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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0 - 메타버스라는 신세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사토 가쓰아키 지음, 송태욱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메타버스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없었던 나에게 이 책은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 처음엔 메타버스가 사회와 문화에 미치는 영향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는데 (물론 그런 점도 다루고 있긴하지만) 메인은 메타버스를 만드는 작업에 관한 내용이었다.
책은 서문과 5장의 본문 그리고 맺음말로 구성되어 있는데 크게 나누면 메타버스 소개, 메타버스 구축, 메타버스 환경, 이렇게 3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첫번째 메타버스 소개에서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긍정적 마인드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작가는 철저한 과학주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그는 기술이 인간을 확장하고 조만간 인간을 가르치며 손바닥에서 시작되어 우주로 퍼져 나간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발전과정은 직선적이지 않고 신기술은 상황에 따라 과대한 기대와 환멸이 교대로 나타나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22년도 메타버스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다가 이후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요즘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작가의 말이 틀리지는 않는 것 같다.
아무튼 작가는 메타버스를 인터넷 이후의 최대 혁명으로 생각하고 일본을 재건할 수 있는 유일한 종목으로 생각한다.
인터넷에서는 우리나라와 중국에 뒤지고 양자컴퓨터나 우주산업에서는 미국이나 러시아에게 뒤쳐진 상황에서 일본이 유일하게 경쟁력이 있는 분야가 가 메타버스였기 때문이다.
두번째 메타버스 구축 부분이 어려웠는데 그것은 3차원적 사고 또는 다중적 인지가 필요해서다.
세계 2.0이라는 제목은 가상공간을 마하는데 현재 실물 세상인 1.0을 전제로 3.0, 4.0,.... 계속해서 팽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작가는 '신은 죽었다' 라는 니체의 말을 인용한다. 철학적인 의미는 고사하고 문자적인 의미에서 이제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 세계를 창조한다는 말인데 바로 메타버스구축이 바로 세계를 창조하는 일이라고 한다.
메타버스 창조은 2가지로 구분한다.
하나는 시공간을 만드는 일이고 두번째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다.
시공간은 실재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적인 것이고, 생태계는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말한다. 시공간은 다시 인간(아바타)과 배경(필드)로 분해 된다.
그런데 이중에서 작가가 가장 추상도가 높고 난해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가시적인 공간으로서의 세계는 테크놀로지적 요소가 강해 기술적으로 채울 수 있는 반면 생태계는 인간이나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작가는 생태계란 우연의 결과로 나타난다는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사람이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의식적으로 디자인해서 가상공간에 설치하게 되면 세계는 더 좋은 곳으로 바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가상공간에서는 영토를 빼앗는 문제라든지, 환경문제라든지,주도권 싸움같은 부정적인 사건들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세계를 바꾸려면 생태계 만드는 법을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이상적인 생태계는 자율적이고 유기적이고 분산적이어야 한다고 말 하는데 여기서 분산적이라는 말은 중앙집권적의 반대말로 사령탑이 없어도 전체가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구조를 말한다.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원리와 법칙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인간의 의지라고 강조한다. 즉 "경제적 합리성을 넘어선 설계자의 의지와 그것을 형성하기 위한 지식, 그리고 성과가 나오지 않아도 개선을 거듭하는 인내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하다" (p194) 고 말한다.
마지막 세번째 메타버스 환경에서는 메타버스 근저에 있는 사상과 철학에 대한 고찰이다.
현실 세계는 한정된 파이로 서로 빼앗는 제로섬 게임에 지치기 시작했으며, 여기에서 유일한 탈출구는 우주공간이나 가상공간인데 우주공간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대안으로 가상공간이 이상적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는 메타버스라는 3차원의 가상공간이 만들어지면 현실세계의 가치는 지금의 10분의1로 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가상공간이 주는 혜택과 이점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상공간에서는 정체성과 인격의 난해한 문제가 발생한다.다중 우주 이론처럼 가상 공간상에서는 서로 간섭하지 않는 독립된 수억개의 메타버스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간마다 다른 인격의 소유자로 등장하는 인간의 멀티 인격화가 이루워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한 우리의 성격이 신체의 영향을 받듯이 가상공간에서도 아바타의 외견적 특징에 따라 새로운 인격이 형성 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 한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우주개발과 메타버스의 융합 그리고 메타버스와 AI의 결합을 언급하면서 미래에 펼쳐질 무궁무진한 세계를 예고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글을 읽으면서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다는 생각도 들고 미래에 도래할 인류의 또 다른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양가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과학이 지금까지 우리에게 보여준 결과를 보면 후자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인류는 가상공간의 존재로 진화해서 전쟁과 다툼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속에서 살아 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누군가 과학이 신이라고 이야기 했듯이
앞으로 종교는 사라지고 과학이 그 자리까지 차지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인격체가 한 없이 분산되면서 고유한 자기가 없어지고 역할만이 공존하는 세상이 되면 너와 나는 없어지고 거대한 유기체로 하나가 되는 세상도 상상해 보았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의적으로 작성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