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묘약
성지혜 지음 / 문이당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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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가운데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이 아마 가장 많을 것이다

또한 이미 나온 소설 속에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사랑에 관한 수 만가지 에피소드가 이미 다 소개 되었을 것이다.

때문에 사랑을 주제로 소설을 쓴다는 것은 모험이 될 수 있다.

식상함을 주지 않으려면 뭔가는 변화를 주어야 한다.

<사랑의 묘약>의 풀롯 역시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들이 이런 구성을 즐겨 쓰는 이유는 남여간의 사랑을 극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효과적인 구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개 방식이 너무 흔해 흥미를 잃을 수 있는 약점이 있다. 이 책 역시 예외는 아니다. 때문에 작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사건의 전말을 여러 각도에서 퍼즐 맞추듯이 접근한다.

앞에 누락된 이야기를 뒤에 메꾸는 방식으로 독자로 하여금 통찰의 쾌감을 선사한다.

소설의 제목인 <사랑의 묘약> 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장들은 곳곳에서 발견되는데 그 중의 하나가 주열의 아들을 수인이 키우겠다고 결심하는 장면이다.

사랑은 본능의 지배를 받는다.

자식에 대한 사랑은 자신의 분신이라는 생물학적인 속성을 기반으로 한다

상대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느끼지 못하면 내 피가 섞이지 않은 배우자의 자식을 거두어들이기가 쉽지 않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참된 사랑이란 생물학적인 관계를 너머 범인류적 차원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배경에는 작가의 기독교적 신앙이 배여 있는 듯 보이는데 이전에 출간한 책들 중에도 신앙과 관련된 것들이 몇 권 있다.

성경은 '원수를 사랑하라' 고 말한다.

진정한 사랑만이 그런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사랑의 묘약> 이라는 제목은 아마 이런 의도에서 나왔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 소설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겪는 문제와 갈등들은 현실에서 경험하거나 또는 경험할 수 있는 사건들이기에 실감 있게 다가온다. 또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따뜻하고 훈훈하게 전하고 있다.

잔잔하면서도 생각할 만한 소설을 찾는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개인적인 소감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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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인문학 - 우리는 세상을 바꿀 작은 힘을 갖고 있다
이종혁.박주범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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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이란 말은 오래전부터 들어왔지만 별 생각없이 흘려보냈던 것 같다.

작가는 캠페인에 대해 "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우리의 인식 개선과 행동 변화를 위한 개인과 공동체의 작은 외침이다" 라고 정의 하였다.

이 책은 인류 사회에 영향을 미친 ' 작은' 외침들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경우라면 캠페인이란 말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인류는 지구라는 거대한 배에 함께 탄 운명 공동체이기에 나의 문제는 너의 문제이며 모두의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은 문명이 발달하면서 오히려 양극화되고 개인주의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다. 또한 자연이 파괴되고 지구환경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세상을 바꾸기위해서 우리는 함께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캠페인은 이러한 노력의 현장들이라고 볼 수 있다.

캠페인은 집단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조리를 개선하기위한 작업이지만 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니라 아래에서의 쇄신이라는 점에서 권위적이지 않고 자발적이다.

작가는 세계 곳곳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다양한 캠페인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시작은 미약하지만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낸 과정을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 환경적으로 열악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 그리고 운명공동체로서 함께 지구별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

또한 이 책은 미래를 짊어진 청소년들에게 아주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주의에 물든 그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깨워주고 함께 살아가야 할 이유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고 본다.

소외된 사람들과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돌아보고 함께 성장해가는 성숙한 인간이 된다면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러한 소망을 꿈 꿀 수 있는 작은 동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 행사에 따라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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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필요한 색다른 하루 - 베푸는 마젠타, 책임감의 블루, 호기심의 옐로우
김규리.이진미 지음 / 서사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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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충동조절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사방이 파란색으로 칠해진 교실에서 수업을 했더니 아이들이 다소 차분해졌고 반대로 위축되고 우울한 아이들은 빨간색으로 칠한 방에서 수업한 결과 좀 밝아졌다는 실험 결과를 읽은 적이 있다.

인류가 문명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정서적인 불균형 생기고 정신적인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심리치유에 관한 분야도 다양하게 번성하게 되었는데 컬러테라피도 그 중에 하나로 보인다. 초기 정신분석과 달리 후기에 나오는 치료 방식은 주로 매체를 활용하는데 컬러테러피는 주류인 미술에서 파생된 기법인 것 같다.

오감이 다 중요한 감각이지만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나 중요도로 볼 때 시각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보이는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기분이 크게 좌우될 수 있고 무의식적 내용을 구축하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 자신들의 경험담과 내담자들과의 상담내용을 색깔과 결부시켜 사람의 성격과 장단점들을 이야기하고 보완하고 치유하는 내용들을 싣고 있다.

색깔은 모두 10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색깔마다 독특한 면을 가지고 있다.

완벽한 색깔은 없기에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존재한다. 따라서 작가는 개인이 선호하는 색깔을 통해 스스로 평가하고 통합된 인격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매장마다 치유포인트와 컬러테라피스트의 조언이 첨가되어 있어 독자들이 개인적으로 자신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책은 컬러테라피에 대한 이론적인 이야기지만 설명이 아니라 수필 형식으로 쓰여졌고 작가의 경험담이 녹아 있어 쉽고 재미있게 읽혀진다.

