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시크릿 - 성공과 부를 넘어 온전한 나로 사는 법
론다 번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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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으로 전세계를 감동시킨

작가 론다 번이 두번째 책 <위대한 시크릿>으로 다시 등장했다. 두 책은 물질보다 영적이며 정신적인 영역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측면에서 연장선상에 있으나 서로 추구하는 바는 전혀 다르다.

첫번째 책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엇이든 간절히 바라고 기대하면 이루어진다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소개하고 있지만 두번째 책은 알아차림 즉 깨달음에 관한 내용을 전하고 있다.

비약해서 보면 첫번째 책은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얻은 소유를 통해 행복을 추구한다면 두번째 책은 내가 누구인가를 알아차림으로 깨달은 존재를 통해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시크릿을 통해 우리는 원하는 것들을 성취하고 삶이 풍족해 진다면 행복도 같이 동반되는 것일까 인생의 욕망은 끝이 없고 삶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차 있기에 행복은 소유만으로는 채워질 수가 없다.

그래서 저자가 15년간 숙고 끝에 찾은 행복의 비결은 바로 알아차림이다.

여기서 알아차림이란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것과 지금 이 순간을 의식하는 내용을 모두 포함하는 말인데 궁극적으로는 세상은 꿈과 같고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몸을 내 몸이라고 당연히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생각을 착각이라고 한다.

실재 나는 존재하지 않으며 단지 에고라는 생각하는 내가 있다고 한다. 마치 꿈을 꾸는 동안에는 내가 있는 것처럼 느끼지만 막상 꿈에서 깨어나면 내가 사라지는 것 처럼 말이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는 내려놓음이다. 행복이 인생의 진정한 목적이라면 우리가 세상에 대한 욕망과 집착에 놓여있는 한 결코 행복에 이를 수 없다. 하지만 현실에 살면서 내려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위대한 시크릿>은 바로 이 어려운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알아차림이라고 증거하고 있다.

책은 12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깨달음을 통해 파생되는 주제들을 각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으며 위대한 영적 스승들의 격언이나 금언들이 저자의 생각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일반서적처럼 읽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깨달음이란 지식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자에만 집중하다보면 달은 보지 못하고 손가락 끝만 보게 된다. 본문에서 저자가 여러번 언급하고 있다시피 위대한 시크릿은 잘 보이는 곳에 숨어 있다.

그러므로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논평은 독자적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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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작아지고 싶어 한다 - 뇌과학으로 풀어보는 인류 행동의 모든 것
브루스 후드 지음, 조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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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큰 뇌는 문제를 유연하게 해결하고 환경에 잘 적응함으로써 지구 행성의 최고 포식자로 등극하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그런데 ' 뇌는 작아지고 싶어 한다' 라고 하니 인지부조화가 생겼다. 저자는 호기심을 일으키는 책 제목으로 독자들을 책으로 유인한다.

현생인류의 조상의 뇌는 선사시대의 인류의 뇌보다 분명히 더 크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인류의 뇌는 현생인류의 조상의 뇌보다 작아졌다는 것이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류는 진화가 계속되는 동안 뇌도 점점 커져야 정상인데 현생조상이 활동했던 2만전부터는 왜 갑자기 작아졌을까

이 책은 그 이유를 인간이 집단을 형성하고 그 집단에 스스로 길들여지는 과정에서 찾고 있다. 저자는 이를 '자기 가축화' 라고 명명했다.

이런 주장을 보완하기위해 인간이 길들인 30종의 동물들도 야생조상에 비해 뇌의 부피가 10~15% 감소했다고 설명하고 있다(p11)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사건들이 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후성 유전학적 관점에서 이야기 한다.

인간이 더 많은 사람들과 더 평화롭게 더불어 살아가기 시작하고 거대문명이 탄생하면서 뇌는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다.

인간은 서로 의사소통하고 생각과 지식을 공유하고 상징적인 의례활동에 참여하고 집단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법을 개발하는 등 문화의 발달을 통해 다른 사회적 동물보다 더 발전할 수 있었다 (p66)

이 책에는 충격적인 인간의 심리를 볼 수 있는 유명한 실험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왜 인간이 집단의 권위와 그 통제에 길들여질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설명한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개인의 행동이 집단에 의해 좌우되고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과 사생활이 위협받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세계를 하나의 집단으로 생각하면 기후변화나 전염병등 인류에게 닥친 많은 문제들을 잘 대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긍정적인 평가로 책을 마무리 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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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오디세이 : 라이프 - 인간.생명 그리고 마음 과학오디세이
안중호 지음 / Mid(엠아이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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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 가운데 하나는 인간을 우주의 주인으로 인식한다는 것이지요.

