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빔 - 여자아이 고운 옷 우리 문화 그림책 4
배현주 지음 / 사계절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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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을 때면 내 딸은  한복 차려 입는다. 그리고

자기도 꽃신사달라...외씨 버선 사달라.... 요구사항이 많다

자기도 머리 빨리 길어서 댕기머리 하고 싶다나..

버선을 신다 벌러덩 넘어지는 아이 모습에 내 딸은 까르르 자지러진다

그림이 참 좋다.. 우리 옷을 입는 방법을 어른인 나도 잘 모르는데..

어렵지 않게 입는 순서를 보여주고.. 이 그림속에 나오는 우리 옷의 어여쁨..

신지 않아도 꽃수놓인 외씨버선 하나쯤 자꾸 갖고 싶어진다.

특히 놓치지 말것!!! 아이의 배경으로 나오는 방안 풍경.. 좌경이며 서안이며..조각보며

지금은 보기 힘든 물건들이 많이 나온다  이 물건들을 내 아이가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고풍스럽고 단아한 그 분위기만은 느낄 수 있으리라

더불어 남자아이 멋진 옷 설빔도 같이 읽으면 좋겠다

남자아이책 배경그림은 민화의 책걸이 그림을 연상케 한다

이 책들 다 읽으신 후에 책 맨 뒷표지에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꼬마 아이들 절도

꼭 챙겨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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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중 - 유년동화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한길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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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을 보는 동안 나는 왜 박수근 화가의 그림들이 떠 올랐을까

다운된 노란,초록색이 아련한 기억속을 더듬는 듯하다

보자기 가방을 어깨에 맨 학생들이며 지게에 짐을 싣고 가는 아저씨하며

배추받으러 가는 듯 대소쿠리를 옆에 낀 아주머니..

우리의 근대 풍경들이 더 마음을 알싸하게 한다

엄마가 오시나 안오시나....

전차가 몇번이나 왔다 가도 엄마는 안 오시고...

추워서 코는 빨개지고 드디어 하늘에서는 눈까지 내리는데...

다섯살 내 딸은 책이 끝날때까지 아기 엄마가 오지 않는 다며  어떡하냐고...

맨마지막장 어둑한 그림속에서 엄마와 아기가 손 잡고가는 장면을 마주하고선

눈물 글썽한 얼굴에 활짝 웃음이 돈다..

한권의 책을 통해 딸과 나누었던 감성의 교감들..

너무 고마운 일이고 소중한 시간이다.

 

난 요즘 엄마 마중, 넉점반 같은 우리 동화가 자꾸 좋아진다

어렵지 않고 마음을 따뜻하게 무장해제시키는 우리의 동화들...

비판적이지 않고 날카롭지도 않으면서 마음을 어루어 달래는 할머니

손길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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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내 친구는 그림책
나카가와 리에코 지음,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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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은 우리 집은 그야 말로 북새통이다. 

아주아주 커다란 프라이팬이랑, 밀가루, 버터, 우유, 설탕, 큰 그릇, 거품기, 앞치마 , 배낭..

책에 나오는 빵 만들기 재료들을 아이가 다 꺼집어 낸다.  단 성냥은 예외. 성냥은 요즘 천연

기념물이니까...

빵굽는 냄새를 맡고 모여드는 숲 속 동물들.. 코를 벌렁거리면서 기다리는 동물들 모습이랑

오븐 앞에 쭈그리고 앉아 빵이 다 구워졋나 기다리는 내 아들과 딸애 모습이 똑 같다.

다 구워진 빵을 침을 발라가며 뜯어 먹는 동물들이 너무 귀엽다..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나눔의 미학을 저절로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집에도 빵 구우면 온 동네 냄새가 퍼져 앞 집 주연이네 아줌마까지

도저히 못참겠네 하시며 찾아오시는데....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그림책읽고 아이들 성화에 못이겨 핫케익이라도

굽는 집 많다고 하더니만....성가시다 싶다가도 이렇게라도 독후 활동(빵굽기) 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사는게 별건가.. 아이들이랑 좋은 동화책 읽으며 마음을 나누고 같이 빵 만들며

추억도 만들고..  삶이란  거창한게 아니고 이런 사소한 일에서 더 많은 행복을 얻는 것 같다

 

예전에 아들녀석이랑 일본 후쿠오카 여행할 때 줄 서서 사먹었던 카스텔라...

주인장 아저씨가 울 아들 귀엽다고 '싸비스(서비스)'하며 주시던 김 모락모락 나던 공짜 카스텔라...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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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빨간 외투 비룡소의 그림동화 75
애니타 로벨 그림, 해리엣 지퍼트 지음,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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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 한 벌이 내 것이 되기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지를

배우게 되는 책이죠..

그리고 한 벌의 옷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을 빌려야 하는지도

알게 되는 책입니다

더불어 상거래가 끝났더라도 내게 소중한 것을 만들어 주신 이들을 잊지 않고

감사해하는 안나에게서 마음을 나눈다는 게 어떤건지 알게 되었어요

예전에 누군가 그랬다죠  '현대인들은 죽으라고 사서 죽으라고 내다버린다고..'

너무 쉽게 사서 너무 쉽게 내다 버린 많은 물건들에게

유행지났다고 버렸던 옷가지들에게.. 그 옷을 만드느라 애쓰신 많은 분들에게..

 이책을 읽어주며 내내 부끄러웠습니다

 

  '안나의 빨간 외투'는 기다림과 나눔의 미학을 잘 나타낸 책입니다

부시 전 대통령 영부인 바바라 여사가 아이들에게 '읽어 주고 싶은 10대 책'으로 선정

하기도 했다죠

   읽고나서 마음이 꽉 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내 아이들이 작은 물건도 소중하게 다루는 사람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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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꿴 호랑이 옛이야기 그림책 2
권문희 글.그림 / 사계절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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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게으른 아이가 살았어

어찌나 게으른지

아랫목에서 밥 먹고 윗목에서 똥 싸고

아랫목에서 밥 먹고 윗목에서 똥 싸고.....

 

        모로 누워 있는 아이의  뒷태가 얼마나 귀여운지.....

        이야기꾼 외할머니 덕에 웬만한 옛이야기 다 꿰고 있다고 자부하는데...

        이런 옛이야기도 있었네요

        맨날 놀고 먹냐는 엄마의 타박에 온 동네 똥을 다 모아 구덩이에 붓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정말 냄새 폴 폴 나는 온 동네 요강이 다 모였어요

          제 딸과 저는 요강을 차례대로 세어 보기도 하고 첫재 요강은 누구네꺼 이런식으로

         딸애 친구들 이름을 다 붙여 보기도 했어요  애가 너무 재밌어 하더군요

         구덩이에 온 동네 똥을 다 모아서 흙을 뿌리고 참깨를 키워 기름을 짜서

         강아지를 기름에 넣었다 뺏다 해요 그래서

        참기름에 절은 강아지를 이용해 호랑이를 불러모아곶감 꿰듯 꿰어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긴

        데요. 제 일 첫장과 제일 마지막 장은 참깨를 쏟아놓은 듯 온통 참깨 투성이에요

        제 딸과 저는 볶은 참깨 한 주먹씩 들고 먹으며 이 책 읽었습니다

        하루 내내 입안이.. 마음이 ... 고소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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