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고전을 읽어줘 - 천 개의 눈으로 지혜의숲에서 고전 읽기
차오름 외 지음 / 마그리트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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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문학의 영역에서도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라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읽어나가도 시대를 불문하고 질적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고 어느 상황에서도 퍼즐처럼 들어 맞는 보편성이 있다.

흔히들 고전을 통해 역사를 배우고 가치관을 형성하길 권유하고, 사고력을 높이는 문학 도구로 많이 추천하고 있다. 그만큼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의 영향력과 무게감은 막강하다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고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다양한 군상들의 삶을 조명하는 과정에서 갈등, 배려, 위선, 폭력, 사랑 등 시대를 살아내는 가치와 방법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사유의 폭을 넓혀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고전 중에는 어렵고 딱딱한 작품 - 과학 고전- 도 많지만 접근성이 좋은 작품으로 보폭을 넓혀간다면 인생의 든든한 밑천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굉장히 흥미있는 작품을 수록해 놓고 있으며, 중고등 필독서로 꼽히는 작품들이라 원작을 먼저 읽고 접한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논하기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사고력 교육 센타 지혜의 숲 학원 관계자들이 엮은 책이다. 초6 중1,2 친구들의 관점을 실어 놓고 있어서 또래 친구들이 읽고 활용하기에 좋을 것 같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왜 헤르메스의 모자를 로고로 사용하고 있을까요.... 헤르메스는 전령으로서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고 신들의 세계와 인간계를 넘나드는 즉 모든 경계를 넘나드는 신이다. 고대 연금술사들은 헤르메스를 우주의 모든 비밀을 간직한 위대한 신이라 섬기고,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지혜를 담은 총서를 헤르메스로부터 전수 받았다는 의미로 만들기도 했다. 헤르메스는 모든 것의 경계를 넘듯이 모든 것을 화해시키고 만나도록 만드는 신이다.

헤르메스적 사고란 사물의 내면에 담긴 힘을 읽어내고 유연한 사고를 가지며 적을 나누지 않고 평화와 화해를 이끌어 내는 생각을 말한다. 네이버는 검색자에게 가장 신속한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의미와 지식의 총서로 헤르메스의 모자를 로고를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책의 구성도 나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책 목록과 관련된 명화을 삽입시켜 놓고 있어 예술의 영역까지 접할 수 있게 짜여있다. 수록 작품을 보자. 평범함을 거부한 슬픈 얼굴의 기사 <돈키호테>, ' 사실 빛을 보기 위해 눈을 갖고 있고 소리를 듣기 위해 귀가 있듯이, 인간은 시간을 감지하기 위해 심장을 갖고 있는 거야. 심장으로 감지되지 않는 모든 시간은 잃어버린 시간이란다.' <모모>, 언어는 우리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책상은 책상이다>, 삶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 바로 선택 결정하는 순간이라는 <햄릿>, 생각할 줄 아는 지혜로운 인간 <오디세우스>, 자아가 지배하는 사유의 영토는 국경이 없다 <로빈슨 크루소>, 부분을 보는 것, 파편과 조각을 보고 얻은 생각을 편견이라고 한다 <걸리버 여행기>, 의식으로서의 나, 생각하는 나 <지킬과 하이드>, 성장이란 무엇인가 <데미안>, 존재와 본질을 재인식 시키는 <변신>, 상인의 정체성을 묻는 <베니스의 상인>, 프로메테우스의 불과 같은 힘을 발휘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지식이다 <프로메테우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동물농장>, 내가 열고 싶은 문은 무엇인가 <아라비안나이트>, 웃음의 사유법 <장미의 이름>이 실려있다.

 

 

 

책 한 권을 읽고 다양한 접근을 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호흡이 긴 문장을 거부하고 힘겨워한다. 언어도 가볍고 거칠기도 하다. 이 작품을 통해 언어에 대한 성찰과 언어를 다루는 태도의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 다양한 고전이 수록되어 있지만 페터 빅셀의 <책상은 책상이다>는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작품으로 알고 있다. 언어의 다채로움, 언어의 상징성, 언어의 마법의 힘을 다양하게 알려주고 언어를 통해 주인공이 어떻게 삶이 바뀌는지를 보여준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다. 나 혼자만의 언어란 사회로부터 고립을 유발할 수 밖에 없다. 언어란 함께 공유하고 소유하는 것을 추구하고, 겉모습만 변한다고 해서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진리를 던지고 있다. 중요한 지점은 언어는 이중적이라 언어를 해석하는 독해능력이 없다면 언어에 담긴 지식의 맛, 지식의 희열은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언어학의 아버지 소쉬르는 이름과 사물은 아무런 인연이 없다라는 주장을 들고 나섰다. 이 세계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듯, 언어는 시니피앙(기호)과 시니피에(의미또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결국 시니피에는 시니피앙을 통해서만 자신의 내용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고전은 생각하는 방법, 사유법을 담고 있습니다. 고전을 읽는 것은, 해석하는 것은 바로 질문하면서 생각을, 아이디어를 생산하기 위함입니다. 고전의 내용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고전에 대해 질문과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지식의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기 위함입니다. p21

고전을 읽기 위한 기본 태도가 함축된 구절이다. 이 책은 원작으로 접근하기 위한 기본적 도구로 가치있는 책이다.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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