고대 철학과 종교를 통해 인간은 늘 만물의 척도이며 신이 세상을 맡긴 대리자라고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과학이 점차 발전하면서 인간은 만물의 주인이 아니며 다른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진화론이 탁월한 이론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조상이 유인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데는 늘 저항을 해왔던 나에게 마음을 열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작가는 최근 발굴된 화석을 소개하며 최종 사피엔스에 이르는 경로와 과정에서 진화에 합리적인 증거를 제공함으로써 불편한 진실에 다가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1부.우리는 어떻게 인간이 되었나, 2부.생명이란 무엇인가, 3부.마음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로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내용적으로 볼 때 1부는 몸에 관하여 2부는 유전자 3부는 뇌에 관한 이야기로 볼 수 있습니다.

1부에서는 인간의 몸에 관해 현생인류의 뿌리는 약 20만년전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한 여성에게서 시작되었다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윌슨팀이 분자시계 방법을 통해 발견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인류의 시작이자 고향이고 이곳을 떠나 세계 각지로 흩어졌고 유럽에 정착한 이들은 햇볕이 줄어드는 바람에 구루병이나 각종 질병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 자외선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피부가 하얗게 되는 전략을 썼다고 했는데 그래서 1만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인의 피부색은 하얗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작가는 오늘날 호모 사피엔스가 지상에 정착하기까지 수많은 자연재해와 진화과정에서 비슷한 종과의 참혹한 투쟁을 거치면서 성장해 왔음을 여러 자료들을 통해 설명합니다.

진화를 거듭하면서 포유류중 인간은 침팬지와 함께 약한 이웃 무리를 기습하고 암컷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종이라고 보고한 학자 랭엄에 대해서 인간의 본성을 선한 천사라 언급한 스티븐 핑거와 지금 이시대는 인류가 처음 맞는 평화의 시기라고 주장한 유발하라리의 말을 비교하면서 작가는 긍정적인 평가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류가 생존이나 물질적 충족을 위한 불행한 전쟁은 점차 사라져갔지만 다른 종들에게 없는 이념이나 명분 자존심과 같은 허깨비를 위해 목숨을 던지고 투쟁하는 일들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에게 축복으로 주어진 상상력과 같은 정신적 능력이 오히려 인류를 파괴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생명이라는 주제로 모든 지구 생물의 공통조상은 LUCA 라는 DNA를 가진 단순란 형태의 박테리아라고 이야기한 한 칼 워즈의 제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숭이가 조상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만물의 영장 인간은 생명의 근간이 박테리아에서 왔다는 주장에 또 한 번 자존심이 무너집니다.

내용 중 흥미로운 이야기는 섹스가 단세포 미생물들의 포식활동과 공생에서 비롯되었다는 마굴리스의 가설입니다.

원래 원핵 박테리아는 세포핵도 없고 섹스도하지 않으며 예정된 죽음도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암수의 성이 시작되면서 죽음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원생생물은 환경의 악화로 먹이가 고갈되자 옆에 있는 동족을 잡아먹게 되는데 이 때 먹힌 녀석의 유전자 때문에 1개의 세포에 유전물질 2벌을 가지게 되었고 따라서 생식세포는 그 중 하나를 버리기 위해 감수분열을 한다고 합니다.

DNA는 40억년동안 단 한번도 끊기지 않고 이어졌는데 과학이 만들어낸 첨단 반도체가 5~20년만 지나도 물리적 성질이 조금씩 변하는데 반해 조건에 따라 DNA는 수만년 동안도 안정적일 수 있으며 저장능력에 있어서도 1g의 DNA안에는 4,550억 기가바이트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2부는 유전자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이야기에 대부분의 지면이 할애되었습니다. DNA는 오늘날 지구상의 생명을 이어주는 물질임과 동시에 모든 생물이 비슷한 유전자구조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서 인간이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다시금 상기시켜 줍니다.

저자도 언급하고 있지만 인간의 우월성은 인간의 자만에서 나옵니다. 모든 동물은 자기의 입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발전시켜나가기 때문에 인간의 기준으로 비교한다는 것은 정당하지 않지요.

