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그림동화 발도르프 그림책 13
그림 형제 지음, 한미경 엮음, 다니엘라 드레셔 그림 / 하늘퍼블리싱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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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그림형제의 동화들은 누구나 다 알만큼 유명한 작품들이 많다.

그림형제가 그린 <그림동화>는 세계의 민담수집과 민속학 태동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교육적, 치유적 가치가 재발견되면서 현재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라고 한다. 이번 서평을 쓰게 된 동화는 용감한 그림동화로 아름다운, 신비한, 동물들의 그림동화 시리즈 중 한편이다. 단단한 하드북으로 되어 있어서 책이 굉장히 묵직하고 가벼운 종이 내지가 아닌 빳빳한 내지로 되어 있고 활자도 꽤 큰편이라 글을 읽을수 있는 초등학생부터 부모가 읽어준다면 어린 아이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들이 수록되어 있다.

용감한 그림동화에는 총 8편의 이야기가 있다.

1. 엄지동자

2. 요술 식탁과 황금 당나귀와 자루 속의 몽둥이

3. 힘센 한스

4. 용감한 재봉사

5. 재주꾼 사형제

6. 강철 한스

7. 파란 불꽃 램프

8. 겁 없는 왕자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2가지 정도여서 나머지는 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첫째 아이에게 읽어주니 이야기의 흐름 구조가 꽤 긴장감이 넘쳐서 흥미진지해 하기도 했지만 살짝 무서움을 느끼기도 했다. 집중력이 길지 않은 6살 아이도 이야기 전개가 지루하지않고 신속하니 재미있다고 하면서 계속 읽어 달라고 하기도 했다. 아이가 느끼기에 교훈은 들어 있지만 교훈적인 내용을 강조한 다른 동화책 보다는 이야기의 풍성함에 호기심과 흥미를 강하게 느끼는 모습이었다.

본 도서의 시리즈는 발도르프 그림책으로서 유아기의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선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학령기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청소년기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참되다는 것을 경험시켜 주라는 발도르프 교육 창시자 루돌프 슈타이너 박사의 교육 철학을 서정적인 그림과 울림이 있는 이야기로 실현하고자 한 그림책으로서 재미와 교육적인 측면의 두 가지 유익을 얻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그림도 유아스럽지만은 않아서 어린 아이 입장에서는 생소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유아부터 청소년기까지 두루두루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림을 그린 다니엘라 드레셔는 독일의 그림작가로 미술치유를 공부한 후 미술치료실을 운영하였다. 40권이 넘는 유아 그림책을 출간하면서 어린이와 어른들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는 영감이 넘치는 그림으로 평가 받는다.

세계적으로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온 동화의 위력을 한번 직접 느껴보면 어떨까.. 다른 시리즈도 함께 구매해서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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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호구 되는 맞춤법상식 - 교양 있는 한국어 사용자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상식 떠먹여드림 모르면 호구 되는 상식 시리즈
이윤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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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이라는 것은 정말 말 그대로 상식인데 한글을 쓰다보면 참 어려운 경우가 있다. 단순한 맞춤법인 경우에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가장 정확한 뜻을 이해하고 있어야 맞춤법 역시 바르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단순 맞춤법 뿐만 아니라 띄어쓰기와 한자어까지 포괄적으로 한번에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보고서를 자주 쓰는 사람이던지, 공문작성 내지는 레포트,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학생을 비롯해서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두루두루 옆에 두고 그때마다 체크해도 좋고 전반적으로 체크하면서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 내가 잘 헷갈리는 부분은 표시를 해두고 까먹을때마다 가볍게 읽으면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고 글을 작성할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겠다.

