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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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빌게이츠. 너무 유명하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건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아는게 전혀 없났다. 그래서 회고록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읽어보았고 누구나 있음직한 어린시절의 회상이 정겹고 따뜻했다. 무엇보다도 부모,가정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것을 많이 느끼고 내 삶에 접목해보기도, 목표를 세우보기도 했다.

1장~4장 에서는 빌 게이츠의 어린시절과 부모님의 연애시절 이야기가 주로 나왔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그렇게 자랄 수 있는 따뜻한 가정이 있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해하지 마시라~ 좋은 가정에서 자란 영리한 아이가 빌 게이츠이진 않았다. 빌게이츠의 어린 시절에는 일반적이기 보다는 다소 엉뚱하고 색깔이 독특했던 아이였다.

내가 10대 초반에 이르렀을 무렵 부모님은 내가 또래들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내가 세상에서 나름의 길을 찾아가려면 어느 정도 독립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러한 받아들임은(특히 어머니에게는) 매우 힘든 결정이었지만, 이후 나의 성장 과정을 규정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했다.

14P

부모님은 일찍부터 내 마음의 리듬이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유치원 첫해가 끝날 무렵, 원장 선생님은 나에 대한 발달 평가 소견을 이렇게 적었다. <어머니는 아이가 누나와 크게 다르다고 느끼셔서 우리에게 사전 대비 차원의 주의를 주셨습니다. 아이와 1년을 함께 하며 우리도 어머니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되었습니다.아이는 자신이 유치원 생활의 어떤 단계에도 전혀 관심이 없음을 우리에게 이해시키려고 결심한 것 같았습니다.가위질할 줄을 모르면서 알려고 하지 않았고, 자기 코트를 스스로 입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며, 그러면서도 늘 즐거워했습니다.> 에이콘 아카데미의 두번 째 해에 나는 새로이 <공격적이고 반항적인 아이>로 변모했다.

32-33P

3장에서는 할머니와 부모님과 함께한 여행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 여행을 하는 동안 빌게이츠의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여행일지를 적으라고 했는데 7가지의 항목을 적으면서 자연스럽게 지리학과 지질학, 경제학, 역사, 수학등을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했다고 한다. 그리고 사물을 알아차리는 즐거움을 누리며 주의 집중하는 기술도 익히게 하였다고 한다.

1.토지 형태

2. 날씨

3. 인구분포

4. 토지용도

5. 특산품

6. 역사 또는 여타 흥미롱ㄴ 명소

7. 기타 그리고 하단에는 그날의 여행에 대한 소감을 적는 여정묘사 섹션도 있었다고 한다. 이부분은 추후 아이들과 현장학습을 가더라도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빌게이츠의 평범하지 않은 어린 모습들이 많이 관찰된다. 하지만 부모님이든 학교에서든 그런 평범하지 않은 아이에게 교육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올바르게 자라야 한다면서 정해진 규칙을 가르치지 않았다. 일단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그대로 흘러가도록 존중하면서 큰 테두리안에서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교육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4장에서도 빌게이츠의 유년시절에는 여전히 갈등이 많고 문제가 보여지는 아이로 평가 되었다. 5학년에는 지진아로 평가도 받고 유급도 권유받고 부모님에게도 투쟁을 심하게 해서 며칠동안 말이 없기도 하고 결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관계가 회복되기도 하였다. 크레시 박사는 빌을 상담하면서 부모에게 주었던 처방전은 <결국 아이가 이길 것이라는걸 아시잖아요. 마음 가라앉히시고, 억지로 강요하지마시고 아이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세요.> 였다. 뭔가 특별하고 드라마틱한 처방전까지는 아니어도 그래도 다소 포기와 같은 처방은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말이다. 크레시 박사가 보는 빌은 아무래도 청소년기의 이유없는 반항이기 보다는 빌만이 가지고 있는 확실한 방향과 에너지가 있음을 확신한 듯 하다.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면 더 적극적인 에너지를 쏟아 해결하려고 했던 빌의 어머니에게는 큰 충격이었다고 한다.

사립 기숙학교인 레이크사이드로 진학하면서 빌의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온다. 레이크사이드는 운동으로 유명했던 학교라 여전히 초반에는 적응을 못하는 학생이었다. 외톨이, 너드, 다소 불쾌한 친구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던 빌에게 켄트와 창업 동업자인 폴앨런을 만나게 되고 1968년에는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믿음의 도약이 합쳐져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빌게이츠의 인생에는 "역동적", "활기찬"같은 에너지가 8개월간 비추기 시작한다. 50만달러짜리 컴퓨터를 8개월동안 신나게 공짜로 이리저리 연구하면서 사용하다가 결국 임대료를 내야 했고 그것을 우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다가 걸려서 접근 금지 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8장부터는 고등학생인 빌게이츠와 켄트와의 성장과정 속에서 벌어진 다양한 해프닝과 추억들이 소개된다. 그리고 예기치 않은 이별도 함께 무엇보다도 빌 게이츠를 그저 사업가와 대단한 발명가, 과학자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이해를 잔잔하게 할 수 있는 파트들이 나온다. 의외로 연기도 열정적으로 했던 배우이기도 했다.

나는 <컴퓨터도사>로 통했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런 협소한 분류가 맘에 들지 않았다. 연극은 나 자신을 넓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성공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시도였다.

274P.

책을 읽으면서 발견한 새로운 재미는 이미 성공한 빌 게이츠의 모습만 익숙했는데 각 장에서 그 해의 빌게이츠의 모습을 한 컷씩 담아내었다. 성장하는 모습의 빌게이츠를 보니 결과론적의 위대한 사업가 내지는 컴퓨터 박사를 보는게 아닌 성장하면서 수도없이 방황하고 고뇌했던 한 아이의 모습을 보니 위안을 얻기도 하고 용기를 얻기도 하고 또 다양한 시도를 겁내지 않았던 아이를 응원하기도 하고 두꺼운 책을 읽으며 어려워서 부담되거나 그러지 않았다.

뒤에 에필로그에서도 나온다. 성공 스토리는 종종 틀에 박힌 캐릭터로 축소시킨다고.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 더 흥미로웠고 재미 있었다. 그리고 너무 쿨하게 특권을 누렸다고 당당하게 인정하는 모습도 멋져보였다. 부유한 미국 가정에서 백인 남성에게 유리한 백인 남성으로 태어나 적절한 타이밍의 운까지 겸비한. 하지만 그런 다른 조건들이 비슷하다 하더라도 결코 빌 게이츠같이 해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미 빌게이츠의 다른 저서들을 읽어 보았어도 이번 책은 또 색다를 것이다. 본인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직접 쓴 저자도 또 다른 하나의 삶을 사는 듯한 경험을 하고 그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말하니 말이다. 그리고 이 여정을 멈추지 않고 두번째 세번째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두번째 회고록은 마이크로 소프트를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하여 세 번째는 현재와 게이츠 재단의 활동을 조명할 것이라하니 더 기대가 된다. 누군가의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회가 새로운 듯 하다. 따뜻한 봄이 되는 이 시점에 빌 게이츠의 유년 시절이 궁굼하다면 꼭 펼쳐보길 바란다. 생각보다 엉뚱하고 독특하고 특이했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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