모든 동물이 비슷한 유전자구조를 가졌으나 모양이 다른 이유는 로메오박스라는 유전자 세트가 있는데 이는 발생단계에서 세포가 머리가 될지 몸통이 될지를 조절하기 때문이랍니다. 초파리, 쥐, 사람의 몸을 형성하는 로메오박스의 조절방식은 동일한데 몇 차례 되풀이되거나 미소하게 변형되는 점이 다를 뿐인데 이것이 각각의 다른 모습을 만들어 낸다고 하는데 결국 모든 동물은 한 가족이라는 이야기입니다.

3부는 뇌로 이어지는 마음에 관한 것 입니다. 작가는 눈과 능동적 움직임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눈의 진화로 인해 많은 정보들을 처리해야 했고 이를 위해 이전에 분산된 신경을 동시에 처리하기 위한 중추 신경계가 필요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뇌로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뇌와 마음에 대해서 철학이나 심리학에서는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과학에서 마음은 뇌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작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책에는 뇌가 벌이는 다양한 일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의 예술 활동은 뇌의 가공물인데 그것은 과거 사냥과 도피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음악이나 미술도 사고를 담당하는 대뇌 피질보다는 오래된 원시 뇌에서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음악의 강약이 그렇고 미술에서 애매한 그림을 즐기는 것도 수풀사이에 숨은 맹수를 발견하는 원시 시대의 경험을 느끼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웠던 부분은 의식에 관한 내용인데 그동안 의식은 영혼으로 확장되어 과학으로 다룰 수 없는 영역으로 인식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복잡계의 창발이론을 통해서 의식은 뉴런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했다가 해체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표상들의 연속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논리대로라면 사람이 죽으면 신경세포가 해체되기 때문에 영혼은 따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 입니다.

여기까지 내용들을 읽어 본다면 인류의 운명은 암울하고 희망이 없는 듯 보입니다.

종교와 철학은 지금까지 인간의 허무와 부족함 점을 채워주는 소중한 도구였지만 과학이라는 첨단 무기로 이러한 인류의 정신적 유산을 무자비하게 털어버리는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맺는말을 통해 과학으로 직시하는 허무야말로 우리의 삶을 희망으로 인도하는 정직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역설적인 증언을 합니다. 과학적으로 인간를 분석하면 무의미한 존재입니다. 자아는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는 살아있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존재합니다. 이렇게 있기도 하면서 없기도 한 인간의 모순된 존재를 양립하기위한 방법으로 작가는 명상과 긍정심리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과학적이고 이성적으로 인간을 분해해 놓고 마지막 부분에서 해결책으로 명상을 소개하는 것은 유발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도 있었습니다.

결국 과학의 한계점에서 다시 종교와 철학의 도구를 빌려 쓴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순수한 과학은 2부인 생명부분이고 1부는 인류문화사를 3부는 종교와 철학을 과학적으로 접근했다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작가도 언급했지만 그동안 과학은 ‘어떻게’라는 영역에 집중했고 ‘왜’라는 영역은 종교나 철학에 맡겼는데 이제 과학도 ‘왜’라는 영역을 다룰만한 능력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명쾌한 해답은 아직 없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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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생의 남은 시간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
김범석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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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종양 내과 의사로서 완치목적이 아닌 생명연장을 위해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돌보면서 경험한 그들의 마지막 순간들을 기록한 글들이다

따라서 임종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죽음의 의미를 묻는 철학적인 진술보다는 병원 현장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한계와 그 실존적 고통을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현실적인 이야기다.

항암치료를 거부했던 암환자의 80% 가 이미 치료시점을 넘어서야 처음했던 말을 번복하고 치료를 요구한다는 사실에서 죽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라는 새삼 느꼈다.

항암치료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것 때문에 차라리 조금 일찍 죽음을 맞이하려 했던 사람들도(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암이 자라면서 장기를 압박하는 고통은 오히려 더 견딜 수 없다는 사실을 치료시기를 놓치고서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체로 죽음 앞에 놓인 환자의 상황은 소설이나 영화에서 묘사해놓은 숭고한 인간의 모습이 아니다.

이글어진 몰골과 종양이 썩어 인체의 모든 구멍에서 고름이 흐르는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는 사람에게 인간의 품격과 존엄에 대한 이야기는 어울리지 않는다.

절박한 상황에서 환자는 의사에게 절대적으로 매달리게 된다. 하지만 의사는 환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작가는 의사를 바라보는 환자의 심정을 자신이 환자가 되어 경험한 사건을 통해 들려주기도 한다.

