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아, 고마워 네버랜드 과학 그림책 5
이마이 유미코 그림, 고바야시 마사코 글,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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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애 키울때만 하더라도 과학 관련 그림책들은 전집류를 구입해야만 했었다. 

전집류의 장점이 있다면 엄마가 어떤 책이 좋은지 확신이 없을 때는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별로 맘에 들지 않는 책도 같이 구입해야 된다는 부담이 있다. 

 네버랜드 과학 그림책 시리즈는 낱권으로 구입할 수 있어 참 좋다. 한 권씩 사보는 재미도 

솔솔하고 택배아저씨를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도 대견하다.  

  눈물이 하는 역할이 참 많다.  

눈에 모래가 들어갔을때, 비누가 눈에 들어갔을때 등 눈물은 우리 눈을 깨끗하게 

청소해 준다. 눈물이 눈만 청소해 주는 것은 아니다. 슬프거나 화가 났을 때, 무서울때도 

눈물은 우리 마음까지도 깨끗하게 씻어주기도 한다. 이것을 마음의 눈물이라고 한다.

 눈이 쉴새없이 깜박이면서 눈물로 눈을 촉촉하게 적셔준다. 또 눈물속에는 단백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혈관이 없는 각막에 중요한 영양분 공급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아이가 하루에도 수없이 눈을 깜박이고 있으면서도 정작 무엇때문에 깜박이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과학 그림책을 보면서  미처 몰랐던 익숙한 것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좀 더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세상엔 아무 이유없이 생겨나는게 없다는 걸 

내 아이가 알게 되리라. 더불어 아이 자신도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걸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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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이긴 날 문학동네 동시집 1
김은영 지음, 박형진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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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늦는 날이면 

   동생과 둘이서 

   라면을 끓여 먹는다 

  

   마른 멸치를 넣고 

   물을 끓인 다음 

   달걀을 풀고 

   끓여서 먹는다 

 

   동생은 

   뜨겁고 매운 라면을 

   밥그릇에 얹어 먹으며  

   누나는 라면 박사야 한다 

 

   동생은 모른다 

   엄마가 끓여 주던 대로 

   내가 흉내내어 끓인다는 것을 

 

   엄마 떠난 뒤 

   나는 라면 박사가 되었다. 

                                                          p.57 <라면 박사> 전문 

       <선생님을 이긴 날> 동시집에는 유독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많이 녹아있다. 엄마가 집에 

안 계시고부터 찌개를 먹어면서도, 라면을 끓이면서도, 할머니의 울음속에서도, 엄마 대신 하 

시는 아빠의 잔소리 속에서도 엄마의 모습이 떠오르고 자꾸 눈물이 난다. 어느날 부터 엄마대신 

엄마의 흉내를 내며 동생에게 라면을 끓여주며 '라면 박사'가 되어 버렸다. 

  '엄마', 인간이 태어나면서 제일 먼저 배우는 말이랬지.  가만히 있어도 불러보면 눈물이 나올  

것 같은 말... 머리가 굵어지면서는 안 보면 걱정되고 보면 그 초라해져가는 모습에 화가나는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억겁의 인연으로 만난 사람 '엄마'  제발 돌아와줘요 예전 그모습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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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 김용택 동시집
김용택 동시집, 이혜란 그림 / 창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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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동시집이다. 앞서 읽었던 <콩, 너는 죽었다>가 기교면에서 아주 살짝

기성 시인 냄새가  났다면 이번 <너 내가 그럴 줄 알았다>는 아이들에게 완전 동화된 느낌이 

든다. 읽는 내내 아이들의 보드라운 마음결이 소록소록 배어나오는 듯 하다. 

 

오늘은 밤에 학예회를 했다. 

그런데 

할머니도 아빠도 안 왔다. 

할머니는 콩 타작하느라 안 오고 

아빠는 밤에도 공사 일 하느라 안 왔다. 

강욱이는 할머니도 오고 

엄마도 오고 

아빠도 오는데, 

나는 한 명도 안 왔다. 

연습을 하다가 눈물이 나와  

수돗가에 가서 세수를 하며 

혼자 울었다. 

          -중  략-  

선생님이 나를 꼭 껴안았다. 

선생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다가 

눈물을 닦으며 선생님을 봤더니, 

선생님도 운다. 

나는 더 슬퍼져서 

선생님을 꼭 껴안고 크게 울었다. 

우리 둘이 울었다. 