저자 이윤영 선생님은 작가이자 문해력 연구가이다. 대학에서는 국어국문학과 독서논술을 전공하고 20년간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대중을 향한 말과 글을 썼다. 현재는 작가, 강연가, 문해력,표현력 연구가로 활동중이며 전국 초,중, 고, 대학과 기업, 기관과 교육청같은 오프라인에서도 강연을 활발히 하고 있고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통해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불안 대신 인문학을 선택했습니다., 자기표현력, 글쓰기가 만만해지는 하루 10분 메모 글쓰기, 초등 문해력 수업 , 세상 쉬운 그림책 문해력 수업, 10분 초등 완성 메모 글쓰기 등이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경험이 있을 것 같다. 소개팅을 하기 전에 번호를 전달 받아 연락을 하기 시작했는데.. 헷갈릴 수 있는 맞춤법이 아닌 경우 실수하면서 호감이 떨어진 경우...그만큼 말과 글은 전달의 목적만 가진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나의 첫 인상을 결정지을 수 있는 기준이며 남들이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잘 정돈된 문장은 보기도 좋고 사람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고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때문에 전달력도 좋아진다. 내가 쓰는 언어가 나의 세계를 표현하고 지배한다는 뜻을 말한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명언도 있다.

그 사람이 쓰는 언어는 그 사람의 세계다.

5P.

또한 맞춤법은 나의 이미지를 위한 것도 있지만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또 하나의 표시이기도 하다. 요즘은 두꺼운 국어사전을 가정에 구비하는 경우도 드문거 같다. 더욱이 사전을 펴서 훓어보는 일도 드물지 않을까. 그래서 아주 편리하고 간단하게 정리한 맞춤법 상식 책을 통해서 점검해보고 정리해보면 어떨까 추천한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장은 잘못쓰면 정말 호구되는, 전혀 없는 말을 소개하고

2장은 비슷하지만 생김이나 쓰임이 다른말

3장은 둘 다 쓰지만 자주 헷갈리는 말

4장은 둘 다 인정되는 복수 표준어

5장은 직장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한자어

6장은 한 뼘 더 나아가는 우리말 상식이 소개되어 있다.

제목에 쓰여진 두 표현은 옳지 않은 표현이다. 옳은 표현은 내일까지 제출해야 하는데 어떻게? 이것이 맞는 표현이다.

책에 보면 '어떻게'는 어떠하다라는 형용사의 활용형 중 하나로 '어떤 방식으로' 또는 '어떤 상태로' 라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방법이나 상태, 정도를 묻거나 설명할 때 사용된다고 말한다. 반면 '어떡해'는 '어떻게 해'의 줄임마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당황이나 안타까움이나 걱정등의 감정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책에서는 단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의미나 기능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예시를 제시해주기 때문에 쉽게 체크해 볼 수 있고 적용할 수 있다.

여러 내용을 가볍게 휙휙 읽기 보다는 하나를 읽더라도 꼼꼼하게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볍게 휙휙 읽다가는 정확하게 어떤 표현을 써야하는지 헷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가르치는과 가리키는 표현을 명확하게 알아서 아주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설명을 읽으면 따라가다보니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사용하면 어렵지 않은 내용이었는데 실제적으로 사용할 때는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았다. '가르치다'는 지식, 기술, 도덕적 가치를 누군가에게 전수하거나 알려주는 행위이고 '가리키다'는 손가락이나 어떤 도구를 사용하여 특정 대상을 지목하거나 방향을 알려주는 행위를 말한다. 이렇게 의미만 확실하게 이해해도 올바른 표현을 사용하는데 도움이 되고 자신감있게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전달력도 향상한다.

가정에 한글을 배우는 어린 자녀들이 있다면 더더욱 바른 표현을 통해서 처음부터 헷갈리지 않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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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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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빌게이츠. 너무 유명하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건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아는게 전혀 없났다. 그래서 회고록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읽어보았고 누구나 있음직한 어린시절의 회상이 정겹고 따뜻했다. 무엇보다도 부모,가정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것을 많이 느끼고 내 삶에 접목해보기도, 목표를 세우보기도 했다.