환자에 대한 무성의와 타성에 젖은 태도 등을 환자의 입장에서 꼬집기도 한다. 하지만 수 많은 환자를 만나는 상황에서 환자가족들이 생각하는 드라마에서나 등장할 수 있는 가족같은 의사는 존재할 수 없다고 호소한다.

이 책은 부작용이 있다. 읽고난 다음 한동안 가슴이 먹먹해 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성찰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성숙한 관점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독자로 하여금 현재 건강함에 대한 감사를 넘어 남은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죽음을 어떻게 맞해야 할 것인지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다음의 이야기가 아마 작가가 독자들에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인 것 같다.

<비록 인간의 생이란 유한하기에 언젠가는 세상을 떠날 수 밖에 없지만 이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주어진 남은 날들을 조금 다르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p146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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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 불확실성 시대, 미래를 포착하는 예측의 비밀, 개정판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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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서가에는 미래전망에 관한 책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이 미래에 관한 관심이 많다는 증거이다.

미래는 인간의 불안이 집결되어 있다. 따라서 미래를 확인하기위한 인간의 노력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21세기가 되어도 사주와 점집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을 볼 때 이것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한 과제라고 보여 진다.

미래가 과거에는 주로 주술적이며 종교적인 무대에서 다루어진 반면 현대로 들어서는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접근하면서 보다 합리적인 예측을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은 미래를 전망하거나 예측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래를 예측하는 방식과 경향에 대한 책이며 첫 출판은 2014년에 이미 나왔고 이번에 개정판이 다시 나온 것이다.

담긴 내용은 처음 생각했던 스타일과 많이 달랐다. 인문계열인 나로서는 수치와 객관적 지표를 앞세운 문장들이 그다지 달갑지가 않았다.

또한 철저히 통계학적인 베이스위에 인문의 얼굴을 하고 등장했기 때문에 느슨하게 접근했다가 큰 코를 다친 케이스였다.

책의 구성은 모두 13장으로 되어있고 각 파트별로 다양한 예측방식들을 소개하고 있고 주로 역사적으로 실패한 사건들을 예화로 들면서 예측이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작가는 나름대로 설파하고 있다.

읽는 방식은 앞에서부터 차례로 읽어나가면 더 좋겠지만 관심 있는 장을 골라서 먼저 봐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분량이 방대하고 글자가 없는 지면에는 데이터와 그래프가 차지하고 있어 조금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사례를 들어가며 상황을 설명하고 있고 나름대로 중간중간 위트있는 문장을 삽입해서 잠시나마 심각한 얼굴에 미소를 베푸는 배려도 잊지 않는다.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예측에 대한 작가의 경고는 사람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는 한때 음식 사업을 한 적이 있다. 비록 다 말아먹었지만, 당시 나는 수 많은 매체와 떠도는 정보들을 보면서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작가의 표현대로 데이터가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게 내가 듣고자 하는 이야기들이고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만 보게 되었다. 그들 또한 내가 원하는 데이터만 보냈다.

우리는 어떤 문제에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이해가 얽혀 있을 때는 특정한 편향에 사로잡혀서 그 편향에 반대되는 새로운 정보가 나타나도 이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p728) 그리고 사람은 어떤 대상을 해석할 때 자신이 해석하기 편하거나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방향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p606)

또한 저자는 우리가 지금 우리 자신이 깨닫지도 못하는 많은 착각 속에서 살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한다. 어떤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90%라면 일어나지 않을 확률은 10%라는 말인데 사람들은 90%와 10%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p144) 그리고 우리는 자기가 한 예측을 쉽게 바꾸지 못한다. 예측을 바꾸면 당혹스러움에 부닥치기 때문이다. 잘못된 예측을 했다고 생각할 이유가 분명히 존재한다면 그 예측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그 예측을 내려놓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p146)라고 강조한다.

불교에서 깨달음에 관한 말로 ‘돈오점수’ 와 ‘돈오돈수’ 가 있다. 이 책은 철저하게 돈오점수 편에 있다. 하루에 생기는 정보의 양은 2.5퀀티리언(250경)바이트씩 이지만 유용한 정보는 많지 않고 대부분 소음일 뿐이라고 한다.(p63) 그러니까 소음에 대한 신호의 비율이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정보와 혹은 확신하고 있는 믿음에 대하여 끊임없이 회의하고 반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 책은 오래된 나의 편견을 깨는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 굳어진 사고방식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아무래도 주관적인 삶의 방식이 더 편하고 행복한 느낌을 주는 것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소음과 신호를 분리할 수 있는 방법들과 지표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앞으로 적용해야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지만.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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