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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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가까이 위치한 베어타운의 하키 청소년팀이 준결승전에 오르자 동네가 들썩인다. 하키라면 한 마디씩은 할 수 있는, 저마다 구단의 주인임을 자처하는 사람들과 노쇠해져 가는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기대는 하키팀에 , 아이들에게 과도한 열기를 부여한다.
그 뜨겁게 과열된 증기는 한 팀임을 강조하려 방임한 성적인 농담과 조롱들과 결합하여 결국 그래서는 안 될 일을 벌이고 만다.
이제부터 온갖 군상이 예상할 수 있는 바로 그런 해결책을 들고 으르렁거리는데 나는 어디에 속하는 사람일지, 나 역시 바르게 선택할 수 있을지 가슴을 졸이게 된다. 상식적인 일에 사연이 얽히면 안절부절이다.
하키는 소재일뿐 우린 빈번히 이런 사건을 사회 곳곳에서 마주하게 되는데 그 처음이 무의식적인 방임과 차별적 언어였음을 확인한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도 절대 안 하던 뒷페이지 보기를 설핏설핏 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멋진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다.

‘그럴 때면 어머니가 생각난다. 자신의 뺨에 눈물을 닦아주며 ‘‘그러게 사는 게 어렵다잖니‘‘ 라고 속삭였던 어머니. 아이를 낳으면 너무 작은 담요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누구 하나 빠뜨리지 않고 덮어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추워서 바들바들 떠는 아이가 생긴다.‘

‘소녀는 단짝 친구가 잠이 들 때까지 기타를 퉁기고, 어떤 아버지는 문 앞에 서서 두 아이는 견뎌낼 거라고 생각한다.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두려워진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모든 게 아무 문제 없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테니 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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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그 자리에 - 첫사랑부터 마지막 이야기까지
올리버 색스 지음, 양병찬 옮김 / 알마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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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박물관, 도서관들이 얼마나 큰 꿈의 공간인가를, 엄마들이 바리바리 챙겨서 아이들을 문화공간으로 데리고 다니는 일은 과학자로 성장하지 않더라도 다양함을 제공하고, 언제든 그것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갖취주는 일로, 애써서 할만한 일이다 싶다. 국립박물관 복도 바닥을 제 집처럼 뒹굴던 아이들을 넉넉히 봐주는 이유일 것이다.
틱장애가 암 보다 무서운 병이라는, 사고로 겉은 멀쩡해도 정신병을 앓게 될 수도 있는데 세상엔 이런 일들을 신의 다양성의 섭리로 받아들이며 아무 일 없이 공존하는 마을도 있단다. 잘 사는 나라에 산다는 것은 이런 나라로 산다는 것일게다.
과학자의 세계를 들여다 보는 일은 잘 아는 세상과 모르는 세상을 동시에 보는 즐거움이 있다.

‘사춘기에는 자다가 심지어 거대한 목성woody dub moss과 쇠뜨기나무horsetail tree, 태곳적 겉씨식물 숲이 지구를 뒤덮고 있는 꿈을 꾸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이 오래 전에 멸종하는 바람에 밝은 색깔의 최신식 꽃들이 지구를 점령했다는 생각을 하면 울화통이 치밀곤 했다.‘

‘뇌/마음이 결코 자동적이지 않은 이유는 (지각적 수준에서부터 철학적 수준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준에서 세상을 범주화/제범주화하는 한편, 자신의 경험을 이해하고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늘 노력하기 때문이다. 경험은 획일적이 아니라 늘 변화하고 도전적이며, 시간이 경과할수록 더욱 더 포괄적인 통합을 요구한다는 게 ‘진짜 삶‘을 사는 것의 본질이다. 뇌/마음은 평생동안 탐구하고 전진해야 하며, (심장처럼) 다람쥐 체바퀴 돌듯 작동하며 획일적인 기능을 유지해서는 어림도 없다. 우리는 건강이나 웰빙이라는 개념 그 자체를 뇌와 연관지어 특별히 정의할 필요가 있다.....뇌가 건강하려면, 최후의 순간까지 활발하고 경이로워하고 놀고 탐구하고 실험해야 한다. ..... 노년(90)에 적절한 단계인데, 에릭슨 부부는 그 단계에서 성취해야 할 전략이나 해법을 지혜wisdm 또는 고결함integrity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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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무 백가지 - 꼭 알아야 할 우리 나무의 모든 것
이유미 지음 / 현암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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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광릉수목원장이 연구원 시절 쓴 나무 백과사전으로 한껏 부러워서 가슴이 저렸다. 백과사전이라고 하지만 이야기처럼 풀어낸 나무들 이야기에 반하며 그 많은 나무를 모두 한 그루 한 그루 이름으로 불러 주고 싶었다.
이 모든 나무가 이 땅에 뿌리 내려 살고 있다니 황홀하다. 우리숲이 검은 비옥한 산이 됐으면.

1.모양새가 아름다워 가꾸고 싶은 나무
2.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
3. 산과 들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나무
4. 쓰임새가 요긴한 나무
5. 우리나라를 대표하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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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베란다에는 무슨 꽃을 심을까?
리노이에 유치쿠 지음, 김소운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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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이에 유치쿠는 조선풍수에 능한 조선풍수사란다. 일제시대라면 딴 생각이 들었을터....... 중국에서 발현된 풍수학은 지리학으로, 한국에선 일상 속에서 운을 단련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단다.
역학이 대부분 어려운 쾌로 부터 시작한다면 이 책은 쉽게 자주 들춰볼 수 있는 그림과 질감을 가졌다.
늘 있어야 하는 물건들이 올바른 위치에 있어 집의 운을 좋게 한다면 집안에 있어야 하는 이 시기에 따라봄직 하다. 색깔, 성향, 방위의 조합을 맞추기가 쉽지는 않을테지만
집에서 식물을 키우면서 운까지 좋게 하는 방법들이 계절, 바라는 운, 방위, 장소 등에 따라 식물이름까지 구체적으로 나열 되어 있다.
이 봄에 식물을 키우겠다면, 식물을 재배치 한다면 한 번 들춰보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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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스테인 2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
필립 로스 지음, 박범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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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로스의 글은 진지한 토론을 들여다 보는 기분이 든다. 진지한 주제를 던져주고 사방에서 이 문제를 들여다 보는 것이다. 흔히 한 문단이 한 페이지를 넘어간다. 그래도 가끔 묻고 싶어질 때 쓴 약처럼 효과가 있다.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 모두가 알고 있다니 ...... 어떤 일이 어떻게 해서
그런 식으로 일어나는지를 안다고? 인간사를 규정하는 사건들, 불확실성들, 사고들, 불화, 충격적인 부조리의 연속인 난맥상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도? 아무도 알 수 없을거요, 루교수. ‘‘ 모두가 알고 있다.‘‘ 라는 말은 상투어를 이용한 호소인데, 경험을 진부하게 만들어버리는 출발점이다. 무엇보다 못 견디게 싫은 것은, 상투어
를 내뱉는 자들의 위선적인 진중함과 권위의식이다. 우리가 유일하게 아는 것은, 상투적
이지 않은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아는 것도 알지 못 한다. 의도? 동기? 결과? 의미? 모르는 건 전부 놀랍게 느껴진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우리가 안다고 믿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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