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막 

                                   오스팅 블루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파리 지하철 공사 '시' 콩쿨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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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선 세종조 유생 최한경이 자신의 인생을 기록한  

                                                   <반중일기> 중에 수록된 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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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제게 

제가 바꿀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일 

느긋함을 주고서. 

변화시킬 수 있는 일은 변화시킬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두 가지를 서로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1702-1782까지 생존했던 신교 목사 프리드리히 크리스토프 외팅거의 금언 

                              중독환자 익명 자활 단체의 모임은 항상 이 말로 모임을 끝맺는다. 

                              익명단체 중 널리 알려진 것은 AA (익명음주환자)단체인데 그 밖에도 

                              다른 중독증이나 심리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익명단체가 많다. 

                                                              <따귀맞은 영혼> 중에서

                                                                              배르벨바르데츠키 지음/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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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야 세컨드     

                                                         김 경 미

 친구를 만나든 나는 그들의 세컨드다,라고 생각하고자 한다 

부모든 남편이든 친구든 

봄 날 드라이브 나가자던 남자든 여자든 

그러니까 나는 저들의 세컨드야, 다짐한다 

아니, 강변의 모텔의 주차장 같은 

숨겨놓은 우유빛 살결의 

세컨드, 가 아니라 그냥 영어로 두번째, 

첫 번째가 아닌, 순수하게 수학적인 

세컨드, 그러니까 이번,이 아니라 늘 다음,인 

언제나 나중,인 홍길동 같은 서자,인 변방,인 

부적합,인 그러니까 결국 꼴찌 

그러니까 세컨드의 법직을 아시는지 

삶이 본처인 양 목 졸라도 결코 목숨 내놓지 말 것 

일상더러 자고 가라고 애원하지 말 것 

......................중 략................. 

그러므로 자주 새끼손가락을  슬쩍슬쩍 올리며 

조용히 웃곤 할 것 밀교 인 듯 

나는야 세상의 이거야 이거 

                                                        <사람풍경>/김형경/예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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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 ㅣ 미래그림책 12
노엘라 영 그림, 릴리스 노만 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할아버지와 같이 살면서 느끼게 되는 복잡한 마음이 잘 나타난 책이다.  

담배재도 날리고, 인스턴트 음식 먹는다고 나무라시고, 캐캐묵은 옛날 이야기 

하고 또 하고... 그러나 할아버지와 같이 살면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고장난 내 장난감도 잘 고쳐주시고 말발굽을 박을 때 쓰는 쇠못으로 

선반 가득 작은 새와 동물들을 만들어 주셨다 그러나 병실에서 뵌 걸 마지막으로 

할아버지는 우리 곁을 떠나셨다. 할아버지에게 내 줘야 했던 내 방을 다시 찾아 

좋기도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할아버지가 입버릇처럼 하신 말들이 자꾸 

귀에서 맴돈다. 늘 못마땅해 하던 엄마도 설겆이를 하다 눈물을 닦으신다. 

 

  어른이 되어 보니 알겠다. 어른이라는 건 마음속에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란 걸.. 특히, 병든 부모에 대해선 더 그런 것 같다 

안볼땐 걱정되고 얼굴 마주하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져 짜증이 난다.  

 

  할아버지가 있어 그래도 좋았던 점들이 더 많았던 사실을 좀더 빨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인간은 왜 시간이 흐른뒤에라야 그 무엇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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