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말을 거는 세계 미술관 사전 - 정말 이렇게 그려졌다고요?
이은화 지음, 정진희 그림 / 가나출판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쓴 이는 미술가이자 평론가, 독립 큐레이터, 칼럼니스트,교육자 등 미술과 관계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멀티 아티스트이자 세계의 미술관을 소개하는 대한민국 1호 뮤지엄스토리텔러이다.

이런 멀티 아티스트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했을까 궁금했다.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후 런던 예술대학교와 런던 소더비인스티튜트에서 각각 순수미술과 현대미술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맨체스터대학원에서 미술사 박사를 마치고 경희대학교 객원 교수로 일하면서 대학교, 기업체, 미술관, 방송등 다양한 장소에서 미술을 소개하고 있다. 미술 작가로도 활동하며 7번의 개인전을 융합미술연구소 크로싱을 열고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한권 안에서 세계 가장 유명한 19곳 미술관들을 가볼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만 소개했다면 감동이 약했을수도 있는데 79점의 명화를 함께 소개하면서 그냥 유명해서 아는 작품 말고 내 스스로 느껴보는 진한 여운과 감상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가끔 유명한 전시회를 가면 아쉬운 점은 많은 인파로 인해서 조용한 감상을 천천히 할 수 없다는 점인데 이 책을 통해서 조용한 음악을 틀고 내가 원하는데로 오래 지긋이 지켜보다가도 휙휙 넘기기도 하다가 15세기 르네상스시대로 갔다가 현대 미술로도 손쉽게 오갈수 있는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또한 빈센트 반고흐부터 앤디 워홀같은 세계적인 미술가를 포함해서 메리 카사트, 제니 홀저 같은 근현대 여성 미술가들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저자가 전하는 작품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지식이 알차게 담겨있기 때문에 어른이 읽어도 결코 가볍지 않은 정보와 지식이 수록되어 있다.
동시에 삽화로 인해서 아이들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화가가 왜, 어떻게 , 어떤 재료로, 무엇을 말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는지 생각해보고 나눌수 있다. 직접 미술관에서는 차분하게 나눌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일목요연하게 저자의 전문적인 지식을 도움받아 나눌 수 있으니 너무너무 유용하고 주옥같은 책이다.

명화만 수록되어 있는 책이면 다소 딱딱할 수 있었을 텐데 명화를 집중하기에 딱 좋은, 잔잔하면서도 귀여운 삽화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완화시켜준다. 그림을 그린이는 정진희 선생님으로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다.

** 본 리뷰는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소한의 행동경제학 - 교과서에서 설명하지 않는 우리의 선택과 심리
김나영 지음 / 가나출판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김나영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사회과교육을 전공하고 경제교육 석사, 행동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양정중학교에서 사회교사로 재직 중이고 다양한 기관의 경제금융교육 자료개발 및 교육과정 관련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 <세계시민이 된 실험 경제반 아이들>,<열두 살 실험 경제반 아이들(공저)> 등 있고 모두 베스트셀러들이다. 이번에 집필한 최소한의 행동 경제학은 스스로 '좀 더 나은 행복한 나'로 나아가는 행동 처방제의 역할을 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썼다.

사람들은 합리적이지 않는 행동을 하는데 일정하 패턴이 있다고 한다. 그 안에 숨어있는 심리를 파악하면 스스로 합리적 선택으로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전통 경제학에서는 사람은 '호모 이코노미쿠스'라고 불리며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을 하는 인간에 대해서 그리고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것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 전제 자체가 경제적인 효과를 위해서 행동을 절제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즉 행동경제학은 전통 경제학에서 설명하기 힘든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인간에 대하여 설명하고 또 그 원인을 알아가면 사고의 오류에 벗어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서른 여섯가지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인지적 편향이 일어나서 사고의 오류를 범하고 실수하게 되는지를 알게 된다고 한다. 오늘의 나보다 발전된 내일의 나를 향해 나아가는 합리적 행동을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한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관계 2장은 대화에 관한 3장은 목표를 이루는 것에 대하여 4장은 선택을 위한 행동경제학 5장은 돈이 되는 행동경제학 6장은 행복을 만드는 행동경제학에 대해서 심리학 용어에 빗대어 설명한다.

