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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 인공지능 신화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
마크 그레이엄.제임스 멀둔.캘럼 캔트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평점 :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 인공지능 신화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
마크 그레이엄,, 제임스 멀둔, 캘럼 캔트 지음
김두완 번역
흐름출판
2025년 5월 19일
348쪽
24,000원
분류 - 사회학
AI는 우리 삶에 깊숙히 들어왔다. AI란 사람처럼 생각하고 학습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이나 기술을 말한다. 사람처럼 어떻게 생각하나 싶지만,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기계가 사람의 지능을 흉내내도록 만든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AI는 언어나 이미지를 해석하고 의미를 파악하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험을 쌓는다. 그리고 그 다음 행동을 결정한다. 문제를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하는데, 이는 다음 수를 계산하는 바둑과도 관련이 깊다. 그리고 사람의 언어도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어 우리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앱에도 활용되고 있는 중이다.
그런 AI가 인간을 먹고 자란다니, 제목을 보고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부제를 보면 그 내용을 추측할 수 있다. 인공지능 신화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기계가 우리를 닮아갈수록, 우리는 기계가 되어간다 - 우간다 굴루,, 데이터 주석 작업자
2장 AI는 사유하지는 않는다 - 영국 런던, 머신러닝 엔지니어
3장 얼음과 불의 데이터 센터 - 아이슬란드, 기술자
4장 당신 목소리의 주인은 누구인가 - 아일랜드, 예술가
5장 기계를 멈춰 세워라 - 영국 코번트리, 물류 노동자
6장 자유를 지키는 독재자들 -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자
7장 오래된 미래에 맞서는 사람들 - 나이지리아 나이로비 ,노조 활동가
8장 기계 재설계하기 - 인공지능 시대의 노동 전략
내가 신고했을지도 모르는 유해 동영상을 AI가 하는 것이 아니라 케냐와 우간다의 사람들이 검수센터에서 노동을 하며 검수를 한 것이었고, 컴퓨터 알고리즘이 학습할 수 있도록 도우는 데이터 주석 작업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다. 사람이 오히려 긴 노동시간을 준수해야만 했고, 세심하고 높은 정확도까지 요구되는 일이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편리가 아프리카의 저소득층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인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 알고보니, 마음이 씁쓸했다.
소셜미디어가 악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더욱더 스마트폰을 사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분명 폭력과 성적인 부분이 있는 동영상을 버젓이 올리고 있는 콘텐츠도 끊임없이 노동력을 착취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걸러낼 수 없는 것이라면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그 플랫폼 자체를 쓰지 않게 만드는 방법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신고를 해봤자 동영상이 삭제 당하지 않는 경험을 했기에 의도적으로 자극적인 동영상을 보게 만드는 구조다 싶다.
우리가 기술을 누리고 있지만, 그 기술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노동력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00명이 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만들어진 이 책은 우리가 편안하게 누리고 있는 기술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저임금의 노동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의 노동이 AI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된다. 그에 인간의 창의성을 잡아먹고 있다는 것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된다. 작가는 AI가 불평등을 야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방식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AI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기술을 누리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이 우리가 알아가야 할 숙제일 것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