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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三南)에 내리는 눈 ㅣ 민음 오늘의 시인 총서 9
황동규 / 민음사 / 1995년 11월
평점 :
품절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
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
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
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람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즐거운 편지> 전문 p.15
눈 오는 날 이 시를 읽고 싶었는데..
여기는 남쪽이라 눈구경하기가 너무 힘들다
웬지 가슴이 두근거리는 시...
아직도 내게 이런 감정이 남아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