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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보예 지젝과 '공부한다는 것'의 의미

  [뭡니까? 문제의 그 글엔 댓글도 못 달게 막아 두시다니.. 다른글은 삭제해 버리고.. 이쯤되면  할 말이 없소이다. 님의 파워의 실체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겁니까? 할수없이 내 블로그에 올려놓지만 논쟁과 비판을 허락하지 않는 철학은 더이상 철학이 아닙니다. 금방  바닥 드러나는 사상누각일 뿐입지요. ~]

님! 정말  말장난이 뭔지 지대루 아시는 분이십니다.

그래, 우리 타이 풀고 계급장 던져놓고 얘기 좀 해봅시다. 님은 소위 이곳의 지존! 파워 블로거님이고 난 불매운동파에서 임시 고용한 소위 악성 댓글 전용 알바라고들 하나, 난 이 곳 아닌 밖에 세상에선 나도 30명 남짓 되는 직원들에게 사장이라 불리우는 사람이외다. 대학과 대학원에선 철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돈을 벌고 있으나 한때는 님의 벤야민의 대한 해석이 탁월하고 ‘아우라’에 대한 해석이 특히 내 생각과 동일하여 이후 몇 년간 님의 블로그에 자주 드나들었소이다. 이번 불매운동이야 (사실 나 같은 사람은 불매라는 말 정말 무섭지 않겠소?^^ ;) 다들 알아서 하겠지, 나같은 사람이 뭘 나서나 했지만 나또한 한때 끓는 피를 주체 못해 거리를 안방으로 알고 살았던 놈이라 이번 사태를 그냥 바라만 보지 못하고 이렇게 주책없이 튀어 나오게 되었소이다. 어찌됐건 장사꾼이 이렇게 고고하신 학자님께 편지를 쓰게 되었으니, 그 시작부터 하늘과 땅이라 이거, 뭐.. 쫄아서 말 한마디 못할 것 같으니... 일단 계급장부터 던져놓고 말하자는 정중한 부탁입니다만, 뭐 싫으면 그냥 통과합시다. 
 

‘돈과 밥 앞에서 주접떨지마라!' 


아아... 말이 너무 과격했나봅니다. 제가 좀 거칠은 사람이라... 하지만 이 말은 내가 한 말이 아니라 님이 ‘숭배’라는 고결한 단어까지 사용해가며 칭찬을 마다하지 않았던 소설가 ‘김훈’님께서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라는 글에서 님과 같은 분들에게 경고하기위해 쓴 글입니다.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짤리고 처자식 먹여 살릴 일을 고민하는 자들 앞에서, 또 그에게 힘이 되고자 불매라는 불편함을 감수하며 싸우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문학과 철학을, 또 상위계념과 대의를 운운하며 독야청청 고상하게 놀지 말라는 말입니다.  

도무지 내가 무식해서리 님의 그 대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지 모르겠으나, 님이 말하는 바로 그 ‘큰 뚝’이며 ‘힘’ 이 난 뭔지 당췌 모르겠소이다. 혹시, 설마... 이 시점에서 혁명을 논하자는 건 아닙지요? 난 겁이 많은 소심남이라^^;;  

개별적인 삶의 구체성을 반대하고 천대하며 그 모든 것을 추상화 해 버리는 그 모든 정책과 이론은 모두 사기일 뿐입니다. 고통받는 사람들 앞에서 가짜희망을 얘기하고 대의를 논하는것, 그것이야말로 파쇼의 논리이며 기득권자들의 논리일 뿐입지요. 난 님에 의해 고상하게 추상화되고 합리화된 단어들이 아무리 봐도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소이다. (뭐, 자신을 급진 좌파와 자유주의자의 중간 정도쯤이라 포지셔닝 한 분이 삶에서의 물적 토대의 중요성을 부인하고 나선다면야 그냥 이건 통과할 수밖에... 일단 통과!- 참! 나는 남은 나를 그렇게 인정할지 모르지만 일단 나를 소위 좌파라 포지셔닝 합니다. ‘급진’까진 아닌거같고^^;;.. ) 
 

아프냐? 나도 아프다!!

[저는 소위 자칭 급진좌파라고 포지셔닝하는 사람들에게서 그런 답답함을 느끼는데, 그 사람들은 주된 목적(불매운동을하는)이 좌파로서의 자기 정체성의 확인인 것 같아요.]

