 그 뜻이 조금씩 달라졌지만, 부유하면서 직업과 속처가 없는 유한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P12

​첫 장을 열면서 저자는 어쩌면 누구나 원하는 삶일지도 모르는 희망 직업을 속 시원하게 오픈한다. 우리는 모두 한량이 되기 위해 지금 인내와 찌든 세속에서 버텨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매번 같은 방식으로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 나간'것이다.

- 아인슈타인 -

멀리 보면 내가 원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일치하면 금상첨화이지만 그런 현실을 쉽게 오지 않는다. 그 괴리를 채워가면서 평생 살아가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 저자는 생각의 변화와 행동의 변화를 늘 주시하면서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고자 노력하며 살고 있다. 소통, 다양한 경험, 자신의 위치 점검, 관계의 조율 등 세상 모든 직장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필요한 원칙을 정리해 주고 있다. 회사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위치가 정해져있다. 리더라면 리더로서의 역할과 자세, 그 위치에 맞는 사고능력과 업무능력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을 갖추는 것또한 필수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저자도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말하고 있다.

매년 한 줄이라도 나의 이력이 추가되는 삶, 기본기에 충실한 삶을 지향하며 연구원으로서 갖춰야 할 시선과 자질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설명해준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소비자들은 늘 혁신적인 제품을 원하고 있다. 혁신제품의 개발 과정은 잘 짜인 일련의 프로세스 즉 강요된 환경이나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스템이 지속가능한 생명을 얻어 조직의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 스스로 도와주는 운영체계가 필요하고 그것은 생각을 잘 정리해서 연결할 줄 아는 세련됨, 타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혁신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창출하는 것처럼 결국 우리 인생의 혁신도 인간관계 속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말고 조직 생활을 준비하고 관리하는 현명함을 갖춰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사회생활을 하는 관계에 관한 내용이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내가 소속된 집단 내에서 나를, 주변을 빛나게 하는 관계의 노하우가 모두 담긴 책이다. 유머와 실생활에서 벌어진 에피소드가 담겨 재미있게 읽힌다.

​누가 대신 살아 줄 것도 아닌 내 인생을 내가 주체가 되어 끌고 나가는 추진력과 적극성을 가진다면 우리 개개인은

그 무엇으로 대체할 수 없는 보물같은 인생이 될 것이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도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 서평단으로 선발되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연구하는회사원입니다,#나용주,#레인북,#이공계의별,#연구직회사원,#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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