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 : 사상·유적편 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
플로랑스 브론스타인.장프랑수아 페팽 지음, 조은미.권지현 옮김 / 북스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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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물편과 사상, 유적편으로 구성된 2권의 책자 중 한 권인 사상,유적편이다.

작가는 두 사람이 공동 집필을 했는데 두 사람 모두 프랑스에서 역사지리에 대한 전공을 했고 교수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책은 사상과 유적을 폭넓게 다루고 있지만 전문서적이기 보다는 대중의 교양을 함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저술된 것 같다.

작가 역시 지난 인류의 발자취는 곧 우리의 모습이기에 문화사에 대한 공부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집필하였다고 그 동기를 밝히고 있다.

책의 구성은 사상과 유적을 시대별로 나누어 배치하고 중간중간 사진을 삽입함으로써 사상이라는 자짓 지루해질 내용을 흥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도록 마련하고 있다. 또한 사건 사건 상황을 다양한 각도에서 설명함으로서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큰 시대는 시간 순으로 기록되었지만 각 시대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기존의 문화사와 달리시간과 공간의 연계성에서 탈피하여 자유롭게 진행되기 때문에 타성에 젖어 집중이 느슨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일반 역사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은 시대의 변천과정에서 나타난 새로운 문화 양식을 재미있게 잘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궁정풍 연애'라는 것은 중세로 접어들면서 여성상이 달라지는데 여성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기사들의 생활 풍습을 뜻한다는 사실은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중세시대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내용은 현재 세력을 잡은 메이저 종교들의 뿌리가 되는 다양한 분파들을 세밀하게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중에는 평소 들어보지 못한 이름들도 많이 등장하는데 이단과 정통의 갈림길에서 나타나는 여러 집단들의 교리나 특징들을 비교해서 살펴뵬 수 있다.

현대를 다루는 파트에서는 사상 쪽보다는 미술부문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함으로서 자짓 무거워질 수 분위기를 아름다운 예술이야기로 채워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최근 유명건축물과 미술사조에 관한 이야기도 화보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서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이 책은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전공자들이 아닌 세계 문화와 사상에 대한 상식으로 가볍고 폭넓게 공부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적절한 안내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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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삭스 지리 기술 제도 - 7번의 세계화로 본 인류의 미래 Philos 시리즈 7
제프리 삭스 지음, 이종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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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2017년 옥스포드 지리환경대학원에서 세계의 지리환경과 인류문명의 상관관계 대하여 3번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단행본으로 엮어낸 것이다.

내용은 7만년전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인류역사가 오늘날에 이르기 까지 성장 발전해 온 과정을 저자의 관점에서 7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각 단계는 세계화라는 명칭을 붙이고 있는데 그것은 시대를 구분 짓는 커다란 변화의 기준을 세계화에 두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서 작가는 인류사의 일반적 구분이었던 청동기시대를 기마시대로 대치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화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청동기 보다는 말이 더 효과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즉 작가는 인류문명의 성장 토대를 제목처럼 지리,기술,제도라는 세 요인에 두고 있는데 지리의 극복은 인류가 세계화로 나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었기 때문에 작가는 금속보다는 말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저자의 주장대로 본다면 세계는 7번의 세계화 과정을 거쳤으니 최초 인류조상이 아프리카로부터 길을 떠난 이후 평균적으로 만년에 한번 꼴로 세계화의 큰 변화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이와 같은 세계화가 진행될 때 연속적발전과 단절적 발전이라는 두가지 형태가 나타난다고 말하는데 단절적 발전과정에는 수많은 갈등과 위기상황을 격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후대로 내려올수록 단절적 발전의 양상을 띠기 때문에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좀 더 조심스러운 자세로 맞이해야 함을 저자는 짚어주고 있다.