놀라지 마시라. 이건 듣보잡 변희재의 말도 아니요, 꼴통보수 조갑제의 말도 아닌 바로 님이 언론에서 인터뷰한 내용입지요.. 본인도 놀랍지 않습니까?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임시노동직이 한 달을 일하고 해고됐어요. 몇 사람이 이걸 문제로 지적했고 알라딘 불매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저는 불만스러웠던 게, 사실 지금의 한국사회가 다 그렇게 되어있잖아요. 그런데 굉장히 놀랍다는 식으로 반응하는 거예요. 알라딘에 항의를 하고, 이것부터 고쳐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이게 웬 순수한 가장인가, 이게 과연 시급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글 또한 놀라지 마십시오. 이건 못말리는 해병전우회 회장님의 인터뷰도 아니고 뉴라이트 회원님의 거리 인터뷰도 아닙니다. 소위 이곳 파워 블로거라는 님의 글이요, 비교적 진보적 성향이라 조중동 신문 불매운동하는 분들이 많이 보는 신문에 글 꾀나 올리는 바로 님의 신문 인터뷰 내용입니다. 이곳 알라딘에 어떤 블로거 양반은 ‘비정규직을 외면한 어떠한 진보적 패러다임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마당에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너무나도 냉소적으로 외면한 님의 글은 이쯤 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마지막으로 말문이 막힙니다그려. 그래도 손가락이 살아서 한가지 질문하자면 윗글에서 도대체 뭣이 불만스럽다는 겁니까? 귀찮게 불매운동 같이하자고 해서? 아님 임시고용직의 전체 비율이 80%가 넘는 현실 상황을 인정하지 않고 함부로 나서는 꼴들이 한심들 해서? 아님 이런 순수의 탈을 쓴 가장무도회가 참신하지 않고 식상해서? 아아... 글 끝머리를 보니 더 시급한 무엇이 있는데 그 일들은 안하고  딴 짓들 하고 있어서 인 것 같군요?^^;;.
그럼 님에게 시급한건 무엇입니까? 새로 나온 책 퍼다 나르며 광고해서 땡스투 받는 일? 아님 로쟈의 ‘저공비행’으로 사행시 짓는 일? 아님 님 기사 끌어와서 다른 블로거들에게 알려주고 읽게 하는 일입니까? 본인의 일을 폄하하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으나 대체 난 그 더 시급한 일이 뭔지 몰라서 그 시급한 것을 아는 학자이자 지식인 양반님은 그들이 불매운동하는 동안 뭔일을 하셨나 알고 싶었던 것 뿐입니다.

이건 부끄럽지만 고백하건데 난 님의 이러한 전지적이고도 선지자적인 포지셔닝이 정말 부럽습니다. 무엇이 님을 그렇게 자신감 넘치게 하는 것인지, 또 그 자신감과 힘은 제대로 검증이나 받은 건지..... 자신이 다른 저자들의 책에 대해 비평하는 것을 아이들을 혼내는 일에 비유하는 님의 그런 자신감 넘치는 놀라운 포지셔닝!  하지만 아십니까? 님이 얼마전 내뱉은 발언과 그 태도는 그간 우리 사회일반에서 벌어지는 불평등과 치열하게 싸우는 모든 사회 활동가, 또 정당 활동가와 노동운동가 그리고 비정규직 싸움을 해온 수많은 사람들의 일체의 행동을 무력화 시키고 의미없는 행동으로 간주하며 또 그들의 어깨위에 싸늘한 돌덩어리 하나 더 올려놓은 말임을 님은 똑똑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 어떠한 사과발언 없이는 퍼엉생 님의 옆을 졸졸 쫓아다닐 치욕의 단어들임을 꼭 알아야 합니다. 남을 아프게 했으면 님도 아파야하는 법입니다.

지식인에 대한 혐오는 달리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알라딘 불매운동에 대한 님의 포지셔닝은 탁월했습니다.  불매운동이 몇몇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을 초반, 그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님은 평소에도 쓰기 좋아하는 노란형광펜을 쫙쫙 그어가며 피력했고 중반부쯤에는 그야말로 사태를 관망하며 그간 불매운동으로 흉흉해진 민심을 다독이기위해 신나는 이벤트도 열심히 벌려주시느라 공사다망하셨지요? 이후 며칠 전에는 알라딘 내의 불매운동을 고맙게도 6.8혁명 운운하며 진보라는 이미지로 살짝 포장해 주시더만, 더불어 사실과 의견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며 차려진 밥상에 살짝 밥숟가락 올려놓는 일도 빼놓지 않았습지요. 이 무식한 자의 눈에도 님의 그러한 횡보가 마치 진보와 보수를 드나들며 이득만 취하는, 일명 외줄 타기 써커스를 보여주는 지식인들의 모습으로 보였으니, 다른 책 많이 읽으시는 분들 보시기엔 어떠했을는지. 뭐 아무생각 없었던 분이야 말할 것 없지만...  

예상대로 격분한 돌격대장이 일격에 나서고 나같이 뒷북치며 물고 늘어지는 똘아이도 깝치며 나서는 것을 우리는 흔히 인과응보라 합지요. 그나마 기운 약한 돌격대장님은 가출이라는 님의 돌출 행동에 놀라 반격부대로 나선 노자님 사수대에 의해 나가 떨어지셨으니, 이야말로 님의 뜻대로 된 것인가요? 이게 바로 님이 말한 전략적 행동입니까?  

하지만 모냥 빠지는 건 아시겠지요? 뭡니까? 기분 나쁜걸 표현하기 위해서 가출이라는 방법을 선택하는 건 사춘기 소년소녀나 할 일이지 다 큰 어른이 할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신문에 글도 쓰시고, 대학에서 강의도 하시고, 또 그 유명한 신문사에서 강연도 하시는... 파워! 그놈의 파워! 블로거님이 하실 일은 아니지요. 나같이 장사하는 놈이라면 셔터 문 내려도 뭐라 할 놈 없겠지만.. 쩝...   

그나저나 이곳 분들은 왜 옛날부터 조금만 싫은 소리하면 대문 닫아버리고 나가버리시는 겁니까? 얼마 전 어떤 님도 자기가 올려 논 악성 글에 반에 반도 안 되는 댓글 하나 달렸다고 그냥 나가버리시고 말입니다.--::... 그런 글 올려놓고 그 정도 댓글 달릴 각오들도 안했단 말입니까?  (난 들어가려고 하다 남이 건드려서 다시 튀어 나왔구만..) 이곳 분들은 다들 고상하고 교양이있는 분들이라 지금 같은 상황에도 다들 흙탕물 묻히시길 꺼려하시니... 