각장은 그 색깔과 같은 종이색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을 때 특별한 기분을 준다. 부록으로 치유카드가 삽입되어 있어서 실생활에서 컬러테라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인들이 읽어도 좋지만 마음이 무겁고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독자들에게 특별히 유익할 것 같다. 본문 중에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그들만의 삶의 어려움을 싣고 있어서 공감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진지하게 읽다보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기도 하고 보다 합리적으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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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라 세계문학의 천재들 5
에바 킬피 지음, 성귀수 옮김 / 들녘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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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외설적 이야기가 짙게 드리워진 '로리타'같은 책을 기대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거와는 달리 그런 육감적인 장면들은 찾기가 어려웠다.

물론 그런 단어나 내용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있다 하더라도 이야기 속에서 흥분제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적인 용어로 사용하고 있어서 본연의 은밀한 쾌감은 디카페인 커피처럼 걸러져 버린다.

표현방식에 있어서도 말초신경을 자극할 만한 습한 어휘 구사는 배제되고 건조한 양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1930년대 유럽 사회에서 이정도의 성적 관련 묘사는 이미 수위를 넘은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노골적인 성적표현이 편만해진 현시대에 노출된 성감대로는 이책을 통해 에로티시즘적 욕망을 채우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 편이 좋을성 싶다.

이 책은 남녀간의 애정을 다루는 소설이지만 작가의 인생관이나 가치관이 잘 드러난 철학책 같은 느낌이 든다. 작가는 여성이지만 글을 쓰는 아바타는 남성이다. 성과 관련된 여성의 권리를 남성의 시선으로 묘사함으로서 객관성을 보증 받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이했던 점은 자연을 묘사하는 장면이다. 애정 소설에 걸맞지 않게 장황하게 펼치고 있는 자연예찬은 마치 소로우의 월든을 읽는 느낌이다. 여기에도 월든 호수와 똑 같진 않지만 호수가 등장하고 소로우가 그려내는 방식과 비슷하게 호수 주변의 풍경과 분위기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이 대목은 등장인물들이 겪고 있는 갈등의 세계에 함께 함몰되어 있는 독자들이 잠시나마 쉴만한 공감을 마련해 준다.

이 책에 부제목으로 달려있는'불가능한 사랑'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의 남자 주인공이 시도하는 언어적 오르가즘은 불가능하다는 뜻일까

아니면 타마라가 좀 특이한 여성이기 때문에 그녀에게 있어 한 남자와 지속적인 사랑은 불가능하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그런 개인적 요소 보다는 보편적 인간에게 있어 정신적인 사랑과 육체적인 사랑을 아우르는 일은 불가능하다라는 의미(이 책에서 타마라는 결혼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결혼을 떠나서 순수한 성애적 욕망을 추구한다.

그녀는 소설속 1인칭 주인공과 체크무늬 남자 사이에서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을 모두 누리고 싶어하지만 쉽지는 않다)로 받아드려야 하는가는 저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성적 본능에 정신적 사랑을 버무려놓아 복잡한 양상을 띤다.

이책은 인간 심리의 구석진 골짜기로 여행다니며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충분한 흥미거리를 제공할 것이라 믿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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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은밀한 감정 - Les émotions cachées des plantes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지음, 백선희 옮김 / 연금술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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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관한 나의 인식은 학교에서 배운 생물 분류표에 따라 동물과 구별되는 대상으로 단지 외적인 형태와 구조에 집중되었다.

특이한 식물이라고 해봤자 벌레잡는 움직이는 식물이었지만 그것도 그저 기계적인 현상이고 생각과 감정을 갖는 다는 것은 아예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처음에는 단지 어떤 상상이나 가정된 이야기로 생각했지만 차차 구체적인 실험내용이나 연구자들이 확인되면서 모든 것이 실재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에는 식물들의 경이로운 삶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에서 인상깊었던 몇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그들은 개체적 특성을 고려하여 서로의 상황에 따라 양분을 주고 받으며, 연대하여 공동의 적에게 복수를 하기도하고, 공격자의 포식자에게 말을 걸어 공격자를 없애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또한 어떤 식물들은 곤충들과 거래도하며,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양분과 정보를 전하며 자기 번식에 필요한 중개료를 선취(p116) 하기도 한다.

이쯤되면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식물들이 자기들의 의견을 인간에게 보내어 자신들의 의지를 실현하고자 한다는 사실이다. 좀 더 기술적인 차원에서 지원이 된다면 인간은 식물들과 소통이 되고 자연에 대한 그들의 지혜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식물이 인간과 비슷한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에 내가 생각하고 있던 생물 세계에 대한 기본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인간과 침팬지의 DNA 구조가 98.8% 같다는 연구결과로 이미 존재의 추락을 맛 본 사피엔스는 식물의 진정한 모습 앞에 또 한번의 충격을 피할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식물들의 타자에 대한 배려이다.

이 행성에서 움직이는 생물들은 대체로 적자생존의 토대위에 이기적 존재로 살아간다.

반면 식물들의 생존방식은 전체의 이익을 위해 서로 협력하며 배려한다는 것이다.

식물들의 도덕적 수준은 인간을 뛰어넘는 것 같다.

그들은 인간과 협력하여 이 행성에 유익한 방식으로 생태계를 재편성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은 폐기해야 할 것이다.

인간은 식물을 통해 그 품격을 배우고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말대로 식물은 인간의 미래다.

옮긴이의 말대로 이제부터는 식물을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질 것 같다.

거실에 놓여있는 화초들이 인격적 대상으로 느껴질 것 같고,

길가 돌 틈 사이에 핀 풀 한포기도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이 책은 이야기 자체가 흥미롭기 때문에 가독성이 높다. 단순한 재미 뿐 만 아니라 인류에게 시사하는 바도 크다.

또한 우리의 존재를 다시금 돌아보게하고 자연과 생명에 대해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철학적인 영감을 준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입장에서 자율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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