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기세 - 지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용기
서울라이터 박윤진 지음 / 윌북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정함과 기세란 동시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박서련 소설가의 추천서를 읽으며 공감했다. 다정한건 부드러움이고 기세란 강한 사람이 내뿜는 기운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정도 기세도 성실이 근본이란 말에 사실 공감보다는 반가움이었다. 어릴 때부터 잘하는 것은 자신 없었어도 성실은 자신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서는 성실만 가지고는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다보면 힘이 고갈되고 지쳤다. 내 20대 때 이런 응원의 메세지를 들을 수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았다. 조금 실수해도 조금 버벅거려도 괜찮다고 토닥임을 스스로 해가며 또다른 선택을 했다면 나의 인생은 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말이다.

저자는 시작하는 말에서 나즈막히 말한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고 하기에는 온도가 낮고 엄중한 회고록이라 하기에는 거창한 인생을 살지 못했다고.

20대땐 그래도 30대가 되고 40대가 되면 이 보다는 덜 미숙하고 여유있을줄 알았다. 하지만 40대가 되어보니 여전히 새로운 일은 가득하고 해보아서 익숙해지고 반가움 보다는 ‘이건 또 어떻게 해야 좋을까’를 고민하고 있고 이미 지나간 일을 제대로 돌아보기도 전에 나를 찾는 아이들의 부름과 어디서 멈춰야하는지 모르는 시간의 챗 바퀴속에 굴러가는 햄스터 같다는 생각도 종종 들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고 저자는 위로를 건낸다.

매일의 부침이 긴 인생을 헤쳐나갈 자기만의 힘을 쌓는 여정임을.

저자 박윤진은 현재 서울라이터 1인 기업 대표이다.

잘 다니던 회사를 나갈 이유보다 남을 이유가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일을 지치지 않고 잘하기 위해서 회사를 나왔다고 한다. 유명 회사의 광고 디렉팅과 ㅏ피라이팅을 담당했고 광고계의 대표 행사인 칸 라이언즈에 연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일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전형적인 내향인이다. 어릴 때는 미쳐 나 스스로 깨닫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내가 갖고 있는 밝은 에너지때문에 다들 나를 외향인으로 보고 나 역시 내 스스로도 사람들 속에서 새로운 환경 속에서 에너지를 얻고 새로운 메뉴를 시도하는 것을 통해 기력을 회복하는줄 알았다.

나는 밝은 에너지를 가진 체력 약한 내향인이다.

한 두번 경험해본 상황에서는 밝은 에너지가 더 발산되고 빛을 발하니 소위 말하는 첫만남보다는 여러번 만남에서 매력을 발산한다.

일할 때 기운이 좋은 사람을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가진 특유의 기운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인기’라는 말도 결국은 ‘사람의 기’라는 뜻아닌가.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은 자연스럽게 타인을 끌어당기고 인기를 얻는다.

44p

기세는 타고나는게 아니다. 내가 생각을 조금 바꾸고 멋쩍게 느껴지는 순간에도 내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럼 내가 즐거워지고 그 즐거움은 전달되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밀고 나가는 힘이야 말로 결국 일을 잘하고 사람을 끄는 자들의 공통점이라 한다.

역시 일은 기세고 기세가 곧 능력이다

44p

요즘 계속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본다.

뭔가를 크게 결정하기 보다는 작은 일이라도 조금은 도전하면서 찾아가보고 싶은 맘인데..

손 많이 가는 두 아이의 육아를 전담하는 내 현실에 여전히 고민만 하다 끝나고 이러다가 정말 나를 찾는 곳이 없어지면 어떻하나 두려움도 느낀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일을 시작한 다른 엄마들은 나와 출발선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워킹맘으로 일하는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또 그 입장에서 느끼는 고충역시 작지는 않고 버거워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조금은 생각을 바꿔서 현재는 육아전담으로 당차게 기세좋게 해내보기로 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책 마구 읽고 글도 마음껏 써보고 엄마랑 맛있는 것도 시간되면 먹고 일을 하게 되면 누릴 수 없는 것을 제대로 누려보기로 마음 먹었다. 아픈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종종 거리지 않아도 되고, 지금은 영원할 것 같은 내 품에 쏙 들어오는 아이를 마구 안아보고 뽀뽀하기로 했다. 목이 터져라 책도 읽어주고. 물론 일을 안하니 주머니 사정은 여전히 팍팍하지만 뭐 일을 하면 당장 두둑해지는게 아니니 그건 괜찮다! 이리 마음먹으니 달라진 상황이 1도 없지만 신기하게 아이를 한번 더 안아주고 싶고 밀대미는게 조금은 가벼워진다.