 

 허나 어쩌겠습니까. 어느 집구석 초상집이나 잔치집엘 가도 한쪽구석에서 술처먹고 깽판 치는 미운 막내 삼촌 하나는 있기 마련이니^^::...

이시점에서 우리의 미실누이는 이렇게 말하지요.

‘여리디 여린 사람의 마음으로 너무도 푸른 꿈을 꾸는구나...’

당신은 어느쪽입니까?

[정치적 언어가 사실과 의견에 바탕을 두지 않으면 욕망이나 이득에 그 바탕을 두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러한 언어는 사실을 지우고 거대한 명분을 뒤집어쓰고 뻔뻔스러워져 상대를 치는 무기가 된다 -- 당신은 어느 쪽이냐 묻는 말들에 대해-김훈]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조중동 신문 불매운동을 해왔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에 취지에 동의해 왔으며 그런 행동은 생활 정치의 큰 획을 그었습지요. 그러나 님은 불매운동을 '급진 좌파들의 무책임한 포지셔닝이며 순수를 가장한 행동들'이라며 공공연하게 비웃었습니다. 또 그  기사에 의하면 대담자와 함께 경향신문이 조중동 불매운동하는 사람들로 인해 큰 곤혹을 치른 듯 말하고 있습니다.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진보적 성향을 지닌 신문사에겐 광고조차 주지 않는 대기업들을 소행을 마치 불매운동 하는 사람들의 탓인 양 사실을 왜곡하는 언행을 하는 건 작금의 사태파악을 진짜 그렇게 판단한 건지, 아님 그렇게라도 해서 불매운동의 부당성과 오류를 지적하고 싶었던 건지... 백번 양보해서 본인의 뜻이 그렇지 않았다 할지라도 필부필모가 아닌 지식인이라면 자신의 본의야 어떠하던 자신이 내뱉은 말과 글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몽둥이질이 될지 약이 될지 또 시기가 적절한지 정도는 구분하고 가릴 줄 알아야 하며 그에 대해 책임질 줄도 알아야 합지요.

또한 뒤늦게라도 아니다 싶으면 재빠르게 정정하고 재고의 글을 올렸으면 그뿐. 그런 님이 설사 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았다한들, 또 그래서 관망만 하고 있다한들 비난을 퍼부을 사람들은 애당초 한명도 없었습니다. (이쯤에서도 자신의 발언이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냥 그냥 통과!!) 
 

'관망'이란 한발 물러나서 어떤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을 그냥 바라보는 것을 말합니다 . 님의 행동은 관망이 아닌 불매운동 탄압의 전위적행동이었습니다.

누구는 사람과 개 사이에도 신의와 예의와 범절이 있는 것이라 했소이다. 사람이 개한테 마구하면 개도 사람한테 마구하는 법이라고.. 이렇게 나처럼 먼저 물렸다해서 아프다고    핏대 세우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똘아이도 있으니...

앞으로 님에게 진보와 좌파라는 세상이 얼마나 관용과 인정을 베풀지는 의문입니다. 난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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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09-12-31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류(잘못) 없이 지식인이 된다는 것은 결코 불가능합니다. 더군다나 그 오류에 대한 “자각”도 없이, 반성(사과)도 없이 지식인이 된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할 터입니다.

사과한다고 자신의 인격이나, 지식인으로서의 값어치(위상, 품격, 위신, 명예)가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사과를 잘 하시는 분이 더욱 인격적이고 인품이 높죠. 지식인은 숱한 오류를 저질러 가면서, 사과하고 뉘우쳐 가면서, 진정한, 참다운 지식인으로 거듭나는 것이죠. 지식인에게 오류와 뉘우침은 필연입니다.

단, 사과는 사과로써만 사과해야 사과입니다. “던적스럽게” 변명이나 단서조건을 달고 하는 사과는 사과로서의 가치가 거의 없겠죠.

말 그대로의 지식인이라면, 항상 시대와 대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대와의 불화가 운명이고 원초적 존재조건인 이런 지식인에게 비판과 논쟁과 실천과 반성은 실존적 필수조건입니다. 자칭타칭 지식인들이 이런 관념스러운 헛소리는 머릿속에 잘 꿰고 있죠. 허나, 그들의 그런 지식은 한갓 “지적 놀음”의 재료밖에 되지 않습니다. 신문 칼럼이나 시사 · 문학 잡지에 관념의 유희를 아무리 현란하게 펼친다 해도, 행동이나 실천으로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탁상 위의 지적 놀음에만 희희낙락하는 유사 지식인에 그치겠지요. 당사자가 아니라고 강변해도, 우리 독자들은 그렇게 모자를 씌웁니다.

자신의 앞뒤 발언(사적 발언이 아닌 공적/사회적 발언!)에서 명백하게 드러나는 논리적 모순, 윤리적 허위, 철학적 자가당착, 이념적 오락가락을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자칭타칭 한 지식인이 객관적으로 주관적으로, 하나의 명백한 사실로 드러난 오류를 저질렀습니다. 과연 이 사실을 어느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 지극히 부조리한 국면을 당사자와 우리 독자들은 과연 어떻게 돌파해나가야 하는 것일까요? 이것은 결코 딜레마가 아닐 것입니다. 답해야 합니다.


키릴 2009-12-31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모커님의 의견에 절대 공감합니다. 제가 로쟈님에게 공개질의를 하려 준비하고 있었는데, 스모커님께서 이미 완료해 주셨군요.