                                                          p.76  <선생님도 울었다> 

      이 동시를 읽는  행간 곳곳에서 나의 유년시절이 떠 올라 가슴이 뭉클했었다.  초등학 교

  입학식때에도 막내동생 낳는 바람에 옆집 친구 엄마따라 학교엘 갔었다. 엄만 가을 운동회에도 

  점심 때맞춰 오셔서 밥만 먹여놓고는 내 손에 백원짜리 하나 손에 쥐어주고는 얼른 들일하러 

 가셨지. 오후에 내가 참가한 행사가 많았었는데 엄마가 없다고 생각하니 달리기며, 매스게임 

 이며 이런 것들이 다 시들했었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동시속에 아이는 선생님이 꼭 안아주셔서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누군가 내 옆에서 나를 위해 울어주는 사람이 있구나 싶으면 서러운 

 흐느낌끝에 살짝 웃을 수 있지 않을까. 나이 사십이 다 되어 괜히 눈물을 찔끔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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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영화<적벽대전>을 보고 온 아들녀석이 삼국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집에 60권짜리 만화 삼국지를 몇 해전에 고모네에서 얻어와 이사때마다 들고 다닌 보람이 

있었서인지 방학동안 일주일 내내 방에서 꼼짝을 않더니 삼국지를 다 읽었다며 의기양양이다. 

처음엔 적벽대전 그 이후부터 읽기 시작하더니 결국 그 이전도 읽었단다. 내친김에 

<초한지>를 거쳐 지금은 <수호지>를 읽고 있는 중이다. 이런 쪽의 책엔 눈길조차 주지않던 

나도 아들녀석과 아빠가 어찌나 재미있게 읽는지 슬며시 곁에 앉아 읽었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관계도를 그려가며 읽었다. 108명의 영웅호걸을 다룬 이야기라더니 

은근히 재미있다. 시작 부분에 고구라는 인물이 나온다.

친구를 꾀어 돈을 훔쳐 유흥비에 써버린 고구가 귀양에서 풀려나 소왕 태위라 불리던 

왕진경의 시중드는 일을 맡았다. 어느날 왕진경과 길을 가다  꼬물꼬물 기어가는 개미를

향해 고구가 대뜸 호령치기를  "감히 이분이 누구라고 가시는 길을 막아서느냐 썩 비키지

 못할까?"  이런식의 아부로 고구는 소왕도 태위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된다. 이 장면을 보고 

난 배꼽을 쥐고 말았다. 넉살이 좋다고 해야 하나, 간신의 극치라고 해야 하나.. 

아뭏든 대단한 처세술이다.  

  <수호지>는 <삼국지>와 함께 중국 고전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젊었을 땐 <삼국지>를 읽고

나이가 들어서는 <수호지>를 읽어라는 말이 있다. 젊은 시절엔 <삼국지>의 다양한 지혜와 경험 

을 본받고, 나이가 들어서는 수호지의 호기를 본받으라는 뜻이다. 반면 이 말은 혈기 왕성한 젊은 

이가 수호지를 읽으면 호기로운 108호걸들에게 영향을 받아 도를 지나치기 쉽고, 나이 든 사람이 

삼국지를 읽으면 연륜에 삼국지의 지혜가 더해져 간교해질 수 있다는 속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실제 중국에서는 정사에 충실한 삼국지 보다 108호걸들의 호쾌한 모험담으로 가득한 수호지를 

더 즐겨 본다고 한다. 의를 지키기 위해 탐관오리를 혼내고 자유롭게 모험을 떠나는 108호걸들의 

모습속에는 당시 고통받던 백성들의 바람과 희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도 하다. 

                                                                   <수호지/ 아이세움 해설 중에서>

 부패한 탐관오리들이 득세하던 중국 송나라 철종 때, 불의를 참지 못하는 영웅호걸들이 

결국 세상을 등지고 하나 둘씩 양산박 산채로 모이는 과정을 그린 것이 수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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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날아올랐어 자연과 만나요 2
이성실 지음, 이태수 그림 / 다섯수레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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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월이 되면 수개미들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여왕개미와의 결혼비행이죠. 그러나 

결혼비행이 끝나면 수개미들은 죽어버린답니다. 이 책을 통해 개미도 물을 마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개미는 커다란 턱이 달린 입으로 물방울을 물어다 집에 있는 다른 개미들과  

나눠 먹는다는 것과 개미 무덤은 유기질이 풍부한 흙을 만들어 땅을 기름지게 한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답니다. 아이들은 다 개미이야기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처음 읽어줬을땐 

다소 시큰둥하더니만 몇번 읽어주니까 호감을 보이더라구요.제 딸애가 올해 여섯살이 되는데요 

서서히 자연과학쪽의 책을 보여주려고 해요. 처음 고른 책이 개미이야기입니다. 세밀화같은 

그림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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