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무탈한가요? - 괜찮아 보이지만 괜찮지 않은 사회 이야기
오찬호 지음 / 북트리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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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발딛고 사는 세상은 얼마나 공평하고 합리적일까. 요즘은 공평과 공정이란 키워드가 이슈화되어 예전에 미쳐 파헤치지 않았던 공정의 기준에 아주 민감하다. 부당함에 침묵해서는 안된다. 여러 소통 창구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불평등의 크기를 줄여가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래도 여전히 사회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들은 산적해있다. 기울어진 기사에 눈을 돌리면 우리의 사고나 판단도 흐릿해진다. 특히나 다양한 채널의 선택권이 주어진 지금 여기, 내가 딛고 있는 사회는 안전할지 점검이 필요하다. 사회구조의 민낯을 바라보고 개인의 역할과 사회의 역할을 고민하기 좋은 책이다.

저자는 사회학자다. 사회가 상식적이어야 개인이 행복하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학력주의, 성차별 등 무거운 주제를 거침없이 묻고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다양한 사회학 서적을 출간하고 강연을 하였으며, 미래가 불안한 이들에게 성공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전달하고자 이 책을 출간했다고 밝힌다.

전혀 고민하지 않았던 환경 앞에서 모두가 평등한가에 대한 질문부터 따끔하다. 지금 눈앞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노동환경 뿐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장마피해가 심한 지역도 단순하게 기후탓으로만 치부하기엔 켜켜히 쌓인 문제와 국가의 역할과 사회시스템에 대한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현재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은 상식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 개인과 사회문제 간의 문제로 재구성하는 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한발짝도 진전은 없을 것 같다. 사회자체가 개인의 차이를 전부 고려해서 동일한 출발선을 만드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므로 결과만을 신성시 여기는 풍토는 벗어나야 한다. 빈곤을 개인의 잘못으로 판단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문제이다. 공정함에 다가가기 위한 사회의 정서와 불평등 없는 세상에 대한 고민을 저자는 끝없이 묻고 고민하게 만든다.

 

 

 

 

동물, 난민, 장애인, 노동자, 젠더 이 세상 모든 존재는 누군가의 은총과 자비심으로 운 좋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존엄한 권리는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보장되어야 하고, 살아 있는 존재에 접근하는 방식, 생명체를 대하는 예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노동이 없는 사회란 어떨까. 노동은 우리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평범한 노동을 존중하는 사회, 노동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선을 거두는 것으로도 또다른 세상을 맞이하는 데 큰 에너지가 될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 사회는 결코 무탈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많다. 모두 건물주를 꿈꾸며 내 집 마련에 목숨 걸고, 소득 불평등은 심해지고, 언론과 가짜 뉴스는 편파적으로 차별화 시키고, 정치판도 이미 정치인들의 나쁜 의견이 합리라는 외피로 둘러싸여 믿음이 사라지고 혐오와 불신만 남아 있다. 하지만 정확한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우리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 우리 모두는 따질 수 있는 용기가 있다. 정치를 활성화 시켜 우리는 세상의 부조리함을 알리고, 좋은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을 모아 발휘하도록 애써야 한다.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소득 격차는 존재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개인의 역량에 따른 차등적 보상은 상식이다. 완전한 평등은 불가능하지만 불평등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국가의 역할이며 우리의 의무임은 틀림없다.

최근 코로나19의 위협으로 최저임금, 기본소득, 의료 보장 등 우리의 기본적인 삶을 뒷받침해 주는 정책들의 마련은 더 시급하고 중요해졌다. 저자는 계속해서 강조한다. 사람이 사회를 만든다는 것! 친숙한 것을 낯설게 보며 익숙하다고 외면하지 말자는 것! 다양한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주고 함께 고민하자는 것을.

사회학자 오찬호의 대한민국 종합진단서, 괜찮은 사회인지 아닌지 현주소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집어들기를 권유하고 싶다.

 

 

☞ 책을 덮으며 추가로 읽어볼 책과 영화

- 김승섭 [ 아픔이 길이 되려면], 영화 [ 에린 브로코비치], 다큐멘터리 영화 [ 블랙 피쉬],[ 철장을 열고], 피터 싱어 [ 동물 해방], 영화 [ 템플 그랜딘], 영화 [ 나, 다니엘 블레이크], [ 미안해요, 리키], 제임스 길리건 [ 위험한 정치인], 드라마 [ 프레지던트]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여기무탈한가요,#오찬호,#북트리거,#리뷰어스,#서평,#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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