초두효과, 현저성효과, 낮은 공 기법, 자이가르닉 효과, 왝더독, 프레이밍 효과, 부킹 프라이스 등 심리학 용어하면 사실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쉽게 읽을 수 있게 풀어 쓴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현직 사회교사로 재직중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읽어도 어렵지 않게 썼기 때문에 경제라는 주제에 관심이 가거나 행동경제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 혹은 가정에서 경제에 관련된 주제로 독서를 하고 있다면 각 6장에 나눠진 주제에 따라 읽고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 것 같다. 심리학 용어를 생각하면 낯선 단어 때문에 어렵다고 느낄 수 있지만 저자가 풀어 쓴 사례들만 집중해 본다면 분명히 '어! 내 이야기 인데?'. '어! 나도 이랬어!' 등 공감을 쉽게 할 수 있겠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의 심리를,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기 때문에 조금은 더 지혜롭게 조금은 더 실수를 하지 않게 선택할 수 있게 때문에 읽다보면 책이 금방 끝나 있을 것이다.

나의 행동을, 나와 가까운 이들의 행동을 이론에 빗대어 이해할 수 있어서 솔직히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부보다 소중한 너의 미래에게 - 불안의 시간을 건너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 철학 에세이
강성태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00만 청소년들의 멘토 강성태 저자가 전하는 AI 시대에도 우리가 공부해야하는 이유를 전한다.

강성태 저자는 ‘공신’ ,‘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공부 레전드이다. 수능이 전국 상위 0.01퍼센트였고 인상적인 점은 그런 자신의 능력을 고액과외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소위계층 학생들에게 무료로 교육봉사를 하며 ‘공부법’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고 한다. 2006년에는 공신닷컴을 설립해서 빈부와 지역에 상관없이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에게 공신 멘토 한 명씩을 만들어준다는 정신을 현재까지 실천하고 있다.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공부의 신’ 유튜브 채널은 교육채널 최초로 구독자수 100만을 돌파했고,총 조회수는 3억 6000만 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의 3년 만의 신작으로 AI로 인해 학습의 형태와 진로가 변화하는 세상에서 바라보아야하는 학습의 의미와 이유를 살펴보며 예전에는 하루 이틀 걸려서 찾아야 했던 학습 내용도 이제는 AI가 바로바로 더 폭넓은 내용을 찾아주니 어찌보면 공부해야할 이유가 없어진건 아닌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리도 더불어 AI를 활용해 더 큰 꿈을 펼칠수 있는 방법과 방향이 무엇인지 소개한다. 그리고 지난 20년동안 깨달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한번은 강조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아냈다고 하니 시작부터 참으로 기대되는 책이었다.

4월 18일잘 신문 메인에 나온 기사였다. 챗 GPT가 대중화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불과 1-2달 전까지만해도 이미지는 인식하지 못했던 챗 GPT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지브리풍'이라는 유행이 돌고 이제는 그 유행이 한물 꺽였다. 저자 강성태 선생님은 챗 GPT가 등장하기도 전에 이미 AI와 책을 함께 만든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결과는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책 중간에 읽다보면 이 기사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자세하게 나오지만 결론은 발전하는 AI로 인해서 인간의 입지가 좁아질 수는 있다 이지만 오히려 그것을 역으로 더 풍부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AI같은 기술을 내가 이용해서 진짜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도전해보라고 말한다. 좋은 기업에 취직해서 살아남는 거 대신에 AI의 기술로 인해서 서론을 과감하게 뛰어넘고 본론으로 입장하는 방법도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작 3년만에 쓴 신작이다. 그동안의 공백은 그냥 쉰 것이 아니라 AI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에 답을 내리지 못한 이유로 인한 사실상의 은퇴였다고 말한다.

그런 저자가 신작을 들고 온 이유는 단 한가지.. 지금도 너무나 많은 노력과 시간과 땀을 흘리며 공부하고 미래를 위해 달려가는 학생들이 느낄 혼란스러움과 심지어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될 부분이 아니라 한가지에 집중해도 모자를 판에 오히려 그 중심을 흔들 수 있는 큰 부분이라면 침묵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해줘야 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 였다.

세상이 어떻게 변한다 해도 여러분은 그 어떤 존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존재,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여러분의 가치는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여러분이 가진 꿈과 열정은 AI가 가질 수 없습니다.

13-14P

책은 총 네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파트 1에서는 저자가 공부할 결심에 대하여

파트 2에서는 저자가 공부한 이유에 대하여

파트 3에서는 공부의 방법에 대하여

파트 4에서는 공부의 희열에 대하여 풀어나갔다.