언젠가 로쟈님은 용산 참사 이야기를 언급했습니다.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사람이 불타면, 사람이 어이없이 죽으면, 사람들은 자기가 그 사람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만 여길 것이다. 그러고는 내일이라도 자신이 그 사람이 될까봐 저마다 몸서리치며 잠자리에 누울 것이다. 그것을 정의라고, 평화라고 부르는 세상이 올 것이다."(http://blog.aladdin.co.kr/mramor/3263609) 이것은 로쟈님의 어떤 포지셔닝일까요? 이 발언은 정의에 대한 로쟈님의 역설(?)로 미화될 순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로쟈님 자신의 내면심리를 정직하게 표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용산 참사에 대해 얼마나 말하기 좋습니까? 로쟈님의 발언은 이미 다 끝난 싸움에 그 자신도 숟가락 하나 더 얹겠다는 심사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언제나 사태가 끝난 뒤에야 경찰이 달려와서 말합니다. 정의는 바로 서야 한다고. 목숨을 버리고 싸운 사람들은 그냥 뻘줌히 서 있거나 심한 상처로 괴로워할 뿐이죠.

로쟈님이 진정 지식인이라면 불매 운동자들에 대한 비난은 삼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인이 무엇입니까? 고등교육 받았다고, 책이나 좀 읽었다고 지식인 됩니까? 최소한 지식인이라면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정의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연구하며 사회에 다시 정의의 목소리를 환원하려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김 모 씨 사태에서는 로쟈님 스스로 김 모씨 사태에 대해 고민조차 없었다는 정황이 드러납니다. 사회의 고통에 대해 고민조차 하지 않은 사람이 김종호 씨 사태에 대해선 시급할 것 없다 단정 짓고, 불매 운동 측에 대해 순수한 가장이라느니, 떠들고 있어요. 또 어떤 분껜 법대로 하면 될 것 아니냐고 되레 따지더군요. 이때 저도 로쟈님 서재에 들어가려다 보니, 벌써 서재 문을 닫았더군요. 로쟈님의 발언에 대해 불매 운동 당사자들은 그 말에 대한 책임을 묻고, 발언자 로쟈님 또한 반드시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

atoz 2009-12-3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 친구와 제가 나누었던 그 말들을 여기서 그대로 보게 되네요. 알라딘 서재활동을 안 하는지라 어떻게 잡글이라도 써볼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괜히 질 낮은 아류작이 나올 뻔했군요.^^; 아무튼 이렇게 힘 있는 글 참 오랜만에 보게 되어 기쁩니다. 돌려 말하지 않고, 애써 꾸미지 않고, 시원시원. 잘 봤습니다. 꾸벅.

sansanamu 2009-12-31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섣불리 말을 했다간 불매동참하는 분들에게 오히려 누가 될까싶어
있었습니다. 하고싶은 말을 못하니 갑갑하였는데요.
덕분에 조금 후련해집니다.

유후 2009-12-31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떠한 사과발언 없이는 퍼엉생 님의 옆을 졸졸 쫓아다닐 치욕의 단어들임을 꼭 알아야 합니다. 남을 아프게 했으면 님도 아파야하는 법입니다.
앞으로 님에게 진보와 좌파라는 세상이 얼마나 관용과 인정을 베풀지는 의문입니다. 난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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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은 고통받고 매장당해야 됩니까?

금방금방 사람을 규정하고 너와 나를 나누고 어제까지 친구였지만 이제는 적이니 어쩌니.

사람을 한마디로 규정하는 것은 어렵고 누구나 변할 가능성이 있으며 죄인에게도 구원의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을 먼저 배우시길.

2009-12-31 1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12.31 2009-12-31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양쪽이 다 이해가 가는 입장으로서 드리는 말씀인데, 조금 가볍게 논의하면 좋겠습니다.

한쪽은 조금 더 자중하셨으면 좋겠고,
한쪽은 비정규직의 문제는 모두 정규직으로 해결될 일인가,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모두가 비실업자일 수 있을까,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좀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울 회사도 작년에 정규직원이지만 대부분을 해고 혹은 권고사직(?)했습니다만, 아마도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재취업했을 거 같지만, 회사가 매출이 비실비실인 거 다 알다보니..ㅠㅠ

사장님 2009-12-31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니까 님이 고용하라고요. 고용 참 쉽죠? 잉?

조무식 2009-12-31 20:3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사장님아, 나 알라딘 조무식......알지?
 

