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三南)에 내리는 눈 민음 오늘의 시인 총서 9
황동규 / 민음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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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 

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 

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 

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람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즐거운 편지> 전문 p.15 

 

                                        눈 오는 날 이 시를 읽고 싶었는데.. 

                                        여기는 남쪽이라 눈구경하기가 너무 힘들다 

                                        웬지 가슴이 두근거리는 시...  

                                        아직도 내게 이런 감정이 남아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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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 이윤기의 영웅 이야기 1
이윤기 지음, 최용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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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학습만화가 유행했었다  

너무 많은 신들이 등장하다보니 이 신이 저 신같고 저 신이 이신같아서 참 애를 먹었는데.. 

처음 학습만화를 접하고 고학년이 되었을 때 이 책을 접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간단한 듯 하면서도 결코 간단할 수 없는 신화의 구조를 만화로 대충 그려놓고  

세세한 부분은 줄글로 된 책으로 다지는 것이 신화에 더 쉽게 다가 설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가 영웅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뭘까 

남들은 힘들다 어렵다 여건이 안되어서.. 등의 이유를 들어 포기하는 일들을 

온 몸으로 부딪혀 가며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는 사람들이 아닐까 

헤라클래스도 그렇다 신 중의 신 제우스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헤라의 온갖 방해와  

주변인들의 모략에도 굴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걱정거리인 괴물을 물리쳐주고 또  

물리치기 위해 꾀를 쓰고 힘을 쓴다.  자신의 노력이 온전히 자신만을 위하지 않고  

나 아닌 타인을 위해 쓰여질 때 더 값진 것이다

  끝내 하늘의 별자리가 된 헤라클래스.. 

누구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의 노력으로 신의 반열에 오른 사람..

온갖 어려움과 고난이 오히려 헤라클래스를 더 단단하게 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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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요 선생님 - 남호섭 동시집
남호섭 지음, 이윤엽 그림 / 창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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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 방충망에 

   달라 붙은 

   매미, 풍뎅이, 태극나방, 사마귀야 

 

  안녕, 

 우리집 이제 

 불 끈다 

                                     <불 끈다> 전문 

 

                       이 동시집의 저자 남호섭 선생님은 대안학교 교사라 한다 

                       시집이 두권인가 나왔는데 초등학교 교과서에 그의 시가 많이 실렸다 

                      <불 끈다> 이 동시를 첨 읽었을 때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읽고 또 읽었다 

                     시 속에 나오는 태극나방이 어떻게 생겼나.. 아들녀석과 함께 찾아보기도 했었다 

                     정말 날개에 태극무늬가 있었지...  

                     나도 내 아이들도 이런 감수성을 갖고 살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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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지음 / 열림원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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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대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수선화에게> 전문   p38  

 

                    내가 시를 읽기 시작한 계기가 된 작품이다 

                   연과 행을 나누고 비유법을 체크하고 분석하는 것에 익숙한 내게  

                   마음속 진한 울림을 주었다고나 할까 

                   

                     보호자가 따라올 수 없는 수술실 문을 들어가며 

                     나는 안에서 저들은 문밖에서 ..

                    더이상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는 것, 나눌 수 없는 것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구나..  

                    수술실 문이 부모와 남편이라도 넘을 수 없는 단단한 경계로 느껴졌다 

                     결국은 혼자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을..

                    인간 본연의 외로움이라는 게 이런 걸 말하는 걸까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는데 하물며 

                    인간들이야...  이 시귀 한 줄이 너무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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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이와 노랑이 - 물구나무 그림책 016 파랑새 그림책 16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물구나무(파랑새어린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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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기만의 색깔을 다 가지고 있다. 나만의 색깔이 변색될까봐 누가 내 공간에 들어오는 걸 

꺼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기의 공간에 누군가 찾아드는 걸 두려워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쉽게 친해지고 또 쉽게 잊기도 한다.  내가 남과 어울릴 때 다른

색깔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법이다.  자기 고유의 색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도 남의 문화를 

적절하게 받아들여 더 나은 문화를 만들어 내는 포용력, 이 책은 아주 단순한 방법으로 

삶의 진리를 일깨워 준다 

 이 책은 할아버지 레오리오니가  맨하튼에서 코네티컷으로 가는 열차안에서

 뛰어다니는 세살과 다섯살 손자 손녀를 잡아두기 위해서 기차안에 있던

잡지 <라이프>를 오려 만든 책이다.  단순한 듯 하면서도 레오 리오니의 색채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이런 감각은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레오리오니는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중간 위치에 있던 

박물관에 들러 드로잉을 하며 놀았고 어린시절 박물관에서 만난 렘브란트,반 고흐, 몬드리안

의 작품이 자기에게 하나의 큰 문화적 환경이었다고 고백했다   

작가의 또다른 작품 <프레드릭>, <으뜸헤엄이> 들도 구성이 단순한 듯 하면서 색다른 기법을  

사용하여 삶의 진리를 자연스럽게 풀어나간 작품들이다.  

한마디로 가슴이 따스해지는 책이다

 

언젠가 부산백스코에서 샤갈 전시회가 있었다. 몽환적이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듯한 

색채가 너무 아름다워 다섯살 아들을 끌고 갔었다 엄마의 욕심은 여기 전시된 것들만이라도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서 안달이었지만 아들은 얼마되지 않아 짜증을 내고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도 살바도르 달리 전시회등 아트홀, 박물관 등 여러곳으로 아들을 

끌고 다녔다. 지금까지도...

친구들은 이런 나를 극성이라고도 했고 아무 소용없는 짓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레오리오니의 어릴적 경험들을 어느 책에서 읽고서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돈으로 해 줄 수 있는 것은 누구나 다 해 줄 수 있지만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또 부지런 하지 않으면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들.. 

지금의 이런 노력들이 나중 내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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