또한 지리는 그대로지만 기술과 제도의 혁명은 가속이 붙기 때문에 발전에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 어쩌면 기후 변화나 생태계의 위기는 지리가 기술과 제도의 발전에 따라가지 못하기 발생하는 일 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자는 21세기 세계화를 위한 조언에서 인류 문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특별히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평화주의자이면서 동시에 환경운동가이다. 책을 읽다보면 곳곳에서 지구에 대한 저자의 뜨거운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자연히 인류의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세계화에 동참하게 된다. 이것이 아마 저자가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바라는 마음인 것 같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독자적인 관점에서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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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타 1~2 세트 - 전2권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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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은 오랜 철학적 논제다. 영혼이 어디에 있느냐에 대한 물음도 끊임없는 논쟁거리 중의 하나이다.

영혼도 육체와 분리되어 있다는 이원론이 있고 영혼이란 따로 없고 육체의 활동과 동시에 의식이 생성된다는 일원론이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에리타는 둘이다. 현실의 에리타와 미래의 에리타다. 뇌도 하나의 육체로 본다면 (영혼과 육체의 구분과는 다소 다른 면이 있지만) 영혼의 에리타는 시험관 속에 뇌의 형태로 존재하고 육체의 에리타는 현재 활동하는 에리타로 비교해 볼 수 있다.

이 책 전체가 주는 한가지 핵심적 질문은 누가 진짜 에리타인가 라는 물음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가온이라는 똑 같은 이름의 두 존재는 에리타의 아버지 에드먼 박사의 창조물이다. 둘은 매사 의견이 대립되고 허구헌날 다툼의 연속이다.

이 두 가온은 작가의 이성과 감성을 대변하는 상징적 존재가 아닌가 싶다.

작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고질적 문제를 가온이라는 인공물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효율성을 따지는 이성적 가온은 박사에게 질문한다. 만일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때 미래의 에리타와 현재의 에리타 중 누구를 우선해야하느냐고.

박사는 그 선택은 가온에게 맡긴다고 말한다. 작가는 존재의 궁극적 질문을 회피하며 가온에게 되돌리고 그 질문은 다시 독자의 몫으로 돌아온다.

사실 이성적인 가온은 현실 에리타를 하나의 도구로 보았고 시험관속에 들어 있는 뇌를 미래의 생물학적인 진짜 에리타로 인식하고 있었다.

현실의 에리타는 거의 인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완벽하게 지어졌다.

그녀는 인간적 감정을 드러내고 정서적 반응을 하며 육체 또한 피를 지니고 성장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하지만 인공이라는 그 사실 하나 때문에 그녀는 인간이라는 범주에서 제외된다.

인간이란 반드시 생물학적인 뿌리가 있어야만 인간인가 아니면 인공지능이라 할지라고 인간과 동일한 모든 조건을 가지고 있다면 인간으로 봐야하는가.

이것이 이 책이 묻는 궁극적인 질문이다.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는 에리타와 두 가온은 모두 인간이 아니다. 인간은 지상에서 이미 사라졌다. 명색이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시험관속에 있는 뇌 하나 뿐이지만 그것도 물체로만 느껴진다.

이미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 것이다.

우리의 조상은 원숭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로 떠오르고 있다.

비록 방식은 다르지만 지구라는 행성의 문명을 지배했던 사피엔스는 그 욕망이 자초한 환경파괴로 종말을 맞이하고

인공지능에게 다음 세대를 물려줘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독자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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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마음 - 심리학, 미술관에 가다
윤현희 지음 / 지와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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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술을 심리치료적 관점에서 쓴 글이다. 제목을 '미술의 마음'이라 붙인 것은 아마도 '미술치료' 라는 이미 대중화된 언어의 식상함에서 벗어나고자 함과 '치료'라는 강한 어감에서 탈피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술과 정신치료의 관계는 오랜 역사 가지고 있다. 아동들은 아직 마음의 방어벽이 견고하지 않기 때문에 그림을 통해 쉽게 심리를 파악할 수 있어서 미술은 중요한 치료적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무게 중심은 미술 보다는 치료쪽에 있다.

제목과 화려한 삽화들만 보고 미술에 관한 책으로 접근하면 실망할 수 있다.