음음...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 몇 글자 남기고 가야겠군요. 참고로 제가 바로 경영자의 통 큰 결단을 요구한 사람입니다. 귀기울이면님, 또 쓸데없이 첨언 하자면 백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경영자에게 도급업체 직원 한명 더 쓰는 건 그리 큰 결단도 아니고 님이 걱정하시는데로 수십 수백 명의 밥줄을 책임지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일도 아닐것같습니다. 그냥 저 같은 영세 경영자에게도 눈 딱 감고 직원회식 한번 안하면 되는 돈입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을 너무 무시하는 것 같아서리^^;..(이 시점에서 재수 없다면 죄송하지만 통과!)
또 제가 제시한 방법이 최고의 방법은 아니겠지만 이것이 임의적이고 원칙에 어긋난 일이라면 과연 어떤 방법이 '원칙'인지요? 제 생각은 아주 단순히, 사장이 잘못을 인정했다면 그 잘못의 원점으로 복귀 해놓는 것이 원칙이며 해결책의 하나라는 겁니다. 잘못은 했지만 원상복귀는 못시키겠다는 거, 그게 바로 원칙과 명분 그 어느 것에도 어긋나는 것이지요. 또 님 의 말대로 ‘어쩔 수 없으니 ..’ 라는 말이 원칙을 무시하고 통과! 하자는 말이라는 겁니다. 제말은!
또한 님은 이 모든 것이 시스템의 문제이지 경영자의 잘못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 시스템은 누가 만듭니까? 님의 말대로라면 우리 모두가? 천만에 말씀입니다. 착각하지 마십시오 . 묵인하고 받아들였다고 해서 님이 만든 건 아닙니다. 만든 사람은 분명 따로 있습니다.
님은 어떤 사회시스템을 만들 만한 조금의 힘도 기회도 없습니다. 다만 그 시스템에 순종하고 옹호해주며 착하게 사는 길을 님은 선택했을 뿐. 자본가에게 유리한 시스템은 자본주의국가에선 자본가에 의해 만들어지고 선택되어지고 유지되어질 뿐입니다. 님처럼 저항하지 않고 우리 책임이고 다 우리 탓이다 그러니 어쩌겠느냐 라고 생각하는 유대감 충실한 온정주의 힘을 듬뿍 받아가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님도 보아하니 직장을 다니고 계신 분 같은데 사회생활 하신분이 어떻게 김종호씨의 그런 행동이 나중에 다른 기업에서 뽑을 때 어드벤티지가 될 거라는 황당무계한 생각을 합니까?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어느 회사에서 전 회사 사장이랑 한판 붙고 온 직원을 뽑는단 말입니까? 플러스점수까지 주면서.. 민주노총이나 진보신당 같은 곳 아니고. 우리 쫌 생각하면서 글 좀 씁시다. 여긴 그냥 블로그도 아니고 책 좋아해서 유식한분들 모였다는 블로그 아닙니까?(여기서 자존심이 상하셨다면 죄송하지만 또 통과!)
그리고 님은 경제 성장을 바라는 사람이 아니라고요? 그러나 님이 써 논 글은 이 줄만 빼놓고는 경제성장 최우선론자의 주장 그 자체입니다. 기업이 성장하기 좋은 시스템을 인정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안 그러면 그 기업은 도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니.. 이런 주장을 하시는분이 경제가 성장하길 바라지 않고 반 개발주의를 추구하며 그 뜻을 가족들은 이해해 주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깝다니요? 도무지 무엇을 말하려고 하시는 분인지 모르겠습니다.
말한 김에 한 가지 더 말 할까요? 님은 원문에서‘노동자들은 정의는 물론이고 정해진 규정마저도 벗어난 근로 여건과 불안정성으로 고통 받지만 반대로 그러한 노동으로 제공된 서비스를 기꺼이 선택하며 만족을 느낀다.’ 라고 했는데 이건 또 무슨 말인지 고통 받고 있는데 만족하고 있다구요? 도무지 그 심오한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제가 메조키스트가 아니라서 랍니까? 님은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자신의 노동의 댓가에 만족하고 산다고 생각하시나요?. 게다가 여기선 대기업 노동자도 아니고 열악한 도급업체 노동자의 얘기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저 죽지 못해 하루하루를 비도덕적 도급업체에 의존해가며 살 수밖에 없는, 그나마도 쫓겨나서 하루하루 막일로 벌어먹고 있는 사람 얘기를 하고 있는 곳이란 말입니다. 그들이 설마 만족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이쯤에서 끝내고 싶지만 또 한 가지 지적한다면 ‘똑바로 살면 부러진다.’ 그 예로 노회찬이라... 전 노회찬을 부러진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를 부러진 사람 취급하는 건 지나친 결과주의의 아닐런지요. 그럼 님의 생각은 똑바로 살지 않아도 되고 불법을 저질러도 할 수 없다. 기업이 수백수십명 직원을 책임지기 위해선 돈만 벌면 된다. 라는 말로 해석하면 되는 겁니까?
귀기울이면 님, 님은 분명 부조리를 지탱해주고 있는 분 맞습니다! 저 같이 노동력을 구매해서 내 회사를 꾸려나가야 하는 사람한테는 님같은 분이 너무 고마워 든든한 버팀목 같으니까요. 하지만 전 또 한편으로 님같은 분들이 안타깝고도 안타깝습니다. 왜 자기가 처한 입장에서 철저하게 이기적으로 살 수 없는지...왜 경영자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입장에 충실한테 왜 이리 우리나라엔 경영자 입장에 충실한 노동자들이  많은지... 귀이울이면 님. 님의 말은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착취당하고 고통 받으면서도 쳐들어온 일본 놈이 문제가 아니라 제국주의 그 자체가 문제라 이겁니까? 님이 말하고 싶은것이 바로 이거란 말입니까?? 마치 님의 모습은 지금 이건 아니다 싶어 칼은 뽑아 들었는데 시스템이라는 허공에 칼을 찔러대고 있는 모양이군요.
귀기울이면님, 불매운동이라 함은 불매를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 이유에 동의하고, 그에 따른 실천을 하기위해 불매라는 지극히 개인적 실천 방법을 선택한 것뿐입니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책을 사지 못하게 막아서지 않았고 당신의 온라인망을 해킹한 적도 없습니다. 이유에 동의하지 않아 동참하지 않으면 그 뿐일 뿐, 자꾸 불편해 하실 필요는 없지 않나요? 혹 구입하고 싶은 책이 있는데 불매운동 하는 양반들이 매점매석이라도 해서 불편하신건가요? 이곳 영업과장이나 해야할 반대를 왜 같은 소비자 입장에서 하고 있는건지, 제 짧은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관계 도급업체 사장도 아니고.. 제가 보기엔 가만 있자하니 자꾸 양심이 불편하신 건 아닌지…….
하긴 어떤 양반은 불매운동의 가부를 투표에 부치자고 하질 않나, 한술 더 떠 공공연하게 불매 운동하는 사람들을‘급진좌파들의 포지셔닝’일 뿐 '순수를 가장’한 짓들이라 비웃는 분도 계시더이다.... 소위 이곳에선 파워블로거 라는 양반들도..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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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기울이면 2009-12-20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모커님 말씀 감사합니다. 근 1년만에 받은 하루 휴가를 아이와 함께 집에서 뒹굴면서 글쓰는데 쓰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나봅니다. 제가 보기에도 오해의 소지가 있을만큼 비약이 군데군데 많은 것 같습니다. 성질이 침착한 편은 아니라서...

