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부모가 산다 - 세상의 모든 자식을 위한 홀로서기 심리학
하시가이 고지 지음, 황초롱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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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부모가 산다
: 세상의 모든 자식을 위한 홀로서기 심리학
하시가이 고지 지음
황초롱 번역
더퀘스트
2022년 10월 25일
224쪽
16,200원
분류 - 심리학

나의 성격은 어디서부터 왔을까? 엄마는 내 성격이 나쁘다고 했다. 내가 이상하고, 내가 예민해서 그냥 넘기지 못한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정말 이상하고 예민한 것일까? 그래서 이렇게 상처를 받는 것일까?
결혼을 하고, 친정부모님과 거의 왕래를 하지 않지만, 한 번씩 전화를 할 때마다 감정이 북받쳐오른다. 내 탓만 하던 엄마가 너무도 미웠다. 엄마를 만나지 않아도, 엄마를 떠올리기만 해도 불쑥 불쑥 이상한 감정이 떠오른다.
그런 내가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읽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이 책은 크게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똑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인생을 가로막는 존재가 머릿속에 있다
2장 왜 머릿속 부모는 원하는 인생에서 멀어지게 만들까?
3장 언제부터 머릿속 부모에게 휘둘렸을까?
4장 나보다 머릿속 부모의 감정부터 밝혀라
5장 머릿속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법
6장 머릿속 부모를 다시 키우면 현실의 부모도 바뀐다.

이 책은 뇌가 과거에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고는 우리가 바라지 않는 지옥 구렁텅이로 우리를 데려가려 한다고 말한다. 뇌는 바라던 것을 이루고자 하는 성질이 아니라, 소망과 반대로 움직이는 이상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이 책에서는 특이하게 메타무의식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잠재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우리의 모든 것을 제어하는 부분이 있다고 이 책의 작가는 설정했다. 메타무의식이란 마음 깊은 곳에서 보이지 않는 규칙을 만드는 잠재의식의 그릇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이다.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잘 읽히지 않고, 어렵게 다가와서 읽는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 중에서 4장과 5장이 인상깊었는데, 특히 4장 같은 경우는 질문이 많아서 생각하는데에 오래 걸렸다. 내가 내 부모의 입장이 되어서, 보다 객관적으로 부모의 입장을 살펴보는 것, 그래서 더 힘들었다. 인정하지 않고 반발심을 가진다면 뇌가 나를 더 어두운 곳으로 이끌게 된다는 무서운 명제, 너무도 공포스러웠다.
메타무의식을 바꾸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불평불만은 도움이 되질 않고, 말로만 그래선 안된다고 하는 말들은 더 부정적으로 뇌를 자극시킨다. 책에서 나온 것처럼 인생이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좀 더 넓은 사고를 해야할 때가 온 것 같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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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인간관계 - 부자가 만나는 사람, 만나지 않는 사람
스가와라 게이 지음,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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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인간관계
스가와라 게이 지음
쌤앤파커스
2022년 10월 29일
284쪽
15,000원
분류 - 자기계발(인간관계)