1장~4장 에서는 빌 게이츠의 어린시절과 부모님의 연애시절 이야기가 주로 나왔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그렇게 자랄 수 있는 따뜻한 가정이 있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해하지 마시라~ 좋은 가정에서 자란 영리한 아이가 빌 게이츠이진 않았다. 빌게이츠의 어린 시절에는 일반적이기 보다는 다소 엉뚱하고 색깔이 독특했던 아이였다.

내가 10대 초반에 이르렀을 무렵 부모님은 내가 또래들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내가 세상에서 나름의 길을 찾아가려면 어느 정도 독립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러한 받아들임은(특히 어머니에게는) 매우 힘든 결정이었지만, 이후 나의 성장 과정을 규정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했다.

14P

부모님은 일찍부터 내 마음의 리듬이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유치원 첫해가 끝날 무렵, 원장 선생님은 나에 대한 발달 평가 소견을 이렇게 적었다. <어머니는 아이가 누나와 크게 다르다고 느끼셔서 우리에게 사전 대비 차원의 주의를 주셨습니다. 아이와 1년을 함께 하며 우리도 어머니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되었습니다.아이는 자신이 유치원 생활의 어떤 단계에도 전혀 관심이 없음을 우리에게 이해시키려고 결심한 것 같았습니다.가위질할 줄을 모르면서 알려고 하지 않았고, 자기 코트를 스스로 입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며, 그러면서도 늘 즐거워했습니다.> 에이콘 아카데미의 두번 째 해에 나는 새로이 <공격적이고 반항적인 아이>로 변모했다.

32-33P

3장에서는 할머니와 부모님과 함께한 여행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 여행을 하는 동안 빌게이츠의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여행일지를 적으라고 했는데 7가지의 항목을 적으면서 자연스럽게 지리학과 지질학, 경제학, 역사, 수학등을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했다고 한다. 그리고 사물을 알아차리는 즐거움을 누리며 주의 집중하는 기술도 익히게 하였다고 한다.

1.토지 형태

2. 날씨

3. 인구분포

4. 토지용도

5. 특산품

6. 역사 또는 여타 흥미롱ㄴ 명소

7. 기타 그리고 하단에는 그날의 여행에 대한 소감을 적는 여정묘사 섹션도 있었다고 한다. 이부분은 추후 아이들과 현장학습을 가더라도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빌게이츠의 평범하지 않은 어린 모습들이 많이 관찰된다. 하지만 부모님이든 학교에서든 그런 평범하지 않은 아이에게 교육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올바르게 자라야 한다면서 정해진 규칙을 가르치지 않았다. 일단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그대로 흘러가도록 존중하면서 큰 테두리안에서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교육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4장에서도 빌게이츠의 유년시절에는 여전히 갈등이 많고 문제가 보여지는 아이로 평가 되었다. 5학년에는 지진아로 평가도 받고 유급도 권유받고 부모님에게도 투쟁을 심하게 해서 며칠동안 말이 없기도 하고 결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관계가 회복되기도 하였다. 크레시 박사는 빌을 상담하면서 부모에게 주었던 처방전은 <결국 아이가 이길 것이라는걸 아시잖아요. 마음 가라앉히시고, 억지로 강요하지마시고 아이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세요.> 였다. 뭔가 특별하고 드라마틱한 처방전까지는 아니어도 그래도 다소 포기와 같은 처방은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말이다. 크레시 박사가 보는 빌은 아무래도 청소년기의 이유없는 반항이기 보다는 빌만이 가지고 있는 확실한 방향과 에너지가 있음을 확신한 듯 하다.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면 더 적극적인 에너지를 쏟아 해결하려고 했던 빌의 어머니에게는 큰 충격이었다고 한다.