일단은 한 백군데(^^ 과장입니다)정도 반대의 의미 또는 오해를 하고 계신 부분이 있네요. 어제 그 시답지 않은 글도 쓰는데 하루 걸렸는데 일일이 해명하려면..휴~~. 또 그 해명때문에 생길 다른 해명을 생각하면 지금 그만 글쓰기를 두어야 하지만 그래도 몇가지만 쓸게요.

1.노회찬이 부러졌다 : 단순히 선거에 패배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국회에서 아무런 일도 못하고 더러운 법이 통과되도 국회에서 아무런 역할을 못하니까요. 재미로 선거출마 한 거 아니면 부러진거 맞습니다. 물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고 다음 선거에서 재기하면 됩니다.(더 노회찬이 도드라진 것은 상대편이 정말 귀공자 이미지 외에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어서 그랬을 겁니다.)

2. 노동자들이 ... 만족을 느낀다. : 삼성전자가 존경받는 기업 1위입니다. 이거면 충분한거 아닙니까? 아직은 공정무역상품보다는 무조건 싼게 잘팔립니다. 남의 피땀을 도둑질한 물건일 수록 말입니다. 평생 노동자로 사신 아버지는 박정희 신도이자 한나라 지지자입니다. 이런 아이러니를 말하고자 했습니다.

3.김종호씨.. 어드밴티지 : 제 희망사항이고 조사장이 그래야만 하는 사항입니다. 공론화되었으니 바래보겁니다. 당연히 일반회사에서는 기피대상 1호겠지요. 그쯤은 압니다.

4. 경제성장...경제성장 최우선.. : 제가 파악한 현실을 곧 제가 원하는 현실로 읽으셨다니 글쓴이로써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현체제는 이런데 나는 저런 체제를 원한다'는 말이 오해할 수 있게 씌였나 봅니다. 그리고 경제성장과 상관없이 위 2번의 이유때문에 도태되는 기업이 발생한다는 것은 변함없는 생각입니다.

5. 통큰 결단 : 통큰 결단관련한 글을 쓰셨던데 제 글감이 되었던 통큰 결단은 다른 분 블로그에서 읽은 겁니다. 규모가 작을 수록 오너의 존재감이 클 수록 통큰 결단이 쉽고 조직이 클수록 시스템화 되어 있을 수록 통큰 결단이 어렵죠. '돈'이 문제가 아니라요. 그 이유나 구체적 내용이라던가 가능성에 대해서 더 대화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서재시스템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인듯 싶네요. '적당히' 패스..

6. 님의 글중 '제국주의' 언급 부분 : 맞습니다. 일본군 병사가 문제가 아니고 제국주의 자체가 문제입니다. 일본군 아무리 찔러도 다른 일본군 오고, 일본군이 물러갔었다면 러시아나 미국이 대신 그 자리를 차지했을 겁니다. 시스템은 허공이 아닙니다. 실체가 있죠. 큰거 한 방 노리느라 당장 보여줄게 없어서 그렇긴 하죠. 물론 저항해야 하고 독립운동도 해야 합니다. 단지,그게 눈 앞에 있는 그 한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라는 거죠. (도모유키라는 (한국)소설을 보면 왜란때 일본군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시점을 바꾸면 소속이나 국적이나 지위로 뭔가 가치판단하기 어려워 집니다.)

6. 마지막으로... 이건 저의 오독일 수도 있는데요, 제가 글쓴 것 자체를 문제시 하는 것 같은데 맞는지요? 전 다른 주장을 했을 뿐이며 불편해 할 자유도 있고 글쓸 자유도 있는데.. '불매운동은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니 거슬린다면 신경쓰지 말아라' 하시는 걸로 읽힙니다. 개인적으로 불매운동을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태그달고 머리말 달고 서재글에 공개글 올리고 토론방(?) 여는 것 등의 운동 자체가 남들에게 최소한 권유 그 이상을 하는 방법 같은데 왜 신경쓰느냐는 투의 말씀은 솔직히 어안이 벙벙할 따름입니다.
같은 논리를 스모커님의 댓글에 달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도 님의 길을 막아서거나 해킹한 건 없는데..

7 마지막 2 ^^
저는 제가 참여하지는 않지만 불매운동을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 이러면 정신질환자로 이해할 수도 있겠군요. 이중인격이나..) 암튼 그래요. 참여하지 않은건 정보부족으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제 글의 요점은 불매운동이 아니라 그 후속조치에 관한 겁니다. 그러니 혹여나 제가 불매운동을 '순수를 가장'했다고 비웃는 것으로 오해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2009-12-20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제안 - 알라딘 조유식 사장에게 편지보내기 카페를 엽니다.