인간관계는 어렵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어울려야 했고, 불편한 상황도 참아야 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난 인간관계에 항상 실패했던 것 같다. 그런 실패의 결과들이 있기에 이제는 인간관계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그건 어쩌면 내가 전업주부이기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언젠가 사회로 나가게 될지 모르는데, 그런 인간관계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에 또 괴로운 일들을 더는 겪고 싶지 않다.
<부자들의 인간관계>라는 핫핑크색의 표지를 가진 책을 만났다. 부자들은 자신들이 만나는 사람을 선택한다고 한다. 만나지 않아도 되는 사람,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단 한 톨도 낭비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떻게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이 책은 크게 7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인간관계야말로 성공과 행복의 열쇠다
2장 부자들은 특별한 눈을 가졌다 : 사솧한 것에서 발견하는 됨됨이
3장 부자들의 시간을 빠르게 흐른다 :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자산, 시간
4장 부자들은 스펙을 보지 않는다 : 사람들을 평가하는 남다른 기준
5장 부자들은 돈을 접어두지 않는다 : 돈을 대하는 진심 어린 마음
6장 부자들은 적당한 거리를 둔다 : 산뜻학 담백한 관계의 묘미
7장 부자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 모든 관계의 시작은 나 자신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자가 아니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바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웃음).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외롭다는 감정, 아이의 친구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어설픈 부모역할 등에 이제는 목 매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우리 모두는 24시간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싫든 좋든 가지고 있다. 이 시간을 어떻게 소중하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나중에 적금을 받을 수도, 엄청난 빚더미에 앉을 수도 있다. 그것은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포함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책의 앞부분에서는 감정의 동요가 없었다. 공감되는 부분보다는 이해하면서 넘긴부분이 많다. 내 주변에는 그렇게 안해도 인간관계만 잘 유지하더라, 부자니까 그런 것 아니겠어? 하는 생각들이 더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6장 7장에 와서는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조금은 이해했다 할 수 있었다. 결국은 어디에 끼이고 싶어서 집착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쓰고, 나 자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좀 더 마음 편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기대보다는 담백한 관계,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난 인간관계의 실패로 포기해서 거리를 두는 것이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좋은 방법이었다니, 놀라웠다. 감정에 너무 솔직해서도 안되고, 나의 비밀이더라도 비밀은 이야기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리고 만나서 불편한 사람이라면 진작에 잘라내야 한다. 그런 관계는 어차피 만나봐야 감정소모만 클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언젠가 만나게 될 사람을 잘 가려낼 수 있는 혜안을 기를 수 있도록 내 시간을 잘 활용해야겠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적당한 독서로 좀 더 깊은 내가 되어야겠다.

인간관계에 대해서 간단명료하게 빠르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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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은 울면 안 돼? 문지아이들 172
박주혜 지음, 서현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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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은 울면 안 돼?
(문지아이들)
박주혜 글
서현 그림
문학과지성사
2022년9월19일
60쪽
12,000원
분류 - 초등저학년 창작동화

큰 아이와 함께 박주혜 작가님의 <변신돼지>, <힙합독수리>,<똥에서 탈출한 냄깨비>, <출동, 고양이 요원 캣스코> 등을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이 납니다. 어린이들의 진짜 고민과 함께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었던 이야기가 박주혜 작가님의 동화였어요. 특히 이야기들이 항상 따듯해서 읽고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동화들이었네요. 이번엔 동물이 등장하지 않고 어린이가 주인공인 동화라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주인공 힘이는 여덟살입니다. 수업시간에 장래희망 발표를 하게 되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장래희망이 제대로 떠오르지 않았던 힘이는 자기차례가 되자 엉엉 소리내어 울고 맙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 다시 발표해보자고 하시는 담임 선생님.
힘이는 과연 발표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울음사건으로 인해 짓궃은 친구들이 울보라고 놀리는데, 힘이가 어떤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지 유심히 읽어보도록 해봐요.

처음 이 책을 받고, 표지를 보며 든 생각은...
초등학생이 되면 울어선 안된다는 강요가 떠올랐습니다. 어른들의 이 강요가 옳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쓴 동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어떤 관념처럼 자리를 잡고 말았어요. 그래서 였을까요? 이 책을 읽고는 엄청난 반전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이 책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책이었어요.

단 챕터 5장의 짧은 저학년동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저의 생각을 두 번 이나 고치게 만들었습니다. 저를 거듭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신기한 동화책이에요.
<여덟 살은 울면 안 돼?>는 크게 세 주제로 구성이 된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초등학생도 울어도 된다. 우는 게 뭐 어때서? 슬프고 당황스러우면 울 수도 있지‘.라는 울음에 대한 이야기,
두번째는 아이들의 장래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책임을 알 수 있었어요.
마지막 세번째는 인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인 것 같아요. 자신이 부족한 점을 확실히 인정할 수 있는 가에 대한 이야기 말입니다.