사립 기숙학교인 레이크사이드로 진학하면서 빌의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온다. 레이크사이드는 운동으로 유명했던 학교라 여전히 초반에는 적응을 못하는 학생이었다. 외톨이, 너드, 다소 불쾌한 친구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던 빌에게 켄트와 창업 동업자인 폴앨런을 만나게 되고 1968년에는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믿음의 도약이 합쳐져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빌게이츠의 인생에는 "역동적", "활기찬"같은 에너지가 8개월간 비추기 시작한다. 50만달러짜리 컴퓨터를 8개월동안 신나게 공짜로 이리저리 연구하면서 사용하다가 결국 임대료를 내야 했고 그것을 우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다가 걸려서 접근 금지 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8장부터는 고등학생인 빌게이츠와 켄트와의 성장과정 속에서 벌어진 다양한 해프닝과 추억들이 소개된다. 그리고 예기치 않은 이별도 함께 무엇보다도 빌 게이츠를 그저 사업가와 대단한 발명가, 과학자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이해를 잔잔하게 할 수 있는 파트들이 나온다. 의외로 연기도 열정적으로 했던 배우이기도 했다.

나는 <컴퓨터도사>로 통했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런 협소한 분류가 맘에 들지 않았다. 연극은 나 자신을 넓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성공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시도였다.

274P.

책을 읽으면서 발견한 새로운 재미는 이미 성공한 빌 게이츠의 모습만 익숙했는데 각 장에서 그 해의 빌게이츠의 모습을 한 컷씩 담아내었다. 성장하는 모습의 빌게이츠를 보니 결과론적의 위대한 사업가 내지는 컴퓨터 박사를 보는게 아닌 성장하면서 수도없이 방황하고 고뇌했던 한 아이의 모습을 보니 위안을 얻기도 하고 용기를 얻기도 하고 또 다양한 시도를 겁내지 않았던 아이를 응원하기도 하고 두꺼운 책을 읽으며 어려워서 부담되거나 그러지 않았다.

뒤에 에필로그에서도 나온다. 성공 스토리는 종종 틀에 박힌 캐릭터로 축소시킨다고.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 더 흥미로웠고 재미 있었다. 그리고 너무 쿨하게 특권을 누렸다고 당당하게 인정하는 모습도 멋져보였다. 부유한 미국 가정에서 백인 남성에게 유리한 백인 남성으로 태어나 적절한 타이밍의 운까지 겸비한. 하지만 그런 다른 조건들이 비슷하다 하더라도 결코 빌 게이츠같이 해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미 빌게이츠의 다른 저서들을 읽어 보았어도 이번 책은 또 색다를 것이다. 본인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직접 쓴 저자도 또 다른 하나의 삶을 사는 듯한 경험을 하고 그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말하니 말이다. 그리고 이 여정을 멈추지 않고 두번째 세번째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두번째 회고록은 마이크로 소프트를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하여 세 번째는 현재와 게이츠 재단의 활동을 조명할 것이라하니 더 기대가 된다. 누군가의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회가 새로운 듯 하다. 따뜻한 봄이 되는 이 시점에 빌 게이츠의 유년 시절이 궁굼하다면 꼭 펼쳐보길 바란다. 생각보다 엉뚱하고 독특하고 특이했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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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과학자 - 망망대해의 바람과 물결 위에서 전하는 해양과학자의 일과 삶
남성현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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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남성현 교수님은 해양과학자이다. 육지에서의 일상이 너무 너무 바빠서 쉬고 싶을 때는 바다로 나가서 고요하게 연구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도 광활한 인도양 위에서 쓰여졌다고 하니 책이 다시한번 달라 보인다. 서문에 이 세상에 해양 과학자는 꼭 저자처럼 배를 타야만 하는 것은 아니고 책에서 언급되어지는 삶과 모습이 모든 해양과학자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여겨지지 않길 바란다고 밝힌다. 저자는 아직까지 미지의 세계로 남겨져 있는 어마어마하게 광활한 해양에 대해서 소개하고 그 곳을 탐사하는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소개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고 또 바다의 모습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나누고 싶었다고 말한다.

