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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ㅣ 내 친구는 그림책
나카가와 리에코 지음,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4년 12월
평점 :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우리 집은 그야 말로 북새통이다.
아주아주 커다란 프라이팬이랑, 밀가루, 버터, 우유, 설탕, 큰 그릇, 거품기, 앞치마 , 배낭..
책에 나오는 빵 만들기 재료들을 아이가 다 꺼집어 낸다. 단 성냥은 예외. 성냥은 요즘 천연
기념물이니까...
빵굽는 냄새를 맡고 모여드는 숲 속 동물들.. 코를 벌렁거리면서 기다리는 동물들 모습이랑
오븐 앞에 쭈그리고 앉아 빵이 다 구워졋나 기다리는 내 아들과 딸애 모습이 똑 같다.
다 구워진 빵을 침을 발라가며 뜯어 먹는 동물들이 너무 귀엽다..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나눔의 미학을 저절로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집에도 빵 구우면 온 동네 냄새가 퍼져 앞 집 주연이네 아줌마까지
도저히 못참겠네 하시며 찾아오시는데....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그림책읽고 아이들 성화에 못이겨 핫케익이라도
굽는 집 많다고 하더니만....성가시다 싶다가도 이렇게라도 독후 활동(빵굽기) 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사는게 별건가.. 아이들이랑 좋은 동화책 읽으며 마음을 나누고 같이 빵 만들며
추억도 만들고.. 삶이란 거창한게 아니고 이런 사소한 일에서 더 많은 행복을 얻는 것 같다
예전에 아들녀석이랑 일본 후쿠오카 여행할 때 줄 서서 사먹었던 카스텔라...
주인장 아저씨가 울 아들 귀엽다고 '싸비스(서비스)'하며 주시던 김 모락모락 나던 공짜 카스텔라...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