읽다보면 느낄 수 있지만 일반 미술책이 그림의 화풍이나 시대적배경 그리고 페인팅 기술에 초점이 맞춰있으나 이 책은 등장하는 작가의 삶과 그림이 내뿜고 있는 이야기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즉 작품을 예술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인생 변화에 따라 작품에서 나타나는 삶의 고통과 환희를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은 미술 입장에서 보면 다소 서운할런지는 모르겠지만 미술작품의 가치를 새로운 사조나 기법에 두지 않고 관찰자의 치료적관점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말한다 " 중요한 것은 대상이 아니라 관찰자의 주관과 해석이라는 것이다. 별것 아닌 대상도 관찰자의 애정어린 시선이 닿으면 의미와 가치가 부여받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환기한다.

진부한 것들에 새로운 가치를 입히는 것은 예술가만의 특권은 아니다. 별것 아닌 것들에 우리의 시선이 머무르고 사소한 것들이 의미를 부여받을 때 특별하지 않은 듯했던 일상은 꽃이 되고 예술로 환생된다"p79.

하지만 이책이 치료쪽에만 중점을 두고 예술적인 면을 가볍게 본다는 뜻은 아니다.

저자는 미술사가 못지 않게 작품에 대한 깊은 안목을 가지고 역사적 배경 뿐만 아니라 프루스트나 버지니아 울프 같은 거장들을 소환시켜 문학적인 감성을 자극하기도하고 과학의 영역과 접목시켜 지적 희열을 주기도 한다.

특히 색채와 시각이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생리학적 지식은 저자가 이 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연구를 했는가를 보여준다.

또한 심리학에서 다루는 용어나 이론을 작품 세계로 끌여들여 절묘하게 조합시키는 장면들을 곳곳에서 곳곳에서 포착할 수 있다.

내장된 작품들은 만만치 않은 분량의 내용들을 소화시키는데 적절한 효소역할을 할 뿐 만아니라 독자의 정서를 환기시키는 풍성한 자료가 된다.

책을 읽는 동안 미술과 심리의 세계를 두루 여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치유되는 특별한 경험을 맛볼 수 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입장에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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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어떻게 사회를 바꾸는가 - 모두를 위한 서비스 디자인 씽킹
진 리드카.랜디 살츠만.데이지 아제르 지음, 유엑스리뷰 리서치랩 옮김 / 유엑스리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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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나는 디자인이란 말을 매우 한정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디자인이란 사회 환경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시도하는 프로그램과 관련된 디자인 씽킹에 관한 이야기이다.

디자인 씽킹에 대해 이 책은 ' 독특한 문제해결 접근법으로 인간중심적이고 가능 주도적이며 선택 지향적이고 반복적' (p17)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책의 내용은

디자인 씽킹의 유용성과 방법과 그리고 문제해결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

1부에서는 디자인 혁신에 대한 이야기로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이전까지는 디자인 혁신의 주역들이 주로 전문가에 의해 다루어졌으나 이제는 그 혁신의 주체가 모두에게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주체의 다양성과 대중서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요즘 유튜브나 오프라인 강연들을 듣다보면 강사들의 약력이 해당분야의 전공자가 아닌 경우가 참 많아졌다. 다른 학문적 배경을 가진 사람이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 나타나는 변화는 디자인을 제품 디자인이나 사용자 경험에 중점을 두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적절한 문제 해결 과정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디자인 혁신에서는 '최상' 이 아닌 ' 더 나은' 것이 목표가 된다.

작가는 이러한 혁신으로의 전환은 사람과 프로세스만 바꾸면 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원들이 이러한 변화에 안정성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씽킹 프로젝트는 결과적으로 디자인 보다는 연관된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2부에서는 디자인 혁신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고 있다. 의료 및 산업체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등에서 생기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개선하는데 디자인 씽킹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네 가지 질문방식으로 활용해서 풀어간다.

3부는 2부 사례에서 익힌 내용들을 토대로해서 실천하는 방법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경영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설명이 장황하고 매우 건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영현장에서 부딪히는 고질적인 문제나 비효율적인 구조에 고심하고 있는 관리자들에게는 혁신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 사업체 및 공공기관의 관리자들이 이 책이 제공해주는 디자인 씽킹을 잘 활용한다면 좀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시스템으로 진화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자율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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