과거에는 잘 쓴 카피가 곧 유행어가 되는 시대였기에 능력 있는 카피라이터란 자신만의 언어를 가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능력 있는 카피라이터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언어를 빠르게 캐치하는 사람이다.

27P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겪은 일의 과정을 살펴 볼 수 있는 점이었다. 워낙 빨리 변화하는 시대에 특히 SNS나 인터넷은 말하고자 하는 결론부터 빠르게 전달하다보니 느껴지는 여운이 적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친구랑 수다떠는 느낌으로 읽어갈 수 있어 위안이 되었다.

마음이 움직인다.

모든 것이 움직인다.

이세탄백화점 신문광고(2012)

그거 아니?

파도에 맞서본 돌멩이가

더 찬란하게 빛나는 거야

조금씩 오르다 보면

찾아올거야

네 이름으로 세상을 뒤덮을 그날이

맑고 깨끗한 청춘은 별이다

칠성사이다

칠성사이다 TV광고(2014)

돌아가신 아빠가 목놓아 외치던 퍼스널브랜딩 이야기가 나와서 그리움도 살짝 올라왔다. 20대 철없던 시절에 무엇을 해야할지 잘 몰라 방황했을 때 그때는 왜 책에서 답을 찾을려하지 않았는지.. 그런 나에게 아빠는 계속 퍼스널 브랜딩을 해서 차곡차곡 쌓아야한다 말씀하셨는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그런걸 시작해야하는지 감을 잡지 못하고 흘려들어버렸다. 그리고는 어느 덧 40대가 시작되었고 저자의 '서울라이터'라는 1인 기획을 구성하고 차려서 일을 해나간다는 결과가 부럽고 과정은 숭고해보였다.

퍼스널 브랜딩은 그 자체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내가 모르던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끊임없이 탐구하게 되니 말이다.

자신을 중심으로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싶은지,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에 대한 답을 먼저 찾아보자.

이 모든 질문에 답을 찾았다면 당신의 퍼스널 브랜딩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71P

혹시 나처럼 퍼스널 브랜딩에 관해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자가 말한 위의 질문에 대해 생각으로만 그치지 말고 구체적으로 써내려가보길 바란다.

나도 2월 한달에는 위의 질문들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려 마음 먹었다.

저자는 얼마 전에 해보고 싶은 직업 몇 개를 버킷 리스트에 추가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선생님, 광고와 카피 노하우를 전하는 강사,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커뮤니티 운영자, AI를 다루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비디오 팟캐스트 진행자, 심리 상담과 명상을 진행하는 공유 오피스와 공유 주택 운영자, 케이팝 작사가.. 생각보다 결이 비슷한 부분도 있고 의외의 직업도 있어서 솔직하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적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상하게 책을 읽다 내려가다보면 계속 나도 해보고 싶고 적어보고 싶은게 생긴다.

카피라이터의 기운이 전달되는 것일까.

뭔가 생각을 정리해보고 안해보던 것도 도전해보고 싶게 만드는

정말 뜨겁지도않고, 대단한 인생에 대해 나열하지도 않은 책이지만 그래서 더 소중하게 책 표지를 한번 더 쓰다듬어보는 그런 책이다. 이런 책을 40대인 지금의 내가 읽을 수 있어 다행이고 또 여전히 자신들의 위치에서 고분분투하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모든 개인들이 좀 더 단단해지고 건강해져서 밝고 힘찬 기운들이 서로에게 돌고 돌며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건강한 가정과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과서가 쉬워지는 초등 신문 - 국어, 수학, 사회, 도덕, 과학, 음악, 미술까지 100점 맞는 통합 학습북
서미화 지음 / 경향BP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서미화 선생님은 <초등 글쓰기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하고 세 아이를 키우며 글을 매일 쓰면서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기 보다는 빈 공간에 글을 쓰는 것이 두렵지 않고 자유롭게 감정과 생각을 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려주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다른 저서로는 <우리 아이가 첫 글쓰기를 시작 합니다>,<영어 공부 말고, 영어 독서를 합니다>,<3단계로 완성하는 초등 글쓰기 워크북>이 있고 현재는 도서관과 학교에서 글쓰기 강연을 하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쓰는 삶'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애쓴다고 전한다.

