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를 좋아한다기 보단 어쩐지 책 자체를 사랑하는 것 같다.
종이 냄새를 사랑하고, 그 재질과 잉크, 글씨체, 표지, 두께..... 나는 사실 그런 것을 사랑하는 모양이다.

책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이 미치게 설레고
받아서 내 손에 딱 쥐었을 때의 기쁨!

하지만 어쩐지 읽는 데에는 게을러지고,
그러다보니 책이 자꾸만 쌓여갔다.

그런데 나만 그런줄 알았더니
그런 사람들이 꽤 많더라.
신기했다.

다들 그저 책이 책이라서 좋아하고 보는 것이라 생각하니 내 게으름도 어쩐지 변명거리를 찾은 기분이다.

나는 책을 좋아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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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1-15 2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렇습니다. 책성애자입니다. ^^

웨옹 2015-01-15 20:09   좋아요 0 | URL
ㅠㅠ전 이북 안 좋아하는 거 보니 확실히.....ㅎㅎㅎ//

2015-01-15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웨옹 2015-01-15 21:38   좋아요 0 | URL
으응?이상하다....왜 제 얘기 하고 계세요ㅋㅋㅋㄱㅋㅋㅋㅠㅠ책이 많아서 조만간 책장을 하나 더 살까 고민중이에욬ㅋㅋㅋ

앤의다락방 2015-01-15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포화상태라고나 할까요? ㅋㅋㅋ 아직도 읽어 보고싶은 책, 갖고 싶은책이 하루에도 몇권이나 발견되니까요 ㅋ 제가 부자가 된다면 커다란 서재부터 만들겠어요! ㅋㅋ

goindol6 2015-01-15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 ㅋ ㅋ
책을 읽는걸 좋아하던, 책을 소유하는걸 좋아하던
여기저기 쌓여가는 책들...
서민이라 서재는 꿈도 못 꾸지만,
그저 책이 가까이 있어서 생기는 행복....

웨옹 2015-01-15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꿈은 책을 맘껏 사도 생활에 지장이 가지 않는 삶이에요.....!!ㅜㅠ 이루어질 수 없으니 꿈이라고들 하죠 허허허

해피북 2015-01-16 0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책 읽기보다 쌓이는 속도가 훨빠른데 어디서 듣기로 책을 사는것두 취미가 된다는 말에 위안을 얻었답니다ㅋ

웨옹 2015-01-16 00:11   좋아요 0 | URL
조...좋은 이유네요ㅜㅠ그래도 그 격차를 좀 줄여야할텐데 말예요! 사실 책에 취미를 붙인지 얼마 안 된 터라 많이 부족합니다ㅠㅜ

해피북 2015-01-16 00:16   좋아요 1 | URL
이런 이야기가 도움이되실진 모르겠지만 책을 막상 읽고 싶을때 옆에 없으면 읽고싶은 마음도 사그라 들고 하더라구요 당장 못 읽어도 아! 그책하고 떠오를때 맛있게 읽는 그 맛 한번 느껴보시면 아마 푹 빠지실꺼예요 ㅋ 화이팅ㅎ
 

수상작과는 전혀 상관없는 작품에 대해서 말하고싶다. 편혜영의 <몬순>이 대상으로 뽑혔던 작년도 이상 문학상 작품집을 읽으면서 이미 한 번 읽은 작품이었다. 정확히 작년의 3월 께였던 것 같다.

이장욱의 `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요즘 단편에 대한 선입견같은 것이 있었다. 보기 좋지 못한 편견이라 해야 옳을 만한. 병든 세상, 병든 우리들, 눈이 먼 미아처럼 휑뎅그렁하고 척박한 우리에 떨궈져 우는 우리들.
그것을 쓰고, 읽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나? 몇번쯤 이런 문학상 작품집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김영하라든지, 박민규라든지, 신경숙이라든지, 기억에는 없지만 김중혁이라든지. 다 이런 문학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혹은 이전부터 드러냈는지도. 그러나 지금 그들의 신간을 읽으면서 도무지 그들에게서 이 병적일 만큼 집요한 불명확성, 모호함은 찾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싫었다.
이장욱의 `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읽기시작했을 무렵 나는 분명히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게 옳다고 믿기도 했다. 요즘 상은 지네들끼리 돌려받는거 아니냐며 이유없이 야유하고 김숨을 미워하기도 했다.

그런데 다시 읽게되었다. 황정은이라는 이름을 접하고 혹해서 집어든 책에서 였다. 황정은에 대한 감상은 추후로 미루고, 이 형편없이 엉망인 감상 덩어리 글을 시작하게한 그 작품. 다시 만난 이장욱의 그 단편을 읽고 나는 그동안의 생각을 바꿔야만 했다. (서두가 몹시 길었다.)

몇 번이나 읽었던 작품이기에, 흥미를 잃은 채로 습관적으로 장을 넘긴다. 그러다 넘길 수 없게 되었다. 갑자기 너무, 슬펐던 것이다.

물론 나는 그 기린에 대해 아무런 권리가 없습니다. 그건 순수하게 당신의 머릿속에서 태어난 당신의 기린이니까요. 이상한 말이지만, 나는 그것이 내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 중)

이 말이 너무 슬펐다. 이것은, 놀라운 발견이었다.

그 1년동안 공부를 좀 더 했다. 꼭 1년 만큼의 공부만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런 저런 공부를 할 수록 내가 미진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질 나쁜 모욕과 비난을 던질 수 있었음을 알았다. 어느 나라, 어느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 인간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경멸하는 버릇이 있다. 나는 출처도 불분명한 이 말을 너무도 사랑했다. 그런데도 몰랐던 것이다. 나도 그 인간임을. 그런 짓을 나도 이미 하고 있을 수 있단 사실을.
차츰 그 뜻을 알고 읽기 시작했다. 무식하게 읽을 줄만 알던 내가 조금씩 조금씩. 그러한 요즘에 이장욱의 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대면하게 된 것은 마치 운명과도 같게 느껴진다.

알아가는 것의 기쁨을,
드디어 글에서, 사랑하는 소설에서 발견한 것이 못내 기쁘다.
내년 이맘때에는 같은 글에서 또 다른 기쁨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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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1-14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그 마음 이해할거 같아요 저는 김훈님의 글에 좀 반감이 살짝있었는데 ㅎ 이번에 문학동네 계간지 읽으며 반감넘어로 보지못했던걸 보게되서 놀라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수상작만모아 일년에 한번 발행되나요?

웨옹 2015-01-14 17:58   좋아요 0 | URL
수상 작품 한 편이랑 그 외의 추천 작품들로 엮여있답니다. 매년 나와요! 이상문학상은 이제 나왔지싶어요...아니면 곧??
 
현의 노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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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물이 없는 소설.
칼의 노래보다 더욱 가라앉았고, 촘촘해졌고, 침착하게 실을 잇는다.
그 활자에 새삼, 미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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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프로젝트
다비드 사피어 지음, 이미옥 옮김 / 김영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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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다! 기발하고 또 박진감 넘친다!
멋진 이야기다, 어후,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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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D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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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슬퍼졌다. 단순한 슬픔이 아니었다.
왜 이렇게 안타깝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이 이야기를 내내, 소중히 품고 지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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