나에게 바다는 광활하고 신비하지만 무서운 곳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배우고 성인이 되서는 스킨스쿠버까지 배우면서 물과 가까이 지냈지만 실제로 스킨스쿠버를 하기 위해서 나갔던 바다란.. 너무 고요하고 조용한데 보이지 않는 유속이 매우 빠르게 흘렀고 물은 차갑고... 내가 바다에 온 것 조차 티 나지 않는 광활함에 더 수그러졌고 반면 보이지 않지만 엄연한 질서를 바탕으로 흘러간다는 점이 숭고하기까지 했었다. 저자에게 바다란 육지가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를 의미한다고 한다. 흔히 우리가 바다보러가자! 하고 신나게 가는 해안가는 바다가 아니란 말씀이다. 책에서 읽다보면 배 위에서의 소소한 일상들이 재미있고 흥미롭다.

수많은 해양 과학자 중에서도 배를 타는 해양과학자는 소수라고 하는데 남극을 실제로 가서 펭귄을 직접 본 경험은 정말 부러웠다. 나는 수족관 안에 날개에다가 각각 이름표를 달고 다소 멍때리는 펭귄만 보았는데 저자는 역동적으로 맘껏 뛰어노는 에너지를 느꼈다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동시에 저자는 지구가 인간의 것 만이 아니라 인간도 지구의 한 일부로서 공존하고 있다는 겸손함까지 느꼈다고 한다.

해양 과학자가 연구하는 주제들이나 그로 인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참 다양했다. 베테랑 하나호 선장님은 물가쿠로 알고 있는 소위 내부파(바다 내부의 거대한 파동)나 수심 27미터의 천해역에 수심별로 흐르는 유속을 측정하는 연구, 달빛에 비친 바타 표면 발광 생물체에 대한 연구, 연구를 위해 승선 기간 중 여러 번 시차를 변경해야하는 부분들 글로 다 적을 수 없지만 우와, 진짜? 대박...을 외치면서 책을 읽어내려갔다.

깊고 깊은 심해는 너무나 깜깜해서 연구가 어려운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런 심해에 사는 물고기들은 시력을 사용하지 않아 거의 대부분 시력이 퇴화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알고 있던 사실과 달리 오히려 정반대로 시력이 극도로 발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여 작은 생물 발광도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냥 빛의 다름을 구분하는 것과 달리 여러 파장의 빛을 감지할 수 있는 수십 개의 광색소가 망막을 채우고 있어서 깜깜한 심해에서도 다른 생물체의 희미한 섬광과 그 색상까지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포식자의 입장이고 반대로 피식자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빛의 파장까지 구분하는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주위 불빛을 가장 적게 반사하여 덜 띄는 극도의 검은색을 띤다고 한다. 상상도 못한 표현 이었다. 검은색이면 그냥 다 검은색이지 퍼센테이지(%)로 반사율을 표시할 수 있을거라곤 생각 못했다.

수치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다는 실제 바다의 1%정도 밖에 발견하지 못한 자연이라 하니.. 얼마나 미세한 존재가 바다로 부터 많은 자원을 얻고 개발하고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사는 동,식물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겠는가, 이 글을 읽으며 과연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의 영향이 바다에 사는 이들에게는 불행을 가져오지는 않는지 다시 한번 숙고하게 되었다.

책 65P에 보면 인도네시아 일부 해역과 소말리아 해역의 매우 제한된 구역에서 우유빛 바다가 관측되었는데 이는 플랑크톤의 번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박테리아 번성에 의한 것임을 알고 매우 놀랐다고 했는데.. 과학은 자라나는 첫째와 함께 친해지는 수준이라 챗GPT에 검색해 보았다. 이것은 검열이 된 내용이 아니므로 감안하면 좋겠다. 플랑크톤은 주로 식물성 플랑크톤(규조류, 남세균)과 동물성 플랑크톤(요각류)으로 나뉘는데..(당최 규조류,남세균, 요각류가 뭔지 모르겠어서 일단 넘어갔다..ㅋ)광합성을 하거나 다른 생물을 먹어 성장한다고 한다. 반면 박테리아는 단세포 미생물로 유기물을 분해하거나 화학적 에너지를 이용해 번식한다고 한다. 번식 방법도 상이한데 플랑크톤은 생식과정으로 번식하여 속도가 느리고 박테리아는 이분법(세포 분열)로 증식하여 환경만 적절하면 매우 빠르다고 한다.