글은 어른이 되면 쓰기 쉬워지거나 당연해지지 않는다. 충분히 연습해보지 않으면 정말 한 문장, 어떨 때는 한 글자 써내려가기가 참 어려운 작업이다.

서평을 쓰기 시작한지도 어느 덧 7년차 이다. 큰 아이 태어나면서 시작하던 서평이 처음에는 말 못하는 아이와 육아하며 외롭고 변변찮던 한국어 실력마져 까먹는 듯 한 갈급함에 시작했었는데,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닌데 많은 고비가 있었다.

뭐를 써야할지 막막했고, 어떻게 써야할지 어려웠고, 쓰고나니 허접해서 부끄러웠고. 하지만 누가 내 글을 읽겠냐하는 마음에 일단 무작정 써내려가 보았다.

눈에 띄는 발전은 보이지 않았지만 조금씩 쓰는게 쉬워졌고, (잘 쓴다기 보다는 막막함은 사라진 정도다) 쓰고나면 뿌듯하기도 했고 가장 기뻤던 순간은 나 자신을 조금 더 알아가는 순간들이었다. 지금도 맞춤법이며, 글을 쓰는 형식이며 표현력이며 많이 부족하다. 아마 한국어를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지적할게 넘쳐나는 글이겠지만 쓰는 것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읽어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도 머리말에서 언급했지만 요즘은 읽기 보다는 보는 것이 너무 익숙하다. 심지어 짧고 빠른 콘텐츠로 드라마 정주행은 나와 비슷한 연배만 하나보다 싶다.

저자가 말하는 신문의 좋은 점은 보고 싶은 내용만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 알고리즘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관심없거나 모르는 분야의 소식도 알 수 있기에 자연스레 시야가 넓어지고 식견이 쌓인다고 말한다. 신문은 좋은 건 알아도 어른 역시 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읽기 힘든 종류이다. 가장 넓은 스펙트럼의 대중을 향해 쓴 글인데도 불구하고 단어, 개념만으로도 흥미를 느끼기도 쉽지 않고 주눅들기 마련이다.

이 책은 초등학교 3-4학년 7가지 교과목에서 다루는 핵심 개념을 이해하기 쉽도록 신문 형식으로 재구성하였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세상 속 이야기와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사회 시간에 배우는 환경 문제도 실제 환경 변화와 관련된 최신 기사를 통해서 세상과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단순히 교과서를 글씨만 가득한 책이 아닌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로 받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공부는 '연결의 과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배운 것과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연결 될 때 아이들은 지식을 오래 기억하고 더 깊이 이해하기 때문에 그 첫걸음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신문'이라고 강조한다.

단순히 교과 내용을 나열하지 않았다. 기사 속에 필수 개념을 담고 쉽게 풀이해서 설명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고 생각을 정리 할 수 있는 활동이나 질문을 통해서 '읽기-이해-생각-표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도록 구성했다.

이 책을 읽은 후 아이들은 교과서가 더 이상 딱딱한 책으로 여겨지지 않고, 세상 이야기를 만나는 일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경험이고,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저자는 기대한다. 이 책 한 권 만으로 신문 읽기의 달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딱딱하고 재미없는 교과서가 단 한 번이라도 내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라고 연결 지을 수 있다면 그 한 번의 경험으로 읽고 쓰는 일이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실제로 목차를 보면 각 과목에서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되는 3-4학년이 느끼는 어려운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10-20가지 주제를 골라 교과서랑 친해질 수 있는 치트키가 될 수 있기에 이번 겨울 방학에 새 학기가 시작 되기 전 예비 3학년 부터 6학년에 이르기 까지는 꼭 한번 읽어보고 예습 혹은 복습의 기회를 삼아 활용하면 매우 좋겠다.