공신인 강성태저자는 공부를 통해서 성적을 올리는 일은 오히려 쉽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통해서 꿈을 이루고 더 행복하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한다. 즉 성적이 잘 나오면 기쁘고 보람차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공부라는 과정속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도 얻은 것으로 인해서 행복하고 보람차고 더 나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인생을 살아갈 때 공부하는 이유는 더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사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면서 조금 더 배운 것이 있다면 인생은 정답이 없다는 것. 내가 한 선택이 옳은 선택이 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리고 이제부터 하는 선택은 더 지혜로운 선택이 되기 위해 자문하고 고민하는 것이라는 것.

불안은 우리가 정말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신호 일 수 있습니다. 잘하고 싶은 절실한 마음이 있다는 거니까 오히려 칭찬 받아야 할 일이죠.

29p.

불안을 느낄 때 중요한 것은 '행동'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멘탈을 억지로라도 부여잡고 작은 목표부터 세워보세요.

31P.

또 불안은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확인해 보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혹시 내가 공부 계획을 잘못 세운 건 아닌지,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를 돌아보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어요.

31P.

공신 강성태 저자에게 있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란 사실 조금 놀랬다. 약간 반전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하겠지만 공부를 너무 잘했기 때문에 당연히 어릴 때도 떡잎부터 다른 우동생일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찌질한 어린아이가 있었고 자신의 한계를 과감히 뛰어넘은 당돌한 아이가 있었다. 한계를 뛰어넘은 결과보다는 그것을 뛰어넘기 까지 도전한 그 마음과 태도를 크게 칭찬하고 싶었고 어릴 때 나는 그것을 도전해 보지 못해서 아쉬웠고 자라나는 내 아이들에게는 그런 다부진 마음과 태도가 자라나길 바랬다.

책 79P에는 자신의 한계를 깨보는 날로 다짐을 적는 공간이 마련되 있다.

이번 기회에 내가 깨고싶은 한계는 무엇인지, 그것을 깨기 위한 방법은 뭐가 있는지, 언제 깨고 싶은지 한번 적어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되겠다.

책을 읽다보면 사실 조금은 뻔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너무 올바른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공부란 그저 숫자에 불과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떻게 보면 나 스스로에게는 공부로 인하여 믿음과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는 과정이고 세상에는 빠른 시간안에 나를 판단할 수 있는 지름길을 보여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한마디로 그 누구에게도 윈윈이다. 그러니 해서 손해날 것이 없으니 일단 해보는게 좋은 것이다.

책에서는 공신이 사용했던 공부법도 소개되어 있고 다양한 일화가 수록되어 있다. 읽으면 읽을 수록 느꼈던 것은 공부를 처음부터 잘하도록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던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오히려 글을 읽으면 공신이 가지고 있던 능력보다는 나은 환경을 가진 사람도 있어서 용기를 얻을 수도 있고 또 공신도 그런 어려운 과정이 있었는데 나도 한번 해볼까 라는 용기도 얻을 수 있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이 책을 이렇게 까지 읽는 다는 것은 자신을 그만큼 사랑하고 발전시키고 싶은 의지가 높은 사람이기에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엄마 아빠가 말하면 너무 당연해서 들리지 않을 이야기도 공신이 하면 다르지 않을까. 혹시 아이에게 공부에 대해서 결과가 아닌 태도나 마음가짐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면 은근슬쩍 책상위에 놓아봐도 좋겠다. 그래도 엄마 아빠가 아닌 공부를 엄청 잘한 '공신 강성태'가 말하는 내용이니 말이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은 아니다. 사람은 역동적이고 고귀하고 그리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다 하나씩은 갖고 태어났다. 그걸 찾아가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고 그리고 그걸 공부를 수단으로 삼는다면 무엇이 됐든 결과는 놀라울 것이다.

공신 강성태가 하는 이 이야기를 이 세상 모든 청소년들이 읽고 성실함으로 이 세상을 당당하게 도전해보았으면 좋겠다. 내 아이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그리고 어른들은 그런 도전을 무엇보다도 고귀하고 대단하게 보며 칭찬해주었으면 좋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리로 흐르는 육아 - 부모의 내면을 비추며 흘러가는 육아 법칙
장보원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보원 선생님은 16년동안 유치원 교사로 일하다가 만나는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명이 생겨 유아특수교육 석사와 음악치료교육을 전공하면서 다양한 기관에서 교사와 치료사, 강연자로 일하면서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과 부모들의 마음 회복에 힘쓰고 있다. 유튜브는 @장보원의 소리육아
인스타그램 @g1sound_official 을 운영하고 있다.