이들의 번성의 결과도 흥미로웠다. 플랑크톤중 식물성 플랑크톤이 폭발적 증가(적조현상)▶산소 공급 증가 또는 감소(야간 호흡으로 산소 소모)▶해양 생태계 영향.

박테리아가 번성할 경우▶유기물을 분해하며 산소 소비 증가▶저산소(빈산소)환경 조성▶어류 폐사 및 해양 생태계 악화의 영향을 가져 온다고 한다.

찾아보면서도 모르는 내용이 많아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었지만 경이로움의 연속이었다. 이 우유빛 바다로 보이는 박테리아 번성의 물리적 환경 요인은 미시수라고 한다. 심지어 19세기 이후 선원들의 기록에서도 보인다고 경이로웠다. 그리고 갑자기 저자에게 물어보고 싶은 점이 생겼다. 혹시 시간을 과거로 이동해서 직접 볼 수 있다면 어떤 과학적 현상을 직접 목격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싶어졌다.

책 안에는 어려운 과학적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응급환자가 발생한 이야기, 승선하는 동안 중요한 역할들을 소개하는 중 Top3안에 들어가는 이가 조리사라는 이야기, 연구를 하다가 엔진이 받은 열기로 인해 수영장 물을 데워 사우나를 한 여담, 상갑판에서 해먹을 걸고 일광욕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들, 연구를 위해 각 나라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연구원들이 모이는 다소 진지한 모습들 일듯 하지만 결국 연구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바다 위의 생활 속에서 연구결과 만큼 얻어지는 인생의 노하우도 상당한 듯 하다. 쉽게 누릴 수 없는 삶이지만 이런 삶을 최대로 잘 누리는 듯한 저자가 참 부러웠고 동시에 저자가 바다에 나갈 동안 신앙심이 깊어진다는 아내 분의 이야기에는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사실 이런 출타의 시간이 길기에 독신이지 않을까 상상했기 때문이다.

바다에 관심이 있다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할 것이다.

해양 과학자에 관심이 있다면 더더욱 읽어보어야 할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혹은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다른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견문을 넗히고 싶다면 이 또한 한 장소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경제적 가치가 될 것이다. 내일 아이가 일어나면 심해에서 사는 극강의 검은색 물고기 이야기는 꼭 해주고 싶다.

혹시 몰라 찾아본 기사가 흥미로워서 첨부해본다^^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39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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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빠맨 8 : 분수 도둑을 잡아라 수빠맨 8
린다 베르톨라 지음, 아그네세 바루치 그림, 송용진 감수 / 다산스쿨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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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빠맨 7권에서는 6권에 이어 곱셈과 나눗셈 심화 부분이 나온다.

그리고 아이들이 모두모두 어려워서 수포자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분수가 바로 시작된다. 사칙연산이 나오고 부터는 사실 6살 아이와 이 교재는 사용을 못하나 싶었는데.. 7권을 살펴보다가 미취학 아동과도 충분히 나눌 수 있는 부분들이 보였다.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사칙연산을 차근차근 기초를 쌓아야 좋겠지만 한 자리수 덧셈도 아직은 어려워 하는 자녀를 둔 나는 분수가 뭔지 맛만 봐도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교재를 펼쳤는데..

교재의 구성이 기본에 충실하다보니 6살 아이도 너무 어렵지 않게 받아들였다.

https://blog.naver.com/2try1/223803453309

집에 있는 수학동화를 읽어주면서 아이가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이 어려워서 읽다가 포기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역시 분수는 한글을 알고 이해 능력이 수준이상으로 올라와야 당연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수빠맨 교재를 통해서 분수라는 하나의 개념을 여러 이야기와 아이가 쉽게 접했던 친근한 소재를 가지고 색칠도 하면서 스티커를 붙이면서 확실하게 이해하고 재미를 느꼈다.

