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우리가 혁신하는 이유 - 수평적 조직문화는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
문석현 지음 / 갈매나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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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란 몇년 전부터 우리나라에도 흔한 명제가 되었다. 구글이나 애플 같은 성공한 글로벌 기업에서 오너와 실무자들의 직급과 상관없는 소통이 혁신을 불러왔다고 믿었고 관련 책이 쏟아져 나왔다.

수직적 구조의 기업문화가 주류인 우리나라에서 소통이란 일방적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위에서 '까라면 까는' 거... 부당한 명령에도 따를 수 밖에 없는 보수적이고 강제적인 조직문화이고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하기 쉽상이다. 새마을운동때부터 우리는 위에서 시키는대로 성실하고 착하게 노력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해 왔던 것 같다. 그저 시간과 땀을 들여 안되면 될때까지 무식하게 돈이고 인력이고 밀어부치는... 그러다 2000년대가 되어 it시대가 시작되자 창의력이라는 것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이젠 돈이나 인력이 없어도 벤처로 성공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 많은 기업들이 it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세계화가 시작되고 안방에서 먼나라에 사는 사람과 영상통화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컴퓨터와 통신이 발달하게 되고 적은 인력으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게 되었지만 기술의 세계화에 맞춰 소통방식이 따라가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젠 수직적, 강압적으로 소통해서는 구성원들의 잠재된 실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젠 소통의 참 의미, 진짜 양방향 소통이 필요해진 사회가 되었다.


쿠팡은 그런 시대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앞서 가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
쿠팡 서비스를 이용할때는 몰랐다. 단지 이런 수익모델이 돈이 되나? 라는 생각은 잠시 했던적이 있던것 같다.
이 책을 보고 쿠팡의 큰 규모에 놀랐다. 세계적으로 인종이나 국적 상관없이 인재를 채용하고 그들과 글로벌하게 소통하며 실패를 거듭하지만 그것에 책임를 묻지 않고 더욱 혁신하며 고객감동을 실현한다... 꿈같은 소리인데 그런 일이 정말 일어나고 있다.
쿠팡은 지금 큰 위기속에서도 적자경영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고객감동을 함께 실현할 수 있는 혁신을 꿈꾼다.


말로만 소통소통 떠드는 기업들, 혁신을 기업 이미지에만 사용하지 않고 진정한 소통과 혁신을 꿈꾸는 쿠팡같은 기업들이 더 많이 생겨나야 할 것이다. 리프레시가 가능한 효율적인 업무구조, 누구든 의제를 낼 수 있는 회사, 정의가 이기는 회사,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용감함이 사회정의를 실현시키는 회사.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수평적인 구조에서도 얼마든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스토리에 쿠팡이 영원히 1위로 랭크되어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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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분 - 움직이는 드로잉 노트, 플립북
성립 지음 / 지콜론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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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작고 귀여운 소책자 3개로 이루어져 있다.
하드한 두께의 케이스 안에 각각 6시 43분, 7시 9분, 7시 56분의 일과가 그려진 그림책이 들어있다.
러프한 스케치의 그림은 마치 한붓으로 그려낸 것 같다.

6시 43분을 시계바늘이 가리키자 여자가 침대에서 물을 마시며 정신을 차린다.
여자는 허공을 한참 바라보는 것 같다.
한장한장 넘기면 그 짧은 몇분이 영검의 세월처럼 느껴질 것 같다.
아무리 빨리 넘겨도 물 한컵을 마시고 멍때리는 여성은 쉬이 일어나지 않는다.

7시 9분
여자는 세면대로 가서 머리를 대충 올려묶고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한다.
거울을 대충닦는 그녀의 손이 천천히 움직인다. 거울속 자신의 얼굴을 자세히 보는건가...
양치질과 세수는 생동감있게 느껴진다.

7시 45분
창문의 커튼을 열어재끼고 외투를 입고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가는 그녀.
가방을 챙겨 사라진 후 긴 여운이 남는다.
아마도 몇장 안남은 플립북이 천천히 넘겨져서 였으리라.

