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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보이는 세계지리 사전
이찬희 지음 / 보누스 / 2025년 1월
평점 :

저자 이찬희 선생님은 고등학교 지리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지리에 관해 더 깊은 통찰을 얻고자 대학원에 진학해 지형학을 전공했다. 이후 학교 수업을 하며 지리 답사와 연구를 쉬지않고 병행하고 있고 “지리는 차니쌤” 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학생과 성인 모두를 위한 지리강의, 정보, 시험 해설과 수업 등 다양한콘텐츠를 만들며 소통하고 있다.
https://youtube.com/@geolch721?si=8lBJ3rG5nYcwJXVr
나도 둘러보면서 세계 여러나라의 분쟁지역에 관한 영상이 너무 흥미롭고 유익했다. 영상을 보고 뉴스를 접하니 훨씬 이해도 잘되고 알고 있으니 더 잘 보이는 그래서 더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되는..역시 아는만큼 보인다는건 진리다!
책과는 별개로 둘러보아도 유익하겠다!
나는 지리라는 과목이 어려웠다. 이해하고 외우면 되는 과목에 속하는데도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를 반문해보면 교과서에 나온 내용은 사실 심플하지만 함축적인 문장들이 많았고 한 챕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경지식이 함께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 많았다. 즉 지리를 알려면 역사와 사회를 연결지어 공부해야만 이해할 수 있었다. 책에서 꼭 지리에 국한 되는 이야기가 아닌 역사와 문화와 사회를 아우르는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나가니 사실 어? 내가 알던 지리가 맞나 할 정도로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영국의 산업혁명은 왜 일어났을까? ⤵️
석탄과 증기기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석탄은 중국도 많이 있었는데 왜 중국에서는 산업혁명이 안일어났을까? ⤵️
영국은 지하에 석탄이 매장되어 있고
중국은 산지에 매장되어 있었다. ⤵️
석탄은 무겁기 때문에 운반이 어렵다. ⤵️
즉 지하에 매장된 석탄을 캐내면서 영국은 지하수를 쉽게 접했고 더불어 1년내내 일정한 강우량이 유지되는 영국은 수운교통을 활용하기 용이했던반면
중국은 계절풍으로 인한 계절별 강수편차가 심했고 석탄 운반에도 용이하지 않았다.
영국은 지하수를 퍼내기 위해서 증기기관이 발달하기도 했다.
저자는 모든 현상에는 지리적 사고가 숨어있다고 한다.
세계 곳곳에서는 다양한 현상이 일어나는데 단지 그 현상을 1차원적으로만 보면 감흥이 없고 와닿지가 않는다. 깊이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지리적 분석하는 관점이 필요한데.. 이 책을 통해서는 그 관점을 느낄 수 있고 얻을 수 있다.
사실 책 초반만 읽고…아이들을 위한 버젼..만들어주시면 좋겠다는 바램이 강하게 들었다.
내가 어릴 때 이런 지리적 관점으로 현상을 바라보고자 했다면 지리가 단지 어려운 과목으로만 남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책은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맨 앞장은 세계지리 여행을 떠나기 전 알아야 할 것들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리고 대륙별로 아시아, 유럽, 북부 아메리카, 중,남부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와 극지방으로 챕터를 분류해서 대륙별로 흥미로운 주제들을 수록하였다.
맨 첫번째 장에서는 다소 기본이지만 놓치지 쉬운 주제들을 다뤘다.지구를 정확히 나누는 법, 기상캐스터가 절대 빼놓지 않는 세 가지 정보, 왜 여름은 낮이 길고 겨울에는 낮이 짧을까?, 시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 막상 제목만 보고는 대충은 알겠는데 정확한 근거를 대기 위해서는 우물쭈물하게 되었다.
아시아 파트에서는 중국이 티베트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일본이 동계 올림픽을 두번이나 개최할 수 있었던 비결, 인도에서 IT 산업이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이 중동 원정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는 등 딱딱하고 어려운 주제들이 아니라 가볍게 재미로 알고 있어도 좋은 내용들을 다루었기 때문에 남녀노소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혹시 회사나 수업에서 중요한 발표를 준비 중이고 관련된 대륙이 있다면 청중에게 흥미를 유발시키는 small talk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중동 원정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는 예측 했듯이 지대가 높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 중 이란과의 축구 성적을 보면 10승 10무 13패 인데 10번의 우승은 홈그라운드 일 때 거둔 성적이며 실제 이란에서 겨루었을 때는 지거나 무승부만 있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은 고도 약 1,200m에 위치한 고산지대이고 건조 기후이며 높은 기온이 실제 축구경기를 할 때 어려운 부분으로 작용한다. 이런 고산지대 나라 중 하나가 남아메리카의 볼리비아 인데 지대가 3,600m로 한라산이나 백두산보다 높기 때문에 원정팀의 무덤이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유럽파트에서는 유럽의 휴양지는 모두 남부에 있다, 유럽을 쥐락펴락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비옥한 이유, 빙하가 만든 유럽의 특징들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나도 몰랐던 사실 이지만 빙하가 확장될 때는 주변 땅을 침식하면서 이동한다고 한다. 빗자루가 바닥을 쓸면서 지나가면서 마구잡이로 쓸고 지나가는데 때문에 땅이 비옥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가축, 사료 작물, 식량 작물을 한 번에 농사하는 혼합 농업이 생긴 이유이다. 빙하가 최대로 확장했을 때는 경계선에 빙하가 쓸어온 모래, 자갈, 점토 등이 잔뜩 쌓여 있었다. 이런 퇴적물들은 뢰스(loess)라고 불리는데 후빙기가 되면서 이런 뢰스들은 바람에 날라갔고 유럽은 편서풍이 불기 때문에 동쪽으로 날아가 우크라이나, 러시아 지역에 쌓이면서 농사가 잘 되는 지역이 된 것이다. 신기하게도 지형을 이해하다 보니 각 나라의 현상들이 저절로 따라오는 확장 학습이 가능한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북부아메리카에는 사막에 세계 최대 휴양지를 건설하는 이야기, 세계 최대의 경제 도시 뉴욕, 미국의 도시를 보면 세계의 도시가 보인다, 캐나다 국민 대부분은 미국 국경 근처에 산다, 캐나다의 언어 분쟁 등 교과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중남부 아메리카에서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많이 쓰는 이유, 바다는 없는데 해군이 있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곳은, 우리가 씨 없는 청포도를 먹을 수 있는 이유 등 당장 펼쳐보고 싶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아프리카파트에서는 카카오, 고무, 커피 플랜테이션의 빛과 그림자, 아프리카의 국경선이 직선인 이유, 인구 증가율이 1위 아프리카, 아프리카의 희망 보츠와나 등 나에게는 매우 낯선 대륙 아프리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도 너무 유익하고 흥미로웠다.
마지막 장 오세아니와와 극지방 파트에서는 건조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대규모 목축을 하는 획기적인 방법, 북극와 남극은 대륙일까 바다일까, 북극이 녹으면 오히려 좋다는 등 알찬 내용들과 함께 책은 마무리 된다.
책의 구성은 글로만 있지 않고 지도와 그림, 그래프 등으로 알기 쉽게 설명이 잘 되어있고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들이 아닌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갔기 때문에 공부를 하다가 쉬는 시간에 머리를 식힐 겸 읽기에도, 식견을 넓히기에도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