특히 두번째 주제를 생각하면서 큰 아이에게 했던 실수가 떠올랐습니다.
아이가 좋아할 뿐인 것을 아이의 장래희망에 가두려했던 실수, 참 부끄러운 과거라고 생각해요.
공룡을 너무도 좋아해서 따로 교육을 안해도 공룡덕분에 한글을 깨우칠 정도였던 큰 아이에게 그때 아이가 말했던 장래희망에 가두려했었습니다. 지금보다도 더 많이 더 빨리 계속 변해가는 시간 속에 살 아이에게 정지된 삶을 살라고 한 것은 아닐까요.
그때의 제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기에 이제는 큰 아이와 작은 아이에게 장래희망 따위는 물어보지 않고 있어요.
그냥 나중에 너희가 좋아하는 것을 제대로 알고 할 수 있게 되었음 좋겠다고 말하고 응원하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조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p44
˝우리 아빠가 그랬는데, 그게 진짜 멋진 행동이래. 원래 완벽한 사람은 없대. 다 어딘가가 모자라대. 그래서 서로 도와야하는 거랬어. 아빠가 늘 나에게 말하거든. ‘민지야, 너는 수학은 잘 못해도, 밥은 정말 잘 먹으니까 급식을 남기는 게 고민인 친구가 있거든 꼭 친구를 도와주렴. 그리고 수학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꼭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모른다고 이야기를 하렴. 괜히 모르는 데도 아는 척하면서 가만히 있지 말고.‘ 이렇게 말이야.˝

이 부분이 이 책의 세번째 주제 핵심인 것 같아요.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부족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구요. 힘이 엄마도 그렇고 힘이 짝꿍 민지네 아빠도 참 멋진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그런 어른이 될 수 있겠죠?
어른들도 다 자란 건 아닌가봐요. 잘 자라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되나 봅니다. 울고싶을 땐 울어도 되요. 그리고 꼭 뭐가 되려고 하지 않아도 되요. 지금은 그저 내가 좋아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행복하고, 잘 자란 어른이 되는 방법이 아닐까요?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나답게 커갈 수 있는 어린이들이 되면 좋겠네요. 분량이 적은 초등저학년 책이지만 초등 중학년 친구들이 읽어도 너무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적극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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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귀여운 고생물 도감
다카하시 노조무 지음, 허영은 옮김, 츠치야 켄 감수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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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귀여운 고생물 도감
다카하시 노조무 글,그림
허영은 번역
츠치야 켄 감수
고래가숨쉬는도서관
2022년 9월15일
180쪽
14,000원
분류 - 초등 과학/환경 도서

인간이 살기 전의 지구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생물들이 살고 있었어요. 학교 다닐 때, 과학수업 시간에나 접할 수 있었던 내용들을 남자아이 둘을 키우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되네요. 이름은 왜그리도 어려운지, 읽어주다보면 혀가 꼬이는 고생물의 이름들.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되는 그러한 존재가 바로 고생물입니다.

고생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기 위해 사전에 검색해보았어요.
˝고생물이란 역사시대 이전, 즉 지질시대에 생존한 생물의 총칭으로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현생생물과 이미 멸종된 절멸생물로 나눈다. ˝
라고 설명되어 있어요.하지만 이 책에 있는 고생물은 고생대의 생물을 말합니다.

우리 아이들 덕분에 여러 도감들을 읽어보았는데요. 이 책만이 가지는 장점이 있어요. 바로 제목에 쓰여진대로 동글동글 귀엽게 그려진 고생물들로 거부감을 줄여주기 때문이에요. 총 61종의 고생물을 귀여운 그림과 함께 알 수 있답니다. 물론 도감에 걸맞게 자세한 설명은 말안해도 알 거에요.