한장 한장 넘기면 각기 다른 그림들인데 촤르르르 손끝으로 빠르게 넘겨보면 짧은 찰나의 순간이다.
무심한 낙서처럼 휘갈겨진 그림이지만 연결되어 애니메이션이 된 찰나의 순간은 일상의 큰 의미를 담는듯 하다.
예술가의 손 끝에서 태어난 일상에 연필의 무게가 더해진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나가는 이과정이 무엇이길래 성립작가는 이런 작품을 남긴것일까.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순간에도 생각이 담긴다.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을 남기자면 출근하기 싫은 여자의 마음, 밤새 내 얼굴에 새로운 뾰루지가 나진 않았는지 살피는 모습, 아침 창문의 커튼을 열어재끼며 화이팅 하는 굳은 결심, 가방을 들고 떠난 후 남은 공간의 황량함 정도 되겠다.
그림책의 찰나가 나의 일상도 다시 생각하게 하니 참 오묘한 책이라고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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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투명
장웨란 외 지음, 김태성 외 옮김 / 예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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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투명'에 소개된 이야기는 빠르게 변화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뭔가의 결핍이 있거나 가족형태의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혼자사는 노인이나 이혼한 아내와 살아가는 딸을 그리워하는 남자, 쇼윈도 부부의 이야기, 가족의 온기를 그리워하는 고아의 이야기 등...
소설속의 이런 불완전한 가족 형태가 현실로 봐도 비주류가 아니라 주류가 되어가고 있는것 같다. 이혼율이 높고 편모 편부가정이 많다. 혼자사는 노인이나 딩크족 부부를 위한 작은 평수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고 아무도 돌보지 않아 요양원에 들어가는 노인이나 형제가 없어 혼자 노니는 아이들을 보면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4차 산업혁명을 앞둔 시점에서 어쩔 수 없는 사회현상으로 봐야할 거 같다.

특히 재미있었던 두가지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그 첫번째 이야기는 수업까지 빼먹으며 일탈을 즐긴 장수잉 할머니의 이야기이다. 하릴없이 마당앞을 지나가는 동네주민들에게 말을 걸던 우리 할머니가 생각 났다.
글 속 장수잉 할머니의 자식들은 잔소리만 하고 며느리는 맘에 안든다. 남편을 오래전에 잃고 마음 둘데 없는 잔소리꾼 할머니에게 친구 해주겠다며 선뜻 다가오는 이도 없으니 삶이 얼마나 무료했을까... 빠르게 진행되는 가족의 해체가 인간을 어떤 지경에 이르게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잠깐의 일탈이 그녀의 삶에 짧은 생동감을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는 주인공보다 못 사는 언니를 가정부로 들이는 이야기였다. 언니는 온갖 허드렛 일을 하며 돈을 벌었고 동생은 쉬거나 개인 시간을 갖기위해 언니에게 돈을 주며 시간을 샀다. 서로 다른 세계에 살아가며 자매는 어린시절 일을 떠올린다. 따귀를 맞거나 옷을 가지고 싸우는 사소하지만 상처가 된 이야기들... 다 큰 자매가 나이 듦에도 싸우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듯 하여 나도 우리 언니와의 과거를 회상하며 웃을 수 있었다.

책 사이사이에 그림은 마치 그 내용이 스릴러일 것 같은 긴장감을 준다. 집이 편안한 안식을 주는 공간이 아니라 어떤 수단이 되거나 목적 자체가 되기도 한다. 가끔은 스릴러처럼 시작하는 이 단편소설 8편은 흥미진진하다.

시작부분 책장을 넘기면 마치 초콜릿 상자에서 각기 다른 형태의 초콜릿을 골라 꺼내는 기분이 든다. 이번 초콜렛 속엔 뭐가 들어있을까 기대를 하며 책장을 넘겨도 좋다.
세련되고 독특한 감성의 현대 중국문학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앞으로도 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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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보낸 한 시간 - 성폭행과 그 이후의 삶을 그린 실화
칼린 L. 프리드먼 지음, 이민정 옮김 / 내인생의책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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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을 충분히 안전한 곳이라고 인식하고 서로를 속여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세상은 안전하다. 힘이 있는 자에게는... 하지만 어떤 경우 약한 자들에게는 야만적일 정도로 위험하다.
그 어떤 경우란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든 어떻게든 생겨날지 모를 우연에 기인한 비극의 경우이다.

