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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는 날 ㅣ 이원수 문학 시리즈 5
이원수 지음 / 웅진주니어 / 1997년 11월
평점 :
<엄마없는 날>을 포함한 몇 가지 단편이 옴니버스식으로 연결되어 있는 데요. 그 중 유독 눈에 띄
는 작품이 <갓난 송아지>더군요
어릴 적 외갓집 소가 새끼를 낳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대여섯살 쯤 되었을 텐데요
어린 눈에도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답니다. 외할머니가 물 한그릇을
올린 삼신상을 차려놓고 빌던 모습이며 태어난 아기 송아지 끈적끈적한 몸을 엄마소가 혀로
핥아주던 모습, 얼마지나지 않아 송아지가 쓰러질 듯 쓰러질 듯 하다 벌떡 일어서던 모습들과
함께 비리한 피냄새가 아직도 코끝에 머뭇는 듯 해요
생명탄생의 그 고귀한 순간, 나는 벌벌 떨며 지켜보고 있었던 기억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새록새록 나더군요. 갓 태어난 송아지의 눈에는 모든 게 새롭겠죠? 이건 뭐야 자꾸 묻는
송아지와 알려줄것도 많고 가르쳐 줄 것도 많은 초보엄마 소의 모습이 참 귀여워요
사람사는 것이나 동물들이 자식 키우고 살아가는 것이 하나도 다르지 않음을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됩니다.
지금 아이들은 이런 경험 하기 힘들겠죠. 그래서 더 이런 책들이
필요한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한국적인 정서를 잘 나타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