아이와 함께 읽다가 가장 인상깊었던 고생물은 바로 삼엽충입니다. 삼엽충은 지구과학 시간에 고생대의 대표적인 생물로만 배웠는데, 삼엽충에도 여러 모습이 있고, 그들도 그들 나름의 진화를 거듭하며 모습이 바뀌었다니 정말 신기했어요. 아들과 함께 읽으면서 아들은 아들의 호기심을, 엄마인 나는 과거에 배웠던 것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실사보다 귀여운 그림을 좋아하는 친구들, 그리고 고생대 생물에 대해 중점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오늘 밤 잠자리독서로 또 읽어줘야 할 것 같네요.
지금은 대부분 사라진 동물들이지만, 화석이 되어 마치 우리 곁에서 계속 있던 생물처럼 느껴지네요. 책으로 다시 만나게 된 고생물들, 아들래미의 호기심을 위해, 아들래미들의 취향을 위해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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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 2022년 뉴베리상 100주년 대상 수상작 오늘의 클래식
도나 바르바 이게라 지음, 김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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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2022 뉴베리 대상)
도나 바르바 이게라 글
김선희 번역
위즈덤하우스
2022년 10월 5일
428쪽
18,000원
분류 -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어린이문학)

책육아를 한지 만으로 4년이 되었다. 책육아를 시작하면서 목표한 지점이 있다. 바로 아이도, 나도 뉴베리수상작들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보통 해리포터 시리즈가 상징적이긴 하지만, 난 뉴베리수상작으로 정했다. 뉴베리상은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작가에게 주는 아동문학 상으로 1922년부터 시작되었다. 이 상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동문학상으로, 이 상을 수상한 책들을 보면 멋진 딱지가 그려져있다. 역사와 전통이 깃든 아동문학상이라서 그런지 뉴베리수상작들은 성인 문학작품들 못지 않게 아주 심도있고,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뉴베리상 100주년 대상 수상작인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는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려 할까?

할머니로부터 전해지는 헬리혜성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의 주인공 페트라는 13살 즈음된 어린 소녀다. 13살의 생일이 다가오는 페트라는 생일로 인한 행복과 기쁨으로 가득차 있지 않다. 오히려 근심과 공포에 휩쌓여 있다. 바로 지구가 파괴되고 인류멸망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지구와 혜성의 충돌로 인해 지구는 멸망한다고 한다. 폐허가 될 지구를 모두 떠나면 좋으련만, 선택된 적은 수의 사람들만이 새로운 행성으로 가게 된다. sf우주여행물에서 본 것처럼 수면상태로 약 400년을 이동해야 새로운 행성에 갈 수 있다.
새로 정착할 행성에 도착하기 위해 동면에 든 사람들, 페트라만 동면에서 깨어나고, 페트라만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다.
잠에서 깨어난 페트라가 목격한 건 콜렉티브가 지배하고 있는 세상이다. 콜렉티브들에 의해 사람들의 기억은 지워지고, 세뇌당해 임무에 따라 움직이는 수동적인 사람들이 되어 있다. 이 혼돈 속에서 페트라는 과연 어떤 행동을 할까?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라는 이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이야기의 힘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옛이야기로부터 용기를 얻고 살아남고자 노력하는 페트라의 모습에서 신화, 설화나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입에서 입으로 그 시대의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가 담긴 이야기는 세대를 거치며,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그 이야기로부터 우리 삶을 깨닫게 되고, 힘을 얻는 자도, 반성을 하는 자도, 위기에서 각성하는 자도 생기는 것은 아닐까?
지구의 멸망, 13살 남짓한 소녀가 지구의 기억을 오롯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다. 그 소녀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의 중요성을 깨닫을 수 있다.

4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지만, 아주 흥미로웠다. sf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음으로써 가슴뭉클하기도 했다. 사람이란 무엇인가? 진정 사람으로 사는 건 무엇인가. 사람이라는 종류는 같을지 모르나, 개개인은 모두 다름으로써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이것이 뉴베리 대상 받은 작품의 매력인가보다. 내년에는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다려진다. 내년이 오기전까지 이 책을 좀 더 곱씹어보아야겠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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