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 알라딘 조유식 사장에게 편지보내기 카페를 엽니다.
아..거참! 같은 사장끼리 얘기해 봅시다! 보아하니 직원이 백 명 정도 되는 거 같은데 난 그쪽에 절반에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직원 대략 스물다섯 명 정도를 내 식구로 받아들이고 일하고 있소이다.(혹시 동급취급해서 기분 나쁘더라도 .통과!)
나도 대학 다닐 땐 당신만큼 요란하게는 살진 못했지만 나름 양심에 거리낌 없이 살았고 대학 졸업 후에도 몇 년 나름 열심히 살다 그쪽처럼 돈을 벌기 시작했소이다.(이것또한 기분 나쁘다 해도 통과!) 장사나 사업을 하다보면 어차피 돈 벌기로 마음먹고 시작한 일이라 손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거 당신도 나도 잘 알 것 같소. 그래서 나도 '자본가가 되더니 변했다'는 말을 친한 선배로부터 들어본 적이 있소이다.
그런 욕 듣고 사는 나도 직원들 고용에는 원칙이 있소이다. 하다못해 알바 생이라도 내 식구로 받아들인 사람은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잘못을 하지 않는 한 자기가 그만 둘 때까지는 내치지 않는다는 거. 그래서 몇 년 전엔 과잉고용으로 필요 이상의 인건비를 한 달에 천만 원씩 꼬박꼬박 지출해야 할 때도 있었소이다. 하물며 직원이 백 명 정도나 된다는 회사 사장이 한명을 뽑기 위해서는 한 명을 잘라야한다는 당신의 변명은 사실 우리끼리 말인데 좀 쪽팔리지 않소? 그정도 여윳돈 없이 사업하는 거요? 명색이 씨. 이. 오 가 말이오. 그냥 기어오른 직원이 괘씸해서 죽어도 지기 싫은 거면 몰라도…….
일단 내가 보긴 당신 말대로 큰 잘못을 했고 정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 뜻대로 일을 진행시키지 않은 그 관리자를(실제로 잘못한 관리자가 있는지는 모를 일이나) 징계처리하든지 감봉하는 식의 징계를 내리고 그 밑에 아무것도 모르고 고용된 사람은 그냥 품고 가야하는 거 아닙니까. 물론 수하 관리직원 교육을 잘 못한 당신은 한 명의 추가 인건비 지출 정도는 감수해야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소. 어째 사업하는 사람이 잘못했으면 덜 가져갈 생각을 하고 자기 돈 내놓을 생각을 해야지, 무슨 말로만 죄송하다 뭐다 합니까. 내년엔 어쩌고저쩌고는 또 뭐고.. 당신이나 나나 이럴 때 잘못했다고 입으로만 때우려고 하면 쪽팔린 겁니다.
나도 바쁜 사람이라 더 이상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은데.. 이거 뭐 정체모를 악성 댓글도 아니고 나, 원 참... 내 개인 신상을 그쪽은 알 수도 있을듯하니 기분 나쁘면 연락을 하시든가하시오. 그럼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도 있을듯하니...
나도 한 십년 돈 버는 일 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 느낀 건... 사업하는 사람이 너무 돈을 쫓으면 사람 잃고 건강 잃고 결국엔 돈도 잃어버리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