음악의 중요성과 효능감은 구체적인 연구자료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체감하는 바를 통해 잘 알고 있다.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써 준비된 상태로 엄마가 되진 않았지만 누구보다도 잘 기르고 싶은 마음에 다양한 채널과 경로를 통해서 공부하면서 아들 둘을 기르고 있다.
그러다가 음악치료사로 활동하는 친구가 추천하여 장보원 선생님의 책 “소리로 흐르는 육아”를 접하게 되었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았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모든 사람에게는 기본적인 음악적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는 부분에 끄덕이게 되었다.
상호작용과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언어적 발화가 늦은 30개월 둘째 아들도 항상 흥얼거리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그리고 자신이 부르려는 노래를 함께 부르거나 부르는 모습에 호응하고 칭찬하면 더 신이나서 우리는 같은 감정을 느끼며 함께 고조됨을 느낀다. 지속되는 시간이 불과 2-3분에 지나지 않을 지라도 우리에게는 그 시간 이상의 진한 감동과 공유된 추억이 축적된다.

예민한 기질을 타고난 첫째 아들은 항상 자고 일어나면 울음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나 역시 예민한 기질의 사람이라 특히 징징거리는 울음이 육아를 하면서도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을 느꼈고 수많은 방법 ,체력을 강화하는 영양제부터 한약, 운동 등 시도해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다 해보았고 결국 정착한 방법은 아이보다 최소 5분은 일찍 일어나서 음악을 틀어놓는 것이었다. 효과는 탁월했다. 10번 중 10번을 울었다면 음악을 틀어놓은 이후로는 2-3번으로 줄었고 운다 하더라도 울음이 오래 지속되지 않음을 느꼈다. 아이에게도 이런 효과가 있었는데 더 놀라운 것은 나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유지하는 횟수 및 소위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상황‘이 현저하게 줄어듬을 경험했다. 그리고 어쩌다가 바쁜마음에 음악을 틀어놓지 못한 날에는 아이가 먼저 “엄마 조용한 노래(클래식) 틀어주세요” 하고 요청한다. 이게 바로 장보원 선생님이 프롤로그에서 말한 음악을 통해 육아를 이야기 하려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몸과 마음에 기본적인 음악 요소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이 잉태되는 고귀한 그 순간, 우리는 모두 음악적이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엄마의 심장소리라는 완벽한 리듬과 엄마의 목소리라는 최고의 멜로디를 들으며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9p.
육아는 ‘흐르는것’ 이라고 한다. 불안한 부모 밑에서 평온한 아이를 만나기 어려운 것처럼 건강한 부모들은 과도하게 아이의 성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의 경우에는 육아를 하다보니 나의 숨겨지고 감춰진 쓴 뿌리들이 여실히 드러남을 느꼈다. 장점도 보여졌지만 육아를 하다보니 기본적 욕구에 해당하는 수면,식욕, 자아성찰의 기회가 현저하게 부족하다보니 긍정적인 요소가 강조되기 보다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 강조되고 결국 때로는 부부싸움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내 안이 평안하고 안정되어가면 아이를 대할 때도 더 안정적이고 여유있어졌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육아에 대해 공부하고 성찰을 한 첫번째 이유는 괜찮은 나, 괜찮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두 번째는 수많은 육아 조언, 사례들 중에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기 위함이었다.
너무나도 다행인 것은 부족한 엄마이고 최고의 조건을 갖춘 부모가 아니지만 아이들로 인해서 풍족해진 우리 삶을 후회한 적 없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들로 인해서 성장해가는 내 모습이 참 좋고 더욱 기대된다.
육아란, 부모로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진짜 내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 감춰두었던 내 모습을 기꺼이 직면하는 일이며 나의 모든 것이 내 아이에게 가감없이 흘러가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는 일입니다.
오로지 아이에게만 집중된 좁은 시선이 아닌 부모인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성찰하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진정한 육아의 시점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모든 부모님들이 현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회복하길 바랍니다. 부모라는 자리가 이 세상 그 어떤 위치보다 존귀하고 가슴 벅찬 자리임을 느끼길 바랍니다.
11-12p
내가 생각하고 나아가고자 한 방향과 비슷함을 많이 느껴서 반가웠고 또 많은 부분에서 실질적인 육아에 도움을 받았다. 1장에서는 사람이 음악적 존재라는 이유와 음악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조율하고 조절하는 지를 설명하고 2-3장에서는 육아의 본질을 흐름의 개념으로 소리와 연관지어 설명하고 4장은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음악 사용법을 부모용 아이용으로 나누어 추천했다.