아..거참! 같은 사장끼리 얘기해 봅시다! 보아하니 직원이 백 명 정도 되는 거 같은데 난 그쪽에 절반에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직원 대략 스물다섯 명 정도를 내 식구로 받아들이고 일하고 있소이다.(혹시 동급취급해서 기분 나쁘더라도 .통과!)
나도 대학 다닐 땐 당신만큼 요란하게는 살진 못했지만 나름 양심에 거리낌 없이 살았고 대학 졸업 후에도 몇 년 나름 열심히 살다 그쪽처럼 돈을 벌기 시작했소이다.(이것또한 기분 나쁘다 해도 통과!) 장사나 사업을 하다보면 어차피 돈 벌기로 마음먹고 시작한 일이라 손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거 당신도 나도 잘 알 것 같소. 그래서 나도 '자본가가 되더니 변했다'는 말을 친한 선배로부터 들어본 적이 있소이다.
그런 욕 듣고 사는 나도 직원들 고용에는 원칙이 있소이다. 하다못해 알바 생이라도 내 식구로 받아들인 사람은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잘못을 하지 않는 한 자기가 그만 둘 때까지는 내치지 않는다는 거. 그래서 몇 년 전엔 과잉고용으로 필요 이상의 인건비를 한 달에 천만 원씩 꼬박꼬박 지출해야 할 때도 있었소이다. 하물며 직원이 백 명 정도나 된다는 회사 사장이 한명을 뽑기 위해서는 한 명을 잘라야한다는 당신의 변명은 사실 우리끼리 말인데 좀 쪽팔리지 않소? 그정도 여윳돈 없이 사업하는 거요? 명색이 씨. 이. 오 가 말이오. 그냥 기어오른 직원이 괘씸해서 죽어도 지기 싫은 거면 몰라도…….
일단 내가 보긴 당신 말대로 큰 잘못을 했고 정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 뜻대로 일을 진행시키지 않은 그 관리자를(실제로 잘못한 관리자가 있는지는 모를 일이나) 징계처리하든지 감봉하는 식의 징계를 내리고 그 밑에 아무것도 모르고 고용된 사람은 그냥 품고 가야하는 거 아닙니까. 물론 수하 관리직원 교육을 잘 못한 당신은 한 명의 추가 인건비 지출 정도는 감수해야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소. 어째 사업하는 사람이 잘못했으면 덜 가져갈 생각을 하고 자기 돈 내놓을 생각을 해야지, 무슨 말로만 죄송하다 뭐다 합니까. 내년엔 어쩌고저쩌고는 또 뭐고.. 당신이나 나나 이럴 때 잘못했다고 입으로만 때우려고 하면 쪽팔린 겁니다.
나도 바쁜 사람이라 더 이상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은데.. 이거 뭐 정체모를 악성 댓글도 아니고 나, 원 참... 내 개인 신상을 그쪽은 알 수도 있을듯하니 기분 나쁘면 연락을 하시든가하시오. 그럼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도 있을듯하니...
나도 한 십년 돈 버는 일 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 느낀 건... 사업하는 사람이 너무 돈을 쫓으면 사람 잃고 건강 잃고 결국엔 돈도 잃어버리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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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마녀 2009-12-1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멋져부려^^

그럼 2009-12-18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댁이 고용하면 되잖아요.

^^ 2009-12-18 22:1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당신처럼 말하는 이들이 참 싫소.
김종호 씨가 무슨 짐짝이오. 쯧쯧

그럼 2009-12-18 22:2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고용하기는 싫지만 알라딘이 떠안아라?

본심 나왔네

스모커 2009-12-19 05:40   좋아요 0 | URL
워워워..... 왜 이러시나...갑자기 수준 떨어지는 소리 들립니다. 얼굴없는 미녀,아니 미남님^^
그럼님!^^ 한 말씀만 드립지요. 애초에도 난 말했듯이, 나도 장사꾼이고 돈 벌자고 사업하는 놈입니다. 더 이상 난 진보적인 활동가도, 오지랖 넓은 자선사업가도 아니란 말입니다. 사업하는 놈들도 조폭과 다르지 않아서, 늘 내식구로 직원들을 대하고자하나 늘 한편으론 그 놈들처럼 자기 부하가 뒤를 치지나 않을까 항상 염려합지요. 자기두목을 친 부하를 데리고 와 다시 자기 밑에 두는 건달 놈은 아이큐 두 자리들 놈이나 하는 짓입니다. 뭐 대단한 곳이라고 그냥 딴 곳에서 일하면 되지, 왜 이리 분란을 일으키나 할지들 몰라도 어느 회사도 그 잘잘못과는 상관없이 다시 김종호씨를 받아주는 곳은 없을 겝니다. 우리들도 그런 정보 정도는 다 있다 아닙니까. 그러니까 속된말로 알라딘이 사람인생 끝짱 내 놨다는 말입니다. 아무튼 그럼님 같은 분들 때문에 우리나라는 사업하기 좋은 곳입니다. 자기가 노동자인지 자본가인지도 모르고 헤매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하긴 얼마 전에 만난 어떤 사장넘이 직원들한테 퇴직금 주기 싫어서 그와 관계된 서류를 직원들에서 내밀었더니 그게 뭔 서륜지도 모르고 다들 찍었다고 좋아하더군요.. 허허... 나중에 퇴직금 안준다고 소송 걸고 고소한들 십 원 한 장 받을 수 없게 하는 그 서류를 말입니다.
그럼님, 딱하십니다. 우리나라는 당신들에게 그렇게 호락호락한 나라가 아닙니다. 장사꾼이 대통령인 나라라 우리같은 사람들한테 유리한 서류가 아주아주 많습니다요.(이 시점에서 당신도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계급에 충실한 당신의 노고에 감탄하며 통과!) 아무튼 그 사장 나보고도 그렇게 하라기에 나도 심각히, 아주 심각히 고민하다 그만뒀습지요. 난 영 쪽팔린 건 싫어서... 그 자리에 있던 사장들 몇 명 고개 끄덕 거리던데.. 음 꺽정이네.^^ 그럼님이 도장찍었을까봐...(이시점에서 집에서 노는 분이시거나 악성댓글 전문 알바시면 죄송하지만 통과!)