힘의 원리에 의해 나쁜 일을 당한 이에게 '이 세상은 안전한 곳인데 니가 잘못하여 그런일을 당했다'고 이야기 하지 않아야 한다는데 이책에 동의한다. 매체들은 여성상위시대라는 둥, 애처가니 공처가니 여성에게 매너 좋은 남자들의 이야기나 성공한 여성의 이야기를 떠들어대지만 원시적 힘의 원리로 여성은 남성을 절대 이길 수 없다. 범죄를 저지르려는 남자를 여자의 힘으로 막기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세상을 염세적으로 생각하며 모든 남자를 경계하며 살아갈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안전하다고 믿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다.
이건 인간애와 동떨어진 이야기다. 얼마전 여성 행위예술가가 무슬림은 위험하지 않다는걸 증명하겠다며 중동을 히치하이킹으로 횡단하겠다고 여행을 시작하여 터키를 벗어나기도 전에 윤간을 당하고 토막난 시체가 되었더라는 인터넷 기사를 보았다. 남자가 힘으로 여자를 눌러 그 생명을 빼앗거나 성폭행을 가하는건 비단 어느 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어디에나 어느시대에서 있어왔고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한번의 성폭행 경험이 그 이후의 삶까지 송두리째 바꿔버리고 남자를 보는 인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그는 용기를 내서 그 트라우마로 부터 벗어나려 한다. 파리를 다시 방문하고 공판에서 강간범을 직접 보는 것에 용기를 내고 혼자만의 여행을 다시 시작하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 성폭행 사실도 감싸줄 정도의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수치심에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숨긴 것이 끝끝내 큰 문제가 되어 그를 괴롭힌다.
그것은 바로 성폭행을 당한 자신과 평소 자신을 분리하는것... 해리성 장애의 조짐이다. 우등으로 철학과를 졸업하고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강의를 나가는 등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그에 상응하는 생활을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에는 술이나 약에 의존하지 않으면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활은 물론 정신상태까지 분리가 되자 그의 삶은 말할 수 없이 초췌해진다.
그는 마침내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고통받다가 상담사 아닉의 도움를 받아 수치심을 이유로 감춰왔던 자신의 성폭행 사실을 남에게 말함으로서 트라우마를 완전히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성폭행을 당했다고해서 한 인간이 달라지는건 아니다. 그런 일을 당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인정받고 사랑받게 되자 그는 비로소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고 과거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와진다.

1999년이 되어서야 그 일에서 자유로워진 그는 범세계적인 성폭력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다.
콩고의 여성 파괴로 인한 사회적 체제혼란 현장에서 피해자들에게 성폭행 사실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 하게 함으로서 그들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연구하며 그는 아프리카로 떠나 자신이 경험한 바 대로 보츠와나의 여성들에게 그룹상담을 시도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준다.돌아와서 집필을 결심하고 각종 프로젝트를 참여하며 약 20년이 흐른 후 그는 파리의 범죄현장을 다시 찾음으로서 완전한 자유를 만끽한다.

성폭력 문제는 가부장적인 사회체제를 조명하고 나서야 해결될 수 있다는데에 동의한다.
가부장적인 사회체제 내에서 여성의 성폭행 사실은 동정이나 연민을 떠나 더럽혀졌다, 남성에게 선택받을 수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이는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미달을 뜻하므로 사람들은 터부시 하고 성폭행당한 피해자들을 오히려 배척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난 어릴때 a라는 친구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말을 b라는 친구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a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 사실인지는 모른다. a가 불쌍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b라는 친구가 한심해 보였다. a는 분명 b를 믿었을 것이고 위로받고 싶었을 것인데 b가 여기저기 말을 퍼 뜨리고 결국 a는 스스로의 입으로 해명도 못한채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해야했던 기억이 난다.
가부장적 사회체제 안에서는 한 인간이 성적으로 더렵혀졌다는 이유만으로 남성들의 평가에 의해 회복하려는 노력조차 무시당해야한다는데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한 인간의 살아보려는 몸부림 아닌가..!
우리나라는 조선시대부터 가부장적 사회체제에 길들여진 탓에 목숨보다 정절을 중시하며 피해당한 본인을 추스릴 겨를도 없이 남에게 핍박을 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지경이었으니 말할 필요도 없다. 동남아나 아프리카에서 요즘 강간범과 피해여성을 결혼시키는 법안이 통과되려 하고 있어 주목이 되고 있다. 이게 정상인가? 자신을 죽이려던 살인자와 평생 함께 산다고 생각해보라.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요즘 페미니즘의 연구와 관심으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많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아직 멀었다.