시작은 좋아하는 과목부터 해도 되고 제일 어렵게 느껴지는 과목부터 시작해도 되고 관심가는 주제부터 시작해도 된다. 하루에 많은 분량을 읽지 않아도 되고 딱 2페이지만 읽어도 된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아이에게 권할 때도 꼭 다 읽어야해! 라는 부담감보다는 "아! 이런 거였구나!"를 한번 느낀다면 이 책 읽기에 성공한 것이다.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이 자세하게 소개 되어 있다.

1단계 신문을 읽고

2단계 생각을 통해서 친구 혹은 가족과 생각을 나눌 수 있다.

3단계 신문에서 읽은 내용을 복습할 수 있게 간단한 퀴즈가 있다.

신문형식으로 구성했기에 슬쩍 훓어보면 어느 과목인지 잘 모를 수 있다.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수학을 싫어하는 친구에게 수학책 처럼 생기지 않았지만 수학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국어가 어려운 친구에게는 친해질 수 있는 다리가 될 것이다. 중요과목에 해당하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도덕, 미술, 음악까지 통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방학동안 뭘 해야할지 고민이라면 바로 이 책을 들어 교과서와 친해지는 기회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약 그때 우주공학이 있었다면? - 일상을 바꾼 나사 스핀오프 기술 26
김상협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상을 바꾼 나사 스핀오프 기술 26개에 대해 소개한다. 학생 때 과학이건 수학이건 좋아하지 못했던 이유를 돌아보면 일상생활과의 접점을 깨닫지 못해서였다.

사실 찾아보려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닌데 조금만 독서를 다양한 분야로 했다면 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더 과학에 관련된 교양서를 읽어보려하지만 여전히 주저함은 남아있다. 기초지식이 부족한데 너무 어렵지는 않을까. 이 책을 쓴 김상협, 김홍균, 정상민 선생님든 현직에서 물리를 가르치고 계신다. 물리교과연구회에서 만나 함께 책을 쓰는 인연까지 발전했고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말씀! <134340 플루토, 끝나지 않은 명왕성 이야기>,<우주 엘리베이터, 이제 탑승할 시간입니다> 등 생각보다 죽이 잘 맞아 해외여행도 다니기도 하고 해외에 있는 과학관을 다니며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니 얼마나 멋진 인연인가. 같은 분야를 연구하며 나눌수 있는 대화도 재미있을테고 서로 잘 이해하며 들어주는 조력가가 있다는건 참 살맛 날 것 같다.

나는 외계인, 스타워즈 이런 분야를 참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싫어한다는 말과는 다르다. 허무맹랑하고 일상과는 거리가 멀다 느꼈고, 흥미를 느끼는 포인트를 느끼지 못했기에 여전히 일정한 거리가 유지되는 것 같다. 여담이긴 하지만.. 한때 만나던 사람이 스타워즈 덕후가 있었는데 내가 스타워즈를 잘모르고 그 가치를 전혀 알지 못한다 느꼈는지 그 대화 이후로 우리에게는 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감이 생겼고 곧 서로의 번호를 지우는 사이로 종결이 났다.

그런데 이 책은 목차를 봐도 알겠지만

1부는 일상을 바꾼 나사의 기술

2부는 생명과 안전을 지킨 나사의 기술

3부는 전략,전술을 바꾼 나사의 기술

4부는 혁신을 이끌 나사의 기술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더더 일상과 과학은 정말 밀접하다는 생각을 체감하게 되었고 너무 편하게 사용하는 물건들도 별 생각없이 쓰고 있었지만 알면 더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사실도 느끼고 아이에게도 말해주고 스몰토크를 이어가기도 했다.

GPS,진공청소기,메모리폼 베개, 정수기, MRI 등 생활 필수품에 해당하는 이 물건들은 사실 나사(미국항공우주국)에서 우주개발과 탐사를 위해 연구되었다가, 우리 일상으로 스며든 스핀오프(spin-off) 기술들이라고 한다.