분수라는게 0-1 사이의 숫자를 표현하는 개념이고 당연히 아이들에게는 어렵다. 하지만 책을 천천히 따라가보면 전혀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기 때문에 고학년 자녀가 있더라도 분수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다면 7권 교재를 천천히 함께 풀어가며 아이에게 즐거움과 자신감을 안겨주면 너무 좋겠다. 실제로 6살 아이가 유치원 가기 전 나는 구구단은 몰라도 분수 하나 알았다면서 좋아하면서 등원했다. 한번의 이런 신나는 경험이 아이들에게 학업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이라 확신한다.

수빠맨 8권에서는 분수가 본격적으로 나온다.

수빠맨 교재의 또 하나의 장점은 항상 교재 맨 앞에 그 권에서 나가는 주제에 대해서 간결하게 정리해 주었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아이와 함께 학습할 때 학습 목표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체크할 수 있다. 학습 주제에 대해서 충분히 익히고 교재를 마친 후에는 아이에게 분수에 대해서 설명해 보라고 했을 때 학습 주제에 대한 내용을 얼만큼 설명하느냐에 따라 부모도 학습에 대한 이해도를 파악할 수 있겠다.

책 뒤에 보면 분수 막대가 준비되어 있다. 이 분수 막대를 이용해서 아이들에게 분수란 0-1 사이의 숫자를 나눠서 표시한 거라는 이해를 보다 쉽게 도울 수 있다.

숫자의 총량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0-1까지 숫자의 크기는 동일하되 그 안에서 얼만큼을 나누느냐에 따라 표시가 달라지는 것에 대한 이해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많이 어렵기 때문에 교구와 게임을 통한 활동은 재미있게 접근 할 수 있어서 좋다.

수빠맨의 교재는 항상 연산은 충분히 개념을 이해했을 때 연습할 수 있도록 나온다.

그만큼 연산보다는 개념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한 교재라고 볼 수 있다.

수빠맨 교재9권에서는 소수와 백분율이 나온다.

수학의 고비 2단계가 펼쳐 진다. 분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어려움을 느끼는 가운데 소수와 백분율에 대해 진도가 나가면 너무 자연스럽게 "안해!"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 즉 소수는 분수를 더 간단히 나타낸 수라는 이해 속에서 분수를 비교하며 복습하면서 진행하면 분수와 소수의 기초를 탄탄히 다질 수 있겠다.

수빠맨 교재의 또 다른 장점은 소수! 백분율! 이라고 해서 개념을 강조하는 활동부터 시작되지 않는다. 일단은 아이들에게 해결 할 수 있다는 성취감, 자신감을 부여하기 위해서 기초 개념을 담은 스티커, 색칠활동 혹은 이야기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수빠맨 교재 10권에서는 사고력 연산을 연습 할 수 있다.

연산이 지루해지면 수학에 대한 흥미가 현저히 떨어져서 수학을 멀리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연산이야말로 놀이로 배워야 한다는 것이 수빠맨 교재의 특징이다.

이번 10권을 통해서 생활 속에서 맞닥뜨린 여러 문제를 해결하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연산력도 기를 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다. 만약 내 아이가 연산을 힘들어하고 연습이 더 필요하거나 연산에 대해 얼만큼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한 경우에도 10권부터 진행해도 무방하겠다.

사고력 수학이라고 해서 너무 어렵지도 너무 지루하지도 않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교재를 보면 볼 수록

"MAD FOR MATH"를 강조해서 구성한 저자의 노력이 느껴진다. 알고 보면 일상생활과 매우 친밀한 학문이자 수학으로 인해서 우리 삶이 정말 많이 편해진다는 것을 수빠맨 교재를 통해서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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