누구든 읽어야 할 책이다.

성적 학대의 치유는 범사회적인 변화의 바람과 함께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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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이 난설헌에게 - 조선시대를 뜨겁게 살았던 센 언니들의 열띤 수다!
박경남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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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오죽헌으로 견학을 가면 신사임당의 그림을 구경하곤 했는데 초충도 속 벌레를 보며 매우 놀랐다.
여자가 어찌 벌레를 관찰하고 그걸 그려낼 생각을 할 수 있는걸까... 나는 벌레를 무서워한다. 내 주변의 많은 여자들이 벌레라면 기겁을 하는데 신사임당의 그림에서 벌레를 보며 그녀가 어떤 여성인지 궁금했던것 같다.

그녀는 모든걸 포용할 수 있는 사랑 많은 사람이었다.
비록 흉측한 미물일 지라도 세상에 어느하나 본받지 않을게 없다고 여기는 그녀... 그녀가 그렇게 자랄 수 있었던 이유는 친정식구들과의 끈끈한 사랑과 무한한 신뢰에서부터 오는 세상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그녀의 작품이 현세에까지 남아 현대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아들 율곡의 공이 컷으리라.
시를 짓고 그림은 그리는데에는 가족들의 도움과 가르침이 있었지만 그결과물이 돋보이고 가치있는 물건이 되어 현세까지 전해져 온 것에는 율곡 이이의 명성과 그것을 이용하려는 자들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사임당이 온실 속 화초같은 삶을 살았다면 허난설헌은 완전 반대다.
사대부의 집안에 시집가서 고된 시집살이와 가문의 몰락, 자식을 먼저 앞세우고 27살의 나이에 요절했다.
불행한 현실에서 선계로 도망치려는 것이었는지 그녀는 마치 우화등선 할 것만 같은 싯구에 능했다. 유언으로 본인의 작품을 모두 없애달라고 청하였지만 허균의 노력으로 중국과 일본에서 인정받아 현세까지 그 작품이 남게 되었다.
허균이 없었다면 허난설헌이라는 문인도 없었을 것이다.

이 둘의 이야기속에서 우리는 여성권리와 인권에 대한 당시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조선시대 황진이, 홍랑, 이매창, 문정황후, 소혜왕후 등 많은 여자들의 이야기, 근대에 와서는 독립운동을 하던 남자현, 여성 예술가이자 최초의 이혼녀 나혜석의 이야기까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그 시대의 여성에 관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빙허각과 윤지당 등 당대 조선 여성 선비나 문인들은 당시 여성이 넘을 수 없는 문턱을 뛰어넘기 위해 남성 선비 못지 않게 노력하지만 결국 후대에 까지 이르지 못하고 역사의 숨은 주인이 되었다. 남성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금기시 여긴 사회 분위기 탓에 여성들의 역사는 숨은 역사가 되었다.

이 책은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에 국한된 위인전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조선부터 시행된 공자의 유교사상에 입각한 여성탄압에 관한 이야기이다.

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남성은 대충 넘어가는 반면 여성에게는 잔혹한 잣대를 들이밀어 다른 여성들에게 그 본보기가 되게 하였고 겁을 먹은 여성들은 남성들이 원하는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게 하여 탄압하고 남성우월주의가 팽배한 사회를 만들었다.

씁쓸하고 불편한 이야기가 많다.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현대 여성들도 조선시대의 굴레에서 그다지 많이 벗어나진 못한 것 같다.
어찌되었건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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