맨 처음에는 스핀오프 기술들을 소개하고 백과사전처럼 소개하고자 했지만 워낙 요즘에는 책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기 보다는 휴대폰으로 쉽게 찾기 때문에 우리 곁에서 일상에 스며드는 과정을 소개하는 것으로 바꾸고 동화나 위인전 속 장면에 스핀오프 기술을 접목했기에 청소년들도 친숙하고 어렵지 않게 책을 읽어내려 갈 수 있고 회사에서 발표하거나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과 대화를 위한 소재로 쓸만한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사용하기에도 좋겠다. 나는 여기서 읽은 이야기로 첫째 아이와 웃고 다른 말도 안되는 상상을 이어가며 놀기도 했는데 이런 것이 과학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12개의 만약이라는 질문과 24개의 짧은 이야기 속에 숨은 나사의 기술,그 기술 덕분에 우리가 누리는 편의까지 재미를 더하고 각 이야기 끝의 ‘과학톡톡’에서는 과학적 원리를 알수 있게 추가했기 때문에 관심이 간다면 더 읽어봐도 좋겠다.

진공청소기를 소개하면서 신데렐라 이야기가 등장한다. 계모와 새언니들이 신데렐라는 무도회가 가지 못하도록 재속에 콩을 골라내라는 어려운 숙제를 주었는데 너무 첫번 째는 새들과 함께 콩을 골라내 통과했고 두번 째는 너무 너무 많아서 새들도 충격을 받으며 날개를 퍼덕였다고 한다. 심지어 새엄마의 악독한 심성은 조류계에서도 유명하다고 하는 표현이 어른이 읽어도 웃기지만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선생님들 답게 아이들의 웃음 포인트를 아는 것 같았다.(늙은이만 웃긴건가?ㅡㅡ;)

두번 째 콩 골라내기도 성공했는데 똑똑한 새 한마리가 옆집 사는 마녀에게 무선 진공청소기가 있어 빌려오면서 진공청소기 안에는 10,000번 이상 회전하는 작은 전기 모터와 날개가 들어있는 원리를 설명하게 된다. 청소기 내부의 공기를 밀어내면 외부 공기가 안으로 빨려 들어와 이때 공기와 함께 바닥의 먼지나 부스러기도 같이 딸려 들어오면서 청소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원리를 알고 보니... 진공청소기 먼지통이 지저분한 상태에 돌리는 것이라면 청소를 하나 마나 아닌가라는 충격과 함께...오늘은 꼭 먼지통을 비우고 청소를 하리라 마음 먹었다.

그렇다면 무선 진공청소기와 나사(미국항공우주국)와의 관계는 무엇일까?

1960년대 달탐사를 계획하면서 달 표면의 암석와 토양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 임무였는데 달에서는 삽 같은 도구로 땅을 파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국자, 집게, 갈퀴같은 단순한 도구들로 표면의 흑과 돌을 긁어모으는데 그쳤고 기존 도구로는 달 깊숙한 곳의 토양을 채취하는 것이 어려웠기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다. 그래서 전기 드릴를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두가지 문제점이 있었콘센트가 없는 우주에서 전기드릴을 사용하는 방법과 그때 당시 배터리는 너무 무겁고 용량이 작았기에 우주복에 두꺼운 장갑까지 끼고 있어야 하는 우주비행사들에게는 사용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전동 공구 전문 회사 블랙앤데커와 손을 잡고 개발하면서 성공적으로 토양과 암석 샘플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발전은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무선 드라이버, 무선 그라인더같은 생활 공구에 적용하게 되었고 무선청소기까지 개발되었다는 말씀~

책에는 겨울왕국 안나, 별주부, 원효대사와 의상대사, 헨젤과 그레텔, 고종, 이순신장군,한석봉, 서희와 소손녕, 제비와 흥부, 정조까지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온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야기는 재미있고 술술 넘어가면서 어려운 용어들이 나오면 간단명료하게 설명까지 첨부되어 있다. 헨젤과 그레텔이 힘을 합쳐 마녀를 오븐에 밀어넣고는 문을 닫았는데 마녀는 에어로겔이라는 특수 소재 옷을 입고있어서 무사했다는 설정도 생각의 전환을 하면 같은 내용도 다른 버전으로 탄생할 수 있고 그게 엄청 대단한 생각의 전환이 아닌 1-2개의 요소만 만약이라는 질문과 함께 바꾸면 가능하다는 것도 재미와 함께 느낄 수 있다.

미래에 공학도를 꿈꾸는 아이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필수도서이고

과학을 좋아하지 않고 어려워하는 아이라면 추천해주고 싶은 도서이다.

어른이 읽어도 너무 재미있다.

