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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첫 문장 - 역사로 익히는 과학 문해력 수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평점 :
과학의 첫 문장
: 역사로 익히는 과학 문해력 수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김승진 번역
윌북
2025년 5월 14일
344쪽
18,800원
분류 - 자연과학
원래의 나라면 전혀 이 사람을 몰랐겠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이 책의 작가인 수잔 와이즈 바우어에 대해 아주 조금 알게 되었다. 수잔 와이즈 바우어는 스테디셀러인 <세계역사이야기>의 저자로 알려진 사람이다. 큰 아이가 이 책을 원서로 요즘 읽고 있는 중이라 더욱 관심이 갔다. 이 작가의 과학도서도 아이가 읽는다면 얼마나 더 풍요로워질까? 나의 지식보다도 아이를 위하는 마음에, 같이 읽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들었다.
사실 이 책은 신간도서는 아니다. <문제적 과학책>이라는 제목으로 이미 출간된 책을 개정하여 만든 개정판이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꾼 위대한 과학책 36권을 소개하고 있는 책으로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차례도 2가지 버전으로 이루어져있는 특이한 책이다.
1장 세상의 시초를 열다
2장 과학적 방법론이 탄생하다
3장 지구를 읽다
4장 생명을 설명하다
5장 우주로 향하다
이름만 대충 알고 있거나, 그 과학자의 큰 업적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과학자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단어들도 즐비했다. 그럼에도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갈릴레오 갈릴레이 부분이었다. 그의 관찰과 증명으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해왔던 견해을 바꾼 것이다. 그것은 그 시대를 관통하는 사상이었기에 그의 생각은 거부당하고 그의 책은 금서로서 정해졌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살아숨쉬듯, 종교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는 꾸준히 뻗어나간 것으로 보인다. 전보다 정확한, 새로운 사고방식이 바뀌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느낀 점은 이 책을 읽음으로써 이 책이 아이를 위한 노력뿐만이라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40평생 알지 못했던, 혹은 아주 흐릿하게 단어나 알고 있던 것들이 전보다 가깝게 다가왔다. 이런 걸 두고 지적 만족을 준다고 하는 것일까? 이 책은 작가가 읽은 고대로부터 쓰였던 과학도서부터 현대까지 쓰여진 책들을 통해 과학을 다루고 있지만, 과학과 수학이라는 것이 수단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생각의 흐름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워낙 과학 지식에 대해서 많이 부족하다보니, 이 책이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각 시대의 생각들과 함께 여러 학파와 과학자들의 의견들이 즐비해있어 나는 솔직히 읽어내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 책의 작가는 대단했다. <세계 역사 이야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다른 작가가 썼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과학의 흐름을 보다 쉽게 설명했다는 것은 틀림없었다. 과학에 대해서 좀 더 알고 관심이 많은 사람이 읽는다면 이 책은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일까?
한 문장 한 문장 읽어가면서 모르는 부분, 의문이 가는 부분들 때문에 계속해서 물어본다고 공부하거나 쉬는 아이를 종종 괴롭혔다. 지명, 과학자, 과학자의 이론, 그 이론들의 변천 등등. 하지만 그 덕분에 아이와 토론아닌 토론을 하게 되어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과학에 무지하다고 할 수 있는 나에게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시간을 준 책이었다.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나 성인들에게 이 책은 정말 유용한 것 같다. 강력추천이다.
p12
과학을 해석하려면 과학의 과거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발견했는가‘뿐 아니라 ‘우리는 왜 그것을 알아내려 했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