아무튼 나도 이번 기회에 많이 배웁니다. 세상에는 우리들 편이 아주 많다는 거. 그래서 꼴리는 대로 다 해도 기어오를 놈 별로 없다는 거. 혹 기어올라도 주변에서 그럼님 같이 이쁜분들이 알아서 다 해결해 주신다는 거.^^

이곳 사장도 다들 보시는 거 같이 많이 반성한 거 같은데,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 일 없도록 직원들 관리 정말 철저하게 할 겁니다. 김종호씨 같이 괘씸한 직원이 절대 있지 않도록 면접 서류하나 더 준비해서 거듭거듭 확인하고 그도 모자라 ‘나가라고 할 땐 군말하지 않고 나간다.’ 하는 서류에 도장 하나 더 찍게 할테니. 관리직원은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을시 쫓겨나도 소송 안건다라는 서류에 도장 찍었을 테고. 물론 중간 도급업체에 내밀 ‘이런 일이 다시 있을 시 손해배상 청구한다.’ 라는 서류정도는 벌써 프린트 다 끝났을 테니 많이 바빠도 바빴을 듯 합니다그려. 아참, 이 시점에서 ‘성수기와 같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도급고용을 완전히 없앨 것’ 이라는 중요한 선언까지 사장이 했던데, 이문장 진짜 웃깁디다. 원래 성수기나 불가피할 때 도급업체 직원 쓰지 또 어느 때 씁니까? 이거 뭐 대단한 선언이라고 190명이나 추천도장들 꾹꾹 누르시니ㅋㅋ. 코미디들 하는 것도 아니고.. 난센스야 난센스…….^^.
아무튼 그간 심기불편하신 이곳 사장이 당신 같은 분들 있어서 용기백배이겠습니다그려. 게다가 이곳 직원들은 노조도 안 만들고 착하게들 산다고 하니. 언젠가 무노조 원칙을 준수하시는 삼성과 알라딘 사장님을 모셔다가 그 비법을 전수받는 기회를 쫌...^^;; 근데 왜 우리 알바놈들은 지들까지도 노조 만들겠다고 지랄인지. 얼마 전 알바들이 노조를 만들겠다고 보고하기에 니들은 노조 만드는데 사장한테 허락받냐고 비웃어줬습지요.. 몰라도 너무 모르니... 내가 그런 거까지 알려줘야겠소? 안 그러우? 그럼님?^^

암튼 나도 이곳 드나든 지가 몇 년 됐는데 갑자기 나나 그럼님 같은 분들이 얼굴가리고 튀어 나와 물 흐리는 거 같아 좋은 취지로 고상하게 싸우시는 분들에게 심려를 끼칠 것 같아서 나도 이만 이곳을 떠날까하오.

음.. 그러고 보니 하긴 이곳이 마테우스님이 결혼하고 난 후부터는 좀 재미가 없어지긴 했어. 맞아 그때부턴 거 같군.. 흠흠.

찌질이 2009-12-19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럼> 본질을 떠난 얘기하지 마삼. 찌질하니깐.

귀를기울이면 2009-12-19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로 쓰신 걸 보니 도급이 어느때 발생하는지 아시는 분 같은데 도급업체 직원을 직접 고용하라고 하시니 좀 의아하군요. 바쁠때는 도급쓰는게 당연하다는 투로 말씀하시는데 사실 알라디너들이 불편해 하는게 바로 그 점이거든요...

스모커 2009-12-20 06:54   좋아요 0 | URL
제 답변은 위에 따로 했습니다! 아 저도 쉬고 싶은데...
이 글보고 이해하시지 못하는 이유를 귀기울여님의 블로그에 가서 찾아봤습니다.님에겐 불청객인거같아 죄송하군요.근데 저도 님의생각이 이해가 안가 한줄한줄 반박하고 내 생각을 이해 시켜드리고 싶은게 습관이 된놈이라 어쩔수가 없군요. 애초엔 이렇게 깊게 들어오고 싶은 마음도 없었는데...

^^;;; 2009-12-20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귀를 기울이면님. 귀만 기울이지 마시고 글을 잘 읽어보심이 어떨런지요? 제가 보기에 직접 고용하라는 말이 아니라 김종호씨가 원하는대로 원상복귀 시키라는 말씀인거 같고 도급업체 직원을 쓰는것이 당연하다는 말씀이 아니라 바쁠때는 도급업체 직원을 또 쓰겠다는 알라딘 사장의 말에 모순을 지적하기 위해 인용까지해서 글을 쓰신것 같습니다. 남들은 다 이해할것 같은 말을 님만 이렇게 제대로 이해하시지 못하니 이는 이해력이 떨어지시는건지 아님 다른 저의가 있으신건지^^....

귀를기울이면 2009-12-20 08:56   좋아요 0 | URL
다른 저의는 없습니다. 당신 답은 나왔군요. 헌데 저는 여전히 당신이 틀렸다고 생각되는군요. 내가 뭘 봤는지도 헷갈리는 듯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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