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아이의 행동에 당황했다. 어라, 선생님께 반말하고, 수업시간에 시도 때도 없이 교탁으로 달려가고, 화가 나면 씩씩대고 소리 지르고.

아이는 상처받아 치료나 관심이 필요한 아이가 아니었다. 제 방식대로 아이답게 어른과 친구와 소통하고 있었다. 여름방학 중에 치킨을 시켰다가 선생님 생각나 전화하고, 하교 후, 운동장에서 놀다 교실에 갔을 때 선생님이 안 계셔서 놀라 출장가지 말라고 말하고..

내가 생각하는 1학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내가 기대했던 동화 속 주인공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어쩌면 나는 초등학생에 대해, 애어른처럼 어린 아이답게 순수하면서 어른의 마음을 이해하는, 어른도 힘든 것을 기대했던 것이 아닐까.

아이다움을 아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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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 언제 오냐 -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선생님들이 가려 뽑은 아이들 시
초등학교 93명 아이들 지음,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엮음, 박세연 그림 / 휴먼어린이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추위`에 대해 초등학생이 말한다. (p.124)

우리가
공부 안 하고 매일 노니까
날씨가
놀지 못하게 추워졌다.

아이고
귀가 빨개지고
볼도 빨개지고

우리는 지금
벌 서는 중이다.


이 시를 읽고 나서 추운 바람이 얼굴을 덮쳐도 마냥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사랑스런 시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안팎의 삶에 대해 다양한 시선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또래, 이성친구, 형제자매, 선생님, 부모님, 정치, 학원, 시험 등 어른들이 고민하고 걱정하는만큼 아이들도 고민하고 있다.

초딩스럽다 라는 말이 그 뜻을 바뀌야겠다.

그리고 매년 아이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이런 시를 더 많이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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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밥 할머니 달마중 6
조성자 지음, 홍선주 그림 / 별숲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할머니 입 속에서 솜사탕 같은 이야기밥이 폴폴 나오고 아이들이 그 옆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 표지에 일단 긴장이 풀린다.
학원을 하나도 다니지 않는 자연이는 대신 할머니에게 이야기밥을 먹고 있다.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것은 집이 가난한 거라고 알고 있는 수완이가 자연이 집을 찾았다가 할머니를 귀신이라 오해한다. 수완이를 비롯한 친구들이 자연이 집에 찾아 할머니의 이야기밥을 배불리 먹게 된다. 특히 학원 여섯 개를 다니는 재수가 더욱 그렇다.

초등학교1~2학생이 읽으면 재밌겠다. 자연이라는 주인공 이름도 섬세하게 지으신 것 같다. 또, 학원 여러 곳을 다니는 수완이와 재수의 행동과 말을 자연이의 그것과 비교해보는 것도 이야기밥의 중요성을 드러내지 않고 이야기로 들려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이네 할머니는 내가 바라는 노년의 내 모습이어서 더 즐겁게 읽은 책이다.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글에 녹이신 작가님의 글솜씨에도 감탄 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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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웹소설 쓰기 - 최고 인기 웹소설 작가들의 실전 특강
박수정(방울마마) 외 지음 / 폭스코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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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장르소설은 기성 작가님이나 문예창작 전공자와 대척점에 있다는 막연한 편견이 있었다. 그래서 저자 약력과 서문을 보고 구매했다.

플랫폼에 대해 얼마나 많은 연구를 하는지 글에 대한 애정이 얼만큼인지,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하지만 독자와의 소통이 성장의 동력이 되는지. 고충과 실수와 성장의 시간들을 아낌없이 이야기 하고 있다.

몇 년 사이 웹소설 작가 지망생이 늘었다는데 이야기를 각기 다른 장르(정통로맨스,역사로맨스, 트렌디로맨스, 미스터리, 판타지, 무협)를 쓰신 작가 여섯 분들의 글이 모였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즐겁게 읽을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글은 쓸까 말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쓰면서 고민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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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토끼 인형
마저리 윌리엄즈 지음, 겐나디 스피린 그림, 김완균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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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토끼 인형이 진짜라 믿어주는 어린 친구와 함께 웃고, 속상해하고, 두려워하고, 슬퍼하다 진짜 토끼가 되는 이야기.

표지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그림이 많은데 이상하게 인형의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버려짐과 눈물이 진짜가 되는 마지막 관문처럼 느껴진다.

사람도 떠남과 슬픔을 헤치며 한 자아로 성장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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