가볍지만 결코 인터넷에 떠도는 가십들이 아닌 내용이 있는 스몰토크를 찾는 사람이 읽어도 너무 좋다. 우주가 궁금하지도 않고 무조건 어렵다고만 느낀다면 이 책을 통해 생각보다 우리 일상과 밀접하다는 것을 알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쓰면서 배우는 인생 필사 : 고전 소설 100 - 흔들리는 삶을 잡아줄 지혜의 문장들
윌리엄 셰익스피어 외 지음 / 서울문화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는 시대를 넘어 사랑받은 작품을 남긴 29명의 작가들이 나온다. 정말 그야말로 들으면 정확하게 작품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도 들으면 아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제목 그대로 흔들리는 삶을 잡아줄 지혜의 문장들을 고전 소설 100에서 뽑아 필사할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

책은 총 다섯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챕터1. 생각의 힘

챕터2. 행동의 시작

챕터3. 감정의 온도

챕터4. 인내의 시간

챕터5. 인생의 의미로 나눠진다.

주제별로 해당되는 작품을 먼저 펼쳐보아도 된다.

주제와 상관없이 작품이 좋아서 펼쳐 보아도 좋다.

작품 전체를 수록한 것이 아니라 그 중 한 문장을 뽑았기 때문에 당첨된 선물을 확인하는 마음으로 기대하며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과거에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개그맨 이었다면 요즘에는 국민 MC로 불리는 유*석님이 나오는 한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초대한 게스트들과 나이 이야기를 하던

중 40이 되건 50이 되건 문제가 없는 인생은 없다고 말하는 부분에 공감하게 되었다. 정말로 혼란스럽고 잘 가고 있는지 확신이 없었던 20대 시절에는 나이 마흔이 되도록 진로 고민를 할 줄은 몰랐기에 더 공감했던 듯 하다.

오히려 고민해야하는 문제들이 줄었다기 보다는 20대 때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던 부분의 문제까지도 고민해야하는 그야말로 고민하다 머리털이 빠지는게 당연한 수순같아 보인다.

문제가 없는 인생을 향해 나아가기 보다는 문제가 있더라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그래도 한번 더 웃고 주위를 둘러 볼 여유가 있느냐이다.

같은 아파트 8층에 사시는 한 선생님이 계시는데 나보다 연령은 8-10살 정도 많아 보이시고 항상 단정하고 실용적인 차림으로 출근을 하시고 아이들을 등원시키는 시간에 자주 마주친다. 자녀는 대략 중-고등학생이 있으실 듯한데.. 이미지가 참 따뜻하고 차분해서 만나면 좋다.

어제는 우연히 남편분과 함께 출근을 하시는지 같이 엘레베이터를 타셨는데 남편분이 어린 아이들을 보며 예쁘다 귀엽다 다정히 웃어주셨고 부부는 닮는다는 말이 딱 떠오를 만큼 인상이 따뜻하시고 좋아보이셨다.

그 날 저녁, 신랑이랑 텔레비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다 인상은 숨기지 못하는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살아온 시간을 느끼게 해주기에 우리도 그런 인상을 만들어가며 나이들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조금은 둥근 그릇으로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품을 수 있는 항아리 같이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책<고전 소설100 쓰면서 배우는 인생필사>가 더 궁금하고 손이 갔을지 모르겠다.

확실히 고전에서 나오는 구절들이라 가볍거나 위트있는 느낌은 아니다.

예를 들면 생각의 힘 파트에서 나의 마음을 건드리는 구절은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보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더 고귀하다. 특히 정말로 자신이 옳을 때는 더욱 그렇다. 물론 그렇게 할만큼 충분히 여유로워야만 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무엇보다도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지 마십시오,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결국 자기 안의 진실도, 주변의 진실도 구별할 수 없게 되고, 자기 자신도 다른 사람도 존경하지 않게 됩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엡스키

필사를 직접 해보니 구성이 너무 알차게 느껴졌다. 일단 한글로 나오고 그 아래에는 영어로 되어있다. 글을 읽는 것보다는 직접 써보는 것이 훨씬 더 진하게 다가오고 오래 여운이 남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고전 한 작품을 영어로 읽는다고 하면 읽어가는 즐거움 보다는 부담감이 클 텐데 이렇게 한 문장을 영어로 접하니 오히려 다음에는 어떤 문장이 나올지 기대되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혹시 모르는 단어가 나올까 겁먹지 말아라. 너무 친절하게 어려운 단어들은 오른쪽 하단에 나와있다.