개인적으로 16년동안 유치원 교사를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는 4,6세 어린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공감하고 생각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고 두 아들을 키우면서 나오는 경험은 이제 곧 성장할 아들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선배의 노하우를 보는 듯 했다. 다른 성의 두 아들을 키워내는게 재미있기도 하지만 다른 별에서 왔다고 할만큼 사고방식과 의사소통 방식, 문화가 다르다보니 적잖은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매 주제마다 제목 아래에는 관련된 주제의 명언들이 기재되어 있었다. 명언들은 본격적인 본문이 시작되기전 한번 더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였다.

실제로 이 책에서는 교사로서 다양한 아이들을 만났을때 적용했던 노하우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양육자의 위치가 아니라 아이들을 지도하는 위치에 있는 모든 이들은 한번씩 읽어봐도 좋겠다. 장보원 선생님만의 노하우가 소개되어 있어서 적용하거나 활용하기에 좋겠다. 노래가 주는 힘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조금 더 알고보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안다면 구체적으로 계획을 갖고 접근할 수 있겠다.
우리는 모두 음악적 존재이다. 그렇기에 육아때부터 음악과 가까이 하면서 아이의 인생에 음악이 중요한 지지대 역할을 하도록 길을 잘 연결해준다면 인생의 더운 여름이나 너무 추운 겨울은 조금 더 수월하게 아름다운 봄과 풍성한 가을은 더 충만함으로 즐길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 리뷰는 저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좋은 기회 감사드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냉이 털 날리는 제주도로 혼저옵서예 - 털복숭이들과 베베집사의 묘생역전 스토리
베베집사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 사람인데.. 이 책은 표지를 보자마자 너무 펼쳐보고 싶게 느껴졌다. 베베집사의 손길을 느끼는 고양이의 얼굴이 너무 행복해보였다고나 할까.. 이렇게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이 쓴 글이라면 고양이들과의 어떤 일상이 있었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인 중에 나이들어가는 반려견과의 이별이 너무 두렵다고 말하는 생각나 베베집사는 이별을 어떻게 받아드리고 이겨냈는지 그것도 궁금했다. 나 역시 너무 소중하게 함께 성장하던 나의 반려견 단지를 보내면서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는 절망과 공허함과 아픈 이별을 마주하면서 깨달은 바가 많았다.

베베집사는 28만 구독자 유튜브 채널 <털복숭이들과 베베집사>를 운영하고 있다. 수년간 넷마블의 자회사 , 엑스엘게임즈, 더블유게임즈 등 게임회사의 UI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서울의 도시 길목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을 하나둘씩 입양하면서 베베집사로 생활하게 되었고 8마리 고양이와 함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제주도로 훌쩍 떠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서울깍쟁이 털복숭이들과 함께 제주도 토박이 털복숭이들 총 22마리의 고양이들과의 일상이 담겨있는 따뜻한 책이다.

그리고 동시에 이별 이야기도 실려 있어서 마음이 울컥하기도 한다.

책 1부에서는 게임에 미친 자가 베베집사가 된 계기로 시작된다. 게임 디자이너로 일하던 사람이 그냥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자 올리게 된 유튜버가 유명한 채널이 되었고 고정적이진 않지만 적지 않은 수입으로 인해 주변 동료들은 직장을 그만 두는게 아니냐고까지 했다는데 베베집사는 오히려 악착같이 일을 했다고 한다. 털복숭이와 베베집사의 채널 이야기는 고양이들이 중심이기 때문이란다.

그러다가 건강검진을 통해서 간에 결절이 발견되었고 집안 내력으로 인하여 심각하게 베베집사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도시를 떠나서는 절대 살 수 없다고 말하던 베베집사가 고양이들과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는 삶을 제주도에서 선택한 것은 자연스런 변화이기 보다는 크나큰 결심이었다. 또한 고정적인 수입을 포기하고 유튜버로만 살아간다는 것.. 심지어 간에 결절이 생겼다는건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기 보다는 오히려 안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8마리 털복숭이들과 제주도에 입성하는 이야기, 제주도에서 처음 만난 고양이 쫀니, 특별한 고양이 마일로, 첫 고양이 빠빠 등

책 속에서는 다양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베베집사의 항상 쉽기만 하지 않았던 일상들이 잔잔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고양이들의 눈빛이 담긴 사진들이 정말 예쁘다고만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울렁거림이 느껴졌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가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텐데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도 재미있게 그리고 잔잔하게 읽을 수 있다. 오히려 이 책을 읽고나서 고양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궁금하게 되었다. 장꾸 아들들때문에 감히 반려견이나 반려묘는 꿈꿀수 없지만.. 베베집사로 인해 엿볼 수 있었던 털복숭이들의 일상은 참 미소짓게 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