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 2022년 뉴베리상 100주년 대상 수상작 오늘의 클래식
도나 바르바 이게라 지음, 김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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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2022 뉴베리 대상)
도나 바르바 이게라 글
김선희 번역
위즈덤하우스
2022년 10월 5일
428쪽
18,000원
분류 -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어린이문학)

책육아를 한지 만으로 4년이 되었다. 책육아를 시작하면서 목표한 지점이 있다. 바로 아이도, 나도 뉴베리수상작들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보통 해리포터 시리즈가 상징적이긴 하지만, 난 뉴베리수상작으로 정했다. 뉴베리상은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작가에게 주는 아동문학 상으로 1922년부터 시작되었다. 이 상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동문학상으로, 이 상을 수상한 책들을 보면 멋진 딱지가 그려져있다. 역사와 전통이 깃든 아동문학상이라서 그런지 뉴베리수상작들은 성인 문학작품들 못지 않게 아주 심도있고,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뉴베리상 100주년 대상 수상작인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는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려 할까?

할머니로부터 전해지는 헬리혜성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의 주인공 페트라는 13살 즈음된 어린 소녀다. 13살의 생일이 다가오는 페트라는 생일로 인한 행복과 기쁨으로 가득차 있지 않다. 오히려 근심과 공포에 휩쌓여 있다. 바로 지구가 파괴되고 인류멸망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지구와 혜성의 충돌로 인해 지구는 멸망한다고 한다. 폐허가 될 지구를 모두 떠나면 좋으련만, 선택된 적은 수의 사람들만이 새로운 행성으로 가게 된다. sf우주여행물에서 본 것처럼 수면상태로 약 400년을 이동해야 새로운 행성에 갈 수 있다.
새로 정착할 행성에 도착하기 위해 동면에 든 사람들, 페트라만 동면에서 깨어나고, 페트라만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다.
잠에서 깨어난 페트라가 목격한 건 콜렉티브가 지배하고 있는 세상이다. 콜렉티브들에 의해 사람들의 기억은 지워지고, 세뇌당해 임무에 따라 움직이는 수동적인 사람들이 되어 있다. 이 혼돈 속에서 페트라는 과연 어떤 행동을 할까?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라는 이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이야기의 힘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옛이야기로부터 용기를 얻고 살아남고자 노력하는 페트라의 모습에서 신화, 설화나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입에서 입으로 그 시대의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가 담긴 이야기는 세대를 거치며,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그 이야기로부터 우리 삶을 깨닫게 되고, 힘을 얻는 자도, 반성을 하는 자도, 위기에서 각성하는 자도 생기는 것은 아닐까?
지구의 멸망, 13살 남짓한 소녀가 지구의 기억을 오롯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다. 그 소녀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의 중요성을 깨닫을 수 있다.

4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지만, 아주 흥미로웠다. sf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음으로써 가슴뭉클하기도 했다. 사람이란 무엇인가? 진정 사람으로 사는 건 무엇인가. 사람이라는 종류는 같을지 모르나, 개개인은 모두 다름으로써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이것이 뉴베리 대상 받은 작품의 매력인가보다. 내년에는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다려진다. 내년이 오기전까지 이 책을 좀 더 곱씹어보아야겠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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