책 오른쪽 하단에는 작가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나오기 때문에 작가에 대해 좀 더 알아갈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특별히 챕터3 감정의 온도에서는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구절들이 많이 나왔다.

어느 책에서 그런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가 나이들어 가면서 그때 그때마다 느끼는 것들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을 때가 있는데 아이들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다면 글로 남겨 놓으라는 이야기를 읽고 참 좋은 생각이라 들었다.

영화나 책, 음악이나 명화든 어떠한 매개를 통해서 마음이 울렸다면 꼭 글로 흔적을 남기길 바라본다. 우리에게는 인생의 방향과 시간이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나를 위해서도 글을 쓰는 것은 시간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고 혹시 나의 빈자리로 힘들어할 소중한 이들을 위해서도 함께 추억할 수 있음에 좋기에 어떠한 이유에서든 적어보는 기회를 이 필사를 통해서도 가져보길 바란다.

필사를 하고 나의 감정을 적어보기에 충분한 공간이 있기에 이 책은 안성맞춤이다.

그렇게 고전과 당신만의 감정과 생각으로 채워보는 또 하나의 작품을 탄생 시켜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도 사람이나 되어 볼까? - 제6회 Be그림책 대상 수상작 꿈터 그림책 10
카미 치토세 지음, 김현정 옮김 / 꿈터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도 사람이나 되어볼까는 정말 후다닥 금방 읽을 수 있는 가벼운 동화책이다.

이 책에는 너무 귀여운 주인공 강아지가 나온다.
시작은 강아지로 사는게 너무 따분하고 심심해서 사람이 되어볼까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아이는 키득 웃었지만 나는 속으로 제일 고수로 인생 살면서 왜 하수가 되길 자처할까 싶었다.

사실 글을 쓰고 보니 고수,하수로 나누기에는 인생이 간단하지 않고 미춰돌아버릴 때도 있지만 내가 세상 태어나 제일 잘한게 아들 둘 낳아 고군분투하며 키우는거라 확신하기에 강아지가 사람이 되어보고자 결심한 그 한장에 생각하다 꼬여버린 털뭉치같은 생각을 그냥 휙 던져버리고 읽어 내려갔다.

너무 귀여운게 강아지는 “진짜 사람 되기” 책과 “학습 상자”를 받고 하나씩 도전해보기 시작한다.
먼저 1. 울기 2. 털없애기 3. 옷입기 4. 시간에 쫓겨서 살기 5. 규칙을 지키며 살기 그리고 남들과 똑같이 살기..

사람이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보지만 결국 강아지는 포기하고 그만둔다. 이유는 다른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만 가야한다는 것.

마치 강아지에게 사람이 되기위한 코칭을 하는 학원이 나, 강아지가 아이들인듯 해서 돌아보았다.
하지말라는 것만 많고 주어진 틀 속에서 규칙이라는 말아래 선택보다는 강요을 한건 아닌지..

그래서 오늘은 계속 고민하다가 쉽게 꺼내지 못한 말을 아이에게 꺼내서 말을 했다.
6개월째 다니는 과학 학원을 가면 너무 즐거워하고 발표하고 생각을 말하기를 처음보다 훨씬 잘하고 좋아하게 된 아이 모습이 보여서 다니기 싫다고 말하는 것을 한 분기만! 한 분기만 하며 미루고 있었다.
때로는 으름장도 놓아보고 꼬셔도 보고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정말로 3월부터는 아이가 싫다 하면 그만 두기로 내 스스로 마음을 먹어보았다. 아이가 하는 학습이니 주도권을 주기로 말이다. 축구도 처음에는 가기 싫다 말하더니 요즘에는 그런 소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과학은 여러번을 말하는거 보니 싫긴 싫은가보다…

강아지도 다시 원래 일상으로 돌아오고 한 말이
“휴,이제야 살겠다.” 였다. ㅎㅎ
강아지 있는 그대로 사는게 제일 좋다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즐길 수 있고 감사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는것.
새해가 시작하고 벌써 한 달이 마무리 되어간다.
이 시점이 다시 한 번 마음 먹은 것들을 돌아보기 좋은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